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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킹 님의 서재입니다.

나 베테랑 메이저리거, 사천당가의 양자가 되었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캄킹
작품등록일 :
2022.08.02 02:38
최근연재일 :
2022.10.10 21:34
연재수 :
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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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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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
글자수 :
265,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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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12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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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부대 편성(3)

DUMMY

“자네도 소가주님과 막내공자님께서 새로운 부대를 창설했다는 소식 들었는가?”

“나도 들었네. 헌데 거기에 들어가기엔···”

“좀···. 그렇지? 독공을 포기해야 된다니.”

"그렇지···. 여태 독공을 배우며 고생한 것이 있는데."


도후와 수혁이 무공서 집필을 성공적으로 마치자 마자, 지헌은 가문에 구검대의 창설을 공표했다.

허나, 이제 막 무공이 만들어진 신설 부대였을 뿐만 아니라, 독에 대한 자부심이 큰 당문에서 독을 쓰지 못하게 하는 부대라니.

선뜻 구검대에 지원하는 당문의 무인은 없었다.


하지만 수혁은 작금의 상황이 오히려 다행이라 생각했다.

무공을 가르칠 스승이 자신밖에 없는데 무인이 들어오면 들어올수록 가르칠 사람이 늘어나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귀찮은 일이 줄었다는 생각에 좋아하던 수혁이었다.

분명 어제까진 그랬었다.


“아니이이이!!”


발을 동동 구르며 역정을 내고 있는 수혁.


“그니깐! 당도진 네가 왜 구검대에 들어온다는 거야!!”

“이놈이! 당도진이 아니라 형이라고!”

“헤헤헤.”

“누님도 웃지만 말고, 이유를 말씀 해보세요! 둘 다 무슨 생각인 겁니까? 여태 배워온 독을 전혀 못쓰게 된다니까요?”


도후만 가르치면 될 것이라 생각하던 수혁에게 날벼락 같은 일이 생겼다.

도진과 소영이 구검대에 떡하니 들어와 버린 것이다.


“아우야, 난 단지 네가 걱정돼서 그런 것이라고 하지 않았느냐! 당장에 마교와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르는데! 무인들이 단 한 명도 지원을 안 하니, 내 어찌 걱정이 안되겠느냐!”

“수혁아, 그래도 남매가 이렇게 뭉치니까 좋지 않니? 원래 소유언니도 지원하려 했는데···”

“큰 누님까지요???”

“걱정 안 해도 돼. ‘독왕의 후예가 독을 못쓰는 부대에 들어가겠다는 게 말이 되느냐!!’라며 극구 만류하는 제독당주님 덕분에 언니는 천독대에 들어갔으니. 아쉽긴 하지만··· 뭐 별 수 없지.”

“하···.”


그렇게 도후, 도진, 소영, 수혁 4남매로 구성된 구검대가 완성됐다.

전생에도 은퇴를 하고 나서 남을 가르쳐야 하는 코치와 감독을 할 생각은 추호도 없던 수혁이었건만, 결국엔 남매들의 스승이 되어 바쁜 나날을 보내게 되었다.


“수혁아, 근데 왜 내 투법의 자세를 너와 다르게 가르치는 것이냐?”

“형님은 키가 크고 팔이 길잖아요.”


‘거기다···. 그림을 왼손으로 그리는 것도 봐버렸고.’


날아가는 새도 터트렸던 전설적인 선수가 떠올라서 말이지.


“그렇긴 하다만···. 네가 보여주던 것과 다르니 좀 어색하구나.”

“에이, 반복 하다 보면 익숙해 집니다. 거기다, 무공서 그림도 형님이 그리셔 놓고. 여기 봐요! 횡투(橫投)!”


수혁이 펴준 무공서의 그림을 보며 왼팔을 옆으로 휘둘러 보는 도후.


“더, 팔꿈치를 이렇게···”


도후의 자세를 잡아주는 수혁에게 소영이 조심스레 다가왔다.


“수혁아 내 자세가 더 이상한 것 같은데···.”

“아니 누님은 근력이 비교적 약하니까 그렇게 던지는 게 낫다니까요? 에헤이! 그렇게 말고 땅을 쓸고 올라가듯이 해야 된다니까요! 자세 이름도 승투(昇投)라고 지었는데 왜 자꾸 내려 꽂으려 해요?”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하던 것과 다르니···. 쉽지 않네.”

“단순 반복! 반복적인 훈련만이 답이에요. 자!”


수혁이 바닥에 널려있는 야구 하나를 주워 소영의 손에 쥐어줬다.

수혁이 진작에 야구의 대량생산을 철중에게 부탁한 덕분에, 흑철로 만든 야구가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보급될 수 있었다.


“난 왜 형님과 누님처럼 특별한 자세를 안 알려주는 것이냐? 사람 차별하냐?”

“하···. 왜 다들 스승의 가르침에 불평만 가지지? 나 다 때려 칠까?”

“크흠···.”


수혁은 이왕 3명을 가르치게 된 거 각각 다른 자세로 가르쳤다.

도후는 사이드암 스로(Side-arm throw), 일명 횡투(橫投).

소영은 언더핸드 스로(Underhand throw) 일명 승투(昇投).

도진은 수혁과 같은 오버핸드 스로(Overhand throw) 일명 낙투(落投)의 자세로 가르쳤다.

이들에겐 본인의 체형에 맡게 가르치는 것이라 말했지만, 사실 수혁은 그저···

이후에 만약 당문의 무인들이 구검대에 더 들어온다면 스승의 자리를 이들에게 미루기 위함이었다.


“다들 한번만 더 불만을 표하면 나 확 때려 치우고, 무공서로 독학하게 만든다? 어?! 대한민국 최고의 투수한테 배우는데! 뭐 그렇게 불만이 많아!”


그렇게 수혁의 야구 수업(?)은 날마다 진행되었다.


***


한편, 당문의 가주실에 화산의 장문인 천호가 방문했다.


“마치··· 모두 봉문이라도 한 것 같습니다.”

“후···. 이대로 적들에게 시간만 주는 것은 아닌지···.”


지헌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천호의 말대로 다른 문파와 가문들이 하나같이 외부와의 소통을 중단한 채, 문을 걸어 잠그고 있었다.


“···내부의 첩자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모용의 사건 때, 화산의 제자 중에도 첩자가 있었기 때문에 지헌이 조심스레 물었다.


“대외적으론 그렇게 알려졌지만, 제 생각엔 아무래도··· 벽력탄 때문인 것 같습니다.”


벽력탄이란 말에 지헌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겠지요. 도와 검을 쓰는 무인에게 벽력탄은 최악의 무기였으니···. 도대체 어떻게 마교가 선조들이 전부 제거했던 벽력탄 제조법을 얻게 된 것인지.”

“그래서 제가 상단주를 모시고 온 겁니다. 벽력탄에 관해 당문에 전해야 할 얘기가 있다하여.”


천호가 자신의 옆에 앉아있는 백발의 노인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자, 중원의 5대상단 중 하나인 태청상단의 상단주, 고숙현이 입을 열었다.


“당가주님. 저희 가문에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는 말이 있습니다.”

“가문에 전해져 내려오는 얘기?”

“북해의 빙궁과 교역이 끊어진다면 필히 당문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지헌은 벽력탄에 관한 말이 나올 것이라 예상했었다.

하지만 뜬금없이 튀어나온 빙궁이란 말에 지헌의 미간이 좁아졌다.


“빙궁과의 교역과 우리 가문에 무슨 연관성이 있단 말입니까?”

“실은···. 빙궁과 교역이 단절 된지는 시간이 꽤 흘렀습니다. 중원에 만년한철이 귀해진 것도 그 때문이지요.”

“······”

“허나, 저도 무엇에 대해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 것인지··· 선조들의 말에 숨은 뜻을 알지 못하여, 선뜻 당문에 찾아오지 못했습니다.”


숙현의 눈빛이 진중해졌다.


“···모용의 사건 이전 까진 말이죠.”

“모용의 사건···? 모용··· 벽력탄··· 빙궁과의 교역··· 당문··· 설마···?”


하나하나 단어들을 맞춰보던 지헌의 눈이 점점 커졌다.


“선조들께선 벽력탄의 주재료가 북해에 있다는 걸 알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검과 도를 쓰며 근접전을 펼치는 문파가 아닌, 당문에 도움을 요청하라 전한 것 같습니다.”


숙현의 말에 천호와 지헌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북해라···. 벽력탄의 제조를 막는다면 다른 문파와 가문들도 이렇게까지 방어적으로 있진 않을 겁니다. 당가주님. 혹···. 당문에서 조사대를 파견해 줄 수 있겠습니까?”


북해는 사천을 넘어 중원과도 거리가 먼 곳이었고, 위험부담을 오로지 당문에서 쥐어야 되기 때문에 천호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하지만··· 지금 비금대는 천산에 나가있습니다.”

“허··· 이 어쩌면 좋단 말인가.”


이들의 고심이 깊어지던 와중, 문 밖에서 당문의 가솔 중 하나가 지헌을 찾았다.


“가주님. 점창의 제자분들이 방문했습니다.”

“점창의 제자가···?”


***


수혁이 당문의 대문을 활짝 열고 나왔다.


“바로 온다더니 좀 늦었네?”

“말도 마시오. 첩자 때문에 문파에 아주 난리가 났었소. 당문에 오는 것도 겨우 허락을 받았단 말이오.”

“근데··· 쟨 왜 따라왔냐?”


수혁이 장청의 뒤에 서있는 백진을 가리키며 물었다.


“다···당연히 사제가 홀로 먼 길을 떠난다 하니, 걱정이 되어 따라온 것이다.”

“아하. 근데 왜 자꾸 내 뒤를 봐? 누구 찾아?”

“ㅊ···찾···찾다니! 그···그야 가주님께서 나오시면 인사를 드릴려···”

“아 가주님? 그럼 누님은 안 불러도 되겠네?”

“그···그 소유낭자께도 인사를 드···드려야지!”

“크크크크.”

“수혁. 우리 사숙 좀 그만 놀리시고, 받으시오.”


장청이 등에 매고 있던 봇짐을 풀어 굳은 진흙덩이를 수혁에게 건네줬다.

서황의 잘린 무릎의 본을 뜬 것을 가져온 것이다.

장청이 챙겨온 진흙덩이를 보고 수혁이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그··· 그게 말이지. 문제가 좀 생겼어.”

“문제라니! 내 매일 장문인의 잘린 다리를 볼 때마다 눈물이 앞을 가리오! 하루 빨리 의족을···”

“하···. 나도 그러고 싶은데 재료가 없데 재료가.”

“재료가 무엇이오! 내 당장 구해다 드리겠소!”

“만년한철.”


만년한철이란 말에 백진이 한숨을 쉬었다.


“하···. 사제. 지금 만년한철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을 따는 것 만큼 쉽지 않다. 직접 북해로 가지 않는 이상··· 만년한철을 구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북해라니. 무슨 얘기를 하고 있던 것이오.”


지헌이 대문 밖으로 나오자, 장청과 백진이 포권했다.


“가주님을 뵙습니다.”

“비검. 다시 얘기를 해보시오. 북해라니.”

“그··· 당소협이 만년한철이 필요하다 하여···.”


백진의 대답에 지헌이 수혁을 바라보며 읊조렸다.


“허···. 이거야 원. 우연인지, 필연이지···.”


‘걱정되긴 하나, 언제까지 품고만 있을 수 없는 노릇이고··· 조사 정도라면···.’


지헌의 고민은 길지 않았다.

도후가 함께한다면 큰일은 벌어지지 않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안 그래도 당문에서 북해에 관해 조사 할 일이 생겼다. 수혁아 어떠냐 구검대가 북해에 가보는 것은?”

“갔다 와도 돼요?”

“단, 절대 사고 치지 말고, 조용히 조사만 하고 와야 한다.”

“에이, 제가 언제 사고친 적 있어요?”

“······”


수혁의 뻔뻔한 태도에 지헌이 입이 막혔다.


“당가주님! 저도 가겠습니다!”


장청이 손을 번쩍 들고 소리쳤다.


“장청소협··· 북해는 굉장히 먼 곳이오. 장문인께 허락을 받아야 하지 않겠소?”

“괜찮습니다! 몰래 갔다 오면 됩니다!”

“···몰래?”


‘어찌 수혁이와 같이 지내면 아이들이 당수혁화 되는 것만 같아 보이는 건 내 기우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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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신선화(神仙花) 22.10.04 103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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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다시 사천으로 22.09.28 130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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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북해빙궁(北海氷宮)(5) 22.09.22 172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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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북해빙궁(北海氷宮) 22.09.16 165 2 11쪽
38 북해로 향하는 길(3) 22.09.15 170 3 11쪽
37 북해로 향하는 길(2) 22.09.14 186 2 11쪽
36 북해로 향하는 길 22.09.13 196 3 12쪽
» 부대 편성(3) 22.09.12 207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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