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석호장 님의 서재입니다.

전체 글


[내 일상] [시] 지나가는 사람

제목 : 지나가는 사람


세 발 사람

지팡이를 발삼아 느릿느릿

꼬부장한 허리를 흐느적흐느적

길이 무서운지 설설

무거운 발걸음으로 지나가네


네 발 사람

자전거를 밀면서 실기죽 샐기죽

엉덩이를 탈까말까 달싹들썩

무슨 화났는지 투덜투덜

애타는 발걸음으로 지나가네


따가운 봄볕아래

세 발 할머니와 네 발 손자

손자는 무슨 급한 일이 있는지

느린 할매를 재촉하며

어디론가 급하게 지나가네


...

...

...


따스한 봄볕아래

손자는 빨리 놀러 갈 수 있어 좋고,

할머니 따라 왔다 얻은 아이스크림이 좋고,

할매는 얻은 낡은 유머차도 좋고,

신나 달음박질치는 손자 모습도 좋고,

행복한 조손이 봄날 내 앞을 지나가네


- 090601 -






댓글 0

  • 댓글이 없습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글목록
번호 제목 작성일
3 내 일상 | 오늘 시 - 호미 18-04-30
2 내 일상 | [시] 경운기 18-04-23
» 내 일상 | [시] 지나가는 사람 18-04-19

비밀번호 입력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