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17작
전년 가을에 본 모습을 몇 번의 퇴고와 글자 맞추기를 하여 쓰느라 봄이 되어서야 완성.
[콩트와 시]에 올려 놓았습니다.
제목 : 호미
잔하殘夏 햇살 받은 밭뙈기
고춧대 드문드문 남아
지나간 시간 무얼 했는지 알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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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뙈기 한복판에 있는 할매.
고랑을 엉덩이로 밀며
달팽이처럼 움직이는데.
머리가 세 개라.
듬성듬성 센머리
위로 불쑥, 앞으로 불쑥
두 기둥 사이에서 움직이고.
삼각대처럼 몸지탱하고 서있는
저 둘은 다리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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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자기 그림자에 저녁임을 알고
어기적어기적 일어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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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배추만 자식들 주면
호미 놓아야지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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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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