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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l Grey의 문화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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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상] 영어 이야기 (3)

내가 잃은 것은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나는 이후 영어 공부를 해야 했기에 내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허비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기가막히고 한숨이 나옵니다.

왜 자연스럽게 될 수 있었던 것을 엄청난 노력으로 억지로 망쳐서 고치는 데도 그 보다 수 십 갑절 노력을 더 들이게 했을까 싶어 후회합니다.


영어는 학교에서 공들여 배웠지만, 이후 다른 언어는 대충, 거의 독학으로 했습니다.

프랑스를 조금 공부했을 때 프랑스어 소설이 별 막힘이 없었고, 일본어를 했을 때는 일본어로 소통하는데 지장이 없었습니다. 

중국어는 곁동냥으로 배웠는데 중국어 뉴스와 드라마를 불편없이 볼 수 있었습니다. 라틴어도 그냥 어쩌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공부라는 이름으로 망치지 않았으니까 쉽게 알게 되었던 것입니다.


원래 저한테는 공부가 적성에 안맞는데, 공부를 하니 제가 망가졌다고 할수도 있습니다.


조금 황당한 소리일수도 있지만, 저는 사람들마다 사는 길이 주어지고 그 길을 가는 수단으로 뭔가가  부여되었다고 봅니다.


영어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제가 배워서 망가졌다가 복구하느라 긴 세월을 허비했기 때문입니다.

이전에 정찬용씨의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마라는 책이 있었습니다. 

그 책 제목에 공감했던 저는 바로 사서 봤습니다. 

그리고 몹시 실망했습니다. 

신드롬을 일으켰던 책이고, 마치 혁명을 할 것 같은 분위기까지 만들었지만, 저는 그분 영어나 그분의 영어학습법을 조금도 믿지 않습니다.


모르면 쉽고, 안하면 편합니다. 

조금 알면 다 안 것 같고, 조금 있으면 다 가진 것 같을 수는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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