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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상] 영어 이야기 (21) - 자기의 문법: 글 쓸 때 필요한 문법

글 쓸 때 필요한 문법은 책을 읽을 때 필요한 문법 보다 훨씬 적습니다.

우리는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닙니다. 전문적으로 쓰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전체 문법 중에서 자기 분야에 필요한 극히 일부만을 이용해서 글을 씁니다.


글 쓸 때 필요한 '자기의 문법'을 찾아서 숙달하기 위해서는, 

자기가 쓰려는 글이 어떤 것인지를 분명하게 해야 합니다.


또한, 자기가 글을 쓸 때는 오히려 문법보다 그 분야에서 사용되는 말, 표현을 알아야할 필요가 더 큰 경우가 많습니다.


편지를 쓴다면, 상대방을 부르는 호칭으로 시작해서 서명으로 끝나고, 편지의 틀로는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을 표시하고 편지쓴 날짜를 나타내야 합니다.

제목이 필요하면 제목을 붙입니다.


내용은 할 말만 간단히 하면 됩니다. 여기에는, 자기가 아는 문법만 사용하면 됩니다. 문장이 길고 짧고는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어떤 표현은 그 형식에 필수적으로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표현은 관련분야의 편지글에서 빌려와 사용하며 익히면 됩니다.


편지쓰기 책을 샘플로 한다면, 그 책에 있는 편지글에 사용된 형식과 표현, 그리고 몇 되지 않는 문법을 익히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같은 기능을 가징 표현들이 많습니다.  그 표현들 중에 자기가 사용할 것만 추려내면 됩니다.

문법도, 자기가 사용할 것만 골라냅니다. 

한가지를 표현하는데 여러 방법이 있다면, 딱 한가지만 고릅니다.

이때도 그 문법을 '쓰기용 문법노트'에 기록합니다. 

문법이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관련된 표현을 함께 적습니다. 물론 관련 표현이나 문법이 있는 위치를 노트에 꼭 표기해야 합니다. 


편지를 쓸때, 필요하면 찾아서 참조하면 됩니다.  

없는 것을 끙끙거리며 만드는 게 아니라, 자기에게 필요한 것을 알아서 정리하고 활용하면 될 뿐입니다. 


위의 내용에서 짐작하셨겠지만, 실제 문법은 상대방의 말을 듣는 것이 아니라 글로 이해하는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어떤 틀에 담겨야 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부호입니다.

마침표와 쉼표, 인용표, 대괄호, 중괄호, 작은 괄호, 콜론, 세미콜론, 들여쓰기, 띄워쓰기, 숫자표기, 단위표시, 하이픈 연결, 글자 크기와 색깔, 행간 조절, 주석처리, 강조나 인용을 표시하기 위한 다른 폰트사용,  문장과 문단의 구별, 챕터구분. 색인, 참조, 첨부, 도안이나 그래프 삽입.  

이런 것들이 진정한 의미에서 말이 아닌 글에 필요한 문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틀이 확고하지 않으면, 글을 쓰기가 어렵습니다.




에세이를 쓴다고 하면, 에세이 내용을 먼저 생각한 후에,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데 어떤 문법이 필요한지를 먼저 찾아야 합니다.

자기가 쓸 에세이를 생각하면서 참조할 샘플 에세이를 읽다보면, 자기가 사용하고 싶은 문법과 표현들이 보입니다.

골라서 노트에 적습니다. 


여기서 부터가 조금 중요합니다.

실제 에세이를 작성할 때는, 가능하면 빨리, 자기가 쓸 수 있는 짧고 단순한 문장을 쓰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동사만 적절히 사용해서 단문을 만듭니다. 필요한 동사나 명사는 사전을 뒤져서라도 찾아야 합니다.  

그렇게 하여 쓸 내용을 다 쓴 것이 드래프트입니다.

이제 교정에 들어갑니다. 

먼저, 꼭 필요한 표현들을 노트에서 찾아서 각 문장에 넣습니다. 

모든 문장에 필요한 표현들이 다 들어갔으면, 주제와 결론, 강조할 부분을 찾습니다.

그 부분들을 노트를 참조해서 다듬습니다.


샘플 에세이들을 다시 읽습니다. 

쓰고 싶은 표현이나 문법이 지금 자기의 에세이 상황에 맞춰서 더 보일 수 있습니다. 

또한, 어떻게 교정해야 할지에 대한 방향을 얻을 수 있습니다.


자기 에세이로 돌아와서 제일 먼저 할 부분은 첨삭입니다.

내용상 군더더기를 먼저 제거하고, 간과했던 부분을 보강합니다.


이제 두 문장을 합쳐서 한 문장으로 만들면 좋을 것 같은 것은 합칩니다.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중복된 표현을 바꾸거나 문장을 바꿔쓰면 좋을 것은 바꿉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본 후에,

안보고 다시 씁니다.

나오는 대로 씁니다. 

단문으로 밖에 쓸 수 없는 것은 단문으로, 표현을 충분히 넣어서 잘 쓸 수 있는 부분은 잘쓰고,

끌까지 씁니다.

그런 후에 위와 같은 방법으로 교정합니다.


에세이가 아닌 어떤 글이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글을 잘 쓰는 법은, 많은 글을 쓰는 것도 있겠지만, 

같은 내용을 여러번 반복해서 쓰는 것입니다.


이 쓰기 문법 학습과 훈련은, 열 번 정도만 하고 나면 대체로 막힘없이 쓸 수 있게 됩니다. 

좋은 문장을 쓰겠다고 욕심부리만 안 됩니다. 써놓고 고쳐서 좋은 문장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상당수의 소설가는, 20가지 이내의 문장형태만 사용해서 자기 소설을 씁니다.

서술방법이라는 게, 꼭 많이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특별한 내용을 쓰려면, 그에 맞는 구조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스스로 연구해서 발전시켜야 합니다. 


글쓸때 필요한 자기의 문법을 정리하면, 역시 분량이 매우 적습니다. 그러나 그것으로도 충분합니다.

문법은, 많이 아는 것보다, 정확하게 아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정확하지 않으면 두려워서라도 손이 안 나갑니다.

짧게 쓰는 것부터 시작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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