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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l Grey의 문화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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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령 마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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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lGrey
작품등록일 :
2021.03.20 09:06
최근연재일 :
2021.04.06 03:11
연재수 :
1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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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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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06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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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지적인 전사

DUMMY

17. 지적인 전사




대답이 다른 데서 들렸다.

“간이 배 밖에 나왔군. 도심 한가운데서 누굴더라 가도 된다 만다야?”

“누구냐?”

하고 디시오가 물었다.

“경찰국장 롬바르지오다. 퓌 디시오. 도망갈 생각마라. 이미 다 포위되었으니까.”

안개 속에서 거구의 사나이가 긴 창을 들고 걸어왔다.

주변은 이미 도시 경찰 소속의 마법사와 무사들이 포위하고 있었다. 그들은 식당 주인 아줌마가 내 실종을 신고한 후부터 지난 밤 발생한 상황과 연계하여 비상사태에 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갑자기 경찰들한테 믿음이 갔다.

“당신한테는 용무가 없다.”

하고 디시오가 말했다.

롬바르지오 국장이 말했다.

“내가 용무가 있어. 깜비타 전사. 너희들 아무도 출입허가를 받지 않고 왔잖아.”

디시오가 말했다.

“그럼 어떻게 할 텐가? 잡아가기라도 할 건가?”

“당연히.”

하고 롬바르지오가 말했다.

“저항하면 즉결처분인 걸 알고 있을텐데. 너도 협의서에 서명한 당사자 중 한 명일테니.”

상황은 이상하게 흘러갔다.

내가 지안과 윌에게 말했다.

“우리는 빠져도 될 것 같아. 경찰과 깜비타 족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그들은 이 별의 말을 아직 이해하지 못해서 멀뚱거리는 중이었다.

로레나가 물었다.

“너, 여기 말을 알아?”

난 당당하게 내 직업을 밝혔다.

“난 통역사야.”

“아!”

애밀리도 당연한듯이 수긍했다.

내가 애밀리에게 카드를 이용한 속말로 일렀다.

“안개를 좀 더 짙게 해봐. 그런 후 식당 뒤로 빠져 나가자.”

애밀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디시오가 손가락으로 지안과 윌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들이 우리 전사들을 해쳤다. 현행범을 급하게 추적하는 중이라 허가를 요청하기 기다릴 시간이 없었다.”

이게 뭔 소리야?

거짓말은 정말 나쁘다. 말만 되면 진실을 왜곡한다.

내가 급하게 소리쳤다.

“거짓말. 우리 동료들을 살해하고, 나도 납치했어요. 우린 겨우 도망쳐 나왔고요.”

롬바르지오가 창으로 아스팔트 바닥을 탕탕 치면서 비웃고 말했다.

“일급 전사의 명예도 거짓말을 허용하는가?”

디시오는 다른 말을 할 듯하다가 고개를 숙였다.

“아니다. 내 잘못이다.”

하더니 디시오는두 손을 들면서 부하들에게 소리쳤다.

“무기를 내려라. 투항한다. 순순히 체포에 응해라.”

이렇게 순순히?

우리는 황당해서 디시오를 보았다. 깜비타 전사들이 무기를 내리고 손을 내밀며 포박을 기다리고 있었다.

경찰 마법사와 무사들이 그들의 팔에 수갑을 체우고 끌고가기 시작했다.

롬바르지오가 거만하게 박수를 쳤다.

“현명한 디시오. 1급 전사의 용맹은 이럴 때도 발휘되는군. 그럼 이제 서에 가서 무슨 용무로 왔는지 알아볼까?”

디시오는 두 손을 내밀어 포박을 받을 준비를 했다. 그러나 경찰 마법사가 다가섰을 때 갑자기 그의 모습이 사라졌다. 깜비타족 특유의 단거리 순간이동 기술이었다.

경찰국장 롬바르지오가 고함쳤다.

“디시오!”

순간 나는 내 앞 공간에서 뱀이 한 마리 튀어나오는 것을 보았다. 뱀이 아니라 손이었지만 우주선에서 알렌이 갑작기 나를 놀라게 했던 것과 마찬가지라 내 눈에는 뱀 같이 보였다.

재키가 “조심해요.”하고 소리쳤다.

그러나 아무 대처를 할 수가 없었다. 내 몸은 아직 마비 상태였기 때문에 반사신경도 작동하지 않았고, 이런 돌발 상황은 준비되어 있지 않을 경우에 정신력이 즉각 반응할 수 없는 종류의 것이었다.

나는 지안이 나를 잡아 돌리며 등으로 디시오의 손을 막는 것을 보았지만 이내 눈 앞이 캄캄해졌다. 짜릿하게 몸을 태우는 것 같은 느낌, 또 마비광선을 맞았다.

정신이 들었을 때는 몸이 공중을 날고 있었다. 디시오의 큰 팔에 붙들려 있는 나와 지안의 머리가 서로 툭툭 부딪혔다. 지안은 완전히 정신을 잃은 상태였다.

나는 머리가 맑았다. 부딪힐 때마다 울리고 아픈 것 외엔 아무렇지 않았다. 몸은 원래부터 마비상태였으니까 그대로고, 내 정신력도 그대로였다.

그런데 디시오 이놈은 굉장하다. 경찰 마법사들이 만들어놓은 결계를 육탄으로 부수고 그 너머에서는 순간이동을 사용했다. 고속질주와 순간이동의 결합은 무시무시한 위력을 냈다. 몸 자체가 레일건 위의 탄환 같은 느낌이었다. 그 속도에서 디시오는 총까지 쏘았다.

그를 막아선 경찰 무사들은 추풍낙엽처럼 튕겨 날아갔다.

투항했던 깜비타 전사들도 탈출하는 중이었다. 디시오를 추적하느라 경찰들이 몰려가니 다른 동료가 포박을 풀어주거나, 스스로 팔을 잘라서 포박을 풀고 다시 붙인 후에 탈출하는 것이었다.

애밀리가 윌, 로레나와 함께 멀리서 디시오를 따라 오고 있었다.

안심이 되었다.

애밀리의 순간이동은 중거리다.

난 재키를 통해서 전부에게 말했다.

“난 괜찮아. 마비광선은 별 문제가 안 돼.”

“그 놈 교활해. 항복하는 척하더니.”

로레나가 화난 음성으로 억울해 죽겠다는 듯이 소리쳤다.

“재키, 내 위치를 계속 알려줄 수 있지?”

“예. 가람양.”

재키의 대답을 듣자마자 말했다.

“천천이 와. 순간이동이면 금방 올 거잖아.”

그들의 모습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고, 경찰들도 이내 사라지는가 싶더니 곧 소형 비행정 세 대가 허공에 나타났다.

재키가 급하게 음성으로 말했다.

“상황이 이상합니다. 가람양. 경찰 통신을 포섭했는데, 윌과 애밀리, 로레나를 추적합니다. 지안과 가람양을 포함해서 모두 즉결처분 명령이 떨어져 있습니다.”

“우리가 왜?”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만, 행성관리국에서 여러분을 스파이로 낙인찍은 것 같습니다.”

나는 속으로 고함쳤다.

“알 수 없기는 뭘 알 수 없어. 네가 접속하느라 이짓 저짓 다 했으니 그럴테지.”

“할 수 있는 일을 다 시도해보느라....”

재키가 변명했다.

이건 정말 믿기 힘든 인공지능이다. 자기한테 불리하면 뭐든 숨기려 든다.

경찰 비행정은 디시오라는 이 시꺼먼 깜비타족을 찾지 못했다.


디시오는 산골짜기에 있는 절벽 앞에서 비밀장치를 가동시켜 은신처로 들어갔다. 단순한 은신처가 아니라 옛날에 사용하다가 폐쇄한 비밀 기지 같은 곳이었다. 가동 정지 상태의 무수한 기계장치들이 지하 기지에 가득했다.

디시오는 나와 지안을 바닥에 내려 놓고 주저앉아 왼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나는 몸을 움직일 수 없는 듯 보이게 하기 위해 미동도 하지 않았다.

디시오가 이 별의 언어로 말했다.

“정신은 들었을테지. 애플리칸트 소녀. 그냥 들어.”

이 놈은 내가 이곳 말을 할 줄 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디시오가 말했다.

“나는 깜비타의 1급 전사 퓌 디시오다. 난 너를 죽이고 싶지 않지만 흔적조차 남기지 말라는 명령을 받았다.”

죽이라는 말 맞는 것 같은데 아직 내 이곳 언어가 좀 부족하다. 대충 짐작하자.

“순순히 대답하면 고통없이 죽여 주겠다. 잘 듣고 순서에 맞춰서 대답해라.”

조금 이상하다. 뭔가 퀴즈 풀이 분위기 같기도 한데 살벌하다.

디시오가 말했다.

“첫째, 너는 어떻게 우리 강습함에 침투해서 탈취할 수 있었지? 우리 강습함은 스텔스 상태였는데.”

아! 이 자씩 먹물 먹은 놈이구나.

뭐든지 정리하고, 그래서 말할 때도 정리해서 논리적으로 말하는 습관이 붙은 놈이다. 내 친구 아빠가 그랬다. 그 애 집에 놀러갔다가 그 애 엄마아빠가 부부싸움 하는 걸 봤는데, 엄마가 꼼짝 못하고 졌었다. 그애 아빠는 손가락을 하나씩 꼽아가며, 첫째, 둘째, 셋째, 하면서 이유를 대고 공격하는데 그 애 엄마는 전혀 방어하지 못했다.

나중에 그 친구한테 아빠 뭐하시냐고 물었더니 대학에서 사회학 가르치는 교수라고 했다. 그때부터 난 사회학 전공했다는 말만 들어도 그 사람을 멀리했다.

그런데 디시오 이자씩도 사회학 전공했나?

“둘째, 어느 별에서 왔지? 직종은?”

대답도 들을 생각없이 문제만 낸다.

“셋째, 넌 애플리칸트 치고 이곳 말을 잘 구사한다. 대체 언제 이 별에 왔지?”

“넷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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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지적인 전사 21.04.06 7 0 8쪽
17 16. 영력상자 - 꼬리치기 21.04.03 10 0 8쪽
16 16. 영력상자 - 추적 21.04.03 9 0 8쪽
15 15. 타임 에디팅 21.03.31 9 0 11쪽
14 14. 거인 숲의 유령 지능 21.03.31 10 0 10쪽
13 13. 애플리칸트 집결 21.03.30 14 0 10쪽
12 12. 비행선 탈취 21.03.29 13 0 19쪽
11 11. 순간이동보다 나은 21.03.28 14 0 10쪽
10 10. 첫 통역이 이상하다. 21.03.27 12 0 10쪽
9 9. 비급 '검술의 창조 원리'를 사버렸다. 21.03.27 11 0 9쪽
8 8. 접시닦는 지구의 미소녀(?) 21.03.26 16 0 9쪽
7 7. 감독관님, 저 돈 좀 주세요. 21.03.25 16 0 14쪽
6 6. 인간들의 별 섹터 94 21.03.24 13 0 8쪽
5 5. 탄성공간의 육체파 미소녀(?) 21.03.24 17 0 9쪽
4 4. 통역사가 되었다. 21.03.23 14 0 5쪽
3 3. 나도 카드 있다. 21.03.22 18 0 8쪽
2 2. 멋진 놈들(?) 21.03.20 20 0 8쪽
1 1. 천공의 환승 공항 21.03.20 35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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