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Earl Grey의 문화랩

표지

언령 마스터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EarlGrey
작품등록일 :
2021.03.20 09:06
최근연재일 :
2021.04.06 03:11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257
추천수 :
0
글자수 :
77,399

작성
21.03.24 10:03
조회
12
추천
0
글자
8쪽

6. 인간들의 별 섹터 94

DUMMY

6. 인간들의 별 섹터 94



누구도 나를 엿먹일 수 없다.

나는 원수아닌 원수 같은 가족들이 속에서 치열하게 생존해온 사람이다.

엄마 아빠한테 속았던 횟수는 헤아릴 수 없고, 또 속였던 횟수도 비슷하다. 자원과 무기가 제한되어있는 가족 전쟁에서는 속이는 것이 최고의 공격이고, 속지 않는 것이 최고의 방어다.

눈치보다 더 뛰어난 레이더도 없다. 간혹 대처 잘못으로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어도 눈치 레이더는 필수 장비다.

멍청한 재키. 착한 아이들을 상대하는 방식 정도에 내가 속을 줄 알았냐?

물론, 나도 엄청 착하다. 최소한 먼저 나를 괴롭히지 않으면 나는 해꼬지 안한다.


-탄성공간은 반납해야합니다.


재키가 애원하는 것 같다. 인공지능도 착하네. 꼭 동생이 게임기 자기가 샀다며 돌려달라는 것 같다.

나는

“아직 사용 중이 잖아. 보면 몰라?”

하면서 신경질을 냈다.

반납할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다.

내 짐을 알아서 다 들고 오는 이 좋은 걸 왜 반납해? 기능이 분명 이것만 있는 것도 아닐텐데.


-탄성공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에너지 소모가 많아서 제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괜찮아. 넌 별로 쓸모 없잖아. 난 이 탄성공간이 너보다 더 좋아.”

제발 상처 받아라. 이 나쁜 것.

짐을 끌지 않아서 자유로운 손으로 나는 카드에서 탄성공간에 대해서 깡그리 검색했다. 그리고 달랑 하나를 찾았다.

탄성공간 반출과 반납 규정이었다. 말은 많았지만 별 내용 없었다. 도서관에서 책 빌리고 반납하는 것과 다를 바없다.

도시를 향해서 걸어가며 나는 탄성공간을 연구했다. 그리고 마침내 찾아냈다. 카드로 탄성공간의 설정을 변경하는 방법을.

“Invisible(안 보이게)”

나는 탄성공간을 안보이게 만들었다.

내 스타킹과 볼펜, 그리고 캐리어도 다 내 눈앞에서 사라져 버렸다. 하지만 손을 뻗어서 만져보니 그대로 있는 게 느껴졌다.


-애플리칸트 한, 어떻게 한 거예요?


즉시 재키가 질문을 띄웠다.

“안 알려줌.”

나는 얄미움을 한 방 먹이고 웃었다.

외계인이든 우주인이든, 결국 인간이 생각하는 건 뻔했다. 전 세계에 출시되는 핸드폰이 모양과 기능에서 전부 비슷해보이는 건 다 이유가 있다.

카드 속의 탄성공간은 그래픽 프로그램을 다루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조작하는 게 가능했다.

기본 설정상 탄성공간은 사용자의 용도가 끝날 때까지 사용자를 따라다니도록 되어 있었고, 땅에 착륙해서 사용자가 탄성공간을 벗어나면 용도는 끝나게 되어 있다.

그런데 내 스타킹과 볼펜이 끼어있으니 용도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난 재키에게 물었.

“내 카드 손바닥 말고 다른데 저장하거나 옮길 수 있지?”


-예. 어디로 옮기길 원해요?


재키의 꽁한 음성을 들으며 나는 바로 지시했다.

“눈. 그리고 채널 연결시켜. 내가 생각으로 카드 조작할 수 있도록. 난 너보다 카드 기능 그 자체에 신뢰가 더 가.”

내 눈앞에, 눈 속인가? 하여간 카드가 나타났다.

이것도 되네. 그러면 좀 생각이 달라지지. 이건 주민증만한 카드가 깨알처럼 작아져 망막에 맺혔다는 소리니까. 더 해보자.

“내가 생각으로 카드 위치를 움직일 수 있는 거지?”

하면서 나는 카드를 내 시야의 이리저리로 움직여 보고, 크기도 줄였다가 늘였다가 해봤다.


-예.


하고 퉁명스런 대답이 들렸다.

나는 좀 풀어줄 요량으로

“야. 이거 쿨하다. 너 생각보다 능력 좋은데.”

하고 칭찬했다.

재키가 메시지를 띄웠다.


-재클린 710은 최신 모델입니다. 최고의 성능을 자랑합니다.


"난 네가 부서지거나 깨지면 아주 아까울 거 같아.”


-재클린 710은 파괴되지 않습니다. 크게 손상되어도 스스로 복구합니다.


단순한 것. 조금 띄워주니 방방 뜨네. 딱 거기까지.

“그런데 너 재클린 710 아니잖아. 너는 거기 탑재된 인공지능이잖아.”

아마 이런 대화나 질문에 대한 대답은 아무리 발전된 인공지능이라도 예상을 벗어난 모양이다.

잠시 침묵이 있은 후에 재키가 메시지를 올렸다.


-재클린 710은 제 몸입니다.


“큭큭큭.”

나는 사악하게 웃고 말았다.

그게 네 몸인지 내 전가의 보도인지는 앞으로 보면 알겠지.

어쩌면 이거 미국 유학보다 훨씬 재미있겠는걸. 엄마아빠나 삼촌은 걱정할지 모르겠지만.


몸은 가볍고, 기분은 상쾌한데 하늘도 맑고 좋다. 지구하고 다른 게 뭔지 모르겠다. 나는 소풍나온 것처럼 춤추듯이 걸었지만 폼이 안 난다. 소위 말하는 공항패션은 편하기는 한데 멋은 꽝이다.

그런데 기내식 먹은지도 한참 되었는데, 이제 밥은 어떻게 먹나? 일단 사람이라도 보여야 얻어먹든 사먹든 하지.

저 도시는 가까워 보였는데 가도 가도 그대로네.

“재키, 저 도시는 이름이 뭐야? 엄청 큰 도시 같은데.”


-섹터 94는 인간들의 별입니다. 침공 당한 후에 이 별 인류의 90퍼센트가 죽거나 소멸했습니다. 인류연합의 도움으로 수복에 성공했지만 아직 문명은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오히려 발전 방향을 과학에서 다른 방식으로 전환하여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이건 보나마나 알려주기 위한 공문이나 매뉴얼 갈은 걸거다.


-인간의 숫자는 폐허가 된 도시들을 채울 수 있을 만큼 많지 않습니다. 또한 아직도 소탕되지 못한 침략자들 집단도 남아있습니다. 물론 그들은 이전처럼 위협이 되지는 않습니다. 그들의 문명 역시 인류연합에 의해 파괴당했고, 그들은 섹터 94의 인류들의 발전 방향을 모방하고 있는 중입니다.


-애플리칸트 한은 이 행성의 정보를 수집하며, 외계 침략자들의 언어를 배우고 분석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언어들 속에는 우리가 앞으로 조우하게 될 적들의 언어가 포함되어 있거나 유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역시 정보탐색, 나는 그냥 통역가가 아니라 정보요원이었던 거야.

"그런데, 언어는 자동번역기나 언어학자가 연구하는 거 아니야?”


-어떤 인공지능도 언어를 번역하기에는 부족합니다. 자동번역을 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다시 분석 또는 번역해야 유사하게 될 수 있습니다. 그간에 해석오류나 전달 오류가 발생하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인류연합은 이를 감안해서 이번에 처음으로 통역가 양성을 위한 프로젝트를 시행한 것입니다.


아하. 그러니까 내가 테스트 파일럿, 시범 케이스네. 어쩐지 엉망인 것 같더라니.

어, 그런데.

“야. 그럼 침략자 외계인들을 만나야 하는 거야? 그들이 날 죽이려 하지는 않아?”


-그런 상황을 만들지 마십시오.


누가 만들고 싶어 만들겠냐? 죽고 싶어 죽겠냐?

재키가 메시지를 빨간색으로 띄웠다.


-애플리칸트 한이 수집한 정보는 이 별에서 침략자를 완전히 몰아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능력을 보이기 바랍니다.


“내가 뭐 능력이 있나. 주기나 하고 부탁해야지.”

하자


-다른 팀원들은 이 별에서 발전하고 있는 능력들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이 별에는 통역가 능력은 없습니다. 우주 어느 곳에 있는 인류의 별에도 없습니다. 그래서 애플리칸트 한은 특별한 능력을 부여받지 못하고 스스로 발전시킬 가능성을 부여 받은 것입니다.


“아. 그런 거였어? 연금술사, 환상술사 이런 게 모두 이 별에서 발전시킨 능력이라는 거지?”


-그렇습니다. 이 별이 인류연합에 제공하는 능력입니다.


“그런데 너, 아직 저 도시가 어떤 건지 설명 안했다.”


-정보수집은 애플리컨트 한이 할 일입니다.


그래 알겠다. 임마. 시험이라 이거잖아.

난 시험칠 줄 알아. 어쨌던 내 동료들만 만나면 첫번째 미션이 끝난다는 것도.

내가 얼마나 함정을 요리조리 잘 피해서 답을 맞추는지 보여주마.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언령 마스터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대충 쓰는 이야기입니다. 21.03.20 18 0 -
18 17. 지적인 전사 21.04.06 6 0 8쪽
17 16. 영력상자 - 꼬리치기 21.04.03 10 0 8쪽
16 16. 영력상자 - 추적 21.04.03 9 0 8쪽
15 15. 타임 에디팅 21.03.31 9 0 11쪽
14 14. 거인 숲의 유령 지능 21.03.31 10 0 10쪽
13 13. 애플리칸트 집결 21.03.30 14 0 10쪽
12 12. 비행선 탈취 21.03.29 13 0 19쪽
11 11. 순간이동보다 나은 21.03.28 14 0 10쪽
10 10. 첫 통역이 이상하다. 21.03.27 12 0 10쪽
9 9. 비급 '검술의 창조 원리'를 사버렸다. 21.03.27 11 0 9쪽
8 8. 접시닦는 지구의 미소녀(?) 21.03.26 16 0 9쪽
7 7. 감독관님, 저 돈 좀 주세요. 21.03.25 16 0 14쪽
» 6. 인간들의 별 섹터 94 21.03.24 13 0 8쪽
5 5. 탄성공간의 육체파 미소녀(?) 21.03.24 17 0 9쪽
4 4. 통역사가 되었다. 21.03.23 14 0 5쪽
3 3. 나도 카드 있다. 21.03.22 18 0 8쪽
2 2. 멋진 놈들(?) 21.03.20 20 0 8쪽
1 1. 천공의 환승 공항 21.03.20 35 0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EarlGrey'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