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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l Grey의 문화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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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세 전쟁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EarlGrey
작품등록일 :
2021.03.17 17:43
최근연재일 :
2021.04.08 05:06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822
추천수 :
3
글자수 :
175,307

작성
21.03.20 01:41
조회
16
추천
0
글자
7쪽

4. 비밀은 다이아몬드 손으로 - 합리적인 보통 사람들은

모든 내용은 순수 허구입니다. 특정 인물, 회사나 단체, 학교와 아무 연관없습니다.

이 소설은 Earl Grey의 '문화 소설'입니다.




DUMMY

4. 진실은 다이아몬드 속으로


"악! 소리를 지르며 성곡은 바닥에 나뒹굴었다.

떨어지기 전에 손을 뻗어서 진주구슬로 몸을 붙잡으려 했지만 되지 않았다.

사피로 선생의 집 일층 거실이었다.

사피로 선생은 이층 난간에서 화난 표정으로 성곡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성곡은 이층에서 그가 떨어뜨렸다는 사실보다도 그를 보게 된 기쁨이 훨씬 컸다.

엉덩이가 아파서 눈물이 찔끔 날 정도였지만 벌떡 일어나서 소리쳤다.

"사피로 선생님!"

사피로가 버럭 소리쳤다.

"이 거짓말장이 녀석. 대체 무슨 짓을 저지른 거냐?"

"저를 어떻게 찾았습니까?"

성곡은 자기를 구해준 사피로의 마음에 감동하여 물었다.

사피로는 그 정도는 일도 아니라듯이 가소롭게 콧웃음쳤다.

"빛만 속이고 소리도 못 속이는 반쪽 짜리 스펙터 빌리를 쓰는데 못 찾으면 그게 반쪽이지."

사피로에게는 기품일지 아니면 거만일지 모르는 모습이 은연 중에 배여있다.

성곡은 계단을 뛰어 올라가며 물었다.

"사피로 선생님 그게 전부 다 진짜였습니까?"

“이 자씩이 또!”

사피로는 화나서 얼굴부터 찡그렸다. 아까 왔던 도플갱어놈이 했던 것과 같은 소리를 성곡이 하고 있다.

"대답 안하셔도 됩니다. 그냥 확인차 한 번 물어 보고 싶었습니다. 저 사람을 죽였어요."

하고 성곡이 말하며 사피로의 앞에 섰다.

“그만!”

사피로는 손을 내밀며 소리쳤다.

"거기까지만. 더 하면 죽을 줄 알아."

성곡은 입을 다물었다.

두 손을 움찔하는데 사피로가 노려보다가 갑자기 뺨을 때렸다.

불벼락이 떨어지는 듯한 충격에 성곡은 볼을 감싸고 벽에 부딪혀 정신을 잃어 버렸다.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는 몸이 거실의 긴 쇼파에 누워 있었다.

사피로는 한쪽에서 다리를 꼰 채로 그를 응시하고 있었다. 늘 갖춰입는 정장 속 조끼가 유난히 멋있어 보였다.

성곡은 벌떡 일어나 앉았다. 아직도 뺨이 몹시 아팠다. 이빨이 부러지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도플갱어가 왔었다. 너보다 먼저."

사피로의 음성은 가라앉아 있었다.

"나를 공격했지. 펄비즈로."

사피로는 손가락으로 자기의 가슴을 쿡쿡 짚었다.

성곡이 머뭇거리며 (안도하며) 말했다.

“그래도 선생님은 멀쩡하군요. 레즈니코프씨는 바로 죽어 버렸는데.”

사피로가 화를 냈다.

“어디 나를 그딴 것들과 비교해!”

성곡은 그의 화가 가라앉기를 조금 기다렸다 머뭇거리며 물었다. 다른 때와 달리 찔리는 게 많아서인지 자꾸 머뭇거렸다.

"정말..... 매트릭스처럼 우리는 판타지 속에 있는 겁니까?"

사피로는 머리를 저었다.

"아니. 현실이 그냥 판타지인데, 인간이 무지 속에 오래 머물러 있었던 것이지."

"선생님은..... 그들과 같은 존재입니까?"

사피로는 성곡이 두려움을 참으면서 묻는 것을 지켜보며 바로 대답했다.

“왜? 나도 괴물이냐고 바로 물어보지 그래?”

성곡은 입을 다물었고 사피로는 콧j웃음치고 말했다.

"우연의 일치로, 고향은 같아. 그뿐이지만. 너도 고향이 같은 개나 돼지가 있을 거 아냐?"

"찰스 레즈니코프씨를 알고 있었습니까?"

하고 성곡이 물었다.

사피로는 피식 웃었다.

"고작 하이잭커 따위를 내가 알게 뭐냐."

하이잭커는 성곡이 사피로에게 들었던 바로는 무시무시한 존재였다.

성곡의 손에 죽기는 했지만 그건 뱀이 동굴로 들어가다가 허리 잘려 죽은 것과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어처구니없는 사고였다.

성곡이 사피로에게 배우지 않았거나 하이잭커가 무방비 상태로 있지 않았더라면 절대 일어날 수 없는 경우였다.

지배자급인 하이잭커를 경멸하는 듯이 말하는 사피로는 대체 어떤 존재일지 더 물어보기가 겁이 났다.

사피로는 성곡을 때렸던 손바닥을 들여다 보면서 말했다.

"너 이자씩, 언제부터 나를 아버지라고 속이고 다녔던 거야?"

성곡은 계면쩍게 웃으며 말했다.

"고등학교 때 부터요."

"왜?"

사피로가 성곡을 노려보며 신경질적으로 추궁했다.

성곡은 마지 못한 표정으로 툴툴거리며 항의하듯 대답했다.

"저도 어쩔 수 없었어요. 어머니가 결혼한다는 건 소문이 나버렸는데, 남편이란 사람은 안 와보고 선생님이 학교로 절 찾아왔으니까 그냥 친구들이 물을 때 아버지라고 했습니다. 엄마가 재혼해서 가니까 친 아버지가 찾아온다. 그게 더 말이 되잖아요."

"거짓말장이 놈."

사피로는 머리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성곡이 조심스런 투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선생님 우리 어머니 좋아했잖아요. 어머니하고 같이 안 잤습까? 맹세코."

뒷말은 전혀 조심스럽지 않았다.

"이 호로자식이."

사피로는 화가 나서 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성곡이 껑충 뛰어서 옆으로 물러나며 거리를 두었다.

사피로가 소리쳤다.

"안 잤다 이 자씩아. 나를 어떻게 보고."

성곡은 성곡대로 화가 났다.

오늘 죽다 살았는데 거짓말 조금 했다고 이층에서 바닥으로 던지고 뺨을 때려서 기절 시키다니. 여태까지 잘 지내온 관계로 보면 사피로 선생은 자기에게 그렇게 하면 안 되었다.

성곡이 마주 음성을 높였다.

"어른들이 서로 좋아하면서 만났는데 안 잤다고요? 차라리 자석이 서로 끌려가다가 코 앞에서 멈췄다고 하세요. 그게 더 말 되니까요. 그런데도 저를 친아들처럼 보살펴 주고요? 누구한테든 물어 보십시오. 합리적인 보통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다 선생님과 엄마가 그렇고 그런 사이라고 말할 겁니다."

"이 빌어먹을 호로자식이. 걸핏하면 합리적인 보통 사람이야! 난 그런 거 모른다. 너한텐 내가 보통 사람으로 보이냐? 그런 거 같으면 왜 네 엄마가 딴 남자하고 재혼해서 가게 놔두냐?"

사피로가 소리치는데 성곡이 바로 대받았다.

"엄마는 젊었고 선생님은 늙어서 감당이 안되니까 쿨하게 보내주고 가끔 한 번씩만."

사피로는 마침내 참지 못하고 다시 손을 날렸다.

"이 호로자식. 아예 소설을 써라 써. S.O.B (son of bitch.)!"

성곡은 눈에 불이 나는 것을 느끼며 정신을 잃었다.

끝없이 아래로 추락하는 꿈속에서 성곡은 벗어나지 못했다. 꿈속 현실을 통제할 수 없어서 성곡은 망상을 했다.

'돈 벌려면 클래스액션(class action, 집단 소송)을 해야해. 일단 케이스 자체가 크지 않으면 일은 많아도 돈은 안 돼. 애플을 한 번 건드려볼까? 애플도 다른 회사 특허 침해한 게 많을 거야. 적당한 건수 찾아서 특허권 가진 회사를 부추겨 소송으로 가는 거야. 승소해서 크게 한 몫 쥐고 나면 내 로펌을 시작하자. 경비원부터 운전사까지 전부 예쁜 여자들로만 고용하는 거야. 그리고..... 닥치는대로, 기분 날 때마다 즐겁게 사는 거지. 에고 답답한 사피로 선생님. 내가 그렇게 돈 많으면 절대로 찌질하고 재미없게는 안 살아.'




이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번거로우시더라도 읽을만하면 추천해주시고, 모자라는 부분이 있으면 댓글로 격려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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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비밀은 다이아몬드 손으로 - 합리적인 보통 사람들은 21.03.20 17 0 7쪽
6 3. 육체와 통제의 강탈자 - 사냥꾼과 곰의 협상 21.03.19 19 0 9쪽
5 3. 육체와 통제의 강탈자 - 환상세계 21.03.19 17 0 8쪽
4 2. 이상한 능력과 아프리카 빨간 집 - 준비된 몸 21.03.18 20 0 9쪽
3 2. 이상한 능력과 아프리카 빨간 집 - 깊고 긴 함정 +2 21.03.18 28 1 7쪽
2 1. 평화와 낭만의 종말 - 무슨 짓했어? +1 21.03.18 29 1 8쪽
1 1. 평화와 낭만의 종말 - 거짓말장이 성곡 +2 21.03.18 66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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