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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l Grey의 문화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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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세 전쟁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EarlGrey
작품등록일 :
2021.03.17 17:43
최근연재일 :
2021.04.08 05:06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766
추천수 :
3
글자수 :
175,307

작성
21.03.19 10:03
조회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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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8쪽

3. 육체와 통제의 강탈자 - 환상세계

모든 내용은 순수 허구입니다. 특정 인물, 회사나 단체, 학교와 아무 연관없습니다.

이 소설은 Earl Grey의 '문화 소설'입니다.




DUMMY

3. 육체와 통제의 강탈자


소리치려는 성곡을 레즈니코프가 손을 내저어 그러지 말라는 시늉을 했다.

"설명해줄테니 예민하게 굴지 말게. 별 것 아니고, 종종 있던 일이니까. 놀라는 건 변호사로 좋은 태도가 아니지."

성곡은 주먹을 쥐고 레즈니코프씨를 노려보며 음성을 깔아서 말했다.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물론 그래야지. 난 솔직하네. 앞으로 자네한테 거짓말을 좀 얻게 될지도 모르겠다만."

하면서 레즈니코프씨는 성곡에게 궐련을 한 대 내밀었다.

건물 내에서 담배를 태울 수 없지만 그 규칙은 회장겸 매니징 파트너인 레즈니코프씨에게 적용되지 않았다.

성곡은 거부했다.

“이 좋은 걸 안해?'

하며 레즈니코프는 혼자 궐련을 입에 물고 우물거리며 말했다.

"말하자면 오래 된 트릭이야. 이건. 백 년 쯤?"

"그 사람은 누굽니까?"

하고 성곡이 자기로 변신한 자를 떠올리며 따져 물었다.

레즈니코프가 뿜어낸 연기를 손으로 흐트리며 말했다.

"아, 코크, 그리고 그건 하나 도 중요하지 않아. 자네한테는. 나한테는 조금 중요하지만."

"그럼 저한테 중요한 건 뭡니까?"

하고 묻자 레즈니코프씨는 또 씨익 웃었다.

"죽고 사는 거? 아니면 꿈을 이루는 거?"

성곡은 다음 말을 찾지 못했다. 레즈니코프씨가 궐련의 재를 비벼서 떼어내며 말했다.

“이런 농담이 있지. 아마 자네도 들은 적 있을 거야. 곰털로 만든 외투를 가지고 싶은 사냥꾼이 마침내 동굴 앞에서 곰을 만났단 말이야. 사냥꾼과 곰이 짧은 대화를 나눈 후에 서로 원하는 게 뭔지를 알게 되었지. 그래서 곰이 사냥꾼을 토닥거리며 동굴로 들어갔어. '당신은 내 가죽을 원하고 나는 식량이 필요하니 좋은 거래가 될 것 같소.'하면서 말이야. 그리고 사냥꾼은 곰털을 얻었고 곰은 식량을 얻었지. 둘다 원하는 걸 얻은 거야.”

“제가 사냥꾼입니까?”

“뭐 그렇다고 해두는 게 낫겠군. 아까 그 친구는 파트너가 된 거고, 자네는 이제 이제 매니징 파트너가 되는 걸세. 매니징 파트너 말이야. 고작 파트너 정도가 아니라."

성곡은 종잡을 수 없었다.

레즈니코프씨는 담배 든 손으로 덥썩 성곡의 손을 잡았다.

"나는 자네가 되는 거고."

순간 성곡은 눈앞이 아찔했다. 마치 전기가 흐르는 것처럼 이상한 힘이 레즈니코프씨의 손에서 성곡의 몸으로 들어왔다.

"그동안 수고했네. 자네는 일곱 단계에 걸친 시험을 모두 통과했어. 아프리카 빨간 집 사건을 마지막으로 말이야. 자네는 매니징 파트너가 되기에 충분해. 이미 능력을 입증했네. 여태까지 자네처럼 뛰어난 사람만이 매니징 파트너가 되었어. 이전에 찰스 레즈니코프도 마찬가지였고."

성곡은 심장과 목이 동시에 졸리는 것을 느꼈다.

레즈니코프씨가 책상에서 일어나 우악스런 힘으로 성곡을 자기쪽으로 끌어당겼다.

성곡은 이글거리는 레즈니코프씨의 눈을 보며 쥐어짜는 목소리를 뱉었다.

"바디 앤드 컨트롤 하이잭킹(Body and Control Highjacking)!"

레즈니코프씨가 놀랐다는 얼굴로 말했다.

"그걸 알아?"

성곡은 순간 자기 몸으로 흘러들던 힘이 갑자기 가슴속으로 소용돌이치며 빨려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동시에 그의 몸을 옥죄던 힘도 사라졌다.

성곡은 레즈니코프의 손을 잡고 확 밀쳐내면서 소리쳤다.

"놔! 하이재커 새끼."

성곡의 손에서 짧은 순간에 빛이 터졌고, 레즈니코프씨가 맥없이 뒤로 밀려 의자에 떨어져 창가까지 밀렸다. 주먹만한 구멍이 뚫린 그의 얼굴에는 경악한 표정이 남아있었다.

성곡은 자기의 손과 레즈니코프씨의 가슴을 번갈아 보았다.

레즈니코프씨의 가슴에도 주먹만한 구멍이 뚫렸고, 그 뒤의 유리패널에도 두 개의 구멍이 뚫려 있었다.

모두 성곡의 검지가 향했던 곳이었고, 성곡의 검지 끝에서 1센티미터 쯤 떨어진 곳에 작은 진주구슬이 맺혀 있었다.

"어 어떻게...."

하고 레즈니코프씨가 입을 열다가 앞으로 엎어졌고, 성곡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동심원을 가진 파장이 레즈니코프씨의 몸에서 퍼져나가는 가며 공간 전체가 레즈니코프씨와 연결되어 있었던 것처럼 뒤틀리는 것을 느꼈다.

큰 바위가 물에 빠졌을 때 날 것 같은 첨벙! 소리를 들은 것도 같았다.

레즈니코프씨의 비서 델모어양이 변동을 알아채고 뛰어들어 왔고, 성곡은 마주 달려가 델모어양을 몸으로 부딪히며 밖으로 뛰쳐 나갔다.

튕겨서 벽에 부딪힌 델모어양이 고함치는 소리가 뒤에서 들렸고, 성곡은 뛰쳐나가는 중에도 이상한 힘들이 자기 주변으로 몰려 들고 있음을 느꼈다.

레즈니코프에게서 느꼈던 것과 유사한 힘이었다. 성곡은 그것들이 없는 곳을 피해서 달려가다가 몇 가지, 자기도 몰랐던 능력을 사용해서 건물 외부로 빠져 나왔다.

세상과 자기에 대한 혼란으로 엉망이 되어버린 성곡의 머릿속에는 온통 사피로에 대한 생각뿐이었다.


성곡이 이전에 일주일에 두어 번쯤 만나면서 그에게 배울 때, 사피로는 별 이상한 마술 같은 것을 가르쳐 주었었다.

정말 이상한 것들을 많이 배웠는데, 오늘 갑작스럽게 쓸 수 있었던 이상한 능력들은 그때 배운 것 중 일부였다.

그가 가르친 것, 그가 말한 것들이 진짜였다. 도플갱어에 하이재커라니. 그림자 원숭이나 벤시는 안 나오려나.

"하. 판타지..... 맞네."

성곡은 자기 눈에도 보이지 않는 자기 손을 보았다.

스파이더맨처럼 벽에 붙어있지만 손 대신 매끈한 벽이 보일 뿐이었다. 몸이 투명해지는 것은 성곡의 몸에서 발현된 두 번째 기술이었다.


첫 번째는 '진주구슬(Pearl Bids)'이라는 기술로 손가락 끝에 빛으로 만드는 구슬인데, 구슬의 크기에 비례해서 도달하는 거리가 달랐다.

효능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레이저광선처럼 사람이나 사물을 관통해버리는 것이 있었고, 급한 김에 조금 응용해보니까 스파이더맨처럼 그 빛을 이용해서 벽면에 붙을 수가 있었다.

이전에 사피로 선생한테 이 기술을 배웠을 때는 그냥 책장 넘길 때 손가락에 침 안 발라도 되어서 좋았고, 농구나 풋볼 게임할 때는 공이 손에서 빠져 나가지 않아서 좋았다.

물론 카드게임할 때 카드가 손에 착착 달라붙으니까 기술을 쓸 때도 최고였다. (가장 진가는 100달러짜리 지폐를 깔끔하고 멋지게 헤아릴 때 보이곤 하였다.)

법대 3년 다니는 동안에도 책읽으면서 늘 이 기술은 사용했고 라탐앤 왓킨슨에 들어가 변호사로 일할 때야 말로 이 기술을 사랑해 마지 않을 수 없었다.

미녀들과 사귈 때도 이 손가락 끝의 기술은 미성년자들에게 말하기 곤란한 특별한 효과를 만들어 성곡은 물론 상대방도 즐겁게 하였다.

하지만 성곡은 오늘 사건이 발생하기 이전까지는 이 진주구슬이 사람을 죽이거나 물건에 구멍을 뻥뻥 뚫어버릴 수 있는 것인 줄은 정말 몰랐다. (기술 이름대로 진주구슬이 손끝에 맺는 것인지도 몰랐었다).

사피로 선생은 작은 마술 가르치듯 장난스럽게 가르쳐 주었으니까.

다른 기술들도 마찬가지였다.

몸이 투명해지는 '스펙터 빌리(Spector Billy)'라는 이 기술은 소크라테스식 대화법으로 진행되는 법대 수업에서 교수의 주목을 받지 않으려고 배웠는데, (교수한테 수업시간에 잘못걸리면 진땀 뺀다. 답을 알면 아는 대로 모르면 모르는 대로 교수는 자기 지식 자랑 끝날 때까지 놓아주지 않는다.), 그게 주목을 안 받는 정도를 넘어서 아예 몸이 보이지 않게 만들어 버렸다.

그래도 스텍터 빌리 덕분에 성곡은 간신히 밖으로 빠져나와 아직 죽지 않고 살아있다.




이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번거로우시더라도 읽을만하면 추천해주시고, 모자라는 부분이 있으면 댓글로 격려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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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3. 육체와 통제의 강탈자 - 사냥꾼과 곰의 협상 21.03.19 19 0 9쪽
» 3. 육체와 통제의 강탈자 - 환상세계 21.03.19 17 0 8쪽
4 2. 이상한 능력과 아프리카 빨간 집 - 준비된 몸 21.03.18 20 0 9쪽
3 2. 이상한 능력과 아프리카 빨간 집 - 깊고 긴 함정 +2 21.03.18 27 1 7쪽
2 1. 평화와 낭만의 종말 - 무슨 짓했어? +1 21.03.18 28 1 8쪽
1 1. 평화와 낭만의 종말 - 거짓말장이 성곡 +2 21.03.18 66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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