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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l Grey의 문화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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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세 전쟁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EarlGrey
작품등록일 :
2021.03.17 17:43
최근연재일 :
2021.04.08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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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0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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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Some woman Oscar Crane. 어떤 여자 오스카 크레인

모든 내용은 순수 허구입니다. 특정 인물, 회사나 단체, 학교와 아무 연관없습니다.

이 소설은 Earl Grey의 '문화 소설'입니다.




DUMMY

19. Some woman Oscar Crane. 어떤 여자 오스카 크레인



미국에서 법대는 대학원 과정이라 대학을 졸업한 후에 진학하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법대는 사회생활 경험이 있는 학생을 원하고, (이미 사회 생활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들이 변호사가 되더라도 어느 방면으로 나갈지 대략 짐작할 수 있다. 사회적 영향력 확대가 생명인 법대에서는 이 정보를 잘 이용하면 훨씬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된다), 부모의 강요나 막연한 희망 때문이 아니라 변호사가 되어야 할 필요성을 자각한 학생을 더 선호한다.

그래서 대학 학부과정에서부터 변호사가 되고 싶었던 학생들조차 몇 년 정도 사회 경험을 쌓아서 법대에 지원하는 편이 유리하다.

그러나 법대의 심사기준도 대상에 따라 바뀐다.

학부 성적이 4.0 만점에 4.0이거나 가깝고, 법대 입학 시험 점수가 170점 이상이면 학생이 아니라 로스쿨이 안달하게 된다.

탑 14 로스쿨인 티어 1 법대들은 그정도가 아니지만 티어 2와 티어 3에 속하는 대학은 지원만 하면 합격이 아니라 3년 전액 장학금을 제안한다.

매우 비싼 법대의 학비 3년치면 어지간한 집을 융자없이 살 수도 있는 금액이다.

대부분의 변호사들은 융자 받았던 학자금 갚는데 한동안 고생하는 게 현실이다. 더구나 학자금 융자는 이자도 크레딧 카드에 육박하기도 한다.

성곡은 법대 진학할 때 네 군데에 원서를 냈고 네 군데에서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그 중에 두 곳에서는 전액 장학금을 제시했고 어드미션 오피스의 책임자가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자는 연락을 해왔었다.

성곡이 선택한 법대는 당연하게도 장학금 제시를 하지 않은 법대였다. 티어 1 중에서도 탑 5에 드는 학교기 때문이었다.

변호사로서 출신 학교가 절대적인 중요성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CNN에 고정으로 출연하는 흑인 변호사 존은 뉴욕의 15개 로스쿨 중에서도 하위권인 법대를 나왔다.

성곡도 학교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는데 동의한다.

그러나 법대 동기들과 선후배는 변호사 생활에서 절대적이다. (결국 학교가 절대적이라는 말과 같아지는 논리기는 하다.)

그래서 법대를 선택할 때는 자기 실력과 어느 물에서 놀게 될 지를 고려해야 한다.

텍사스에서 평생 살면서 그곳의 강점인 해난 사고 쪽을 하겠다면 텍사스 로스쿨을 가는 편이 하버드나 예일 가는 것보다 낫다.

텍사스 로스쿨 출신들이 그 분야에 대거 진출해있고 지배적이니까. 하지만 워싱턴 D.C의 변호사 자격을 포함해서 여러 주에 등록하고 크게 놀려면 선택은 달라져야 한다.

인맥이 없으면 실력이 있어도 발휘할 기회를 잡기가 어려운 곳이 미국이다.

성곡은 사회생활 경험 없이 아르바이트 한 경험만을 내세우며 대학 졸업과 동시에 법대로 진학했다.

첫 등록금은 사피로가 내주었다.

법대를 권유한 사람이 자기라서 사피로는 그 정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 듯했다.

이후에는 학자금 융자를 받았고, 융자금은 라탐앤 왓킨슨에 입사하는 조건으로 회사에서 다 갚아주었다. (안 갚거나 못 갚으면 그건 그대로 학교에서 해결해준다)

성곡이 다녔던 로스쿨에는 똑똑한 사람이 많았다.

그 중에서 성곡이 가장 똑똑한 것은 아니었다. 성곡은 비교와 대조, 그리고 유추를 통해서 해법을 찾아내는데 반해서, 어떤 괴물 같은 사람은 그런 것 없이 그냥 답을 알았다.

오스카 크레인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성곡은 그가 남자인줄 알았다.

교수의 호명에 따라 얼굴을 확인하고야 자기보다 두 살 많은 예쁜 여자라는 사실을 알았다.

“오스카, 도대체 왜 법대에 왔지?”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영문학 박사학위도 가진 불법행위법(torts) 교수였는데 그다지 존경 받지는 못했다.

그에 반해 오스카는 오리엔테이션 이후 법대 첫 수업시간이에 페디큐어를 한 최초의 여학생이었다.

“바보들한테 질려서요.”

하고 오스카는 마지못해 대답했다.

성곡의 법대 동기들 중에서 수재 소리 듣지 못한 사람은 없었다. 오스카의 말은 그들에게 어느 정도 수긍되는 말이었다.

교수는 오스카를 붙잡고 소위 말하는 소크라테스식 강의를 진행했다.

“오스카가 발톱을 칠하는 것과 그 바보들하고는 무슨 관계가 있나?”

오스카는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저녁에 꼬실려고요.”

학생들이 웃음을 터뜨렸고 교수는 쓴 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오스카가

“3주 동안이나 섹스를 못했거든요.”

했을 때는 성곡 혼자만 “풉!”하고 웃었다.

그때 오스카와 성곡은 처음 눈을 마주쳤다. 오스카가 손가락 총으로 성곡을 가리키며,

“뱅(Bang)~”

했다.

뱅(bang)에는 여러 뜻이 있지만 이 상황에서의 뱅은 '섹스' 그 자체였다. 총질을 했으니 '너 쩍었어. 나하고 섹스하자'하는 소리다.

성곡도 마다할 필요가 없어 손가락 총을 한 번 쏴주었다.

교수는 화가나서 얼굴이 퍼래졌다. 그리고 출석부에서 성곡을 찾아 이름을 불렀는데, 그건 명백한 교수의 패착이었다. 성곡의 이름은 명망있고 학식있는 분이 함부로 부를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수업은 소크라테스식 강의의 시연이 아니라 개짖는 소리가 가득한 개판이 되어버렸다. 교수는 중간에 출석부를 들고 나가 버렸고, 오스카가 성곡에게 와서 하이파이브했다.

“갈까?”

하고 오스카가 물었고, 성곡은 “와이낫(why not. 왜 아니겠어)”으로 대답했다.

저녁에 파티가 있었지만 성곡과 오스카는 참석하지 않았다.

그들은 오스카의 아파트에서 밤새도록 벌거벗고 놀았다. 오스카는 섹스를 잘했다. 몇 번 뒹굴고 나서는 침대에 엎드려 이야기를 주고 받았는데, 오스카는 섹스를 제외해도 Some girl(놀라운 여자, 대단한 여자)였다. 오스카는 성곡이 보기에 모르는 게 없는 여자였다.

“의대 갔다가 해부학만 하고 때려치웠어.”

“왜?”

“X같아서. 갇히긴 싫었으니까.”

“왜?”

하고 또 묻자 오스카는 옆으로 돌아 누우며 성곡의 몸에 다리를 걸쳤다.

“의대생들은 자기 감옥을 만들어. 의사는 직업도 아니고 신분도 아니야. 그냥 제 인생을 가두는 의사라는 이름의 감옥이야. 단버리(Danbury) 연방 교도소처럼. 게다가 걔들은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야.”

학교에서 멀지 않은 단버리에는 연방 교도소가 있었다. 미국 전체에 깔려있는 146개 연방 교도소 중 하나다.

오스카는 손가락을 뱅뱅돌려 성곡의 목을 간지럽히 말했다.

“있잖아. 교도소라는 생각이 드니까 스캘펄(scalpel, 외과 수술용 나이프, 메스)로 막 굴을 파서 탈출하고 싶더라. 이렇게 막 파서.”

성곡은 그녀의 손가락을 입에 넣고 장난 못치게 했는데 좋아했다. 손가락을 빼내고 성곡 인생에서 가장 긴 키스를 했다.

그때 성곡은 미국처럼 개방적인 성생활을 하면서도 사랑이 생겨 결혼할 수 있다는 것을 몸으로 깨달았다. '사랑해요'하고 뜬금없이 나오는 흔해빠진 드라마 대사를 이전에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게 정말 그래서 작가나 프로듀서들이 집어넣었구나 싶었다. 섹스를 한 번 더 했다.

숨을 헐떡이며 오스카가

“나, 다른 사람한테는 말 안하는데, 비밀 하나 말해줄까?”

했다.

”뭔데?”

하자 오스카는

“너 엄청 잘해. 죽여줘.”

하며 성곡의 가슴에 엎드렸다.

성곡은 습관적으로 진주구슬로 그녀의 몸을 만지고 있었다. (당시에는 진주구슬이 어떤 것인지도 잘 모르고)

가슴 속에서는 늘 사랑이 응어리져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성곡은 그녀를 사랑한다고 한 적도 없었고 이성적으로 사랑할 생각도 없었다.

그것도 어쩌면 그녀에 대한 작은 사랑에서 파생된 미움, 또는 미움을 피하기 위한 안전거리였을 수도 있다.

법대에서 성적은 오스카와 성곡이 비슷했다.

그러나 성곡은 자기와 오스카 사이에는 태평양 같이 넓은 수준 차이가 있다고 생각했다.

오스카는 공부도 거의 하지 않았고 제멋대로였다. 그러면서도 뭐든지 다 알았다.

도대체 언제 시간있어 봤는지 야구 시합이나 풋볼 중계의 내용도 다 세세하게 알았고, 시험 문제는 한 번 슬쩍하고 초안 작성도 없이 그냥 써내려갔다.

단 한 번도 끊어지지 않는 타이핑 소리가 끝나면 그녀의 시험은 끝이 났다. 다른 학생들은 아웃라인을 끝내고 드래프팅하는 중이었고, 성곡도 그 무리에 포함되어 있었다.

성곡은 오스카에게 공부도 안하면서 어떻게 다 아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다.

오스카는

“몰라. 보면 그냥 다 알던 거 같아. 시험에는 항상 아는 문제만 나오고. 다 그래. 누가 뭘 묻더라도 아는 것만 묻고.”

하고 대답했었다.

그녀의 말대로 였다.

대법관이 재판장을 맡아주는 학교 무트코트(moot court, 모의재판)에서도 이긴 것은 성곡이었지만 최고의 찬사를 받은 것은 오스카였다.

성곡이 이긴 이유는 오직 '법대로'했기 때문이었다.

흔들어대는 오스카의 공격에서 성곡은 흔들리지 않았지만, '법대로' 판정한 판사를 제외한 모두가 흔들렸다.

제멋대로인 오스카는 그러면서도 모두 말이 되는 소리를 했지만 생소하고 변칙에 가까운 면이 많았다.

그녀는 '법대로' 잘 하지 않는다.

성곡은 탈진했고 오스카는 이긴 성곡팀을 찾아와 축하하며,

“잘하는데, 오늘 한 번 할까?”

했었다.

법대 3년 동안 성곡은 오스카와 가까웠고, 함께 자는 경우도 많았지만 오스카에게 성곡은 여러 남자 중의 하나였고, 성곡에게도 오스카는 여러 여자들 중 하나였다.

결혼 하지 않았던 성곡의 동기들 중에서 오스카와 한 번도 안 잔 사람은 없었다.

친구들이 놀리며 축하했줬다. 그만큼 오스카는 막 노는 여자기도 했다.

졸업 후에 오스카는 NGO에 들어가 아프리카로 떠났다.

일 년에 한 번쯤 미국으로 돌아오면 형식상이라도 해도 좋을 만큼 짧은 섹스를 했다. 장소는 오스카의 성격상 분별이 없었다.


거실로 옮겨다 놓은 앤 델모어는 일본 만화에 나오는 여자들처럼 두 발을 밖으로 내고 주저 앉아 찢어진 치마로 가린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성곡은 그녀를 보면서 오스카가 어쩌면 자기가 괴물인줄도 모르고 자라난 괴물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오스카는 성에 결백증이 있는 델모어와 완전히 달랐지만 그런 성질의 괴물도 없으란 법은 없다. 곰곰 생각해보면 오스카는 보통 인간으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행동을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했다.

문득 오스카를 생각해낸 것은 델모어와 정 반대라는 점도 있었지만 수영장에서 흘러나온 브람스의 '대학 축전 서곡' 영향도 있었다.

제일 최근에 오스카를 만났던 것은 지난 1월 조해니스버그(요하네스버그, 남아공 최대 도시)였고, 브람스의 이름도 조해니스(요하네스)였다. '버그(burg)'라는 말은 독일이나 네덜란드에서 마을이란 뜻으로 사용된다.

“괴물들 중에 남자 밝히는 것도 있어?”

델모어가 고개를 숙인 채 작게 내뱉었다.

“서큐버스.”

델모어는 성곡의 용서를 구걸하는 중이었다.

성곡은 그 말을 듣고서야 자기가 왜 서큐버스를 생각하지 못했을까 싶었다.

온갖 괴물들 속에 서큐버슨들 없을까. 다만 사피로 선생이 사춘기인 그에게 말해주지 않았을 뿐이었다.

“서큐버스에 대해서 말해봐.”

하고 성곡이 말했다.

델모어는 자기의 용도를 어필하려는 듯이 고개를 숙인 채로 나직하고 또렷하게 말했다.

“여잔데, 서큐버스는 여자만 낳아요. 인간하고 관꼐해서 낳으면 인간 모습 여자를 낳고 다른 종과 관계했으면 그 종을 나아요.”

성곡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사람과 유인원 사이에서는 어떤 생명체도 탄생하지 않는다. 그런데 어떻게 외계 또는 이계의 종족들이 인간과 관계해서 생식할 수 있는 것인가? 더구나 속성이 어떻든 왜 괴물들은 이처럼 인간과 유사한가?

“그게 가능해? 종이 다른데.”

하고 물었다.

델모어가 눈을 조금 들었다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보스는 잘 몰라요. 오리진은, 아니 모든 생명은 처음에 하나에서 출발했어요. 제가 사람이라고 하는 것도 인간이나 드라이아드도 모두 사람이기 때문이에요. 하이잭커와 라미아도 마찬가지죠. 보스가 괴물이라 부르는 건 아주 큰 변형이 생긴 드래곤이나 처음부터 거의 변하지 않은 골렘 같은 걸 제외하고는 다 인간과 같이 살고 아이도 낳을 수 있어요. 드래곤도 인간체인 경우에는 가능하고요.”

“유전적으로 가능한 소리야?”

성곡은 도무지 수긍되지 않았다.

델모어가 말했다.

“원숭이와 인간이나 늑대와 돼지에 빗대서 생각하면 안 돼요. 그것들은 전혀 다르니까. 보스가 말하는 괴물은 피부색 다른 인간과 마찬가지니까요. 중요한 부분에서 본질적으로 같아요. 생물학적으로는 정확하게 인종으로 분류할 수 있어요. 좀 다르다고, 기형이라고 인간이 아닌 건 아니니까요. 그렇다고 전설이나 동화에 나오는 짐승 머리의 이상한 괴물도 아니예요. 왜 다른 종들이 하필이면 꼭 인간이 무서워할만한 모습으로 만들어졌겠어요? 다 인간이 자기끼리 무서우려고 지어낸 거죠.”

“수십 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별에서 왔다는 것들이 인간과 똑 같다고? 그게 가능해?”

성곡은 머리를 흔들었다.

델모어가 말했다.

“거리는 단위만 있으면 헤아릴 수 있잖아요. 그 단위를 다루는 수단만 있으면 이동할 수도 있고요. 사실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요. 옛날부터 왕래했으니까. 어떤 별은 뉴욕서 영국 가는 것 보다 가깝죠. 지름길이 있으니까요.”

델모어는 단순한 말로 성곡을 납득시켰다.

“보스는 금이 지구 금이랑 안드로메다 금이랑 서로 다를 거 같아요? 금이면 똑 같다고요. 불순물은 정제 상황따라 다르게 섞이겠지만.”

“지구에 서큐버스도 많이 있나?”

“전 못 봤지만 있다고 들었어요. 그들은 숫자가 적어요. 생존 방식과 번식 방식이 같아서 아이 낳는 게 쉽지 않아요. 인간으로 치면 아기 낳기 위해서 굶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니까요.”

델모어는 성곡의 눈치를 계속 살피며 조금씩 말했다.

“그들은 좀 많이 특별해요. 지구에 와 있는 종족 중에서 아마 가장 발전했을 거예요. 그들은 성행위를 하면서 상대방의 지식을 얻으니까요. 결정적인 순간에 상대방과 그들 사이에 지적 통로가 열린다고 들었어요. 참 별난 종족이죠.”

'젠장..... 오스카는 얼마나 많은 남자와 잔 거야.'

성곡은 속으로 욕했다.

오스카 크레인은 델모어가 말한 서큐버스의 기준에 완벽하게 부합한다.

오스카는 나이가 드는 것 같지도 않았다.

오스카는 배우지 않고도, 공부하지 않고도 거의 무엇이든 알았다. 시험을 그렇게 잘 친 걸 보면 분명히 출제한 교수들과도 잤을 거고 답은 처음부터 머리에 들어 있었을 것이다.

그녀가 자신이 서큐버스라는 사실을 알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성곡은 자기가 공부했던 것들 조차 함께 잘 때마다 오스카에게 그냥 전해졌을 거라는 사실이 좀 분했다.

모의재판 후에 잤기에 망정이지 그 전에 잤더라면 모의재판도 졌을 거다.

재판장이던 대법관 하고도 잔 게 아니야 하고 홧김에 생각했지만 그건 아닌 거 같았다. 그랬더라면 아마 오스카가 이겼을 거니까.

“여자들이 전부 서큐버스라면 금발머리 멍청이 여자는 아예 없었겠네.”

속이 뒤틀린 성곡이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델모어가 입을 다물었다. 성곡이 말한 금발머리 멍청이는 물어 볼 것도 없이 델모어 자신이었다.

자기가 성에 대해서 얼마나 거리를 두는지 알면서도 성곡이 서큐버스가 아니라서 멍청이라는 욕을 함에도 델모어는 그대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성곡이 자기를 용서하지 않아 회사에서 나가야 한다면 델모어는 볼 것도 없이 접시 위원회의 위원 자격을 박탈 당하게 된다.

델모어는 그 무엇을 바쳐서라도 그 자리를 놓칠 수 없다. 자격을 박탈 당하면 다시는 위원이 될 가능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레즈니코프 밑에서 온갖 헌신을 다했던 것도 그렇게 하는 것이 위원이 될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었다.

위원회가 자기의 해고 사실을 알아서는 안된다.

이대로라면 그들에게 알려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그들은 그들이 말한 대로 별도의 채널을 가지고 있다.

그들의 겁장이 같은 태도로 보면 모무한 짓을 벌인 책임을 물어 델모어를 사형시키고 성곡에게 화해를 요청할 가능성도 컸다.

그들은 성곡의 배후에 어떤 '신'이 있다고 생각하니까.

델모어는 성곡에게 느꼈던 두려움과는 또 다른 현실의 공포에 몸을 떨었다.

성곡은 전화를 하고 있었다.

“오스카!”

하는 성곡의 목소리 뒤로

“우와! Cock!'

소리와 함께 간드러지게 웃는 여자 소리가 들렸다.




이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번거로우시더라도 읽을만하면 추천해주시고, 모자라는 부분이 있으면 댓글로 격려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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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Some woman Oscar Crane. 어떤 여자 오스카 크레인 21.04.02 13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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