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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l Grey의 문화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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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세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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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lGrey
작품등록일 :
2021.03.17 17:43
최근연재일 :
2021.04.08 05:06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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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수 :
175,307

작성
21.03.2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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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8. 침대 회담 - 변호사 본능

모든 내용은 순수 허구입니다. 특정 인물, 회사나 단체, 학교와 아무 연관없습니다.

이 소설은 Earl Grey의 '문화 소설'입니다.




DUMMY

성곡이 사용하는 진주구슬은 여자를 감동시키는 힘도 있어서 성곡이 데이트 할 때마다 즐거 사용하던 것이었다. 델모어는 눈과 입밖에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라서 더욱 숨이 넘어갈 듯했다.

델모어가 자지러지면서 소리쳤다.

“이런 식으로 힘을 흡수할 수는.... 수는. 아~.아~. 안 돼요. 제가 가 가아~ 르쳐 줄게요. 힘 모으는 법을. 제바아~아~알 그마아안. 협상. 협상해요.”

델모어는 성곡이 왜 이렇게 하는지를 간파했다. 성곡이 발휘하는 능력은 그가 가진 기술이겠지만 그 원천이 되는 힘은 레즈니코프의 것이었다. 델모어는 성곡이 무모하게 역습을 한 이유도 그 힘이 점차 줄어드는 것을 알아차렸기 때문이라는 사실도 알아차렸다.

자기 몸에 말못할 짓을 저지르는 지금도 레즈니코프한테 힘을 빼앗았던 것처럼 자기 힘을 빼앗기 위한 것이었다.

델모어가 눈을 까뒤집으면서 말했다.

“오리진의 힘은, 힘으으으은, 옮겨 주려는 의지 없이 옮겨가지 않아요. 이래도 아무.... 소용이 없어요. 제가 가르쳐 줄 게요. 코크 당신의 오리진에 힘을 기르는 방법을......”

“좋아 협상하지.”

성곡이 덤덤하게 말했다. 하지만 손을 멈추지 않았다. 성곡의 손은 델모어를 다시 뒤집어서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움직이고 있었다.

델모어가 또 자지르지면서 소리쳤다.

“그만, 협상하자면서 왜, 왜, 자꾸, 더 해요?”

“파운데이션(foundation) 만드는 중이야.”

델모어는 기막혀 컥! 소리를 냈다.

파운데이션은 변호사가 법정에서 증거가 받아들여지기 위한 기초사실(정황을 포함한)을 제공하는 것을 말하기도 하고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서 상황을 설정하는 것이기도 하다.

“뭘.... 더 원해요?”

하고 델모어가 물었다.

성곡이 대답했다.

“평생 고용.”

"허! 헛!"

델모어의 입에서 헛바람이 새어나왔다.

성곡이 말했다.

"좋은 직장은 매우 중요해. 인간한테는 말이야."

성곡이 손을 멈추자 델모어가 숨을 여러 번 쉬면서 평심을 회복하고 물었다.

“제 정신 맞아요? 지금 당신 상황에서 평생 고용을 요구하다니.”

성곡이 웃으며 말했다.

“진심이야.”

“약속한다고 해도 그게 지, 지켜질 수 없다는 거 잘 알잖아요. 고용계약에서 평생 고용은 언제든지 해고해도 되는 고용(At will employment)과 마찬가지 잖아요.”

델모어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 법에 대해서 자기보다 훨씬 도사인 성곡이 그런 요구를 하는 게 미쳤나 싶을 정도로 황당했다..

성곡이 말했다.

“그러니까 계약을 잘 해야지. 자알.”

“회사에서 가장 유능한 변호사라는 사람이 말도 아닌 소리를 하고 있군요.”

델모어가 힘없이 쏘아붙였다.

성곡이 말했다.

“그래서 계약을 잘 하면 된다니까.”

반복되는 소리에는 원래 질색하는 버릇이 있는 델모어가 노골적으로 얼굴을 찡그렸다.

성곡이 말했다.

“간단해. 나를 해고할 권한이 아무도 없는 자리에 고용하면 돼.”

델모어가 입을 딱 벌렸다.

“그건......”

성곡이 말했다.

“그래. 나를 매니징 파트너로 임명하는 거야. 원래 내가 가기로 했던 자리로 가는 거지. 레즈니코프도 그렇게 말했던 거고. 단 레즈니코프가 없고 순수한 나 자신이라는 것만 조금 차이가 있을 뿐이야. 그 괴물 놈이 죽은지 아직 하루도 되지 않았어. 시체도 보존되어 있겠지?”

델모어가 말이 안 나와 파란 눈을 깜박여 시인했다.

성곡은 델모어의 옆에 벌렁 드러누웠다.

“레즈니코프가 부활하는 거야. 그 시체는 내 시체가 되는 거고. 델모어 넌 원래 레즈니코프 개인비서니까 그에 관해서는 모르는 게 없을 거 아니야? 네가 도와주면 레즈니코프인척 하는 거 정도는 식은 죽먹기지.”

델모어가 말했다.

“처음부터 저를 납치하려 했군요.”

“그건 맞지만 전부 계획하고 있었던 건 아니야.”

성곡이 나직하게 말했다.

“네가 매니징 파트너가 된다고 하니까 화가 나서 계획을 추가한 거야. 델모어 당신이 나이를 바꾸어 매니징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데 내가 못 될 이유가 어디 있어? 라탐앤 왓킨슨은 들어올 때부터 내 회사였는데 말이야.”

델모어가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정말 머리가...... 레즈니코프씨의 일곱 가지 시험을 다 완수한 사람 답군요. 이래서 그 사람이 당신을 선택했겠지만. 그럼 이제 저를 풀어주세요.”

“안돼. 다시 당신 제압할 힘이 남아 있지 않아. 먼저 어떻게 힘을 모으는지부터 알려줘. 내 의도를 알았으니 내가 널 해칠 이유가 없다는 것도 알 거 아니야?”

“그럼 한 손만이라도 풀어줘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도 있으니까요.”

“말로 할 수 있는 부분을 먼저 말하고 나면.”

성곡은 맞받아쳤고 델모어는 이게 프랙티스 하는 변호사와 안하는 변호사 차이인가 하면서 속으로 이를 갈았지만 어쩔 수 없이 설명했다.

“방법은 알려 주겠지만 할 수 있고 없고는 당신한테 달렸어요. 안 된다고 저를 강간하거나 죽이긴 없어요. 알았죠?”

”그놈의 강간은..... 확 해버릴까 보다.”

델모어가 흠칫하고,

“수작 부리기만 해봐라. 일단 강간부터 하고 볼테니까. 명심해.”

하면서 성곡이 델모어를 향해 돌아누워 느끼하게 웃었다.

델모어는 진저리치면서 눈을 감고 말했다.

“당신한테 협조도 다 하고 이걸 알려주면서까지 제가 받는 건 고작 살해당하지 않는 그 한 가지뿐인가요? 당신은 회사도 독차지하고 돈과 권력도 다 가지면서.”

“가끔 만져주기도 하지.”

델모어가 눈을 부릅뜨고 벌컥 화를 냈다.

“그런 소리 안 해도 되잖아요.”

“거부하면 안 만지지.”

성곡이 더욱 느끼하게 웃으며 말했다.

“내 손 잡고 나서 끝까지 안 간 여자는 고등학교 때 수학 선생님밖에 없어.”

세상에는 고양이만큼이나 호기심이 많은 여자가 대부분이다. 델모어는 입을 다물었다가 참지 못하고 머못거리며 물었다.

“왜요?”

“레즈비언이었어.”

델모어가 한심하다는 듯이 성곡을 보았다. 성곡은 뻔뻔스럽게 말했다.

“거짓말이야. 난 그때 그 정도로 발랑 까지지 않았어.”

델모어가 더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혹시 성곡이 또 딴소리로 자기를 흔들어 댈까봐 바로 본 설명으로 들어갔다.

"당신이 찾는 그건, 힘의 기원(Origin of power)라 하기도 하고 기원의 힘(Power of origin)이라 하기도 하는데, 뭐라 부르던 똑 같아요. 어차피 모든 존재가 원래 가지고 있는 힘이고 그 기원에서 온 힘이니까요. 이건 존재하는 것에는 다 있는데, 예를 들어서 새가 날거나 물고기가 물속에서 숨쉬는 것과 같은 것이니까. 그런데 유독 지구인은 이 힘을 못 써요. 몸에 새겨진 본능대로만 행동하고 유전자 속에 내려온 기원의 힘은 전혀 못써요.”

“이유가 뭘까?”

하고 성곡이 물었다.

델모어가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누가 알겠어요? 옛날에 누군가가 일부러 그 힘을 거세해 버렸을지. 지구인들이 아직 미개해서 기원의 힘을 쓸 줄 모른다고 생각하는 자들도 있지만 전 그건 아니라 봐요.”

성곡이 또 물었다.

“이유가 뭘까? 유전자에 있으면서도 못쓰는 이유가?”

같은 질문에 델모어는 다른 대답을 해줘야 했다.

“제가 연구해본 바로, 형성인자가 없어요. 기원의 힘을 쓰기 위해서는 힘을 조합해야 하는데, 음. 부품을 조립하는 것과 비슷해요. 이를테면 공구 같은 거죠. 인간들 몸속에는 분해되어 있는 고급 스포츠카 같은 것이 있는데, 그걸 조립할 공구가 없어서 스포츠카를 못타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어요.”

성곡이 말했다.

“내 문제는 그게 아닌 거 같은데. 연료가 없었던 거라 할 수 있지 않나?”

델모어가 머뭇거리며 말했다.

“그게 이상해요. 코크 당신도 분명히 지구인인데 다 갖추고 있어요. 어떻게 진주구슬을 쓸 수가 있지요? 누구한테 배웠어요?”

“바빠. 주제에서 벗어나지 말자고.”

성곡이 무뚝뚝하게 말했다.

“연료를 어떻게 채우는지 빨리 설명해봐.”

델모어의 정보를 조금이라도 알아내려던 시도가 실패했지만 내색하지 않고 말했다.

“기원에서요. 당신의 기원으로 이어지는 길을 열면, 그 길의 넓이와 기원의 크기에 비례해서 힘을 채울 수 있어요.”

“개스 파이프 같은 거군. 내 별명이 개스 스테이션이었어. 그래서, 어떻게 기원으로 이어지는 길을 열어?”

“그건 당신이 찾아야지요. 당신 기원인데 제가 어떻게 알아요.”

말투가 네 아버지 네가 알지 내가 아냐 하는 식이다.

성곡은 입을 다물고 잠시 생각하다가 물었다.

“넌 어떻게 이걸 다 잘 알아? 괴물들은 다 아는 상식인가?”

“전 변호사 이전에 생명해석 공학자예요. 그래서 아는 거지 누구나 다 아는 게 아니예요.”

하면서 델모어가 뾰족하게 대답했다.

성곡이 그렇군, 하면서 물었다.

“생각해보면 찾을 수 있는 거야?”

“당신 능력에 달렸겠지요.”

하고 델모어가 말했다.

성곡이 느릿하게 말했다.

"말로 설명할 수 있는 게 끝났으면 말로 설명 못하는 걸 보여봐.”

정말 간단치 않다. 델모어는 한숨을 쉬고 말했다.

“손을 풀어줘야 보여주죠.”

“나도 그러고 싶은데,”

성곡이 말했다.

“이제 힘이 없어. 그래서 말이야. 나한테 힘을 좀 넘겨줘야겠어. 레즈니코프가 했던 것처럼. 의지로 줄 수 있다며.”

델모어가 실성한 것처럼 웃었다.

“기원의 힘을 넘겨 달라고? 그게 무슨 의미인지나 알아요? 줄 수는 있지만 아무도 넘겨 주지 않는 게 기원의 힘이라고요! 그게 어떤 건데.”

성곡이 무심하게 말했다.

“중요한 건 줄은 알겠어. 그런데 어쩌겠어. 델모어양도 입만 움직이며 살 수 없잖아. 화장실도 가야할텐데. 지금 당해봤으니 알 거 아니야. 미러 락은 락만 내가 하는 거고 유지하는 건 당한 사람 힘으로 이루어지는 거야. 내가 안 풀어주면 그대로 있다가 죽어야 돼. 힘이 다 빠질때까지 기다려서 말이야."

성곡이 확인한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사람한테 직접 하는 것 거의 효과가 없었다. 사람은 미러 락을 유지할 힘이 없으니까.

델모어는 멍하니 있다가 말했다.

“그럼 저하고 계약하나 해요.”

“난 더 바라는 게 없어.”

“권력자가 되면 우호세력은 아무리 많아도 부족하죠. 전 코크 당신의 철저한 우호세력이 될 수 있어요.”

“네가 바라는 건 뭔데?”

“'위원회'라는 게 있어요. 당신 머리로, 나를 위원장으로 만들어주세요. 약속하면 제 힘을 나눠주죠.”

성곡이 물었다.

“내가 도와주면 넌 될 수는 있고?”

”가능해요. 도와주기만 해요.”

하고 델모어가 열기어린 눈으로 보았다.

성곡이 물었다.

“얼마나 줄 건데?”

델모어가 크게 마음 먹고 대답했다.

“절반. 그 정도면 레즈니코프씨 행세하며 안 들키는 데 충분할 거예요.”

“괜찮네. 그럼 컨틴전시(Contingency, 성공 보수)는? 억수로(point billion)?”

하고 뼈속까지 변호사인 성곡이 말하는 소리를 듣자마자 델모어는 더 참지 못하고 욕을 퍼부었다.

“야. 이 XXXuckr! 새끼야.”

성곡이 델모어를 토닥거리며 달랬다.

“그거 어려울 게 뻔하잖아. 성공 보수를 제시해야 열심히 해서 성공하지.”




이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번거로우시더라도 읽을만하면 추천해주시고, 모자라는 부분이 있으면 댓글로 격려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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