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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l Grey의 문화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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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세 전쟁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EarlGrey
작품등록일 :
2021.03.17 17:43
최근연재일 :
2021.04.08 05:06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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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수 :
175,307

작성
21.04.08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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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6. 블랙메일 from 도플갱어

모든 내용은 순수 허구입니다. 특정 인물, 회사나 단체, 학교와 아무 연관없습니다.

이 소설은 Earl Grey의 '문화 소설'입니다.




DUMMY

26. 블랙메일 from 도플갱어




스티브가 음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우리도 사람입니다. 인간으로 대해줄 수 없다면 고양이나 개처럼 생각해줄 수도 있지 않을까요? 개나 고양이는 우리에 비하면 전혀 다른 종인데도 인간들은 반려 동물로 생각해주고 그들의 권리까지 보호하려 하죠.”

성곡이 물었다.

“혹시 동물 보호법에도 당신들 입김이 작용했습니까?”

“그렇습니다. 코크, 코크한테는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근 시대에 이루어진 인간 문명의 상당부분에는 우리 노력이 들어 있습니다. 반전 평화 운동, 동물 보호, 자연보호, 환경 운동, 그리고 여성 권리 신장 등, 나아가 민주주의까지 인간적이라고 정의할 만한 많은 것들이 관련되어 있습니다.”

스티브는 씁쓸하게 말했다.

“우리는 인간이 아니기에 더 인간다우려 하는 건지도 모릅니다.”

“스티브, 왜 지구에 왔어요?”

하고 성곡이 물었다.

스티브가 말했다.

“저는 고향을 잃었습니다. 제 고향 별은 지구보다 좀 더 컸습니다. 과학은 아마 지구보다 천 년 쯤 앞섰을 것 같군요. 하지만 사람은 매우 연약합니다. 과학의 힘이든, 권력이든, 그걸 감당할 만큼 강한 사람은 매우 드물지요. 제 고향 별은 정의와 균형이라는 명분으로 차원 전쟁에 뛰어들었습니다. 그 결과는 파멸이었지요. 40억이 넘던 주민 중 30억 이상이 전쟁 때문에 죽었습니다. 남은 사람들은 내전을 벌였고, 그 와중에 적습을 당해서 대부분 죽었습니다. 별이 파괴되기 전에 어린아이들을 선발해서 탈출선에 태워 지구로 보냈습니다. 저는 그때 선발된 아이들 중 하나지요.”

“별이 파괴돼요?”

하고 성곡이 물었다.

스티브가 대답했다.

“흔한 일입니다. 스타워즈의 데스스타처럼 별 하나를 완전히 없애버리지요. 별은 계란이나 마찬가지라서 조금만 자극을 줘도 툭 깨져 버립니다. 우리가 지구구 안전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도 그 때문이지요.”

“그럼 지금까지 많은 별들이 부서졌겠군요.”

“그렇습니다. 걸핏하면 행성을 파괴해버리는 존재가 있었습니다. 그는 이상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 공포 그 자체입니다.”

스티브가 음성을 아주 낮추고 말했다.

“그는 전 우주의 대악마라는 별명으로도 불렸습니다. 별 하나 쯤은 그의 손짓 하나에 먼지로 변해버립니다.”

“그런 존재와 싸웠다는 겁니까? 스티브 고향 별은?”

스티브가 한숨을 쉬었다.

“보스, 이 세상에는 이상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가 아무리 과대평가해도 지나고 보면 그게 과소평가였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는..... 그런 존재입니다. 이만하면 되겠지라는 게 없습니다. 신들도 함부로 나섰다가 둘 이 그의 손에 죽었습니다. 제 의견이지만, 아마 스물이 나섰더라면 스물이 죽었을 것입니다.”

사피로다.

성곡은 스티브의 말에서 우주의 대악마가 바로 사피로라는 사실을 알았다. 오스카가 했던 말, 성곡이 잘못되면 사피로가 지구는 물론이고 태양계를 다 없애버릴 거라고 했던 말도 제대로 느낌이 왔다.

잠시 묵묵히 스테이크만 먹었다.

스티브가 말했다.

“큰 전쟁을 경험하고 나면 전쟁이 무섭습니다. 절대로 피하고 싶은 게 전쟁입니다. 전쟁은 그저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닌 그 이상의 어떤 것입니다. 악몽 같고 정말 괴물 같은 거지요. 저는 제 팔과 다리를 떼서 전쟁을 막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막을 수 없는 게 전쟁이더군요.”

성곡이 물었다.

“다른 전쟁이 벌어졌습니까?”

스티브가 냅킨으로 입가를 닦고 포도주를 음미한 후에 말했다.

“벌어졌습니다. 수 십 년이 넘었군요. 참 마음 아프게도 이 전쟁은 골육상쟁입니다. 하지만 걱정 마십시오. 인간들에게 해가 되는 전쟁은 아니니까.”

“왜 하필 지구로 왔습니까?”

“우리한테는 지구에 대한 전설이 있었습니다. 우리 별과 지구 사이에 통로가 있다더군요. 그래서 옛날부터 지구에 오가는 사람들도 있었답니다. 즉, 가장 잘 알고 있는 별, 또는 우리가 가더라도 아무 지장 없이 살 수 있는 별이 지구였던 것입니다.”

“다른 별에서 온 사람들도 많습니까?”

“많습니다. 묘하게도, 우리와 비슷하더군요. 오기는 우주선을 타고 왔어도 지구와 통로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런 점이 우리 전체를 하나로 뭉치게 만들었습니다. 지구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그런데 왜 인간을 해치고 잡아 먹기도 하는 겁니까?”

하고 성곡이 묻자 스티브는 한숨을 쉬었다.

“법으로 금지된 일입니다. 하지만 법범자는 항상 나오지요. 개도, 주인을 무는 놈이 있잖습니까. 우리 때문에 죽는 인간들 숫자는 인간들에 의해 죽는 인간 숫자의 백만분지 일도 안 될 것입니다. 그나마도 대부분 흡혈귀들에 의해 저질러지지요. 따라서 흡혈귀는 우리 모두의 공적입니다. 누구든지 그들을 발견하면 즉각 처분할 수 있습니다.”

성곡은 스티브의 말을 들으면서 마음이 많이 누그러졌다. 수긍이 가는 점도 많았다. 그러나 동시에 스티브의 말은 전적으로 그의 말이었고, 실제는 또 다를 것이 분명했다.

진실을 말하는 누구나 진실을 말하지만 듣는 입장에서는 모두가 서로 다른 이야기가 될 뿐이니까.

스티브가 말했다.

“보스 전화를 받고 나오기 전에 몇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우리는 보스를 따르겠습니다. 우리가 바라는 건, 지금까지처럼 우리를 인간으로 봐주는 것 뿐입니다.그러면 우리는 보스께 충성하며 회사를 위해 힘을 다할 것입니다.”

“단지 편하게 살기 위해서입니까?”

“그 이유가 큽니다. 하지만, 우리는 감히 오리진을 가진 인간을 상대로 싸울 만큼 무모하지 않습니다. 찰스 레즈니코프처럼 인간을 약하게 보고 우리 능력을 과신하지도 않습니다.”


성곡이 물었다.

“제가 누구를 만나면 좋을지 말해보세요.”

스티브가 머뭇거리며 말했다.

“에스더를 만나십시오. 에스더 다윈. 그 여자는 좀 거칩니다. 보스를 따르지 않겠다는 조짐이 보이면, 보이지 않게 하는 편이 나을 것입니다. 찰스처럼.”

“이유가 있습니까?”

“그 여자는 보스가 맡았던 케이스를 최종 관리했습니다. 아프리카 빨간집 케이스.”

하면서 스티브가 씨익 웃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도 않겠지요. 보스는 찰스와 다르니.”

스티브도 알 건 다 알고 있다.

성곡은 스티브에게 요구했다.

“스티브, 당신과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한테서 서명을 받아주세요.”

“당연한 말씀입니다.”


성곡은 레스토랑을 나섰다.

에스더 다윈과는 길 건너편 레스토랑에서 만나기로 되어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마자 성곡은 레스토랑의 분위기 속에서 여러 명의 괴물을 알아 보았다.

에스더는 스티브와 달리 일전을 각오하고 나온 듯했다.

에스더는 성곡을 보자 마자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이보리색 여성 치마정장이었다.

성곡은 에스더에게 손인사를 한 후에 먼저 화장실로 갔다.

화장실 쪽에도 괴물들의 기척이 있었다. 손을 씻고 양치질을 한 후에 성곡은 에스더에게 갔다.

“코크,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에스더가 말했다.

성곡은 웃으면서 주위를 휙 둘러보고 말했다.

“꼭 제가 초대 받은 것 같습니다.”

에스더가 당황하며 말했다.

“보스, 오해입니다. 저들은 보스와 저를 경호하기 위해서 제가 데려온 사람들입니다.”

“누가 저를 공격한답니까?”

성곡은 앉으며 말했다.

에스더가 자기 앞에 있는 접시 옆에서 까만 편지 봉투를 성곡에게로 내밀었다.

까만 봉투에 금색 띠 장식이 둘러져 있는 봉투였다.

성곡은 미간을 찌푸렸다.

“사직서입니까?”

“오해입니다. 보스.”

에스더가 다급하게 말했다. 에스더는 강철같은 여자 파트너로 알고 있는데, 이미 크게 흔들린 듯 우왕좌왕했다.

“블랙메일입니다.”

하고 에스더가 덧붙였다.

성곡은 기막힌 듯이 웃음을 터뜨렸다.

까만 봉투니 블랙메일이 맞았다. 그러나 블랙메일은 협박장이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에스더가 또 당황하며 말했다.

“오해입니다. 보스. 그건 제 앞으로 온 블랙메일입니다. 결코 보스를 협박하려는 게 아닙니다.”

“그래요?”

“예. 그렇습니다. 보스.”

에스더는 식은 땀을 흘렸다.

“보스, 보스가 저를 미워하는 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코 어떤 사감도 없었습니다.”

성곡은 강철 같다던 에스더가 동요하는 이유가 바로 자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찰스 레즈니코프와 가까웠던 에스더는 그만큼 레즈니코프를 잘 알았고, 그런 레즈니코프를 제거한 성곡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에스더는 성곡이 자기를 레즈니코프와 공범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두려워하는 것이었다. 공범은 원칙적으로 정범의 형으로 처벌하는데, 레즈니코프가 죽었다면 에스더에게도 떨어질 것은 죽음이었다.

“누가 보낸 겁니까?”

하고 성곡이 물었다.

에스더가 의도했던 것이지만 화제가 다른데로 돌아가자 에스더는 안도하며 말했다.

“베모가 보냈습니다.”

“베모?”

성곡은 입으로 그 이름을 내뱉고 나서야 그가 바로 자기로 변신해서 사피로를 죽이려 했던 도플갱어라라는 사실을 기억해냈다.

“예. 그렇습니다. 보스.”

“도플갱어는 당신들이 부리는 용역이잖아.”

하고 성곡은 약간 짜증섞인 음성으로 말했다. 그가 알기로 도플갱어는 전략을 쓸 정도로 머리가 뛰어나지 않다. 흉내내기나 잘 할 뿐.

“그렇습니다. 보스.”

에스더는 손수건으로 이마의 땀을 닦았다.

화장이 함께 묻어났다.

“도플갱어들이 이상해졌습니다.”

“어떻게?”

“들리는 말로, 지구에 있는 모든 도플갱어가 베모를 중심으로 뭉치고 있다고 합니다. 도플갱어의 왕이 탄생했다는 말이 돌고 있습니다.”

황당한 소리였다.

성곡은 까만 봉투를 들면서

“그래서 이건 무슨 내용입니까?”

하고 물었다.

에스더가 대답했다.

“돈을 요구하는 협박장입니다. 레즈니코프씨가 없으니 저에게 보낸 것입니다.”

성곡이 말했다.

“당신들이 저지른 게 있으면 당신들이 책임져야지.”

에스더가 어쩔줄 몰라 손을 비비며 말했다.

“보스,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액수가 아닙니다.”

로펌에는 딱히 블랙메일이라 이름을 붙인 건 아니지만 종종 상대방 변호사나 관련자, 또는 증인으로부터 비슷한 편지를 받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 소송의 일환이라 그냥 협상 할 만하면 하고 아니면 묵살한다.

“500억 달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고 에스더가 입을 다물었다.

“뭘 대가로?”

“그동안 도플갱어가 헌신한 대가와 앞으로 저희 로펌을 공격하지 않는 대가입니다.”

“아!”

하고 성곡이 감탄사를 내뱉었다.

“이해하셨습니까?”

하고 에스더가 물었다.

성곡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알았어. 확실히 다른 점을 알았어.”

“예? 보스, 그게 무슨 말.”

“이제 도플갱어하고 진짜가 뭔지를 확실하게 알았다고.”

”그게 무슨....”

하고 에스더가 당황해서 물었다. 맡이 비슷하게 반복되고 있었다.

성곡은 블랙벨에서 칼날을 뽑아서 에스더의 허리를 끊어버렸다.

에스더의 경악에 찬 얼굴이 테이블로 상체와 함께 떨어졌다. 잘린 허리에서 피가 주변으로 부려졌다.

“어떻게.....”

하는 소리가 에스더의 입에서 나왔다.

성곡이 말했다.

“임기응변이 안 되잖아. 진짜라면 할만한 임기응변을 못하네.”

괴물들 일곱이 성곡을 향해 돌진해왔다.

성곡은 에스더의 상체를 가리키며 말했다.

“도플갱어야. 진짜가 어디 있는지 찾아.”




이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번거로우시더라도 읽을만하면 추천해주시고, 모자라는 부분이 있으면 댓글로 격려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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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 블랙메일 from 도플갱어 21.04.08 16 0 12쪽
39 25. 권력의 빛 또는 그림자 - 인간으로 살다가 인간으로 죽게 21.04.07 20 0 14쪽
38 24. 수영장의 접시들 - 지구를 지키는 괴물들 21.04.06 16 0 10쪽
37 23. 시인의 이름 - 두 명의 신을 죽인자 21.04.06 14 0 10쪽
36 23. 시인의 이름 - 더 야해 21.04.05 13 0 8쪽
35 22. 우주의 철옹성 21.04.05 16 0 11쪽
34 21. 아이러니에 종속되다 - 사랑 혹은 혼란 21.04.04 14 0 9쪽
33 21. 아이러니에 종속되다 - 이자벨 존속살인 21.04.04 15 0 10쪽
32 20. 헤드 헌팅 21.04.02 18 0 14쪽
31 19. Some woman Oscar Crane. 어떤 여자 오스카 크레인 21.04.02 16 0 17쪽
30 18. 천천히 폭주하다 - 수영장 21.04.02 17 0 7쪽
29 18. 천천히 폭주하다 - 테이블 밑에서 21.04.02 13 0 7쪽
28 17. 시험의 종소리 - 델모어의 수작 21.04.01 21 0 7쪽
27 17. 시험의 종소리 - 괴물 속의 평온 21.04.01 17 0 8쪽
26 16. 블랙벨과 초상화 21.03.31 17 0 12쪽
25 15. 자기만의 괴물 - 선택받는 강함 21.03.30 19 0 9쪽
24 15. 자기만의 괴물 - 세균과 박테리아 21.03.30 18 0 9쪽
23 14. 반신의 거동 21.03.29 20 0 13쪽
22 13. 생명 창조의 화요일 밤 - 탐색 21.03.28 23 0 15쪽
21 12. 메이요의 표본 수집가 - 동행하는 적 21.03.27 17 0 9쪽
20 12. 메이요의 표본 수집가 - 골렘 지배 21.03.27 18 0 9쪽
19 11. 너 내꺼 - 확인사살 21.03.26 18 0 10쪽
18 11. 너 내꺼 - 캐캐묵은 소리 21.03.26 17 0 11쪽
17 8. 늑대들의 기법전수 - 거짓말까지 잘 배웠다. 21.03.25 19 0 8쪽
16 10. 늑대들의 기법 전수 - 죽을까? 그럴리가 있나. 21.03.25 17 0 8쪽
15 9. 흑백 오셀로 21.03.24 20 0 10쪽
14 8. 침대 회담 - 변호사 본능 21.03.23 21 0 11쪽
13 8. 침대 회담 - 드라이아드 21.03.23 20 0 10쪽
12 7. 옛날 옛적에 어느 변호사가 - 역습 21.03.22 21 0 10쪽
11 7. 옛날 옛적 어느 변호사가 - 거울 잠궈 21.03.22 17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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