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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l Grey의 문화랩

내 일상


[내 일상] 영어 이야기 (23) - 이해, 해석, 독해, 번역: Closed universe

읽거나 들어서 이해하는 것은 많은 것을 공부해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처음부터 이해하기 위해 읽거나 들어야 합니다.


굿모닝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여기에 해석을 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독해가 요구되지도 않습니다.

번역도 마찬가지입니다.


굿모닝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떤 문장 속에 있어도, 대화 속에 있어도, 굿모닝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어떤 단어를 듣고 바로 알지 못한다면, 그 단어를 모르는 것입니다. 안다고 생각해도 뜻만 알고 기능을 모를 수 있습니다.

어떤 표현을 듣고 바로 알지 못한다면, 모르거나 센스가 없는 것입니다.

단어나 표현은 이해가 될 때까지 반복해야 합니다. 

한번 이해되고 나면 다음에는 듣자마자, 또는 보자마자 압니다. 어느 곳에서 나타나더라도 알 수 있습니다.


대부분 문제는, 모르기 때문에 생깁니다.

독해를 해야 한다며 눈이 문장의 앞뒤로 오가는 것은, 문장의 구조와 앞의 단어가 뒤의 단어를 한정한다는 원리를 몰라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해석을 한다는 것은, 문장을 마치 암호로 보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풀어서 알아야 할 정도의 문장을 일반적으로 쓰거나 말하지 않습니다. 

그런 함축적인 문장이라면, 반드시 뒤에 이어지는 문장으로 뜻을 풀어줍니다. 그렇지 않다면 소통하기 위해서 쓰인 것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코드를 알고 있는 누군가를 위해서, 제한된 소통의 용도로 쓰인 암호입니다.


암호 해석은, 해당분야의 전문가가 해야지 영어를 배우고 익히는 사람이 할 일이 아닙니다.


문장을 우리말로 번역을 해야만 안심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영어의 의미를 우리말의 표현방식에 딱 끼워 맞추려는 이 노력은 영어를 이해하는 것이 아닙니다. 

심지어 영어를 잘 하기 위해서 우리말을 잘 해야 한다는 글을 읽은 적도 있습니다. 전혀 동의할 수 없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왜 영어를 쓰면 쓸 수록 우리말을 잊게 되는 것일까요? 


번역이나 통역이 남을 위해서 필요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자기를 위해서는 번역해선 안됩니다.  머리만 과다하게 번잡케 만듭니다.


as long as 와 so long as를 예로 들면,

번역하고 나면 두 말이 같은 것처럼 느껴집니다. 

as far as 와 so far as 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교재들에서는 같은 뜻이라고 노골적으로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것들은 결코 같지 않습니다. 

벤츠를 타고 가는 것과 BMW를 타고 가는 것이 똑같다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둘 다 편하고, 안전하고, 빠르고, 고급차고, 같은 목적지에 도착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두 차가 같은 차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영어 자체로는 두 표현에서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그 차이를 우리말로 설명하려면 장황합니다. 그러나 영어에서는 당연하고 설명이 필요없습니다.

하나는 as과 다른 하나는 so 니까 그걸로 다 설명이 됩니다.


한 나라의 말을 배우고 쓴다는 것은, 그 말의 시스템 안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모든 언어는 하나의 closed universe 입니다.

우리가 영어를 배울 때 한국어를 사용하는 것은, 우리의 폐쇠된 영어우주를 만들 재료와 방법을 갖추는 때까지에 한정됩니다.

폐쇄우주를 만들고 나면 그 안에서 해결됩니다.

생각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언어로 합니다.


한국어로 생각하고, 영어로 바꾸어 표현하고, 영어로 읽고, 한국어로 바꾸어 이해한다면, 이건 오! 맙소사! 입니다.


다음 내용은 폐쇄우주를 만드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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