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죄송합니다.
생활 패턴을 고정하고 매일 조금씩 운동하는 시간도 늘려가며 약과 영양제도 꼬박꼬박 챙겨먹었지만, 글을 쓸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나아지지는 않았습니다.
겨우 대여섯 문장을 완성하려고 두통과 현기증, 메스꺼움을 몇 시간씩 느끼고 있는지라, 이런 상태론 도저히 정상적인 연재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사실 제 문제가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는 이제 대충 짐작이 갑니다.
전 제가 쓴 글을 읽어주시는 독자님들께 처음부터 끝까지 술술 잘 읽히고, 매순간이 재미있고, 때로는 깊은 의미까지 담긴 가히 완전무결한 이야기를 보여드리고 싶은 것 같습니다.
물론 이는 글쟁이로써 당연히 지녀야할 마음가짐입니다.
내가 쓴 이야기를 읽어주시는 독자님들을 위해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하지만 완전무결한 소설이란 사실 존재할 수 없습니다.
어느 정도는 내려놓을 줄도 알아야하는데, 또 내려놓으면 확 나아질 것이라는 확신이 있는데, 도저히 그럴 수가 없어서 답답해 미칠 지경입니다.
이런 지독한 강박도 망가진 뇌의 영향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음 같아선 밖으로 끄집어내서 한대 쥐어박아 주고 싶은데, 더 망가질까봐 무섭기도 합니다.
일단 당분간은 비정기 연재로 변경하고 규칙적인 생활과 병원 치료를 병행하며 회복에 전념해야 할 것 같습니다.
댓글을 볼 때면 정말 많은 힘을 얻습니다.
독자님들에게 즐거움을 드리지는 못할망정 위로나 받고 있으니 죄책감도 어마어마하지만, 회복에 집중해서 가능한 빨리 온전한 상태로 돌아와 제대로 글을 연재하고 좋은 완결까지 달려 나가는 것이 최선이겠지요.
최대한 빠른 복귀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정말 죄송스럽고, 항상 감사합니다.
독자님들의 삶에 매순간 행복한 가득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Comment ' 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