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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우울증과 함께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댓글 남깁니다. 말씀하신 규칙적인 수면과 운동은 저에게도 큰 도움이 되어서 강력히 추천드리지만, 또 마음이 힘들다보면 혼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어려울 때도 있겠죠. 그럴 때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끊기지 않고 꾸준히만 하면 언젠가는 된다는 마음으로 회복에 대한 부담을 조금이나마 내려놓으시면 좋겠습니다. 사실 정신질환이라는 게 차도가 언제 어떻게 있을지 모르는 긴 과정입니다. 질환이 생긴 이유가 분명하다거나 운이 좋은 사람은 몇달만에, 또는 어떤 계기로 훌훌 털어내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은 평생 관리해야 하기도 하죠. 저는 몇년째 이러고 있고, 앞으로도 상당히 오래 갈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울증을 진단받고 약을 먹게 된 이후로 저 자신에 대해서 더 잘 알게 되었고, 또 이제는 이 병과 같이 살아가는 요령도 꽤 늘었습니다. 그 요령이 남들 의견에 부합할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었는데 어쨌건 장기적으로 제가 지치지 않고, 또 동시에 너무 늘어지지도 않아야 하더라고요. 작품활동에 고민이 많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잠시 집필을 쉬고 길게 쉬시는 게 회복에 좋을 수도 있고, 오히려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어서 가타부타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노파심에나마 휴식기를 짧게 가지려 하시는 듯 해 걱정되어 덧붙이자면, 자꾸 쉬어서는 안될 것처럼 느껴지신다면 루틴을 갖추되 좀더 쉬면서 삶의 다른 즐거움들을 찾아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당장 멈춰버리면 다 잃어버리는 것 같아도 인생 꽤 길고, 그렇게 보니 힘들 때 좀 쉬는 게 남는 거더라고요. 쉬는 게 어렵다면 연재 주기를 조금 넓히셔도 작가님 글 좋아하는 사람들은 연재된다는 사실 자체를 좋아할 거예요. 너무 오지랖부리듯이 말이 길어졌는데, 요는 너무 마음 조급히 갖지 마시고, 부담을 내려놓고 천천히 작가님의 루틴을 회복하셨으면 한다는 것, 그리고 그 과정이나 루틴이 작가님의 삶이 충만해지는 방향이라면 좋겠다는 겁니다. 회복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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