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색은?”
“엄청 하얗고 뽀해요. 똘망똘망 이쁘게도 생겼죠.”
“그래? 그런데 참.”
“네?”
“털은 밀었어?”
“털을 밀고 마취제를 놓고 문신이라도 새길까요?”
그는 갑자기 말이 없어요. 소녀는 불안해하며 아빠를 찾습니다. 괜찮다고 해주는 데도 소용이
없어요. 한 번씩 입술이랑 몸을 바르르 떨어요.
처음엔 소변이라도 보는 줄 알았다니까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모두 조심해야 합니다. 그는 살인마에요. 왜 그가 살인마가 된 것인지, 알려고 하지 마세요. 그의 어린 시절 모습을 알게 되면 진짜 너무너무 무서워서 밤에 잠도 잘 못 잘 걸요. 다행히도 그가 다시 돌아갑니다. 소녀는 소리도 내지 않고 울고 있어요. 나는 소녀가 너무 가여워서 바리 깡으로 머리를 빡빡 미는 건 내일하기로 했습니다.
“그는 이제 안 올 테니 오늘은 푹 쉬어.”
소녀는 벽을 보고 돌아눕습니다.
“그래, 그래, 그래야지. 내가 아버지한테 잘 말해 볼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자”
나는 밝게 웃으면서 환한 얼굴로 소녀를 안심시킵니다.
사실 아버지는 말이 안통해요. 둔하고 꽉 막혔고 미욱합니다. 그런 사람 또 없어요. 아 맞다. 그는 신이었죠.
제목 | 날짜 | 조회 | 추천 | 글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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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파시파에 | 18.02.02 | 71 | 0 | 8쪽 |
9 | 사타나스 | 18.02.02 | 56 | 0 | 4쪽 |
8 | 사타나스 | 18.01.29 | 63 | 0 | 11쪽 |
7 | 고뇌의 배 | 18.01.28 | 69 | 0 | 8쪽 |
6 | 고뇌의 배 | 18.01.20 | 80 | 0 | 10쪽 |
5 | 고뇌의 배 | 18.01.16 | 70 | 0 | 8쪽 |
4 | 철의 여인들 | 18.01.16 | 70 | 0 | 18쪽 |
3 | 철의 여인들 | 18.01.16 | 98 | 0 | 12쪽 |
2 | 카니발리즘 | 18.01.16 | 107 | 0 | 23쪽 |
1 | 팔라리스의 놋쇠 황소 | 18.01.16 | 215 | 0 | 16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