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장. 두 세상이 다르지 않다.-01
경계를 넘는 자들! 타키온
2장. 두 세상이 다르지 않다.
요새화된 거점 이외에 내 계획 속에 있던 것은 현무와 백호다. 능력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자들 이어서다.
사신문중 청룡과 주작은 오래 전에 사라져 버렸기에 시간의 끝을 잡고 최우선적으로 포섭할 생각이었다.
백호는 경계를 넘기 전에 나에게 귀속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나머지는 빈 쭉정이었고, 알짜배기는 그들이었으니 이제 찾기만 하면 된다.
현무도 집어삼킬 준비가 끝났다고 할 수 있다. 합배식이 어떤 술법이 사용될지는 몰라도 얼마든지 반전을 시킬 수 있으니 말이다. 대부분 내가 계획한 대로 됐다고 할 수 있다.
더군다나 미각성자들은 원래 계획에는 없었던 일이었다. 미각성자들에 대한 안배가 실패하지 않았기에 그들을 얻게 됐다.
거기다가 보급기지가 될 창고들을 얻었다. 이정도의 기반을 구축한다는 것은 천운이 아닐 수 없다.
기반은 내가 계획하던 것보다 더 탄탄해졌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지만 어떻게 해서든지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아, 그들도 있었군. 창고지기들!’
최하급 능력자들도 상당 수 얻었다. 그들은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그자들부터 확인하자. 다음은 소영이와 미영이의 친구들 어떻게 됐는지 살펴보자. 외삼촌은 제일 마지막이다.’
세상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것 같으니 빨리 움직여야 할 것 같아 먼저 순서를 정했다.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는 중간 중간에 확인을 하면 될 것 같다.
‘다행이 결계도 이상이 없는 것 같고, 한의 네트워크로 다시 편입됐으니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이면창고는 이상이 없었다. 결계에서 한의 의지가 느껴지는 것을 보니 제일 먼저 보급기지를 네트워크로 끌어들인 모양이다. 움직이는 모습이 충분한 보급을 확보하고 작전을 실시하던 내 성향과 닮은 것 같다.
‘이제 그들만 보면 되겠군.’
변수가 될 이들을 부르기로 했다.
“나와라.”
스스스스!
‘호오! 이거 대박인 걸!’
마지막으로 보았을 때 완전히 달라진 모습니다. 못해 보여도 중급 능력자는 넘어선 것 같다. 신녀가 남긴 선물을 주었는데 대변혁이 일어나며 2차 각성을 한 모양이다.
“주군을 뵙습니다.”
“주군을 뵙습니다!!!”
두목의 선창에 다들 소리를 지르며 무릅을 꿇는다.
“하던 대로 해라.”
같잖은 짓거리에 한마디 했다.
“저희에게 새 삶을 살 기회를 주신만큼 변하려 합니다. 저희를 받아주십시오. 주군!!”
두목의 말에 진심이 보인다. 신녀가 남긴 선물의 효과가 강력했던 모양이다.
“이름이 어떻게 되지?”
“우삼식이라고 합니다.”
“하하하, 삼식이라고?”
“촌스러운 이름이지만 세상에 세 가지를 심으라는 뜻에서 할아버지께서 지어주신 이름입니다.”
“세 가지라고?”
“오대독자라 귀히 여기신 할아버지께서 충, 효, 예를 세상에 심으라 하셨지만 그동안 못나게 살아왔습니다. 못난 저를 비롯해 아우들을 바른 길로 이끌어 주십시오. 주군!!”
“바른 길로 이끌어 주십시오. 주군!!”
말하는 투나 눈빛에서 진심이 엿보인다. 굳이 의식을 들려다보지 않더라도 나에 대한 것이 진정임을 알 수 있었다.
‘두목을 할 만하군. 뜻밖에 진국을 얻은 건가?’
삼식이는 아우들에게 맹목적인 정도로 충성을 받고 있는 것 같아보였다.
‘자신의 진정을 보일 줄도 알고 눈치도 빠른 것 같군. 나와의 만남이 일생일대의 기회라는 것을 아는 것을 보니 제법 쓸 만 하겠는 걸.’
뒤통수를 맞지 않기 위해 손을 썼는데 뜻밖의 인재를 얻은 것 같다. 하긴 제일 큰 이면창고 주위에서 빌붙어 살고 잇는데도 지금까지 무사한 것을 보면 재주도 제법 있는 것 같다.
“지금 실력을 가지고는 내가 하등의 도움도 되지 않는다. 중급으로 각성을 했다고는 하지만 나와 대적하는 자들은 너희들보다 훨씬 강하다. 그래도 나를 따르겠느냐?”
“죽음으로 따를 뿐입니다.”
“따를 뿐입니다!!”
“하하하하! 좋다. 거두어들이지. 대신 그만한 실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
“죽기를 각오하고 노력하겠습니다.”
“그래야 할 거다. 그건 그렇고 일주일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는 것이 있나?”
“…….”
세상이 개벽을 했는데 아무것도 모르냐는 눈빛이다.
“세상이 변했다는 것은 알지만 며치 동안 수련을 하느라 자세히 몰라서 묻는 거다.”
“말씀 드리겠습니다. 일주일 전에 세상 곳곳에 거대한 피라미드들이 나타났습니다.”
“파리미드?”
“이집트나 남아메리카에만 있다고 알려진 피라미드들이 전 세계에 걸쳐서 갑자기 나타났습니다. 그것도 황금으로 된 피라미드가 말입니다.”
“놀라운 일이군. 그리고 어떻게 됐나?”
“황금피라미드가 갑자기 나타난 후 일확천금을 할 수 있는 기회였기에 세계가 들끓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황금을 얻을 수 없었습니다.”
“각 국가의 정부가 개입을 했나?”
“그것도 그렇지만 황금피라미드 주변에 장막이 쳐져 있어서 아무도 접근을 하지 못합니다. 그것은 정부도 마찬가지입니다. 미사일도 쏘고, 탱크로 밀어붙여도 봤지만 장막은 손상조차 일어나지 않아서 지금은 각국 정부가 주변을 가로막고 경계만 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랬군. 그 외에 다른 변화는 없나?”
“있습니다. 황금피라미드가 갑자기 생겨난 직 후에 게이트가 열렸습니다. 그것도 무시무시한 괴물을 쏟아내는 게이트가 말입니다.”
“피해가 많았나?”
“꽤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었습니다. 황금 피라미드 때문에 세상이목이 쏠리기도 했지만 게이트가 열린 곳에는 살아남은 생명체가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오지 같은 인적이 드문 곳에 열리기 시작한 게이트가 도시에서도 열리게 되면서 게이트와 과물들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각 국 정부에서 특수부대를 출동시켜 제거하지 않았다면 상당한 피해를 입었을 겁니다. 지금도 간혹 게이트가 열리기 때문에 군대는 항상 비상상황이라고 합니다.”
“항상 비상상황이라…….”
“언제 어디서 게이트가 열릴지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쏟아져 나오는 괴물들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더 강해진다니 무슨 말이지?”
“제 친한 친구 놈이 특전사에 있는데 같은 종류의 괴물인데 더 강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종류의 괴물은 총알이 통하지 않을 정도로 정말 강하다고 합니다. 중기관총알도 튕겨 낸다고 하더군요.”
“문제가 크군. 그나저나 능력자 단체 중에 새롭게 등장한 조직이 있나?”
“나올 법도 하건만 하나도 없었습니다.”
“새로운 조직이 나타나지 않았다니 이상하군.”
“저희와 같은 자들이 하나둘이 아닐 텐데 누군가 막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기존 조직에 흡수되었거나.”
“맞는 말씀입니다. 이상하게도 정부와 함께 피라미드를 경계하는 것 이외에는 기존 조직도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힘을 축적하는 것 같은데 제 생각으로는 저희 같은 최하급 능력자들을 끌어들이는 것 같습니다.”
“그것도 친구를 통해 얻은 정보인가?”
“친구 놈이 대령입니다. 극비 정보는 몰라도 웬만한 정보는 알고 있는 위치라서 제법 얻어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군. 다른 것들은 없나?”
“그러니까…….”
삼식이 자신이 알고 있는 것들을 자세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제법 많은 정보들이 입에서 흘러나왔다.
“잘 들었다. 너희는 내가 지시하는 것을 끝내고 곧바로 이곳을 떠나라. 너희들이 가야 할 갈 곳은…….”
삼식에게 요새가 있는 위치를 알려 줬다.
“그곳으로 가기만 하면 되는 겁니까?”
“그래, 너희를 수련시켜 줄 사람이 있을 거다.”
“알겠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할 일은 뭡니까?”
“앞으로 필요한 것들이 있어서다. 너희들은 건축자재들을 사서 이곳에 보관 하면 된다.”
“얼마나 사 모으면 됩니까?”
“이 일대의 것들은 모두 사들여라.”
“전부 말입니까?”
“그래. 너희도 GN은해에 계좌가 있지?”
“있기는 합니다.”
“돈은 너희들 계좌로 들어 갈 것이다. 일단 그 돈으로 대금을 지불해라.”
“알겠습니다. 곧바로 시작하도록 해라.”
“예, 주군.”
삼식과 이십여 명의 조직원들이 내가 지시한 것을 이행하기 위해 떠났다.
“황금피라미드에 대해서는 조금 시간이 있을 것 같으니 나중에 조사해도 되지만…….”
이면창고를 지닌 자들의 상태가 삼식이의 조직과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신녀의 선물이 너무 강하게 나와 이들을 연계시킨 것 같으니 말이다.
“모두 삼식이와 같은 마음가짐이라면 거둬들여야 하는데 안전하게 지낼 만한 곳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으니 말이다.”
한국 내에 있는 이들은 모두 요새로 보내야 할 것 같다. 문제는 북한과 그 위쪽에 있는 이들이다.
-마스터.
“네트워크 작업은 끝났나?”
-마스터께서 계신 그곳만 연결을 끝냈습니다. 이면창고들과 이정표를 연결 작업은 계속진행 중에 있습니다.
“연락을 한 것을 보면 할 말이 있나보군. 무슨 일이지?”
-방금 전에 말씀하신 것에 대해 해결책이 있습니다.
“방법이 있나?”
-이면창고를 요새화하면 될 것 같습니다.
“가능하겠나?”
-충분합니다. 이정표의 중심 거점과 마스터께서 계신 그곳을 연결하면서 확인해 보니 요새를 구축할 정도로 세상에 에너지가 넘치고 있습니다.
“신기가 없어도 가능하다는 것이군.”
-그것이 아닙니다.
“무슨 말이지?”
-이정표도 그렇고, 이면창고도 신기를 이용해 구축된 것이라서 방법이 있다고 말씀을 드린 것입니다.
“이런!!”
한의 말대로다. 이면공간과 이정표는 애시 당초부터 신기를 이용해 구축한 것들이다.
기반이 되는 신기를 강화하고, 부족한 에너지는 세상에 떠도는 것들을 끌어 오면 요새화가 가능했다. 무엇보다 공간이동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할 수가 있다.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일깨워 주다니 고맙다.”
-전 마스터를 위해 존재합니다.
한의 제안대로 이정표들과 이면창고들을 완전히 새롭게 탈바꿈 시킨 후가 되겠지만 진명을 부여해도 될 것 같다.
“좋아! 그렇게 하도록 해. 그리고 최대한 빨리 구축하는 것이 좋겠다.”
-마스터.
“왜?”
-예상보다 빨리 네트워크 구축이 끝날 것 같습니다.
“얼마 정도 단출 될 것 같나?”
-앞으로 네 시간 정도면 끝날 것 같습니다.
“그렇게 빨리?”
-예상한 것보다 에너지의 질도 뛰어나고, 축적되는 속도도 뛰어납니다.
“다행이군. 네트워크가 구축되는 대로 기존 정보시스템을 장악하도록 해.”
-GN 쪽은 어떻게 합니까?
“그것 전과 마찬가지야. 위험할 수도 있으니 GN은행 쪽은 시간을 두고 천천히 파악을 하도록 해봐.”
-알겠습니다. 마스터.
GN은행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조직이다.
내가 조직이라고 하는 이유는 이면세계의 조직들과 깊이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시간의 끝을 잡고 나서도 내가 했던 조치들이 변화하지 않는 것을 보면 엄청난 비밀이 숨어있을 것 같다.
세상은 하나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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