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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영 님의 서재입니다.

다차원 코인 전쟁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미르영
작품등록일 :
2018.01.07 14:34
최근연재일 :
2020.12.28 15:15
연재수 :
7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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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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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4,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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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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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차원 코인전쟁-065

모든 것이 연결될 때




DUMMY

그동안 수련을 계속하며 민준은 한 가지 사실을 알아냈다.

거의 3시간이 넘게 걸린 시연이었지만 제 속도를 낸다면 아주 짧은 순간만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3시간이 걸린 연무나 빠르게 펼칠 때나 필요한 호흡의 수는 같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때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3시간에 걸친 연무를 단 합 호흡에 끝낸 것이다.


민준은 가문의 유산을 얻은 후 그것이 정말 말도 안 되는 경지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한 호흡에 3시간에 걸쳐 연무하는 것도, 일순간에 모든 동작을 펼치는 것은 인간으로서는 불가능한 부분이었다.

하지만 그걸 해내는 당사자를 본 터라 수련에 매진했다.

유산을 얻은 후 꾸준히 수련하며 호흡수를 줄여 왔던 민준은 현재 다섯 번의 호흡으로 따라 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아직 이정도 밖에는 되지 않는구나. 이만 끝내자.’


어쩔 수 없는 상태라는 것을 알기에 민준은 반 시간 정도에 걸쳐 두 번 수련을 마치기로 했다.


“후우우!”


워낙 격렬한 움직임을 동반하는 것이라 호흡이 가팔랐지만 민준은 침착하게 가다듬었다.

호흡은 조절하니 전신에 힘이 돌아오는 것이 느껴졌다.


“얼른 올라갔다가 오자.”


식사 시간이 맞춰 돌아가야 하는 까닭에 민준은 빠르게 산을 타고 올라갔다.

질주하듯 청계산 정상까지 올라간 후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는 곧장 아래로 내려왔다.

본래 산에서 내려가는 것이 더 위험하지만 하도 많이 올라다녀서 그런지 별다른 문제 없이 내려올 수 있었다.

산자락을 벗어나 인가가 있는 곳으로 내려온 후에 달리던 걸음을 멈추고 천천히 걸어서 집으로 갔다.


“응? 저건!”


대문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뭔가 있었고, 민준은 기억 속에 있던 표식을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유준우와 약속했던 표식이라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확실히 준우 형이 남긴 것이 맞다.’


약속했던 표식을 항상 기억하고 있던 터라 틀림없었다.

내심 기다리고 있었지만 소식이 없다가 이렇게 갑자기 표식을 남기다니 모를 일이었다.


‘일단 살펴보자. 으음······.’


표식을 해석해보니 만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유준우가 만나고 싶은 시간대는 새벽 3시였고, 장소는 자신이 타고 내려온 등산로였다.

사람들의 이목을 피해 만나자는 뜻이 분명했다.


‘그냥 찾아와도 되는데 이렇게 은밀히 만나자고 하는 것을 보면 뭔가 문제가 생긴 건가?’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아 민준은 마음이 좋지 않았다.

만나야 할 시간이 아직 멀었기에 조바심도 났다.


‘참착하자.’


고민한다고 알 수 있는 일도 아니기에 표식을 지운 민준은 문을 열고 들어가 마당에 있는 수도를 틀어서 세수했다.

집 안으로 들어가니 김치찌개 냄새가 났다.

어머니가 일어나셔서 아침을 준비하고 계셨다.


“민준이구나. 운동하고 오는 길이니?”

“예. 엄마.”

“괜찮지?”


운동하다가 발작을 일으킬지 몰라 걱정하고 있었는지 자신을 자세히 살펴보는 수진을 보며 민준이 화제를 돌렸다.


“그럼요. 엄마. 찌개 냄새 때문에 침 넘어가네요.”

“배고프구나. 얼른 준비하고 나와라.”

“그럴게요.”


방으로 들어간 민준은 가방을 싼 후 거실로 나왔다.

식탁에는 성찬이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같이 가게 깨우지 그랬냐?”

“피곤하신 것 같아서 잠깐 산책만 하고 왔어요. 아빠.”

“그랬구나. 배고프겠다. 어서 밥 먹자.”


세 식구는 식탁에 앉아 아침을 먹었다.

유준우가 남긴 것 때문에 생각이 많은 민준이었지만 아침 운동을 한 탓인지 밥맛은 무척이나 좋았다.

그렇게 식사를 끝내고 양치한 민준은 부모님과 함께 집을 나선 후 가게에 들러 할머니께 인사하고 아버지가 태워 주는 차를 타고 학교로 갔다.


“오늘도 재미있게 보내라.”

“예, 엄마.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그래, 열심히 하고.”

“그럴게요.”


부모님이 떠나는 것을 보고 도로를 건너 학교로 향했다.


‘저 녀석이 또 기다리고 있네.’


정문 앞에 멀대 하나가 서성거리고 있다.

고등학교에 들어와 같은 반이 된 도현이었다.

그리고 자신과 친해지지 못해 안달이 난 녀석이기도 했다.

민준은 고등학교에 와서도 자신 때문에 위험해질 수도 있기에 친구를 사귀지 않았고, 될 수 있으면 조용히 지냈다.

친해지려고 하는 친구들이 있으면 일부러 밀어내곤 했는데 서성이고 있는 도현은 정말 막무가내다.


“민준아!”

“왜?”

“아, 아니. 그냥 교실에 같이 가자고.”

“마음대로 해라.”


두 사람은 운동장을 가로질러 교실로 향했다.

불퉁스러운 자신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웃으며 뒤를 따라오는 도현을 보며 민준은 기도 차지 않는다.


‘속이 없는 건지······.’


부처님 가운데 토막이라도 되는지 아무리 밀어내려 해도 달라붙는 통에 기가 질릴 정도다.

유준우로 인해 생각할 것이 많았기에 민준은 도현이를 뒤로하고 교실로 바삐 들어갔다.

책상에 앉은 후에도 유준우에 관한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아 민준은 오전 수업 시간 동안 집중할 수가 없었다.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 모르게 지나간 후 점심시간 시간이 되었을 때 도현이 도시락을 들고 다가왔다.

매일 퇴짜를 맞으면서도 저러는 것을 보면 참 가상했다.


“나는 혼자 먹는 것이 편하다.”

“아, 알았다.”


자기 자리로 돌아가서 앉는 도현이를 보며 가방에서 도시락을 꺼내 들었다.

무시를 당하고도 자기 자리에 앉아 열심히 밥을 먹기 시작한 도현을 보며 민준도 점심을 먹었다.


‘그래도 밥은 잘 먹네. 나도 먹자. 으음! 오늘도 맛있네. 역시! 할머니 솜씨는 최고구나.’


할머니가 싸주신 도시락은 언제 먹어도 진리였다.

점심을 먹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오후 수업이 시작되었다.

오후에도 민준은 좀처럼 집중할 수가 없었는데 수업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교실을 나섰다.

같은 반인 도현이 쫓아오려고 하다가 방향이 달라 잠시 망설이더니 집으로 가는 것을 보면서 민준은 버스를 탔다.

버스에서 내린 후 가게에 들러 할머니에게 인사한 민준은 곧바로 집으로 갔다.

수업 시간 내내 아무것도 하지 못해도 상관이 없지만, 집에서 해야 할 일은 달랐기 때문이다.


“후우, 정신 차리자. 준우 형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래도 할 건 해야 하니까.”


민준은 곧바로 비밀 벽장을 열고 아래로 내려가 집중해서 작업을 시작했고, 시간에 맞춰 가게로 가서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는 집으로 다시 돌아와서는 다시 작업을 시작했고, 할머니가 돌아오실 시간에 맞춰 방으로 올라왔다.

할머니가 돌아오고 난 뒤 주무시고 난 뒤 10시가 다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온 부모님을 민준이 맞았다.


“할머니는?”

“주무시고 계세요. 아빠.”

“너도 별일 없었지?”

“그럼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얼마. 피곤하실 텐데 어서 씻으시고 나오세요.”

“알았다.”

“그래.”


민준은 두 사람이 씻으러 간 사이 둥굴레차를 만들었다.


“향이 좋구나.”

“어서 앉으세요.”


먼저 씻고 나온 성찬이 식탁에 앉았다.

민준이 차를 잔에 담기 시작하자 방에 있는 화장실에서 씻은 수진이 나왔다.


“당신도 어서 앉아. 민준이가 둥굴레로 차를 끓였어.”

“알았어요.”

“한 잔 드셔보세요. 엄마. 피곤이 좀 풀리실 거예요.”

“고맙다. 민준아. 으음. 향이 참 좋구나.”


두 사람은 향을 음미하며 차를 마셨다.


“공부하는 것은 좀 어떠니?”

“열심히 하고 있어요.”

“너무 공부에만 매달리지 말고 취미생활도 좀 해라. 친구도 좀 사귀고 말이야.”

“그럴게요. 엄마.”


세 사람은 차를 마시며 조용히 이야기를 나눴다.

11시가 되어갈 무렵 성찬과 수진이 방으로 들어갔고, 민준은 다기를 정리한 후 방으로 갔다.


“내려가서 작업할 수도 없으니 인터넷 서핑이나 하자.”


민준은 잠을 잘 수가 없어 시간이 될 때까지 컴퓨터로 인터넷 서핑을 하며 보내기로 했다.

기억 속에 있는 사건들의 흐름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슬슬 포털 사이트가 활성화되고 있어서 그런지 기억에 있는 사건들을 확인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민준은 이유가 되는 것을 차분하게 살펴봤다.




제3장 운기를 배우다.


사건들이 기억대로 흘러가고 있는 터라 흐름을 살폈다.

사건과 사고들을 살펴보던 민준은 누군가의 의도로 일정한 목적하에 움직이고 있는 정황을 포착할 수 있었다.

얼핏 보면 전혀 연관이 없어 보이지만 몇 개를 연이어 살펴보면 확실한 인과 관계가 보였다.

IMF를 도구로 사용한 자들은 핫머니들이지만 국내에서도 움직이고 있는 자들이 있는 것이 분명했다.


“으음! 예상대로다. 확실히 대한민국 내부에서도 누군가 이번 환란을 주도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콩고물을 얻어먹으려는 자들도 제법 되는 것 같고······.”


민준은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이 들었다.

자신이 개입한다면 부모님과 할머니에게 벌어지는 사건을 막을 수 없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군산에 다녀왔을 때 민준은 유정에게 어째서 운동권 학생들을 지원하는지 물어본 적이 있었다.

운동권만 아니라 사정이 어려운 인재들을 오랫동안 지원해 왔다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환란이 시작되기 전 정보를 수집하면서 유정이 그런 인재들과 만나며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대부분 정부 요직이나 사회적 위치가 높은 이들이었기에 환란을 준비하는 것을 알았지만 일부러 개입하지 않았었다.

미래를 뒤틀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전에 할머니가 말씀하신 걸 보면 만나시는 분들을 통해 분명히 대비해 두셨을 거다.”


언론에서 나오는 소식이나 정부의 움직임을 보면 할머니가 추진하고 있는 것들도 상당히 진행된 것 같았다.

자신이 도움을 줘서 필요한 준비는 모두 끝낸 터라 이대로 놔두어도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였다.


“다른 일이 벌어져도 예정대로 끝낼 수 있을 거다. 지금까지 그냥 두었으니 흘러가는 대로 두자.”


자신이 준 계획서 내에서 준비했을 것이 분명한 터라 민준은 이번에도 그냥 놔두기로 했다.

이전의 삶처럼 사건이 일어나야 하기 때문이었다.


“지금부터는 무가들의 상황을 알아보고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좋을 거다.”


그동안 조사해 온 바로는 가족들을 죽음으로 이끈 사건들은 할머니의 움직임으로 인해 벌어졌을 가능성이 가장 컸다.

판을 흔들 변수가 될 수도 있기에 민준은 혼천의 쟁투를 준비하는 무가들의 움직임을 살펴보고 난 뒤 본격적으로 개입하기로 마음먹었다.


“후우! 아무래도 안 되겠다. 수련이나 하자.”


마음은 급하지만 당장 움직일 일도 아니기에 모든 것이 더디게만 느껴지고 답답했다.

민준은 답답한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인터넷을 닫고 뇌를 분화시키는 수련을 하기로 했다.

어느 정도 뇌의 분화가 진행된 터라 굳이 명상 같은 것을 하지 않아도 수련하는 것이 가능했다.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동시에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뇌를 분화하는 수련을 할 수 있었다.

여러 종류의 기계어에 간섭하며 생각을 명확하게 나누면 분화가 저절로 되었기 때문이다.

디멘션 코인을 통해 전자기파를 다루는 능력을 얻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방법이었다.




새로운 세상이 찾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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