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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영 님의 서재입니다.

다차원 코인 전쟁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미르영
작품등록일 :
2018.01.07 14:34
최근연재일 :
2020.12.2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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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8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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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차원 코인전쟁-047

모든 것이 연결될 때




DUMMY

“확실할 거다. 절대 무공서가 아니었으니까.”


자신이 본 것은 무공을 기록해 놓은 것이 절대 아니었다.

이전의 삶에서 가졌던 에너지 스펙트럼처럼 특별한 에너지를 보는 것만이 아니라 다루는 방법이 기록된 것이었다.

자신의 몸에 일어나고 있는 현상을 보면 틀림없었다.


“무장이었던 시조께서는 이 방법으로 알게 된 후 자신만의 무공을 창안한 것일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다른 분들과 달리 나는 칠성문을 제대로 얻은 것일지도 모른다.”


민준은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게 진짜라면 관장님이 알려주신 것도 그렇고, 형들이 알려준 것들도 꽤 도움이 될 거다.”


지금 알게 된 것처럼 에너지를 눈으로 보고 다룰 수 있다면 무공을 만드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은 일이다.

그동안 수련해 온 칼라리파야투나 준우를 비롯해 세 사람이 보여 준 연무를 활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후후후! 지금 알게 된 에너지 사용법을 적용한다면 부록에 나온 그 어떤 능력보다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아직 어떤 위력을 가졌는지 확인하지 못했지만, 머릿속에 그려지는 것만으로도 엄청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신물로 얻은 힘이 다들 이런 수준이라면 할머니 말씀대로 내가 만든 계획서는 사상누각이다. 무인이나 능력자들이 마음만 먹으면 한순간에 무너질 테니까.”


가문에 전해진 신물이 가진 정확한 힘을 파악한 민준은 할머니가 말한 의미를 깨달았다.

신물의 주인들이 이 정도의 힘을 가졌다면 판을 엎는 것은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였다.

민준은 자신이 세운 계획을 전면 수정하기로 마음먹었다.


* * *


시아버지와 남편이 남긴 것을 모두 전한 유정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손자인 민준을 지켜보고 있었다.

가문의 신물인 칠성문을 통해 뭔가를 얻고 자신에게 보여 준 것을 수정하는 것이 분명했기에 잠자코 있었다.

가게에 잘 들르지 않아 걱정스러운 면도 있었지만, 민준을 믿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렇게 한 달 정도의 시간이 흘러 유정이 초조한 마음이 생길 무렵 민준이 시간을 내달라고 부탁을 했다.

마침 가게가 쉬는 날이었던 터라 유정은 학교에서 돌아온 손자와 식탁을 마주하고 앉았다.


“할머니.”

“그래 말해 보려무나.”

“할머니가 칠성문과 무공서를 주신 날부터 말씀드릴게요. 그러니까······.”


민준은 당시에 있었던 일을 소상히 설명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위해 감추는 것 없이 모두 말했다.


“칠성문을 네가 흡수했다는 말이냐? 그러면서 무공서의 무공도 전부 이해했다는 거고?”

“예. 할머니. 그리고 그것만이 아니에요. 할머니 말씀대로 칠성문에는 또 다른 것이 있었어요.”

“다른 것은 또 무엇이냐?”

“미래를 볼 수 있었어요.”

“미, 미래라고? 혹시 예지안을 얻은 것이냐?”

“비슷한 거예요. 그래서 드릴 말씀이 있어요.”

“으음. 좋지 않은 일인가 보구나.”

“그래요.”

“나는 괜찮으니 말해 보아라.”

“이번 혼천의 쟁투에 외세가 끼어들 것 같아요. 앞으로 닥칠 경제 환란이 놈들로부터 시작되는데 그것 때문에 부모님이 돌아가시게 되는 걸 봤어요. 그리고 할머니도요.”

“네가 예지한 것이 확실한 게냐?”

“그래요. 저에게 보이는 것이 사실인지 지금까지 확인해 봤는데 전부 맞았어요.”

“으음.”


한 달 내내 손자가 분주했던 원인을 알 수 있었다.

허튼 말을 할 손자가 아니었기에 유정의 안색이 굳어졌다.


“걱정하지 마세요. 칠성문으로 예지안만 얻은 것이 아니니까요. 다른 것도 얻을 수 있었어요. 그거라면 아버지와 어머니는 물론 할머니도 구할 수 있어요.”

“그게 무엇인지 말해 보아라.”

“제가 얻은 건 누군가의 기억이에요. 여기와는 다른 세상 사람의 것인데 그걸 이용하면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떻게 그럴 수가? 무슨 계획인지 말해 보아라.”

“그러니까······.”


민준은 세 사람의 죽음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는 한편, 준비한 계획을 차분하게 이야기했다.


“네가 어째서 이런 계획을 세운 것인지 알겠구나. 하지만 마지막에 네가 남는 것은 찬성할 수 없구나.”

“할머니! 우리 가문이 무가라는 것은 환란이 시작되면 드러날 거예요. 그러니 그 수밖에는 방법이 없어요. 그리고 저는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얻은 힘이라면 창천오문이 절 노린다고 해도 죽지 않을 자신이 있으니까요.”

“어째서 그리 자신하는 게냐?”

“이걸 좀 봐주세요.”


민준은 자신의 손을 내밀었다.


화르르!


푸른색의 불꽃이 손바닥에서 올라왔다.

초절정의 무인만이 발현할 수 있다는 삼매진화였다.


“이, 이것은!”

“칠성문을 흡수하고 난 후에 얻은 힘이에요. 대한민국에서 절 어떻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손에 꼽을 거예요. 할머니.”

“그래도 안 된다.”


민준의 실력이 웬만한 중견급 무인을 넘어섰다는 것을 확인했음에도 유정은 승낙하지 않았다.


“할머니. 그냥 피하시라는 것이 아니에요. 살아남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든 것을 뒤집으려면 세 분 다 브라질로 가셔서 제가 말씀드린 대로 해주셔야 해요. 그리고 저는 여기서 그걸 조율해야 하고요.”

“후우우!”


설명을 듣는 동안 손자가 말한 계획이 최선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었기에 유정은 한숨을 쉬었다.

그동안 자신이 준비해왔던 것으로는 판을 뒤집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할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자신 있어요.”

“하아아! 알았다. 그렇게 하도록 하마.”

“죄송해요. 할머니. 말씀을 드렸다시피 가문을 노리는 놈들을 속이려면 아버지나 어머니가 아셔서는 곤란해요. 가만히 계실 분들이 아니니까요. 그러니 우리만 움직여요.”

“어떻게 말이냐?”

“계획을 수정했어요. 이걸 보시면 이해하기 쉬울 거예요.”


유정은 민준은 건네주는 새로운 계획서를 살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은 유정이 말했다.


“놈들의 계획을 뒤틀자는 말이구나. 계획대로 되면 아비와 어미를 일부러 노출 시킨 후에 탈출시키고 말이야.”

“예. 그게 최선일 것 같아요. 놈들이 얻으려는 걸 우리가 빼앗으면 일이 한 결 쉬워질 거예요. 할머니.”

“하지만 민준아! 혼천의 쟁투가 시작되면 네가 생각한 대로 되지 않을 확률이 높다.”

“걱정하지 마세요. 할머니. 혼천의 쟁투가 시작되려면 아직 멀었으니까요.”

“두 번째 징조가 나타났는데 그게 무슨 말이냐?”

“칠성문을 흡수하면서 알게 된 것이 있어요. 이번에 시작되는 혼천의 쟁투는 이전과는 완전히 다를 거예요.”

“그게 무슨 말이냐?”

“이전에는 다른 차원의 능력이 유물에 깃들어 신물이 되는 것으로 끝이 나지만 이번에는 열려 있는 차원이 이 세상과 겹쳐져요. 그리고 겹침 현상이 안정을 이뤄야지만 신물에 힘이 담기니 혼천의 쟁투가 시작되려면 아직 멀었어요.”

“그것도 예지안으로 본 것이냐?”


유정이 믿을 수 없는 표정으로 물었다.


“그래요. 할머니. 칠성문으로 예지안이 활성화되면서 알게 된 거예요. 혼천의 쟁투가 시작되려면 멀었으니까 제가 말씀대로 해야 세 분 다 안전할 수 있어요.”

“그렇다면 알았다. 이대로 해보자.”

‘조금 꾸며내기는 했지만 따라주신다니 다행이다.’


약간의 거짓을 섞은 말이지만 완전히 거짓은 아니었다.

칠성문을 통해 무공서에 기록된 에너지 사용법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순간 한 가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자신이 느끼는 에너지 파동으로 부록에 기록된 것과는 다른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이었다.

여기저기 해킹을 해서 정보를 수집해봐도 지금까지 나타났던 혼천과는 전개되는 양상이 완전히 달랐다.

신물들이 광휘만 발할 뿐 완성되지 않고 있었다.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기에 직접 조사해 보기로 마음을 먹은 민준은 미래에나 발굴이 될 유적지를 조사했다.

몰래 땅을 파고 묻혀있던 유물을 확인한 순간 민준은 특별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컴퓨터를 처음 샀을 때처럼 유물의 주변을 감도는 전자기파와 비슷한 에너지 파형을 감지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기계어처럼 파형이 저절로 이해되었다.

그리고 다른 차원과의 통로가 열리는 것이 아니라 겹침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혼천의 쟁투가 시작되려면 아직 멀었다는 것을 알았기에 예지안을 핑계로 새로운 계획을 제안했던 것이었다.


“제가 좀 더 알아보고 시작할 시기를 알려드릴게요. 그때까지 좀 기다려 주세요.”

“알았다. 기다리고 있으마.”

“그럼 저는 제방으로 가볼게요.”

“그래라.”


유정은 손자가 방으로 돌아간 후 자신에게 이야기했던 것이 사실인지 알아보기 위해 방민욱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날세. 내 물을 것이 있으니 숨기지 말고 대답해주게.”

-말씀하십시오. 여사님.

“신물이 나타났다는 정보가 있나?”

-그건······.

“숨길 일이 아니네. 두 번째 징조가 나타난 후 지금까지 하나도 나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내 말이 맞는 건가?”

-후우우! 아시고 계신다니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 그것 때문에 난리입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들 세력을 모아놓고 쟁투에 뛰어들려고 대기하고 있었는데 징조만 나타나고 신물이 출현하지 않아서 말입니다.

“그렇다면 사달이 날지도 모르겠군.”

-그 때문에 대통령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그렇겠군. 전에 내가 말한 것은 어떻게 됐나?”

-태국 쪽을 알아보니 상황이 이런데도 놈들은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라이거 펀드의 배후는 파악했나?”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정체가 밝혀지면 진짜 전쟁이라는 것을 알아서 그런지 철저하게 감추는 것 같습니다. 아직 신물이 나타나지 않는 상태인데도 그대로 진행하려는 것을 보면 양면으로 공략하려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어떻게 해도 막을 수 없다는 소리로군.”

-모두 혼천의 쟁투에 정신이 팔려있는 상황이라 알면서도 내버려 두는 것 같습니다. 여사님.

“알았네. 나라를 지켜야 할 놈들은 다른데 정신이 팔려있고, 우리는 힘이 약하니 어쩔 수 없는 일이지. 내 따로 준비할 테니 자네는 예정대로 진행해 주게.”

-알겠습니다. 여사님.

“이만 끊음세. 쟁투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연락할 일이 없을 테니 그리 알게.”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청와대에 있는 방민욱과 통화를 끝낸 유정은 손자의 말대로 상황이 돌아감을 확신할 수 있었다.


“예지안이 봤던 대로 흘러가는 것 같으니 아무래도 민준이가 준 계획에 맞춰야겠구나.”


손자가 예지안을 통해 본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한 유정은 계획서를 들어 다시 한번 자세하게 살폈다.


“후우우!”


계획서를 전부 정독한 유정의 입에서 한숨이 흘러나왔다.


“그러지 않기를 바랐거늘! 이대로라면 아버님 말씀대로 민준이가 풍운의 주인공이 되겠구나.”


혼천의 쟁투가 시작된 이후를 생각하면 손자의 계획보다 나은 것이 없기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칠성문을 얻게 되는 이가 혼천의 쟁투를 이끌어 나가게 될 것이라는 시아버지의 말대로 되는 것 같아서였다.


* * *




새로운 세상이 찾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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