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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영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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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다차원 코인 전쟁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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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영
작품등록일 :
2018.01.07 14:34
최근연재일 :
2020.11.23 12:58
연재수 :
4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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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5,976

작성
20.10.22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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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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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다차원 코인전쟁-010

모든 것이 연결될 때




DUMMY

제4장. 변수가 나타났다.


엉덩이에서 진하게 올라오는 아픔을 애써 잊으며 민준은 빠르게 주변을 살폈다.


‘으으! 더럽게 아프네.’


시야가 흐릿해 분간할 수 없어도 자신이 누군가의 자식으로 태어났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의식에 깃들어 있는 정보를 빼내기 위해 마법이나 주술이 펼쳐질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아 민준은 마음이 놓였다.


‘클론은 아니구나. 그냥 정상적인 출산인 것 같은데······.’


민준이 상황을 파악하고 안심하는 사이 간호사가 부드러운 거즈로 양수를 닦은 후 포근한 천으로 꽁꽁 감쌌다.


‘으으으, 답답해!’

“착하게 울지도 않네. 이제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가자.”

‘신생아실로 가는 건가?’


민준의 예상대로 간호사는 손으로 목을 지지하며 품에 안고 신생아실로 데리고 갔다.


‘확실히 그냥 태어난 거다. 누군가의 의도가 아니라. 자연적으로 빙의가 된 건가? 지독하게도 원통했으니 어쩌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트린 자들에 대한 복수심에 의식을 가진 채 누군가의 아들로 태어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은 모른다.’


민준은 보이지 않는 시야로 주변을 살폈다.

누가 먼저 시작한 것인지 모르지만 같이 있는 아이들이 일제히 우는 가운데도 민준은 집중하며 살폈다.


‘진짜 신생아실이다. 일단 기다려 보자.’


별다른 이상 징후가 보이지 않아 안심하는 찰나, 간호사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야! 우리 민준이는 울지도 않고 잘 있네. 자! 이제 엄마한테 가서 맘마 먹어야지.”


젖을 먹여야 한다는 산모의 강력한 요청이 있었기에 간호사는 강보에 싸인 민준을 조심스럽게 안았다.

곧바로 신생아실을 나선 간호사는 회복실로 갔다.

복대를 하고 침대에 누워있는 산모가 간호사를 반겼다.


“간호사님!”

“호호호! 민준이가 순둥이예요. 울지도 않고 눈을 뜨고 가만히 있더라고요. 자 여기!”

간호사는 한마디 하며 침대에 누워있는 한수진의 옆에 조심스럽게 민준을 눕혔다.

“고마워요.”

‘모유 냄새인가? 어! 왜 이러지?’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 옆에 눕게 된 민준은 향긋한 냄새를 맡기 무섭게 허기를 느꼈다.

‘이, 이러면 안 되는데······.’


정신을 뒤흔드는 참을 수 없는 젖 냄새에 민준은 자신도 모르게 입을 오물거렸다.

수진은 옷깃을 풀어 민준의 입게 가슴을 댔다.

입가를 간지럽히는 부드러운 살을 덥석 문 민준은 본능적으로 돌기를 찾더니 무섭게 빨기 시작했다.


“야! 우리 아들 잘 먹네.”


아픔을 느끼면서도 수진은 미소를 보였다.

민준은 허기가 사실 때까지 수진의 젖을 빨았다.


‘이런!’


배가 가득 차자 정신을 차린 민준은 젖을 밀어냈다.

정신없이 젖을 먹었던 것이 민망했기 때문이다.


“다 먹었나 보네. 자, 트림하자. 당신이 해줘요. 여보.”

“고생했어. 여보.”


강성찬은 강보에 싸인 민준을 조심스럽게 들어 어깨에 머리를 걸친 후 가볍게 등을 토닥였다.


“꺼어억!”

“호호호! 트림도 예쁘게 하네.”

“그러게. 하하하!”


성찬은 환하게 웃으며 트림으로 공기를 뱉어낸 아들을 아내 옆에 조심스럽게 눕혔다.


“당신 바쁘지 않아요?”

“오늘하고 내일 연가 냈으니 걱정하지 마.”

“고마워요. 여보.”

“고맙기는! 당연한 일인데. 당신은 아무 걱정하지 말고 몸조리나 잘해. 어머님이 많이 걱정하셨어.”

‘봐야 하는데······.’


두 사람의 대화를 들으며 민준은 조급증이 생겼다.

익숙한 목소리라 얼굴을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시야가 흐린 상태라 잘 보이지 않는 것이 안타까웠지만 그것도 잠시뿐이었다.

정신을 몽롱하게 하는 졸음을 참을 수 없었다.


“아아함!”

“호호호! 이 녀석 하품하는 것 좀 봐요.”

“하하하! 그러게. 건강한 것 같아 다행이야. 민준이도 졸린 것 같은데 내가 재울 테니까 당신도 좀 자둬.”

“알았어요. 여보.”

“고생했어. 사랑해.”

“저도 사랑해요.”


아이를 낳느라 지쳐있던 수진이 눈을 감았다.

성찬은 침대 옆에 앉아 부드러운 손길로 아들을 토닥였다.

민준은 몰려오는 수마에 그대로 잠이 들었다.


3시간 정도 잔 민준이 잠에서 깼다.


‘감각이 더 좋아졌다.’


잠들기 전보다 오감이 훨씬 선명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민준은 애써 시야를 돌렸다.

흐릿하던 시야가 조금 더 선명했다.

윤곽이 잡히자 꿈에도 잊을 수 없는 얼굴이 보였다.


‘어, 어머니.’


국민학교 졸업식이 있던 날,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어머니의 얼굴이었다.

조금은 초췌한 얼굴로 잠들어 있었다.

마지막으로 봤을 때보다 훨씬 젊은 모습이지만 틀림없는 어머니의 얼굴이었다.


‘내, 내가 회귀했구나.’


민준은 자신이 과거로 회귀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민준의 놀라움은 얼마 가지 않았다.

때마침 성찬이 화장실을 갔다 돌아왔기 때문이다.


“어! 우리 아들 깼네.”

‘아, 아버지.’


미소를 짓는 아버지의 모습에 민준은 가슴이 울컥했다.

어른의 정신을 지니고 있어도 꿈에 그리던 아버지의 모습에 민준은 울음이 터지는 것을 통제할 수 없었다.


“아아앙!”

“아이고!”


성찬이 급히 다가와 민준을 토닥였다.

깊게 잠이 들었던 수진은 소란스러운 소리에 잠이 깨다.


“으음. 여보. 성찬이가 깼어요.”

“화장실에 갔다가 왔는데 나를 보더니 우네.”

“여보! 내가 잔지 얼마나 됐어요.”

“세 시간 정도 됐나?”

“배가 고파서 그럴 거예요. 옆으로 누여줘요.”

“알았어.”


성찬은 돌아눕는 수진의 가슴 옆으로 어느새 울음을 그친 민준을 눕혔다.


“호호호! 우리 아들 눈이 참 예쁘네. 배고프겠다. 자아!”


수진은 옷깃을 열고 아들에게 젖을 물렸다.

향긋한 냄새에 회귀한 것도 부모를 만난 감격도 잊어버린 민준은 자신도 모르게 허겁지겁 젖을 빨기 시작했다.


“하하하! 진짜 배가 고팠구나.”

“그러게요.”


허겁지겁 빠는 민준을 보며 두 사람은 미소를 지었다.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고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어멈아!”


곱게 쪽을 진 그녀는 민준의 할머니인 백유정이었다.


“어머니 오셨어요.”

“괜찮은 게냐?”

“예, 괜찮아요,”

“내가 조금 늦었구나.”

“아니에요. 어머니. 가게 일이 힘드셨죠.”

“매일 하는 일인데 힘들 긴! 나보다 어멈이 고생 많았다.”

“아니에요. 어머니.”

“이런 벌써 다 먹은 모양이구나. 이놈아. 내가 네 할미다.”


어느새 젖에서 입을 떼고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민준을 바라보며 유정이 미소를 지으며 표정으로 말했다.


“하하하! 웃는 걸 보니 어머니를 알아보나 봅니다.”

“신기해서 그런 게지. 어멈아. 트림은 내가 시키마.”

“그러세요. 어머니.”


유정은 조심스럽게 민준을 들고 트림을 시켰다.


‘하, 할머니.’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채 1년이 되지 않아 치매로 돌아가신 할머니에게 안긴 민준은 가슴이 벅찼다.

민준의 기억으로 세 가족이 이렇게 함께 모인 것은 무려 30년 만이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세 분을 다시 볼 수 있다니······.’


졸업식이 끝나고 아버지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다 트럭이 덮치는 바람에 돌아가신 분들이었다.

부모님과 할머니의 재산은 알지도 못하는 친척에게 전부 빼앗기고 민준은 보육원에 팽개쳐졌었다.

자신만 살아남았기에 민준은 악착같이 버티며 살았다.

보육원부터 함께한 의동생들과 가족처럼 지내기는 했지만 언제나 자신의 가슴속에 그리움으로 남아 있던 가족이었다.


‘제발 꿈이 아니기를······.’


연신 미소를 짓는 부모님과 할머니!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기분에 민준은 이 순간이 사라지지 않기를 마음속으로 빌었다.


다음 날 별다른 이상이 없는 터라 수진과 민준은 병원에서 운영하는 산후조리원으로 자리를 옮겨졌다.

그렇게 한 달 동안 산후조리를 끝내고 민준은 가족과 함께 집으로 갈 수 있었다.


‘황급히 떠나면서 방치했었는데······.’


그리웠던 집에 도착한 민준은 익숙한 모습에 또 다른 감격을 맛볼 수 있었다.

사업으로 번 돈으로 다시 찾을 수 있었던 고향 집이었다.

부모님과 할머니가 함께 살았던 추억을 되새기며 살았던 고향 집을 회귀해 다시 본다는 것은 아주 특별한 일이었다.


‘이제부터 시작이구나. 세 분이 그렇게 허무하게 돌아가시지 않도록 만들어야 한다. 반드시 지킨다. 반드시!’


민준은 고향 집의 포근함을 느끼며 결심을 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빼앗아 간 자들에게 복수하는 것보다 세 분을 지키는 것이 민준에게는 더 중요한 일이었다.


꼬르륵!

‘이런!’


결심이 무색하게 뱃고동 소리가 울렸다.

민준이 자신도 모르게 뒤척이며 입을 꼬물거리자 수진이 환하게 웃었다.


“호호호! 여보! 민준이가 배가 고픈가 봐.”

“그러게. 배가 고픈데도 보채지를 않네.”

“그러게요. 순둥이예요. 순둥이.”

“그래 아주 순둥이야. 민준아! 이렇게만 커다오. 하하하!”

“당신도 참! 저 배고파요. 민준이 젖먹일 동안 맛있는 거나 좀 만들어 줘요.”

“알았어. 뭐 먹고 싶어.”

“칼칼한 된장찌개요. 한 달 동안 미역국하고 심심한 음식들만 먹었더니 구수하고 칼칼한 게 먹고 싶어요.”

“알았어. 기다리고 있어.”

“고마워요. 여보.”

“당연한 일인데 고맙기는! 기대하라고! 하하하!”


성찬은 환하게 웃으며 곧바로 주방으로 향했다.

산모가 잘 먹어야 아이도 잘 클 수 있기에 그동안 갈고닦아온 솜씨를 발휘할 생각이었다.

성찬은 수유를 끝낸 수진이 자신이 만든 점심을 먹는 동안 아내 대신 아들을 돌봤다.

출산휴가를 받았지만 출근하기 전까지 아내를 최대한 쉬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어라!’


점심을 먹는 아내와 육아에 관한 대화를 나누던 성찬은 아들의 눈동자가 묘하게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여보! 우리 민준이 말이야.”

“왜요?”

“우리 말을 알아듣는 것 같지 않아?”

“설마. 그럴 리가 있겠어요?”

“아니야. 우리가 이야기를 나누는 걸 보면서 민준이 눈이 왔다 갔다 하잖아. 이건 틀림없이 알아듣는 거야.”

“호호호! 당신도, 참! 그건 소리가 들려서 그런 거예요.”

“쩝! 그런가?”

“호호호!”


수진은 팔불출 같은 남편의 모습에 미소를 지었다.


‘이 양반이 이런다는 것을 누가 알겠어. 호호호.’


직장에서는 언제나 냉철하게 일을 처리하는 성찬이지만 이런 의외의 모습이 있다는 건 수진과 유정만 아는 일이다.

연수원에서 선후배로 만나 사귈 때 둘이 있을 때면 공주님 모시듯 자신을 대하더니 아들도 마찬가지다.


민준이 태어난 후로는 아들이 뭐든지 월등해 보이는 눈이 먼 바보 같은 모습을 종종 보여주는 것이 나쁘지 않았다.

성찬의 이런 팔불출 같은 모습은 유정이 가게를 닫고 집으로 돌아와서도 마찬가지였다.

민준의 눈을 바라보며 눈빛이 별빛을 닮았다느니, 골격이 육체미 선수 같다느니 하며 너스레를 떨었다.

유정과 수진이 핀잔을 줄 정도로 성찬은 아들에 관해서는 팔불출이 따로 없었다.


갓난아기 시절을 기억하지 못하는 터라 회귀 전에 보았던 듬직한 아버지의 모습만 생각나는 민준이었다.

의외의 일이지만 아버지의 그런 모습이 나쁘지 않았다.




새로운 세상이 찾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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