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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삼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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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퍼와 초대받지 않은 손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추리

완결

꾸삼
작품등록일 :
2020.12.02 19:04
최근연재일 :
2021.03.01 00:17
연재수 :
4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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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
글자수 :
242,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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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25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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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26. 핌불베트르 : 큰 겨울(3)

DUMMY

“오, 그 질문을 해주다니!” 닉이 그 얘길 듣자마자 깜짝 놀라했다.


그는 만감이 교차하는 것 같았다.


“솔직히 네가 거기까지 알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단다. 맞아. 내가 시간을 되돌렸어. 이번이 7번째란다.”


닉이 한숨처럼 조그맣게 웃었다.


“우린 매번 실패했지. 모두가 죽었고 사람들을 구해내지 못했어. 그래서 나는 시간을 되돌리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단다....... 물론 대가가 따르기 했지만.......” 그러면서 자신의 다리를 주물렀다.


“그 대가가....... 뭔데요?”


“7번의 시간을 되돌리는 동안, 나는 내 젊음과 두 다리를 내놓아야 했고, 하늘 밑에 내 본체이자 몸인 도서관이 무너지는 것을 보아야 했고....... 또, 음....... 내가 사랑했던 꼬마의 목숨까지 버려야 했지. 다른 사람의 시간을 건드리는 일에는 대가가 필요한 법이거든.......”


“하지만 이번에도 여왕을 죽이지 못했어요. 또 시간을 되돌리실 건가요?”


“재미있게도 우리가 매번 놓친 것이 바로 그것이었단다.” 닉이 손가락을 들고 웃었다.


“우린 몇 번 여왕을 없애는데 성공했었어. 하지만 그것 때문에 시간을 되돌려야 했지. 여왕은 죽을 수가 없는 불사의 존재였거든. 그래서 늘 여왕을 죽이려고 했던 네가 화를 입거나 다른 사람이 죽곤 했단다.......”


페터를 돌아 본 제퍼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닉이 다 안다는 듯이 끄덕였다.


“그래, 페터가 돌아온 마법에 맞았다는 걸 알고 있어. 어쩌면 집으로 돌아가도 못 깨어날지도 모른단다.......”


“안 돼요....... 그럼 페터가 저를 구하려다가....... 저 때문에.......”


“집으로 돌아가는 것에 희망을 걸어봐야지.”


그런데 초조하게 시간을 확인하던 닉이 한 차례 더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제퍼, 돌아가기 전에 한 가지 안 좋은 소식을 전해야겠구나.......”


제퍼는 여기서 어떻게 더 안 좋은 일이 있을 수 있는지 짐작할 수조차 없었다. 그런데 멀리서 지켜보고 있던 지네티가 품 안에 무언가를 안고 다가왔다.


“결계지기를 상징하는 나의 고양이가.......”


지네티의 품에서 영원히 잠든 덩어리는 바로 에릭고양이였다. 제퍼는 그제서야 페터가 쓰러지던 마지막 순간에 여왕의 마법에 맞은 것이 바로 에릭고양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에릭! 고양아!”


제퍼가 싸늘하게 식은 고양이를 보자마자 또다시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더 이상의 죽음을 감당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뒤에서 익숙한 말투가 들려왔다.


“인간! 그렇게 슬퍼해 주다니? 의외인 걸?”


소리가 나는 곳을 돌아보니, 영혼만 남은 에릭 고양이가 제퍼의 침대에 푸근하게 늘어져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는 이제 더 이상 고양이가 아니라 커다란 뱀의 모습이었다.


“오! 오, 정말 미안해....... 너도 나 때문에.......”


“난 너 때문에 죽은 게 아니야, 인간!” 커다란 뱀이 기분 나쁘다는 듯이 소리쳤다.


“그건 바로 내가 선택한 거라고! 그 누구도 너 때문에 죽은 사람은 없어. 트리거도 앨리스도 말이야. 그러니 자책은 그만 둬.”


딱 잘라 말하는 뱀에 제퍼가 눈물을 그치고 바라보았다.


“네 친구는 내가 무사히 집으로 돌려보냈어. 죽은 건 나뿐이야. 그리고 보다시피 나는 원래 이무기(용이 될 수 있다는 커다란 뱀)거든. 난 방금 고양이라는 98번째 뱀 허물을 벗고 본 모습으로 돌아온 것뿐이야. 5겹 뱃살 고양이도 지긋지긋했는데 잘 됐지뭐....... 억!”


그런데 이무기가 말을 하는 와중에 갑자기 제퍼가 고양이의 죽은 몸에서 커다란 송곳니를 뽑아오더니 말하는 이무기의 영혼의 입속으로 던져버렸다.


“마리가 알려준 거야. 이렇게 하면 넌 저승으로 가지 않아도 돼! 저승사자의 눈에는 네가 육신이랑 같이 있는 걸로 보이거든!” 제퍼가 빠르게 말했다.


이무기는 금방이라도 소리를 지를 것 같았지만 다행히 화를 내진 않았다. 사실은 그도 이곳을 떠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제퍼가 신나서 말했다.


“5겹 뱃살이 싫다면 내 샤워기 안으로 들어오는 건 어때? 뱀처럼 아주 날씬하고 나랑 더 신나는 모험을 할 수 있을 거야.”


제퍼가 잔뜩 기대해서 묻자, 이무기가 못 이기는 척 다가왔다.


“늘 날씬한 몸에서 살아보고 싶었지....... 오 이런, 나도 모르게 들어와 버렸군.” 그러더니 몸에 적응하듯이 병실 안을 뱀처럼 휘젓고 다녔다. “오 세상에, 여긴 물이 가득해! 아주 단단하군! 강철보다 더 세겠어!”


“고마워!” 제퍼가 말했다.


“자, 이제 정말 시간이 다 되었구나.......” 지켜보던 닉이 다시 제퍼의 손을 꼭 잡아 주었다. “이렇게 급하게 작별하게 되어 정말 아쉽지만, 이젠 정말 집으로 돌아가야 해.”


“할아버지, 그치만 여왕은 또다시 왕의 자리를 탐내겠죠? 사람들을 조종하려고 들 거예요.”


“그래, 맞아. 아마도 지금도 악몽의 숲 어딘가에 숨어서 기회를 노리고 있겠지. 그리고 아직 저 하늘 밑은 여왕의 영향이 훨씬 크게 작용한단다.”


“제가 또다시 여기로 올 수 있을까요?”


“그럼. 이제 시작인 걸.” 닉이 한 번 더 제퍼를 꼭 안아주었다.


*** *** *** *** ***


제퍼는 쿼타의 성화에 못 이겨 서둘러 해치의 다리로 갈 준비를 했다.


해치의 다리까지는 쿼타의 부름을 받고 달려온 커다란 하얀 늑대가 데려다주기 위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제퍼가 페터와 함께 하얀 늑대의 등에 올라타자, 필록이 뛰어왔다.


“나도 어깨만 다 나으면 내려갈게.” 필록이 제퍼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응, 페터랑 기다리고 있을 게. 빨리 와.”


하지만 그들은 포옹을 하는 내내 눈물이 터지지 않도록 참느라 애를 먹어야 했다.


“너랑 친구가 돼서 정말 기뻐.” 제퍼가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나도야, 제퍼.”


옆에서 지네티와 닉, 팔리타, 믹스커피를 비롯한 결사단 사람들도 다가와 행운을 빌어주었다.


“아가, 해치의 다리만 넘으면 할미가 차원의 문을 열어놓으마!” 지네티가 손을 흔들었다.


“해치들도 걱정하지 말고!” 결사단 식구들도 인사했다. “작은 여왕님 또 보자고!”


마지막으로 쿼타도 다가왔다. 그는 제퍼가 페터라는 소년과 돌아간다는 소식을 들은 뒤로는 몹시 뾰루퉁해 있었다.


“날 구해줘서 고마워. 당신은 내 은인이자 내 운명이자 내 하나뿐인 신부야, 제퍼.” 그러더니 그는 강렬한 눈빛으로 제퍼의 손을 자신의 심장으로 가져갔다.


“내 심장은 영원히 당신 거니까. 사랑해.”


제퍼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자꾸만 자신을 신부라고 대하는 것도 이상했지만 이렇게 대놓고 사랑고백까지 받고 나니, 더 이상 듣고 있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미 제퍼와 페터를 태운 하얀 늑대가 출발한 뒤였다.


하지만 뒤를 돌아보니, 어느새 쿼타가 눈밭을 해치고 뒤따라오고 있었다.


“또 봅시다, 내 사랑!”


제퍼가 민망함에 소리쳤다.


“아니, 아까부터 제게 왜 그러시는 거.......”


“사랑해!”


“폐하, 아니 그쪽이 왜 저를 사랑.......”


“사랑해!”


그는 제퍼의 모든 말에 사랑한다고 대답할 모양이었다. 저 정도면 심각한 수준이 분명했다.


그런 제퍼의 마음이라도 읽었는지 참다못한 하얀 늑대도 탄식을 내뱉었다.


“어휴, 징그럽게 왜 저러시나 몰라!”


“왕이에요, 저 분이.” 제퍼가 쿡쿡 웃자, 하얀 늑대는 하얀 콧김까지 푹푹 내뿜으며 제퍼를 위해 질주했다.


그들은 순식간에 겨울의 칼바람을 뚫고 눈으로 뒤덮여 하얀 설원이 된 거리들을 지나, 얼어버린 강을 건너고 악몽의 숲과 예언의 연못을 지났다.


마침내 해치의 다리에 도착하자, 제퍼는 쿼타의 말대로 사람 2명은 거뜬히 들 수 있을 만큼 기운이 넘쳤기 때문에 페터를 안고 해치의 다리로 들어섰다.


“이젠 내가 지켜줄게, 페터. 네가 여기 처음 온 나를 챙겨준 것처럼, 하늘 밑으로 가서는 내가 다 해줄게.”


제퍼는 페터가 깨어나지 못할까봐 너무나 불안했다. 페터에게 되돌아온 마법은 제퍼가 여왕에게 쏜 주문이었다. 이대로 그가 깨어나지 못한다면 페터는 제퍼가 죽인 것일지도 몰랐다.


제퍼는 그 길 그대로 노란안개 숲으로 들어갔다. 제퍼는 안개를 마시지 않으려 조심하면서 재빨리 그 숲을 통과했다.


하지만 그 순간 제퍼가 깜박한 것이 있었다.


바로 노란 안개를 피하기 위해 제퍼가 숨을 참은 것처럼 페터의 숨도 막아줘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제퍼는 끝까지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페터를 안은 채로 노란 안개 숲을 지나갔다.......


그리고 제퍼는 다행히 참은 숨이 다 떨어지기 전에 노란 숲을 빠져나갈 수 있었다.


아니, 노란 숲 뒤로는 길이 없었다.


왜냐하면 노란 안개가 끝나는 지점에 지네티가 열어놓은 차원의 문이 있었기 때문이다.


까맣고 시간이 멈춰진 하늘.


제퍼는 까만 밤하늘 경계에 서자, 잠시 망설였지만 곧바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페터와 함께 하늘 밑으로 몸을 던졌다.


머리 위로 열렸던 하늘이 닫히고 거대한 시간이 흘러가는 소리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저 멀리 까마득하게 그리웠던 바벨 거리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마지막 에필로그로 찾아 뵙겠습니다. 에필로그는 2월 28일 자정/3월 1일에 업로드 될 예정입니다. 코멘트는 독자 여러분의 공간이니 자유롭게 의견 남겨 주세요! 추천과 코멘트는 제게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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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에필로그 +4 21.03.01 23 2 5쪽
» 26. 핌불베트르 : 큰 겨울(3) +2 21.02.25 15 2 10쪽
44 26. 핌불베트르 : 큰 겨울(2) +2 21.02.25 15 2 10쪽
43 26. 핌불베트르 : 큰 겨울(1) +2 21.02.23 17 2 7쪽
42 25. 탈출 (2) +3 21.02.21 18 2 14쪽
41 25. 탈출 (1) +2 21.02.18 21 2 10쪽
40 24. 페터의 비밀 (2) +2 21.02.16 21 2 15쪽
39 24. 페터의 비밀 (1) +2 21.02.14 19 2 8쪽
38 23. 집으로(3) +4 21.02.11 17 2 10쪽
37 23. 집으로(2) +2 21.02.09 20 2 8쪽
36 23. 집으로(1) +6 21.02.07 24 3 12쪽
35 22. jj와 더블 퀘스천 마크 +4 21.02.04 27 3 14쪽
34 21. 마리의 비밀 (4) +6 21.02.02 26 4 17쪽
33 21. 마리의 비밀 (3) +6 21.01.31 26 5 9쪽
32 21. 마리의 비밀 (2) +6 21.01.28 32 6 12쪽
31 21. 마리의 비밀 (1) +4 21.01.26 37 6 8쪽
30 20. 돌변한 팔리타 (2) +6 21.01.24 39 6 16쪽
29 20. 돌변한 팔리타 (1) +6 21.01.21 38 5 10쪽
28 19. 악몽의 숲(2) +4 21.01.19 29 5 18쪽
27 19. 악몽의 숲(1) +4 21.01.17 25 5 12쪽
26 18. 비상(2) +4 21.01.14 23 5 8쪽
25 18. 비상(1) +4 21.01.12 27 5 18쪽
24 17. 디아블 세바스찬 마크 +4 21.01.10 34 5 15쪽
23 16. 금지된 주문(2) +4 21.01.07 37 5 17쪽
22 16. 금지된 주문(1) +4 21.01.05 39 4 14쪽
21 15. 검은 시냇물 골목(2) +4 21.01.03 29 5 12쪽
20 15. 검은 시냇물 골목(1) +4 20.12.31 28 5 7쪽
19 14. 데메테르의 대지(4) +4 20.12.29 28 4 8쪽
18 14. 데메테르의 대지(3) +4 20.12.27 28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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