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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퍼와 초대받지 않은 손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추리

완결

꾸삼
작품등록일 :
2020.12.02 19:04
최근연재일 :
2021.03.01 00:17
연재수 :
46 회
조회수 :
2,113
추천수 :
187
글자수 :
242,784

작성
21.02.23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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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26. 핌불베트르 : 큰 겨울(1)

DUMMY

제퍼가 잠시 눈을 떴을 때는 “쿠쿠쿠!”하는 걸걸한 소리와 함께 윤회버스가 차가운 겨울 밤하늘을 날고 있었다.......


창밖으로 커다란 눈송이들이 날리고 뒤쪽에서는 이제 막 집으로 돌아가게 된 사람들의 들뜬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전혀 다른 곳이었다. 술집이 있던 숙소와는 다른 곳으로 보이는 넓은 병동에 다친 사람들이 치료를 받고 있었다.


몇몇 아는 사람들도 보였다. 차에 연료가 다 떨어졌다며 소독용 알코올까지 탐내는 슬로언과 환자들을 치료하는 클레맨타인, 클레맨타인의 보조 노릇을 하는 착한 쿠쿠바스들, 앨리스도 없이 한 구석에 힘없이 엎어져 있는 스포키와 다친 어깨를 치료받는 필록과 젖은수건 그리고 여전히 의식이 없는 페터가 보였다. 하지만 제퍼는 침대의 커튼 사이로 들리는 닉의 목소리에 안심하고 다시 눈을 감았다.


“여왕은 눈을 잃고 아마 도망친 것 같군.......” 닉의 목소리였다. “그래, 여기 안전가옥까지는 쫓아오지 못해....... 역시나 마리 그 친구는 돌아오지 않을 모양이지....... 앨리스는 나도 모르겠구만, 자네는 아는가? 아, 그렇지 미안하네....... 그리고 여기 제퍼의 친구 말이야 아니 고양인가.......”


들려오는 소리로는 확실히 제퍼가 여왕을 물리치고 사람들을 구해낸 게 분명했다....... 꿈이 아니었다.......


제퍼는 포근한 담요와 은은한 석유램프, 귀뚜라미 우는 소리를 들으며 다시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그런데 제퍼가 막 잠에 빠져든 그 순간, 병동 바깥에서 “쨍강!” 창문이 깨지는 큰 소리가 나는 가 싶더니 이내 그 소리를 따라 닉 할아버지도 나가버렸다.......


*** *** *** *** ***


밖에서는 누군가 안전가옥의 창문을 깨고 침입해 있었다.


사람들은 여왕의 성을 탈출한지 채 반나절이 지나지 않았지만 모두들 다시 싸울 태세를 취했다.


하지만 침입자를 꽁꽁 둘러싸고 있던 눈이 녹기 시작하자, 그들은 그 사람이 저주에서 풀려난 왕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쿼타!”


눈이 녹자 복도 한가운데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건장한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알몸으로 10년이 넘은 세월 만에 여왕의 저주에서 풀려나게 된 쿼타라는 남자는 부끄러움이라고는 전혀 느끼지 않는 사람 같았다.


그는 왕처럼 늠름하게 닉에게 다가가더니 자신을 놀라움이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는 그에게 먼저 다가가 안겼다.


“드디어 오셨군요!” 닉은 쿼타를 알아보자마자 부둥켜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드디어!”


닉은 뒤에 있던 팔리타와도 반갑게 인사했다.


“아주 잘 찾아오셨습니다! 어서 가서 옷과 음식을.......”


하지만 쿼타는 얼싸 안고 놓아주지 않으려는 닉을 웬일인지 금방 밀어내었다.


“잠깐만요. 그 전에, 먼저 제 신부 좀 구하고요.”


그러더니 곧장 제퍼가 있는 병동으로 걸어 들어갔다.


병동의 문을 열자 촛불의 열기로 따뜻했던 병동 안으로 쿼타를 따라 아주 춥고 새하얀 겨울바람이 들이쳤다. 쿠쿠바스들이 찬바람에 경악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더니 그는 침대에 곤히 잠든 제퍼를 번쩍 안아들었다. 쿼타가 제퍼를 구석구석 살펴보며 말했다.


“그대인가, 내 신부가? 내 심장을 가져다준 내 운명이.”


“여긴 들어오면 안 됩니다!” 클레맨타인이 거즈를 든 채로 기겁을 했다. “당장 나가세요!”


그러나 쿼타는 자신을 따라 들어온 눈보라 때문인 줄 알고 긴 금발을 쓸어 넘기며 여유롭게 읊조렸다.


“핌불베트르 웨부위부 제로!”


그러자 그를 따라 들어오던 한기가 뚝 그치고 다시 병실은 온기가 감돌았다.


닉이 따라 들어온 사람들을 내보내고 병실을 닫는 동안, 화가 머리끝까지 난 클레맨타인이 발을 쿵쿵 굴렀다.


“그게 아니라, 당장 내려놓으라고요!” 그녀가 한심하다는 듯이 소리쳤다.


“이 아이는 지금 한꺼번에 힘을 많이 썼어요. 지금으로써는 일주일을 자도 모자라요!”


하지만 쿼타는 되려 더 슬픈 얼굴을 했다.


“내 신부는....... 안타깝지만 지금 여기 있으면 안 된답니다.” 쿼타가 축 늘어진 제퍼를 보며 사랑스럽다는 눈빛을 했다.


“그게 무슨 소리죠?” 닉이 휠체어로 빠르게 달려왔다.


“말 그대로에요, 닉. 제퍼는 지금 당장 하늘 밑으로 돌아가야 해요. 지금 제퍼의 몸은 강물에서 가까스로 구조되어 사거리 응급실에서 수술중이에요. 여왕이 괘씸하게도 제퍼의 몸에 수술 중 과다출혈로 사망 마법을 걸어놓았어요.”


병실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헉, 소리를 내었다. 쿼타가 안심하라는 듯이 손을 내저었다.


“제가 방금 그 마법을 풀고 오는 길입니다. 장장 8시간에 걸친 대수술이 되겠지만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날 거고 내 사랑은 죽지 않아요.”


쿼타가 눈을 부릅떴다.


“하지만 수술을 받는 동안에 제퍼가 원래 몸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제퍼는 죽게 될 겁니다. 벌써 수술이 시작된 지 6시간은 넘게 흘렀어요. 현실과 이곳이 시간이 다르게 흘러서 다행이지, 아무튼 제퍼는 지금 당장 돌아가야 합니다.”


제퍼의 곁을 지키던 지네티가 걱정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제퍼는 지금 기력이 다 해서 돌아갈 수가 없어요.......”


“으엥?”


그런데 그때, 잠깐 정신을 차린 제퍼가 자신의 허리를 감싸 안은 알몸의 남자를 보고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제퍼! 아가! 괜찮은 거니?” 지네티가 한달음에 달려왔다.

다른 사람들도 모두 관심 있게 지켜보았다.


“으에엥?”


하지만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쳐버린 제퍼의 입에서는 제대로 된 말이 나오지가 않았다.


“안녕, 내 사랑?”


쿼타는 그런 제퍼의 모습조차 귀여워 죽겠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하지만 제퍼의 경우는 달랐다.


눈앞에 자신을 꽉 안고 있는 남자가 왕이 틀림없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왕이라는 사람은 무시무시한 괴물이 아니었다.


그런데 심지어 수염을 길게 기른 어른도 아니었다! 키나 얼굴로 봐서는 제퍼와 페터, 필록의 또래인 것 같았다.


‘세상에! 아저씨가 아니야? 완전 어린애잖아! 왕이랑 친구해도 되겠는데!’


게다가 왕이라는 이 청년은 유리덮개에 갇혀 있다가 이제 풀려난 것이 분명한데도 엉덩이까지 기른 금발에서는 윤기가 흘렀고 온 몸이 근육질로 탄탄했다.


그러다 제퍼는 왕이 알몸이라는 것을 발견하고는 민망함에 얼굴이 다 빨개졌다.


그러나 당황스러움은 이제부터가 시작이었다. 쿼타가 말했다.


“안녕, 난 쿼타라고 해. 이 세계의 왕이자 장차 당신의 남편이 될 사람이지.”


그리고는 제퍼가 뭐라 반응을 보일 새도 없이 곧장 제퍼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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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에필로그 +4 21.03.01 23 2 5쪽
45 26. 핌불베트르 : 큰 겨울(3) +2 21.02.25 14 2 10쪽
44 26. 핌불베트르 : 큰 겨울(2) +2 21.02.25 15 2 10쪽
» 26. 핌불베트르 : 큰 겨울(1) +2 21.02.23 17 2 7쪽
42 25. 탈출 (2) +3 21.02.21 17 2 14쪽
41 25. 탈출 (1) +2 21.02.18 20 2 10쪽
40 24. 페터의 비밀 (2) +2 21.02.16 20 2 15쪽
39 24. 페터의 비밀 (1) +2 21.02.14 19 2 8쪽
38 23. 집으로(3) +4 21.02.11 17 2 10쪽
37 23. 집으로(2) +2 21.02.09 20 2 8쪽
36 23. 집으로(1) +6 21.02.07 24 3 12쪽
35 22. jj와 더블 퀘스천 마크 +4 21.02.04 26 3 14쪽
34 21. 마리의 비밀 (4) +6 21.02.02 26 4 17쪽
33 21. 마리의 비밀 (3) +6 21.01.31 26 5 9쪽
32 21. 마리의 비밀 (2) +6 21.01.28 31 6 12쪽
31 21. 마리의 비밀 (1) +4 21.01.26 37 6 8쪽
30 20. 돌변한 팔리타 (2) +6 21.01.24 38 6 16쪽
29 20. 돌변한 팔리타 (1) +6 21.01.21 38 5 10쪽
28 19. 악몽의 숲(2) +4 21.01.19 29 5 18쪽
27 19. 악몽의 숲(1) +4 21.01.17 25 5 12쪽
26 18. 비상(2) +4 21.01.14 23 5 8쪽
25 18. 비상(1) +4 21.01.12 27 5 18쪽
24 17. 디아블 세바스찬 마크 +4 21.01.10 34 5 15쪽
23 16. 금지된 주문(2) +4 21.01.07 37 5 17쪽
22 16. 금지된 주문(1) +4 21.01.05 38 4 14쪽
21 15. 검은 시냇물 골목(2) +4 21.01.03 28 5 12쪽
20 15. 검은 시냇물 골목(1) +4 20.12.31 28 5 7쪽
19 14. 데메테르의 대지(4) +4 20.12.29 27 4 8쪽
18 14. 데메테르의 대지(3) +4 20.12.27 28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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