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꾸삼 님의 서재입니다.

표지

제퍼와 초대받지 않은 손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추리

완결

꾸삼
작품등록일 :
2020.12.02 19:04
최근연재일 :
2021.03.01 00:17
연재수 :
46 회
조회수 :
2,112
추천수 :
187
글자수 :
242,784

작성
21.02.09 23:55
조회
19
추천
2
글자
8쪽

23. 집으로(2)

DUMMY

제퍼를 태운 경찰차가 먼저 출발하자 뒤따라 디아블이 탄 경찰차도 따라왔다.


경찰서로 압송되는 차 안에서 제퍼는 아무 말도 없었다.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만 제퍼의 신경을 긁을 뿐이었다.


제퍼는 생각할 것이 너무나도 많았다. 이제는 생존의 문제가 달려있었다. 이대로 돌아간다면 디아블에게 자신의 몸을 갖다 바치는 꼴이었다. 돌아갈 거면 자신의 몸을 숨겨야했다. 하지만 어디다가?


그런데 갑자기 우회전을 하려던 경찰차가 도로 핸들을 꺾었다. 미카엘이 앞에 동료에게 버럭 화를 냈다.


“뭐야, 경찰서는 저쪽 길이잖아.”


“잘 봐봐. 차량 통제를 하고 있잖아.”


“어?” 미카엘이 제퍼 쪽으로 고개를 들이밀고 바깥을 살폈다.


눈에 띄는 형광 노란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길목을 막아서고 차들을 모두 우회시키고 있었다.


“갑자기 하수가 역류해서 길이 물에 잠긴 모양이야. 어쩔 수 없이 다리를 타고 돌아가야겠군.”


미카엘이 그 말에 헛웃음을 짓더니 길목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저 하수도도 없는 시멘트 덩어리가 갑자기 역류? 이거야 말로 뉴스에 날 일이군! 이건 뭐 중동에 기름줄이 여기서 터진 거나 다름없는 거잖아. 안 그래?”


“그럼 떼돈이라도 벌지!” 앞에 탄 경찰이 실소를 지으며 핸들을 툭 쳤다.


“에헤이, 자네 얼굴에 기름이나 모아다 팔면 부자 될 텐데 뭐.”


둘이서 앞좌석과 뒷좌석을 막고 있는 창살을 사이에 두고 낄낄 거렸다. 하지만 제퍼는 하나도 웃기지 않았다.


갑자기 길이 막혔다는 것이 여왕의 짓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돌아보니 디아블이 탄 경찰차도 우회표시를 보고 뒤따라오고 있었다.


“어떡해서든지 빠져나가야 하는데.......” 제퍼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런데 제퍼의 의심을 확인이라도 시켜주듯, 경찰차가 다리로 접어들자 갑자기 차창을 때리는 소리와 함께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는 순식간에 장대비로 바뀌었다. 옆에 앉은 미카엘이 팔짱을 끼고서 오늘따라 정말 별일이라는 얼굴을 했다.


제퍼는 비까지 내리기 시작하자 불길한 예감을 떨칠 수가 없었다. 자꾸만 제퍼와 디아블이 경찰서로 가는 길을 여왕이 방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때, 마리의 말이 떠올랐다.

‘꿈과 현실 중에 어느 게 진짜 일까?’


“지금이 꿈이라면?” 제퍼는 곧 깨어날 꿈이라고 생각하자 무서움이 좀 가시는 듯 했다.


그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용기를 내야 해. 할 수 있어. 돌아가야 해....... 나는 할 수 있어.......”


제퍼가 초조하게 중얼거리는데 뒤를 확인하던 경찰이 다급하게 백미러를 올려다보기 시작했다.


“왜 저래? 뭐야?”


제퍼도 고개를 뒤로 돌렸다. 디아블을 태운 경찰차가 폭우에 정신을 못 차리고 도로 위에서 위험하게 비틀거리고 있었다. 예감이 좋지 않았다....... 미카엘이 곧바로 무전을 연결했다.


“거기 무슨 일이야? 들리나? 응답해!”


하지만 무전기에서는 전파가 제대로 잡히지 않는 것처럼 잡음만 되돌아 왔다. 미카엘이 계속해서 무전을 넣었다.


“제스! 제스! 무슨 일이야!”


하지만 더욱 귓청을 찢는 잡음만이 되돌아올 뿐이었다. 다리에는 한껏 속도를 높여 달리던 차들이 디아블을 태운 경찰차를 피해 클락션을 울리기 시작했다. 앞에서 경찰이 말했다.


“아무래도 그 학생이 일을 낸 것 같아. 차부터 세워야겠어. 여기는 7372, 7372. 용의자 압송 중에 문제 발생. 더비 강을 지나고 있음! 지원 바람!”


제퍼는 그 즉시 디아블이 경찰서로 잡혀가 손을 쓸 수 없게 되기 전에 자신을 처치해 버리려 한다는 것을 알았다. 정말로 뒤에 차가 디아블에게 장악 되었다면 이젠 미카엘과 경찰관을 비롯한 이 차에 탄 사람 모두가 위험했다.


“미치겠군!”


사이드 미러로 계속해서 뒤에 차를 확인하던 경찰관이 엑셀을 밟으며 소리쳤다.


“안전벨트 매! 꼬마도 시켜! 빨리!”


윤회버스와는 비교도 안 되는 공포에 제퍼의 심장이 쪼그라들었다.


운전을 맡은 경찰관이 기회를 보더니 갑자기 핸들을 꺾어 뒤에 경찰차를 가로로 막아 세웠다. 그리고는 아예 비가 내리는 밖으로 나가, 차량을 통제할 때 쓰는 봉을 흔들며 경찰차를 막아섰다.


그런데 그 신호가 다르게 전달 된 모양이었다. 디아블을 태운 경찰차는 속도를 줄이기는커녕 더 빠르게 달려오더니 이제는 비틀거리지도 않고 목표를 설정한 총알처럼 제퍼가 탄 차를 향해 정면으로 달려들었다.


“뭐야! 젠장! 피해! 피해!”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제퍼는 몸을 피할 수도 없었다. 경찰차의 뒷자석은 밖에서 열어주지 않는 이상 나갈 수 없도록 차 안쪽에 손잡이가 없는 탓에 밖으로 나갔던 경찰관이 다시 미카엘과 제퍼가 있는 뒷문을 열어 주어야 했다.


하지만 경찰의 손이 문의 손잡이에 닿기도 전에 전속력으로 달려온 경찰차가 제퍼와 미카엘 경찰관을 태운 차를 들이받았다.


엄청난 굉음과 함께 경찰차 두 대가 그대로 밀려 다리 밑으로 떨어졌다.


차가 들이 받을 때 창문에 머리를 심하게 박은 제퍼는 앞좌석에만 터지는 에어백 소리와 자신을 짓뭉개는 미카엘의 몸뚱이를 느끼며 공중으로 붕 떠올랐다가 또다시 차가 물에 부딪치면서 살인적인 충격에 정신을 잃었다.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는 머리와 목 쪽에서 뜨끈한 액체가 흐르고 있었고 갈비뼈 쪽에는 지독한 통증이 시작 되어 몸을 가만히 둘 수 없는 상태였다. 게다가 이미 경찰차 안에 반 이상 물이 들어차고 있었다.


“아저씨! 아저씨 정신 차려요! 아저씨!” 제퍼가 수갑을 찬 상태로 안전벨트를 풀고 미카엘을 향해 소리쳤다.


그러나 물이 목까지 차오른 상태에서 아무리 흔들어도 미카엘은 깨어나지 않았다.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제퍼가 발악하듯이 주먹을 창문을 마구 때렸다.


차 전체는 어둑한 강 속으로 계속해서 가라앉으며 제퍼를 죽음으로 끌고 내려갔다. 창문으로 보니 동시에 물에 빠진 디아블이 탄 경찰차도 가라앉고 있었다.


“살려주세요! 살려우윽줍세요!”


제퍼가 울면서 천장에 코를 박고 미친 듯이 마지막 남은 공기를 찾아다녔다. 숨소리와 비명소리가 섞이고, 얼음장처럼 차가운 강물은 뼛속까지 파고들었다.


마침내 마지막 남았던 공기마저 사라지고....... 제퍼는 물속에 완전히 갇히게 되었다.


제퍼는 점점 숨이 막히는 것도 그랬지만 너무나 무서워서 죽을 것만 같았다. 점점 수면에서 멀어질수록 그가 죽음에 먹혀 들어가는 것이 너무나 생생하게 느껴졌다.


그가 어찌나 격렬하게 창문을 내리쳤는지 수갑을 찬 손목의 뼈가 부서지다 못해 타는 것 같았지만 그는 멈출 수 없었다.


부연 물에 뚜렷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비슷한 상황인 디아블도 제퍼처럼 창문을 깨고 나가기 위해 손을 내리치고 있는 모양이었다. 아니, 그는 자신의 수갑이 아니라 동행한 경찰관의 머리로 창문을 들이박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제퍼의 눈으로 무언가가 반짝거렸다. 그것은 물에 둥둥 떠다니는 뾰족하고 아주 작은 조각이었는데, 자세히 보니 바로 제퍼가 슬로언에게 가져왔던 조각난 거울이었다.


그때, 제퍼도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그 거울이 마지막 탈출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빨리 들어와!” 마침 그 거울 속에서도 마치 환영처럼 누군가가 부르고 있었다.


제퍼는 의식이 사라지기 전, 아주 다급하게 반짝이는 물체에 손을 뻗었다. 핑핑 돌던 머리는 제퍼의 비명소리와 함께 뚝 끊겨버렸다.......


작가의말

계속 이어집니다! 추천과 코멘트는 제게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제퍼와 초대받지 않은 손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안녕하세요, 꾸삼입니다! +4 21.01.22 150 0 -
46 에필로그 +4 21.03.01 23 2 5쪽
45 26. 핌불베트르 : 큰 겨울(3) +2 21.02.25 14 2 10쪽
44 26. 핌불베트르 : 큰 겨울(2) +2 21.02.25 15 2 10쪽
43 26. 핌불베트르 : 큰 겨울(1) +2 21.02.23 16 2 7쪽
42 25. 탈출 (2) +3 21.02.21 17 2 14쪽
41 25. 탈출 (1) +2 21.02.18 20 2 10쪽
40 24. 페터의 비밀 (2) +2 21.02.16 20 2 15쪽
39 24. 페터의 비밀 (1) +2 21.02.14 19 2 8쪽
38 23. 집으로(3) +4 21.02.11 17 2 10쪽
» 23. 집으로(2) +2 21.02.09 20 2 8쪽
36 23. 집으로(1) +6 21.02.07 24 3 12쪽
35 22. jj와 더블 퀘스천 마크 +4 21.02.04 26 3 14쪽
34 21. 마리의 비밀 (4) +6 21.02.02 26 4 17쪽
33 21. 마리의 비밀 (3) +6 21.01.31 26 5 9쪽
32 21. 마리의 비밀 (2) +6 21.01.28 31 6 12쪽
31 21. 마리의 비밀 (1) +4 21.01.26 37 6 8쪽
30 20. 돌변한 팔리타 (2) +6 21.01.24 38 6 16쪽
29 20. 돌변한 팔리타 (1) +6 21.01.21 38 5 10쪽
28 19. 악몽의 숲(2) +4 21.01.19 29 5 18쪽
27 19. 악몽의 숲(1) +4 21.01.17 25 5 12쪽
26 18. 비상(2) +4 21.01.14 23 5 8쪽
25 18. 비상(1) +4 21.01.12 27 5 18쪽
24 17. 디아블 세바스찬 마크 +4 21.01.10 34 5 15쪽
23 16. 금지된 주문(2) +4 21.01.07 37 5 17쪽
22 16. 금지된 주문(1) +4 21.01.05 38 4 14쪽
21 15. 검은 시냇물 골목(2) +4 21.01.03 28 5 12쪽
20 15. 검은 시냇물 골목(1) +4 20.12.31 28 5 7쪽
19 14. 데메테르의 대지(4) +4 20.12.29 27 4 8쪽
18 14. 데메테르의 대지(3) +4 20.12.27 28 4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꾸삼'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