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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삼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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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퍼와 초대받지 않은 손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추리

완결

꾸삼
작품등록일 :
2020.12.02 19:04
최근연재일 :
2021.03.01 00:17
연재수 :
46 회
조회수 :
2,110
추천수 :
187
글자수 :
242,784

작성
21.01.31 23:55
조회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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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9쪽

21. 마리의 비밀 (3)

DUMMY

제퍼는 곧장 필록과 함께 페터와 여왕이 뛰어간 곳으로 달려갔다.


그 방향은 악몽의 숲 가장 안쪽에,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길목이 좁아지는 골짜기였다.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한기가 등줄기를 타고 스쳐가는 그 때, 모든 품위를 다 버리고 뛰어가던 여왕이 갑자기 뚝 멈추어 서더니 셋을 돌아보며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창백한 얼굴에 징그러운 미소가 사지를 얼어붙게 했다.


“고맙구나. 귀신을 없애주다니.”


여왕은 마리가 사라지자 그전까지의 공포와 두려움은 어디가고 완전히 기력을 회복한 모습이었다.


“그래, 그 귀신은 진즉에 죽었었어. 내가 똑똑히 보았지. 다 내가 만들어낸 망상일 뿐이야....... 악몽의 숲에 와서 내가 악몽을 꾼 것이지.......”


“지금이야. 지금 없애고 빨리 돌아가면.......” 아직까지 상황을 모르는 페터가 마법을 가동시켰다.


그런데 돌아보니 제퍼와 필록, 페터가 왔던 길이 사라져 있었다. 어느새 앞에는 여왕의 양 옆으로 가짜 쥐와 닥소스, 파황의 군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뒤늦게 제퍼와 필록, 페터가 뒤로 물러나려 했지만 이미 악몽의 숲 나무들이 그들을 에워싸고 앞쪽으로 내밀고 있었다.


“마리를 그대로 보내는 게 아니었어.” 페터가 필록을 흘끔 쏘아보며 말했다.


“방금 봤잖아. 그는 여왕의 남편이었어.” 필록은 아직도 씩씩거렸다.


“마리가 있어서 그나마 여왕이 잠잠했던 거야. 우리가 실수 한 것 같아.”


제퍼까지 그렇게 말하자 필록이 고개를 저었다.


“후회하기엔 너무 늦었다고. 빠져나갈 궁리부터 하자.”


하지만 그들 앞에 가짜 쥐가 jj를 끌고 와 내던졌다. jj가 밧줄에 몸이 감긴 채로 낑낑거렸다.


“jj!”


jj는 검은 시냇물에서 가짜 쥐에게 목이 졸릴 뻔한 그 순간에 그들을 구해준 은인이었다. 그를 반드시 구해야 했다.


바로 그때, 한 줄로 길게 뻗은 골짜기로 여왕이 서서히 다가왔다.


“너구나. 카터 장군과 똑같이 생긴 초대받지 않은 손님. 내가 너를 막으려고 나무까지 뽑아버렸는데....... 독한 것! 죽으려고 기어코 왔구나. 아무것도 못 한다기에 목숨만은 살려 주려 했는데....... 쯧쯧쯧!”


여왕이 혀를 차다 제퍼의 뒤를 보고 갑자기 버럭 소리쳤다.


“죽으려고 환장했구나! 여기까지 제 발로 찾아오고 저런 멍청한 유령까지 달고 온 걸 보면!”


잔뜩 긴장하고 있던 제퍼가 깜짝 놀라 뒤로 주춤하는데 딱딱한 것에 가로막혔다.


뒤를 바라보니 어느새 팔리타가 2배는 커진 모습으로 여왕을 노려보고 있었다.


“너 이 녀석....... 내 아들 어쨌어! 내 아들 내놔!”


팔리타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여왕을 향해 한 자 한 자 으르렁 거렸다. 여왕은 팔리타의 아들 이야기가 나오자 태연한 척 굴었지만, 제퍼는 여왕의 눈동자가 유리덮개가 있던 지나온 길로 쏠렸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을 보았다.


그 즉시 제퍼는 아까 그 빛이 여왕이 잡아간 팔리타의 아들임을 눈치 챘다. 그런데 뒤에서 같은 것을 알아 챈 필록과 페터가 다급하게 잡아끌었다.


“잠깐만, 아까 그 빛 말이야, 그 빛이 팔리타의 아들이면........”


잔뜩 겁에 질린 목소리였다.


“팔리타가 선대여왕이니까 여왕의 아들은.......”


“왕이지.”


셋의 눈빛이 불길한 소리를 내며 부딪쳤다. 제퍼가 입을 딱 벌렸다. 필록은 거의 울먹이고 있었다.


“마리 말이 맞았어. 왕이 맞았다고!”


셋 다 자신들이 무슨 짓을 저지른 것인지 깨닫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마리는 떠난 뒤였다.


여왕이 들으라는 듯이 비아냥 거렸다.


“당신 아들은 영원히 부활 할 수 없어! 그러려면 몸뚱이가 필요한데 내가 다 갈기갈기 찢어버렸거든! 큭큭큭!”


그런데 그 순간, 제퍼는 불현듯 이상한 느낌에 주머니를 내려다보았다. 아까부터 악몽의 숲에만 들어오면 주인이라도 만난 것처럼 펄떡이던 심장이 떠오른 것이다.


“설마.......”


제퍼는 순간적으로 이 심장이 왕의 심장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머릿속에 불이 탁 켜지듯이 번쩍했다.


‘그래서 여기만 오면 그렇게 팔딱거린 거야?’


제퍼가 속으로 헉소리를 냈다. 이번에도 마리의 말이 맞았던 것이다! 아까 그 유리덮개에 왕의 심장을 넣는다면 왕을 살려낼 수 있었다.


그러자 그동안 사람들이 제퍼에게 소문처럼 떠들던 말도 다르게 들렸다.


제퍼에게 여왕을 몰아낼 수 있는 심장을 가진 아이라고 한 말도, 지금으로서는 제퍼의 것이 아니라 왕을 부활시킬 수 있는 이 심장을 두고 한 말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제퍼가 확신에 차 중얼거렸다.


“여왕은 내 심장이 아니라 왕이 심장을 받고 부활하는 걸 두려워하는 거야....... 내가 왕을 살려 낼까 봐.......”


“너 혼자 뭐라고 하는 거야, 제퍼!” 옆에서 필록이 다그쳤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제퍼의 추측일 뿐이었다. 그런데 그 때, 여왕이 셋 쪽으로 다가왔다.


“너를 죽이고 싶었는데, 드디어 죽일 수 있게 되었구나.”


여왕이 분노에 차 비아냥거렸다.


“네가 혼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 한다 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아니, 이게 뭐야. 어느새 내게 칼을 겨누고 있구나. 아니, 이건 샤워긴가?”


“jj랑 감옥에 갇힌 사람들을 풀어줘요.” 제퍼가 자못 침착하게 말했다.


여왕이 제퍼의 볼과 턱을 움켜잡더니 세게 힘을 주었다. 살갗을 파고드는 손톱에 제퍼가 샤워기를 휘두르자 여왕이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이 가볍게 피했다.


옆에서는 필록과 페터가 동시에 움찔했다.


“싫다면?”


여왕은 제퍼의 답이 궁금하다는 듯이 흥미로운 얼굴로 물었다. 하지만 여왕의 얼굴은 모욕을 당한 사람처럼 복수심에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그런데 지켜보고 있던 필록이 갑자기 다가오더니 제퍼가 아니라 페터부터 뒤로 보호했다.


여왕이 그 모습을 보더니 필록을 향해 묘한 표정을 지었다.


필록의 얼굴이 비밀을 들킨 사람처럼 달아올랐다.


“왕을 살리겠어요. 그럼 감옥이 열리겠죠.”


제퍼가 확인하려는 듯이 주머니에서 펄떡거리는 심장을 여왕 앞으로 들이밀었다.


그러자 여왕의 안색이 창백하게 굳어지더니 겁에 질려 소리쳤다.


“진짜 가지고 있었어! 이 애가 왕의 심장을 가지고 있었다고! 이럴 줄 알았어!”


그러더니 당장이라도 짓뭉개 버리려는 듯이 심장을 획 낚아채 갔다.

팔리타가 비명을 질렀다.


“내 아기!”


“끄아악!” 하지만 심장은 여왕의 손에 닿자마자 까만 연기를 일으키며 화상을 입혔다.


제퍼가 얼른 심장을 주워들어 협박했다.


“당장 jj를 풀어줘! 사람들만 풀어준다면 얌전히 떠나겠어!”


여왕은 피부가 벌겋게 벗겨진 손을 움켜쥐고 방방 뛰었다. 그러자 그 기운에 숲 전체가 터질 것처럼 쿵쾅거렸다.


“과연, 나를 몰아낼 심장을 가졌다더니. 네 손에서 그 심장은 잘도 뛰는 구나.”


그러다 한순간 계획을 바꾼 여왕이 빠르게 명령했다.


“장군! 카터 장군을 데려와!”


가짜 쥐가 유황냄새를 풍기며 다가왔다. 가짜 쥐는 여전히 쥐와 제퍼의 모습을 반씩 가진 채로 흉측했다.


“내 몸으로는 왕에게 손도 댈 수 없으니 저 아이와 똑같은 네 몸을 써야겠다!”


여왕이 자신의 힘을 가짜 쥐에게 위임하듯이 가짜 쥐에게 손을 올리자 가짜 쥐가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지르며 몸을 비틀었다. 하지만 바로 다음 순간, 여왕은 사라지고 제퍼와 완벽하게 똑같은 모습으로 돌아온 가짜 쥐가 제퍼를 보고 씩 웃고 있었다.


그 사이, 가짜 쥐의 몸을 장악한 여왕이 골짜기가 울리도록 명령했다.


“여기 있는 반역자들을 모두 잡아들여!”


그러자 방금까지도 그림자처럼 가만히 있던 병사들이 명령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그들에게 돌진했다.


그 사이 여왕은 눈 깜짝할 사이에 다가와 제퍼의 머리채를 잡았다.


“넌 나랑 가야겠다.”


순식간에 다가온 여왕에게 제퍼가 황급히 왕의 심장을 들이밀었지만, 가짜 쥐의 몸이라 더 이상 소용이 없었다.


“알로아다이!”


페터와 필록이 즉시 달려들었지만 땅이 진동하며 나무들이 요상하게 휘어지더니 주문과 함께 제퍼가 사라졌다.......


작가의말

이번화는 중간에 끊다보니 조금 짧아졌습니다. 계속 이어집니다. 관심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과 코멘트는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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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에필로그 +4 21.03.01 23 2 5쪽
45 26. 핌불베트르 : 큰 겨울(3) +2 21.02.25 14 2 10쪽
44 26. 핌불베트르 : 큰 겨울(2) +2 21.02.25 15 2 10쪽
43 26. 핌불베트르 : 큰 겨울(1) +2 21.02.23 16 2 7쪽
42 25. 탈출 (2) +3 21.02.21 17 2 14쪽
41 25. 탈출 (1) +2 21.02.18 20 2 10쪽
40 24. 페터의 비밀 (2) +2 21.02.16 20 2 15쪽
39 24. 페터의 비밀 (1) +2 21.02.14 19 2 8쪽
38 23. 집으로(3) +4 21.02.11 17 2 10쪽
37 23. 집으로(2) +2 21.02.09 19 2 8쪽
36 23. 집으로(1) +6 21.02.07 24 3 12쪽
35 22. jj와 더블 퀘스천 마크 +4 21.02.04 26 3 14쪽
34 21. 마리의 비밀 (4) +6 21.02.02 26 4 17쪽
» 21. 마리의 비밀 (3) +6 21.01.31 26 5 9쪽
32 21. 마리의 비밀 (2) +6 21.01.28 31 6 12쪽
31 21. 마리의 비밀 (1) +4 21.01.26 37 6 8쪽
30 20. 돌변한 팔리타 (2) +6 21.01.24 38 6 16쪽
29 20. 돌변한 팔리타 (1) +6 21.01.21 37 5 10쪽
28 19. 악몽의 숲(2) +4 21.01.19 29 5 18쪽
27 19. 악몽의 숲(1) +4 21.01.17 25 5 12쪽
26 18. 비상(2) +4 21.01.14 23 5 8쪽
25 18. 비상(1) +4 21.01.12 27 5 18쪽
24 17. 디아블 세바스찬 마크 +4 21.01.10 34 5 15쪽
23 16. 금지된 주문(2) +4 21.01.07 37 5 17쪽
22 16. 금지된 주문(1) +4 21.01.05 38 4 14쪽
21 15. 검은 시냇물 골목(2) +4 21.01.03 28 5 12쪽
20 15. 검은 시냇물 골목(1) +4 20.12.31 28 5 7쪽
19 14. 데메테르의 대지(4) +4 20.12.29 27 4 8쪽
18 14. 데메테르의 대지(3) +4 20.12.27 28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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