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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삼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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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퍼와 초대받지 않은 손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추리

완결

꾸삼
작품등록일 :
2020.12.02 19:04
최근연재일 :
2021.03.01 00:17
연재수 :
4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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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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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
글자수 :
242,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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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24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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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20. 돌변한 팔리타 (2)

DUMMY

다시 아무것도 모르는 얼굴로 돌아온 제퍼가 재빨리 필록과 페터를 감옥에서 빼냈다.


제퍼가 다른 철장을 열기 위해 정신을 잃은 고블린의 손가락을 마디마디 철장에 그어봤지만 안타깝게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하지만 그 사이, 제퍼의 눈앞에 훨씬 더 다급한 상황이 펼쳐졌다.


“제피로스 이고리디. 일어나, 제발.”


필록이 감옥 복도 바닥에 페터를 눕힌 채로 급하게 주문을 외우고 있었다. 필록은 주문과 함께 떨리는 손바닥을 펼쳐 각각 페터의 심장과 이마에 대더니 눈을 감았다.


“뭐야, 뭐하는 거야.”


“자신의 생체에너지를 주는 거야. 네 몸에 있는 아우라 말이야.” 에릭고양이가 가르쳐주었다.


팔리타는 여전히 벽에 귀를 대고 멀어지고 있었다.


가까이서 보니 페터가 입고 갔던 하얀 색 긴 옷이 원래 색을 알아보지 못할 만큼 검붉은 피와 다른 생명체의 피로 잔뜩 물들어 있었다. 그것들이 어떻게 해서 굳어졌을지 생각하니 제퍼는 끔찍해서 견딜 수 없었다.


‘꼭 돌아온다고 해놓고, 이게 뭐야.’


제퍼는 왈칵 솟아오르는 눈물을 참으며 자신의 기운을 나누어 주는 필록의 모습을 초조하게 지켜보았다.


그러다 제퍼가 살며시 한 쪽 눈을 감자, 불꽃이 일듯이 한 쪽 눈으로 초록색 기운들이 터져 나오더니 새로운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저 손만 올린 것처럼 보였던 필록의 손바닥에서 페터의 심장과 이마를 향해 엄청난 밝기와 세기로 생체에너지가 터져 나와 용암처럼 페터에게로 흘러들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덕분에 시체처럼 온통 회색빛이던 페터의 몸에 빠르게 필록의 기운이 퍼지기 시작했지만 그에 반해 필록의 몸에서 초록색이 눈에 띠게 줄어들고 있었다. 제퍼가 곧바로 필록을 말렸다.


“필록, 됐어. 그만해. 응?”


하지만 페터가 정신을 차릴 만큼 에너지를 충분히 주었음에도 필록은 멈추지 않았다.


“너까지 쓰러진다고!” 결국 제퍼가 있는 힘껏 필록의 손을 떼어냈다.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페터의 가슴이 하늘로 요동치더니 세게 바닥과 부딪치며 페터가 깨어났다.


“흐억!”


페터의 눈이 한 번에 쫙 떠지면서 발작처럼 기침을 하며 숨을 먹어댔다.


필록이 곧바로 걱정스러운 얼굴을 하고 페터에게 무릎으로 걸어왔다.


“페터, 어디 좀 봐.”


하지만 눈을 뜬 페터는 다짜고짜 옆에 있던 제퍼부터 붙잡았다.


“제퍼? 진짜 너야? 네가 왜 여기 있어! 뭐야 계약도 했네? 누구랑 한 거야? 이거 뭐야, 너 몸이 왜 이래!”


페터가 눈을 뜨자마자 화부터 내기 시작했다.


그는 번뜩이는 눈빛으로 제퍼를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너 여기가 어딘 줄 알고 이렇게 막 와! 다른 사람들은! 너 어떻게 온 거야, 여기를?”


제퍼는 깨어난 페터를 보니 눈물이 나올 것 같기도 했지만 갑자기 일어난 것도 모자라 화를 내는 페터 때문에 차마 입이 떼어지지가 않았다.


그러자 눈물이 그렁그렁한 제퍼를 발견한 페터가 그 순간, 멈칫하더니 별안간 그녀를 끌어당겨 자신의 품에 안았다.


페터에게 안겨 당황한 것도 잠시, 자신보다 더 떨고 있는 페터의 어깨가 느껴져 제퍼는 가만히 기다려주었다. 페터를 안고 있자, 같은 소리가 다르게 들려왔다.


“너 피가 나잖아, 제퍼. 다쳤잖아. 여기를 오면 어떡해.......”


잔소리가 페터의 몸을 울리고 다가와 제퍼의 귀에 진심어린 걱정으로 바뀌어 들렸다.


제퍼는 페터가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자, 자신도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얼굴이 빨개지고 말았다. 하지만 바로 앞에 잔뜩 실망한 필록의 얼굴과 마주친 순간 제퍼는 빠져나오듯이 몸을 틀었다.


“페터, 필록이 널 살렸어. 자기 생체에너지를 거의 다 너에게.......”


“무사해서 다행이야.” 필록이 황급히 제퍼를 끌어당겨 입을 막았다.


그는 자신이 페터에게 생체에너지를 주었다는 것을 들키고 싶지 않은 모양이었다.


“우리 이럴 시간 없어.” 필록이 말했다. “모처럼 만에 기회인데, 정신 차려야지.”


하지만 페터의 시선은 아까부터 필록의 팔이 감고 있는 제퍼의 허리에 박혀있었다. 당장이라도 필록의 손을 떼어내고 제퍼를 데려오고 싶어 하는 것이 얼굴에 다 드러났다.

죽을 뻔하더니 그는 제퍼를 향한 마음을 숨길 생각이 없어보였다.


그때 제퍼가 물었다.


“닉 할아버지 어디 계셔? 너희는 알고 있지?”


마침 감옥을 어떻게 나왔는지 상황을 파악 중이던 페터가 물었다.


“근데 다들 어디 있는 거야. 필록, 너는 왜 잡혀 있었어?”


“당연히 너를 구하러 왔지!”


하지만 필록은 금방 겁에 질렸다.


“그러다 잡힌 거야....... 눈 깜짝할 사이에 여왕의 군사들이 나타났어....... 그리고 제퍼는 마지막 작전에서 제외시켰는데 혼자 온 거고.”


또다시 울컥한 필록이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로 페터에게 화를 냈다.


“그러니까 내가 가지 말랬잖아!”


“너도 똑같아, 필록!”


바로 옆에서 제퍼가 날카롭게 다그쳤다. 둘의 눈이 동그래졌다.


“너도 내가 하는 말을 하나도 안 들었잖아!”


마지막 작전이라는 말에 제퍼는 할 말이 많아 보였다.


“마지막 작전에 트리거의 수가 뻔히 보이는데도 너는 내 편을 들어주지도 않았어! 트리거는 지금쯤 앨리스랑 스포키, jj까지 이곳으로 끌고 오고 있을 거야. 그가 이제 차원의 문을 열거라고!”


그러더니 제퍼는 이럴 때가 아니라는 듯이 일어섰다.


“그래, 난 이럴 시간이 없어. 얼른 재단을 찾아야 해.......”


“너 지금 무슨 소리 하는 거야!” 페터가 그런 제퍼를 잡아 세웠다.

“트리거가 차원의 문을 왜 열어!”


그러자 필록도 눈치를 보며 끼어들었다.


“그래 맞아. 트리거가 첩자라니. 제퍼가 자꾸 저번부터 이상한 소리를 해.”


“뭐? 트리거가 첩자라고?”


페터가 그 말을 듣자마자 제퍼를 돌아보았다.


“그 얘긴 다 끝났잖아?”


제퍼가 결국 폭발했다.


“너희는 정말 바보야! 모두 트리거에게 속고 있었어!”


제퍼는 그날 밤, 디아블이 찾아온 것부터 비상회의에서 있었던 일까지 전부 이야기했다. 말하는 동안 필록과 페터의 얼굴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짐작하기 어려웠다.


“그러니까 네 친구 디아블이 트리거의 모습으로 있었다는 거야?” 페터가 날카롭게 물었다.


“그래! 그래서 날 그렇게 미워하고 사사건건 방해 한 거였어! 너희가 떠났던 밤에는 내 방에 찾아와 날 그때 죽였어야 했다고 했다니까?”


“트리거가?” 필록은 아직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그래.”


제퍼는 필록이 잘못을 뉘우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눈을 부릅떴다.


“기억나니? 디아블이 나를 제외하고 결사단 사람들을 잡아서 차원의 문을 열려고 했던 것처럼 마지막 작전에서 나를 끝까지 못가게 한 사람도 트리거였어.”


제퍼는 이제는 필록과 페터가 믿어주지 않아도 상관없었다. 제퍼가 에릭고양이를 품에 안고 따지듯이 돌아보았다.


“디아블이 무슨 수로 결사단 작전을 알고 있겠어? 검은 시냇물 골목에서도 내가 본 게 맞았던 거야! 그는 가짜 쥐에게 정보를 흘리다 뒷건물에서 엿듣고 있었어!”


“나한테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잖아.......” 필록이 애매한 얼굴로 제퍼를 피했다.


“이제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지금 이 모든 것도 다 트리거의 계획이야.”


제퍼가 페터를 가리켰다.


“네가 잡히고 그 다음은 필록, 네가 잡히는 거지. 이제라도 그를 막아야 해!”


“그래, 알겠어.” 페터가 일단 제퍼를 진정시켰다.


옆에서는 필록이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고 있었다.


“이걸.......” 필록이 무언가를 내밀었다.


“내가 잡히기 직전에 트리거가 나한테 이런 걸 줬어.”


필록이 내민 것은 옷을 찢은 것 같은 천조각이었다. 제퍼는 그것을 보자마자 놀라 소스라쳤다.


필록이 물었다.


“왜, 왜 그러는데.”


놀랍게도 천 조각 안에는 붉은 피로 물음표 두 개가 쓰여 있었다.


“물음표 두 개....... 디아블의 별명이야. 디아블 세바스찬 마크, 더블 퀘스천 마크.......”


순간 정적이 흘렀다.


“이걸 트리거가 줬다고?” 제퍼가 곧바로 필록에게 되물었다.


그사이 페터는 천 조각을 유심히 보더니 붉은 피에 대고 냄새까지 맡았다. 피에서는 비릿한 꿀 향기가 났다.


“트리거 옷에, 피에서는 꿀향기가 나.......”


“이게 정말 디아블의 별명이야?” 필록이 충격에 손을 덜덜 떨었다. “나에게 마지막으로 정체라도 밝힌 걸까?”


하지만 제퍼는 놀란 것보다 오히려 이제야 확실한 증거라도 찾은 표정이었다.


“이제 알겠지? 트리거가 디아블이라는 건 이제 의심할 수도 없는 사실이야.”


제퍼가 필록과 페터에게 그 어느 때보다 단호하게 말했다.


“트리거는 지금 내가 여기에 온 줄은 꿈에도 모르고 있을 거야. 이제 우리밖에 없어. 우리가 트리거를 막아야 해.”


“하지만 무슨 수로?”

필록이 전과 다르게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제는 더 이상 그들도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내가 재단으로 가서 트리거를 막을 테니까. 너희가 여기서 사람들을 구해!”


그런데 작게 열변을 토하던 제퍼의 몸이 갑자기 뒤쪽으로 쑥 당겨졌다.


제퍼가 놀라 돌아보니 아까부터 계속 천장을 바라보며 걸음을 옮기고 있던 팔리타가 어느새 저 멀리 멀어져 있었다. 제퍼가 팔리타에게 가보려는데 페터가 붙잡았다.


“누구야? 누구와 계약을 한 거야?”


“팔리타.”


“뭔 리타?”


“커프소스의 동굴에 갔을 때 나한테 안겼던 그 철갑 책 있잖아. 그 책 주인이랑 직접 계약을 했어.”


“그게 누군데?” 필록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선대 여왕. 바다에서 아들을 찾아 운다던 여자 말이야. 앞모습이 모두 눈으로 되어있다던 그 바다의 전설하고 계약 했다고.”


“뭐?” 필록과 페터가 질겁했다.


하지만 정작 이 엄청난 사실을 밝힌 제퍼는 이미 팔리타에게 달려가고 있었다.


*** *** *** *** ***


“팔리타 왜 그래요? 팔리타가 멀어지니까 몸이 너무 아파요.”


제퍼가 작은 소리로 물었지만 팔리타는 제퍼에게 등을 돌린 채 대답도 하지 않았다. 팔리타는 계속해서 벽에 귀를 대고 무언가를 찾는 것처럼 굴었다.


“팔리타, 무슨 일이에요? 나 좀 봐요.”


보다 못한 제퍼가 붙잡자 그제야 팔리타가 뒤를 돌아보았다.


“제퍼. 지금 너도 들리지? 이 목소리 들리지?”


뒤 돌아본 팔리타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잔뜩 흥분한 말투에서는 금방이라도 달려들 것 같은 맹수가 느껴졌고 상기된 목과 어깨를 타고 올라간 눈동자는 무언가에 홀린 사람처럼 감옥의 천장을 끝없이 훑고 있었다.


“무슨 목소리요?”


팔리타가 친구 손을 잡듯이 제퍼의 손을 덥석 잡았다.


“울고 있잖아. 우리 아기가 울잖아. 울음소리 너도 들리지? 우리 아들이 지금 울고 있어.”


그렇게 말하는 팔리타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하지만 표정은 전혀 울고 있지 않았다. 제퍼는 등 뒤로 오싹 소름이 끼쳤다. 그러더니 갑자기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제퍼를 세게 잡아끌었다.


“이 위에야! 빨리 가야해, 제퍼. 빨리! 날 찾고 있다고!”


제퍼는 팔리타를 따라 주변에 귀를 기울여 보았지만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제퍼의 표정이 굳어갔다.


“무슨 소리예요! 디아블을 막으러 가야죠!”


그러자 팔리타가 눈 깜짝할 사이에 무섭게 돌변했다. 팔리타의 눈동자가 순식간에 이글이글 타오르더니 제퍼를 향해 빽빽 소리 지르기 시작했다.


“나랑 약속 했잖아. 내 아들을 찾아봐주겠다고! 그래서 네게 힘을 주고 도와주고 있는 거잖아. 지금 그걸 어기려는 거야?”


광기에 휩싸인 눈동자로 제퍼의 어깨를 부여잡은 팔리타의 덩치가 몇 배는 커진 것 같았다. 그녀는 마치 수백 년 굶은 용처럼 자신의 몸을 주체하지 못했다. 팔리타가 화를 내기 시작하자 직접계약을 한 제퍼의 손목에 타들어가는 고통이 느껴졌다.


“아악!” 엄청난 고통에 제퍼가 손목을 잡고 쓰러졌다.


그러자 뒤에서 놀란 필록과 에릭고양이가 달려왔다.


하지만 커진 몸집으로 이미 제퍼를 부옇게 둘러싼 팔리타 때문에 제퍼에게 다가갈 수 없는 상태였다. 페터는 아까부터 누군가와 다급하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어떡해요! 저럴 때는 어떡해야하냐고요! 영감도 나랑 직접계약 했으니까 알 거 아니에요. 아, 아 미안해요. 영감이란 말은 취소할게요. 거 참 너무 비싸게 구는 거 아닙니까? 아, 이것도 취소! 제발, 알려줘 봐요. 저러다 죽겠어요!”


자신의 뒤편에 대고 뭐라고 한참을 이야기하던 페터가 빠른 속도로 달려오더니 제퍼가 있는 부연 곳에 대고 소리치기 시작했다.


“무조건 알았다고 해! 제퍼, 내 말 들려? 무조건 알았다고 해!”


그 시각, 제퍼는 어마어마하게 커진 팔리타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팔리타는 제퍼가 괴로움에 소리를 지르든 말든 여전히 벽에 귀를 붙이고 아들의 목소리를 찾는 데에 미쳐 있었다.


“알았어요, 알았어요.”

살이 타들어가는 고통에 정신마저 아득해져가는 제퍼가 목소리를 짜내었다.


그 말을 입 밖으로 꺼내자마자 팔리타의 눈동자가 먹이를 발견한 짐승처럼 기다렸다는 듯이 제퍼를 향해 돌아섰다.


곧바로 푸른빛이 번쩍이던 손목이 사그라들더니 팔리타가 다시 원래 크기로 줄어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팔리타의 눈은 여전히 광기로 가득했다.


“정말이니? 그럼, 내가 사람 보는 눈이 틀렸을 리가 없지. 네가 도와줄 줄 알았어. 아들만 찾으면 내가 너를 위해 뭐든 다 할게. 그래.”


제퍼가 처음 느껴보는 고통에 놀란 것도 잠시, 팔리타가 제퍼를 질질 잡아끌었다. 허공의 누군가에게 질질 끌려가는 제퍼의 모습에, 부연 장막이 걷히자마자 필록과 페터가 따라붙었다.


“괜찮아?”


“왜 이러는 거야? 제퍼?”


제퍼를 따라 엉금엉금 기어오던 필록과 페터가 급기야 제퍼를 잡고 놔주지 않았다. 하지만 제퍼는 또 다시 팔리타의 화가 터지기 전에 얼른 그녀를 따라나서기 위해 그들의 손을 뿌리쳤다.


“여왕이 팔리타 아들을 잡아갔나봐. 그래서 그렇게 바다에서 울었던 거야. 내가 아들을 찾는 걸 도와주기로 했어. 금방 올게. 여기 있는 사람들 좀 부탁해.”


그런데 페터가 그 말을 듣더니 제퍼를 놔주기는커녕 실을 풀어 끌려가는 그녀의 몸을 감아 벌떡 일으켜 세웠다.


“너 혼자 뭘 어쩌겠다는 거야.” 그리고는 옆에서 제퍼의 손을 꼭 잡았다.

“저 여자 혼자 감당할 수 있어? 혼자는 못 보내.”


제퍼의 눈이 튀어나올 듯이 동그래졌다.


페터가 강조하듯이 힘을 주며 말했다.


“같이 가.”


그러자 뒤에 혼자 남겨졌던 필록도 둘 사이에 끼어들기 시작했다.


제퍼는 이 둘이 동시에 왜 이러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나도 너희 둘이는 안 보내. 같이 가.”


필록이 제퍼와 페터의 손을 끊고 그 사이로 파고들며 말했다.


*** *** *** *** ***  


셋이 어둠 속으로 사라지자 여기저기서 원성들이 터져 나왔다.


“뭐야? 어떻게 된 거야?”


“뭐라는지 하나도 안 들려!”


“갔어요.”


“갔다고? 우리는 어쩌고?”


“우린 괜찮으니까 천천히 갔다 와, 애들아. 올 때 개구리빵 하나 사오고.”


독수리의 얼굴에 사람 몸을 가진 젖은 수건이 날개가 뒤로 다 꺾인 채로 장난쳤다. 하지만 그 마저도 벽에 기대어 말했다가 피를 토했다.


믹스커피가 걱정스럽게 바닥에 입을 맞추었다.


“제발, 우리 아이들 잡히지 않게 해주세요.”


작가의말

추천과 코멘트는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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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6

  • 작성자
    Lv.35 dirtyche..
    작성일
    21.01.26 13:26
    No. 1

    너무 재밌어요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 꾸삼
    작성일
    21.01.26 15:30
    No. 2

    dirtychery 님 재밌게 읽어주셔서 제가 더 감사합니다! 더 좋고 재밌는 글로 보답하기 위해 노력할게요!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초코비33
    작성일
    21.01.26 16:49
    No. 3

    추천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 꾸삼
    작성일
    21.01.27 01:33
    No. 4

    초코비33님, 첫화부터 읽어주시는 동안 코멘트 달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쭈욱 보시면서 한마디씩 해주신 거라 일일이 답글을 다는게 오히려 예의가 아닐수도 있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매 화마다 써주신 댓글에 답글을 달면서 관심가져주신 초코비33님의 코멘트에 29번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 뿐이었습니다. 계속해서 다음화도 더 좋은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헬시코기
    작성일
    21.03.05 08:02
    No. 5

    재미있게 보고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 꾸삼
    작성일
    21.03.07 01:25
    No. 6

    헬시코기님,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좋은 재미있는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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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26. 핌불베트르 : 큰 겨울(3) +2 21.02.25 14 2 10쪽
44 26. 핌불베트르 : 큰 겨울(2) +2 21.02.25 15 2 10쪽
43 26. 핌불베트르 : 큰 겨울(1) +2 21.02.23 17 2 7쪽
42 25. 탈출 (2) +3 21.02.21 18 2 14쪽
41 25. 탈출 (1) +2 21.02.18 21 2 10쪽
40 24. 페터의 비밀 (2) +2 21.02.16 21 2 15쪽
39 24. 페터의 비밀 (1) +2 21.02.14 19 2 8쪽
38 23. 집으로(3) +4 21.02.11 17 2 10쪽
37 23. 집으로(2) +2 21.02.09 20 2 8쪽
36 23. 집으로(1) +6 21.02.07 24 3 12쪽
35 22. jj와 더블 퀘스천 마크 +4 21.02.04 27 3 14쪽
34 21. 마리의 비밀 (4) +6 21.02.02 26 4 17쪽
33 21. 마리의 비밀 (3) +6 21.01.31 26 5 9쪽
32 21. 마리의 비밀 (2) +6 21.01.28 32 6 12쪽
31 21. 마리의 비밀 (1) +4 21.01.26 37 6 8쪽
» 20. 돌변한 팔리타 (2) +6 21.01.24 39 6 16쪽
29 20. 돌변한 팔리타 (1) +6 21.01.21 38 5 10쪽
28 19. 악몽의 숲(2) +4 21.01.19 29 5 18쪽
27 19. 악몽의 숲(1) +4 21.01.17 25 5 12쪽
26 18. 비상(2) +4 21.01.14 23 5 8쪽
25 18. 비상(1) +4 21.01.12 27 5 18쪽
24 17. 디아블 세바스찬 마크 +4 21.01.10 34 5 15쪽
23 16. 금지된 주문(2) +4 21.01.07 37 5 17쪽
22 16. 금지된 주문(1) +4 21.01.05 39 4 14쪽
21 15. 검은 시냇물 골목(2) +4 21.01.03 29 5 12쪽
20 15. 검은 시냇물 골목(1) +4 20.12.31 28 5 7쪽
19 14. 데메테르의 대지(4) +4 20.12.29 28 4 8쪽
18 14. 데메테르의 대지(3) +4 20.12.27 28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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