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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삼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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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퍼와 초대받지 않은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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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꾸삼
작품등록일 :
2020.12.02 19:04
최근연재일 :
2021.03.01 00:17
연재수 :
46 회
조회수 :
2,102
추천수 :
187
글자수 :
242,784

작성
20.12.31 23:55
조회
27
추천
5
글자
7쪽

15. 검은 시냇물 골목(1)

DUMMY

그 골목의 이름이 왜 검은 시냇물인지 제퍼와 페터는 들어가자마자 뼈저리게 알 수 있었다.


그들은 단 한발자국이었지만 마치 세상 끝의 지하세계에 온 것 같았다.


햇빛도 들지 않는 좁은 골목 틈으로 썩은 나무판자와 검게 타버린 조각상들이 땅에서 자라난 것처럼 거꾸로 쌓여있었고(제퍼는 그 조각상들이 사실은 영혼을 빼앗긴 사람들이라고 확신했다.) 벽인지 나무인지 모를 틈으로 새까맣고 끈적한 액체들이 시냇물처럼 벽을 타고 끊임없이 흘러내렸으며 사람들도 하나같이 삭고 썩어 문드러진 것처럼 이목구비가 괴상했다.


제퍼와 페터는 입을 꾹 다물고 서로의 손만 잡은 채 엉덩이를 출렁거리며 가는 고양이의 뒤만 바짝 따라갔다.


사방에서 벌어진 잇 사이로 내는 휘파람 소리 같은 수근거림이 들려왔지만 그들은 생각보다 수월하게 검은 시냇물 골목을 지나가고 있었다. 아무도 그들의 앞을 막아서거나 어린 애들의 통통한 볼 살 좀 보라며 입맛을 다시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들도 알고 있었다. 심장소리가 가슴을 터져나갈 듯이 쿵쾅거리는 와중에도 그 골목의 사람들이 그들을 주목하며 점점 그들을 중심으로 갈라지고 있다는 걸.......


제발 고양이야....... 더 뛰어, 제발.......


마침내 쉭쉭 거리는 소리가 잦아들더니 골목 안에 모든 소란이 멈추었다. 제퍼와 페터는 그 모든 움직임들을 느끼며 벌벌 떨고 있었지만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걸음을 재촉했다.


아니나 다를까 곧바로 귀청이 찢어질 듯한 새의 울음소리가 들리더니 뒤뚱거리던 고양이가 갑자기 냅다 앞으로 내지르기 시작했다....... 곧바로 막아두었던 파도를 쏟아내듯, 사람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작은 여왕이다!”


“잡아라! 잡아서 여왕님께 바치자!”


제퍼는 그 순간 무서움에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그늘진 골목이 제퍼와 페터를 둘러싸는 사람들로 더 어두워졌다. 꼬부라진 머리털이 몇 개 남지 않은 뻐드렁니가 소리쳤다.


“대가리는 내 거야! 저 탐스러운 머리카락을 상하게 했다간 내가 가만두지 않겠어!”


다른 사람들도 덩달아 소리쳤다.


“손가락이랑 발가락은 내가 예약했어!”


“시끄러워! 떼어가는 사람이 임자지!” 여기저기서 가래 끓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들은 소리도 지르지 못한 채 미친 듯이 거리를 내달렸다. 사방에서 거무튀튀하고 누런 이빨들이 달려들고 있었다. 조금이라도 속도를 늦춘다면 순식간에 그대로 먹혀들리라는 것이 눈에 선명했다.


“제퍼, 빨리!”


순간, 고양이의 얼굴로 추정되는 눈코입이 페터와 제퍼를 향해 눈짓하더니 사라졌다.


페터가 제퍼를 잡아끌어 고양이가 사라진 모퉁이로 제퍼를 밀어 넣었다. 터질 것 같은 심장을 부여잡으며 모퉁이를 돌자, 바로 앞에 건물로 이어지는 문이 지하로 꺼져 있었다.


“쿠다다당 쾅! 쾅!”


그들이 그 밑으로 굴러 떨어지기가 무섭게 입구가 몰려든 사람들로 새까매졌다. 페터가 즉시 연한 분홍색 실패를 휘리릭 돌려 실들을 쏘아댔다.


“아파테이아 마르이오스. 깨물어버려!”


그러자 실에 몸이 꽉 감겨버린 사람들이 꼼짝없이 그대로 입구를 막게 되었다.


그들은 어느 가게의 뒷문에 있는 것 같았다. 페터는 그 즉시 도망치기 위해 제퍼를 잡아끌었다. 그런데 제퍼가 그런 페터를 못 가게 잡아끌었다.


“뭐 해! 얼른 일어나!”


하지만 제퍼는 손가락을 입에 가져가더니 한 쪽 벽에 귀를 대었다. 떨어지면서 무슨 소리를 들은 것이다.


벽 너머에서 어떤 여자와 남자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검은 시냇물과는 어울리지 않는 깨끗하고 차가운 목소리였다. 그 사이 페터는 초조하게 가게 안을 살폈다.


“.......결사단 사람들은 수일 내면 모조리 잡힐 겁니다. 제가 그들의 탈옥 작전을 알고 있어요.” 남자가 말했다.


“그건 이제 네 놈이 전해주지 않아도 여왕님 병력으로 충분히 잡을 수 있어.” 카랑카랑한 여자 목소리가 말을 잘랐다. “내가 궁금한 건 오직 그 계집애야.”


제퍼는 오싹 소름이 끼쳤다.

“페터! 페터!”

제퍼가 벽에서 귀를 떼지 않은 채 그를 불렀지만 페터는 오히려 제퍼에게 가게 안을 가리키며 제퍼를 잡아끌었다.


제퍼는 단번에 저들이 말하는 계집애가 자신이라는 것과 저 목소리가 바로 가짜 쥐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이곳이 여왕의 아지트라더니 정말 가짜 쥐가 여왕의 편에 선 것이다. 그럼 다른 한 명은 누구지?


제퍼가 계속해서 페터를 불렀지만 페터는 오히려 제퍼에게 소리치며 말을 듣지 않았다. 결국 제퍼 혼자서 숨을 부여잡고 귀를 세웠다.


“아, 그 애는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데, 뭘 걱정 하십니까. 혼자 남아서도 아무것도 못할게 뻔해요. 바보처럼 떠돌다 기억이나 잃고 말겠죠. 흐흐흐흠음크크큭.”


남자가 입을 틀어막고 웃고 있었다. 제퍼는 자신을 가리키는 말에 이를 뿌드득 갈았지만 결사단의 정보가 넘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놓치지 않았다. 벽 너머의 목소리는 jj가 앨리스에게 말한 첩자가 분명했다.


남자가 계속해서 말했다.


“그렇게 불안하시다면, 기회를 봐서 그 애는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번번이 눈에 걸렸는데 잘 됐죠.”


“확실히 처리하는 게 좋을 거야.”


의자가 끌리는 소리가 나더니 가짜 쥐의 목소리가 한 층 가까워졌다. 아무래도 일어나서 주위를 돌아다니면서 말하는 것 같았다.


“그대 말대로 결사단 놈들을 다 잡게 되면 어머니께서 자네의 공을 치하 하실 걸세. 결사단 소탕에 자네가 기여한 바가 무척 크니 말이야. 원하는 것이라도 있나? 아, 물론 결과가 좋은 다음이어야 할 거야.”


“물론입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단 한가지입니다.”

남자가 욕망이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여왕님을 뵙게 해주십시오.”


가짜 쥐가 비웃었다.


“내 그럴 줄 알았지. 아는지 모르겠지만 어머니는 남자라면 끔찍이 싫어하셔. 어머니 앞에서 침이라도 잘못 삼켰다간 그 자리에서 죽을 지도 몰라. 어쨌든, 어머니를 뵐 수 있을지는 내 소관이 아니니 확답을 줄 순 없지만 어머니께서 그대의 이름을 알아오라 하셨네. 이름이 뭐지?”


제퍼의 눈이 반짝 커졌다.


“이미 알려드리지 않았습니까?” 벽 너머의 남자가 의아해했다.


“아니.” 가짜 쥐가 남자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그대의 진짜 이름말이야.”


제퍼는 침을 삼켰다.

‘말해, 이 배신자. 정체를 밝혀.’


남자가 잠시 머뭇거리더니, 슬며시 웃었다.


“제 진짜 이름은.......”


제퍼의 심장소리가 미친 듯이 고막을 울렸다.


‘말해, 당장!’


“디아블입니다. 디아블 세바스찬 마크.”


작가의말

다음 화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추천과 코멘트는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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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에필로그 +4 21.03.01 23 2 5쪽
45 26. 핌불베트르 : 큰 겨울(3) +2 21.02.25 14 2 10쪽
44 26. 핌불베트르 : 큰 겨울(2) +2 21.02.25 15 2 10쪽
43 26. 핌불베트르 : 큰 겨울(1) +2 21.02.23 16 2 7쪽
42 25. 탈출 (2) +3 21.02.21 17 2 14쪽
41 25. 탈출 (1) +2 21.02.18 20 2 10쪽
40 24. 페터의 비밀 (2) +2 21.02.16 19 2 15쪽
39 24. 페터의 비밀 (1) +2 21.02.14 19 2 8쪽
38 23. 집으로(3) +4 21.02.11 17 2 10쪽
37 23. 집으로(2) +2 21.02.09 19 2 8쪽
36 23. 집으로(1) +6 21.02.07 23 3 12쪽
35 22. jj와 더블 퀘스천 마크 +4 21.02.04 26 3 14쪽
34 21. 마리의 비밀 (4) +6 21.02.02 26 4 17쪽
33 21. 마리의 비밀 (3) +6 21.01.31 24 5 9쪽
32 21. 마리의 비밀 (2) +6 21.01.28 31 6 12쪽
31 21. 마리의 비밀 (1) +4 21.01.26 36 6 8쪽
30 20. 돌변한 팔리타 (2) +6 21.01.24 38 6 16쪽
29 20. 돌변한 팔리타 (1) +6 21.01.21 37 5 10쪽
28 19. 악몽의 숲(2) +4 21.01.19 29 5 18쪽
27 19. 악몽의 숲(1) +4 21.01.17 25 5 12쪽
26 18. 비상(2) +4 21.01.14 23 5 8쪽
25 18. 비상(1) +4 21.01.12 27 5 18쪽
24 17. 디아블 세바스찬 마크 +4 21.01.10 33 5 15쪽
23 16. 금지된 주문(2) +4 21.01.07 36 5 17쪽
22 16. 금지된 주문(1) +4 21.01.05 38 4 14쪽
21 15. 검은 시냇물 골목(2) +4 21.01.03 28 5 12쪽
» 15. 검은 시냇물 골목(1) +4 20.12.31 28 5 7쪽
19 14. 데메테르의 대지(4) +4 20.12.29 27 4 8쪽
18 14. 데메테르의 대지(3) +4 20.12.27 28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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