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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한자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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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엘프를 수확하는 법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마지막한자
작품등록일 :
2020.05.11 10:01
최근연재일 :
2020.06.19 20:00
연재수 :
4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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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607
추천수 :
6,024
글자수 :
170,277

작성
20.05.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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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돈 더 줘

DUMMY

거래를 끝내고 나니 주머니가 두둑해졌다.

100실버를 제외한 나머지는 금화로 받았다.

쓰기 편한 건 은화였지만 지나치게 무거웠다.


[주인, 이제 여관으로 돌아가는 건가?]

“아니. 아직 갈 곳이 더 있어.”


보통의 레드셀은 전부 팔았다.

하지만 밭에서 재배한 레드셀에는 특별한 개체가 5개나 있다.

연금술사가 특별한 약초를 찾는다니 기회였다.

거리를 오가는 사람에게 길을 물어 가게를 찾았다.

번잡한 도로 끝자락에 화려한 간판이었다.


“아무도 안 계십니까?”


노크하고 문을 열고 들어갈 때까지 반응이 없었다.

아예 가게 문을 닫았다면 잠겨 있기라도 할 텐데.

자리라도 비운 걸까.

재호가 주변을 서성거리며 가게 안을 살폈다.


“······여기 약초들은 상당히 고급인가 보네.”


재호 눈에 진열된 약초가 들어왔다.

색색들이 화려한 것이 꽤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그런 겉모습보다 중요한 건 약초가 뿜어내야 할 빛이었다.

레드셀 같은 평범한 약초와 다르게 가게 안의 약초는 대부분 빛을 내뿜지 않았다.

전체의 1할 정도만 간신히 빛날 정도.

즉, 다루는 약초 대부분이 높은 마나 농도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였다.


[상급 레드셀 정도의 마나인가?]

“적어도 그 수준이라는 거지. 재배를 하고 싶어도 내가 다룰 수 있는 물건이 아니야.”


엘프도 그렇고 약초도 그렇다.

보다 상위의 존재가 될수록 씨앗으로 만들기는 어렵다.

본질적인 저항이라고 해야 할까.

능력의 한계는 명확했다.


“어머나. 제법 보는 눈이 손님이 오셨군요.”

“응?”


안쪽 문이 열리고 늘씬한 미녀가 걸어 나왔다.

자줏빛 머리카락에 챙 넓은 모자를 쓰고 있었다.

게이트를 넘어서고 난 뒤 본 여성 중에서는 가장 아름다운 외모였다.

재호는 홀릴 것 같은 마음을 다잡고 입을 열었다.


“주인 되십니까?”

“네. 제가 연금술 공방 주인인 마를린에요.”

“반갑습니다. 독특한 약초를 취급한다는 얘기에 한 번 물어나 볼까 해서 왔습니다.”

“호오. 약초를 다루시나 봐요?”

“대단한 재주는 아닙니다.”


가볍게 말을 흘리며 품에서 자루를 꺼냈다.

따로 보관해 둔 돌연변이 레드셀이었다.

탁자에 올려두자 마를린이 받아서 자루를 열었다.


“이건······그냥 레드셀이 아니군요.”

“알아보시는군요. 어쩌다 보니 구한 물건인데, 도통 가치를 셈하기 어렵더군요.”

“어쩌다 보니라. 의외로 비밀이 많으신 분인가 보네.”

“누구나 비밀 하나 둘 정도는 품고 살죠.”

“후후. 매력적인 분이시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찡긋, 윙크한 뒤 마를린이 안쪽으로 들어갔다.

그녀 나름의 장비가 안에 비치된 것이었다.

커피 두어잔 마실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그녀가 다시 밖으로 나왔다.


“당신······마법사였어요?”

“어째서 그렇게 묻는 겁니까?”

“마법사가 아니면 이 레드셀의 성분을 설명할 길이 없는데. 솔직하게 말해요. 마법사죠?”

“아쉽지만 마법사는 아닙니다.”

“그럼 뭐, 마법사의 하인이라든지. 사역마? 노예? 밤시중 드는 시동? 아무거라도 관련 없어요?”


재호가 천천히 고개를 흔들었다.


“신기하네. 그럼 자연적으로 이런 성질이 생겼다는 거예요? 불가능한데.”

“어떤 성질인지 먼저 설명해 주시면 안 될까요?”

“아······그러니까 속성강화에요. 다섯 레드셀 중 두가지가 화염 속성, 셋이 물 속성을 띄고 있어요.”

“그게 대단한 일인가요?”

“하! 그걸 말이라고 해요? 속성강화는 원소마법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에요. 약초로 배양할 수 있다면 눈이 뒤집혀서 찾으려고 할걸요?”


마를린이 핏대를 세우며 설명했다.

그녀 자신이 연금술사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더 민감했다.

속성을 강화하기 위한 약물 하나를 만들려면 재료가 대체 얼마나 들어가는가.

눈앞의 약초 하나면 수십의 재료를 쓰지 않아도 된다.


“만약 제가 이 약초를 판다면 사실 건가요?”

“······정말인가요? 저한테 파신다고요?”

“저는 약초가 있지만, 활용법은 모릅니다. 그러니 활용법을 아시는 분이 사가는 편이 더 도움 되지 않을까요?”

“논리적으로는 그게 맞지만······”


어느 속 좋은 사람이 그런단 말인가.

마를린이 조금은 의심스럽게 바라봤다.


“이 마을에 오래 머물 형편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계속 들고 다닐 수도 없고. 가능하면 이곳에서 처분하고 싶군요.”

“나중에 딴말하는 거 아니죠?”

“물론입니다. 다만······”

“다만 뭐요? 역시 뭔가 숨기는 게 있는 거죠?”


책상을 짚고 불쑥 넘어오는 마를린에 재호가 살짝 당황했다.

첫인상은 도도한 미녀였는데, 지금 보니 꽤 엉뚱하다.

손으로 어깨를 살포시 밀며 답했다.


“가격에 대해서 제안을 받고 싶군요.”

“아. 가격 말이군요.”

“굳이 협상을 위해서 허튼소리는 안 하겠습니다. 전 이런 약초에 아는 바가 적습니다. 가격도 제대로 모르죠. 그러니 마를린 양이 제안해 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제안을? 그거 굉장히 어수룩한 말인 건 아시죠?”

“네. 그래서 얼마를 제안하시고 싶나요?”


대화는 초보 상인의 것.

하지만 재호의 눈빛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마를린은 그 눈빛이 마냥 순진한 상인의 것이라 생각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왜 순진하게 제안하라고 한 것일까?

‘아. 물건이 더 있구나.’

그녀는 어렵지 않게 알아차렸다.

아마 턱없는 가격으로 후려치려고 한다면 더 이상의 거래는 없을 터.

견적을 보기 위해서 미끼를 던진 것이 분명했다.


“보통 마법사의 속성 물약은 10골드에서 거래돼요. 그리고 대부분이 재료값이죠. 이를 레드 셀로 대체하면 합성 약초도 상당히 줄어들 테고······개당 5골드. 그렇게 받아도 충분히 이해타산이 맞을 거 같네요.”

“5골드라. 개당 5골드라는 말인가요?”

“네. 그 정도면 서로가 만족할 금액이라 생각해요.”


재호가 속으로 놀란 걸 감춰야 했다.

장황하게 말하기에 대충 레드셀의 수십 배 정도로 여겼다.

많으면 수십 실버 정도.

설마 골드 단위가 나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눈을 보니 속이는 건 아니네요.”

“고객을 속이는 짓 따위는 하지 않아요.”

“저도 그럴 것 같았어요. 그럼 5골드로 거래하죠. 전부 거래할 수는 있나요?”

“네. 아! 잠깐만요. 그러고 보니 며칠 전에 재료 수급하냐고 돈을 쓴 터라······조금 모자랄지도 모르겠네요.”


마를린이 곤혹스러운 얼굴을 했다.

겨우 잡은 손님을 잔고 부족으로 놓치면 그보다 억울한 일도 없다.

돈을 빌릴까, 어쩔까.

대안으로 전전긍긍하고 있자, 재호가 말문을 열었다.


“그럼 부족분을 현물로 대신 받으면 되겠네요.”

“현물이면? 약초?”

“네. 약초와 그에 상응하는 지식. 도감이면 더 좋고요.”


재배의 풀은 넓힐수록 좋다.

효과와 특성 등에 대한 지식도 마찬가지.

어차피 잔금으로 구할 생각이었으니, 이런 식으로 거래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뭐가 필요하시죠?”


재호가 손으로 진열대를 가리켰다.


#


두둑해진 짐을 가지고 여관으로 돌아오니 이미 날이 저문 후였다.

재호는 가볍게 요기를 한 뒤 방으로 올라갔다.

세계가 달라도 지갑이 두둑하면 마음이 여유로워지는 건 공통이었다.

팁이라고 은화 몇 개를 던지고 멋지게 돌아섰다.


“좋았어. 이제 날 밝고 필요한 물건만 사서 뜨면 될 거 같다.”

[주인, 얼굴이 좋아 보인다]

“하하. 생각보다 가격을 잘 받았잖아. 이 돈이면 공구가 아니라 장비 세트를 통째로 살 수도 있어.”

[이해는 하지만 다량구매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의심이 많다. 주인이 무기를 다량으로 구입하면 의심할 거다]


백랑의 지적은 매우 정확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약초 상인이었던 사람이 무기를 대량으로 구입하면 이상할 따름이다.


“그 정도는 알고 있어. 필요한 것만 우선적으로 구입하고, 나머지는 그때그때 조금씩 사 두자고.”

[앞선 가게에서 약초를 대량으로 구입하던데. 그것도 필요한 물건이었나?]

“그건 대금 대신 받은 물건이야. 일부는 씨앗으로 쓰고 일부는 비료로 사용할 거야. 받은 도감에 의하면 독성분이 있다고 해. 잘 정제하면 도움이 될 거 같다.”


쓸 수 있는 약초 말고, 아직 능력이 안 되는 약초도 받아왔다.

씨앗으로는 못 써도 비료는 되니까.

미리 쓰임새를 익혀 두어서 나쁠 건 없었다.


[숲의 엘프들이 좋아하겠군]

“하하. 이제 겨우 하루인데 벌써 보고 싶네.”

[알몸으로 들어오는 습성에 익숙해진 것 아닌가?]

“어허. 이 늑대가 못하는 말이 없어. 체형을 보라고. 범죄야, 범죄.”

[주인의 능력이 성장해서 몽을 재배할 수 있게 된다면 지금보다 성숙한 외모가 될 텐데]

“······어, 그런가?”

[방금 움찔했다, 주인]

“윽. 시끄러워.”


어째, 갈수록 달변이 돼 가는 백랑이다.

재호가 머쓱함에 시선을 창밖으로 돌렸다.

찬바람이라도 쐬며 얼굴을 식힐 요량이었다.


“······응?”


그런 그의 눈에 들어온 장면 하나.

불빛이 희미해진 도로 끝자락에서 달리는 한 사람이었다.

아니, 한 요정이라 해야 할까?

등 뒤로 튀어나온 두 쌍의 날개가 푸른 빛을 밝게 빛내고 있었다.

문제라면 그 요정 뒤를 쫓는 한 무리의 사람들.

성난 사냥개와 크로스보우로 무장한 사냥꾼들이었다.

여관 주인이 경고하던 장면이었다.

도망치는 노예와 그 뒤를 쫓는 사냥꾼.

재호가 난간을 세게 잡았다.


[주인]

“알아. 나도 안다고.”


화는 나지만 끼어들 수는 없다.

재호가 생각 없이 성에 들어온 것이 아니니까.

억지로 고개를 돌려서 장면을 외면했다.


파르르르르―!


근데, 왜.


“자, 잠깐!”


저 요정이 이쪽으로 날아온단 말인가.

힘을 쥐어짜 날갯짓하는 요정의 얼굴이 점차 커졌다.


작가의말

모어 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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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급속성장 +7 20.05.12 6,433 216 8쪽
3 그렇다. 비료다 +10 20.05.11 7,631 203 8쪽
2 숲의 주인이 되다 +14 20.05.11 8,806 239 11쪽
1 동네 인심 한번 야박하네 +26 20.05.11 10,387 28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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