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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한자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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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엘프를 수확하는 법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마지막한자
작품등록일 :
2020.05.11 10:01
최근연재일 :
2020.06.19 20:00
연재수 :
42 회
조회수 :
173,609
추천수 :
6,024
글자수 :
170,277

작성
20.06.14 20:00
조회
2,011
추천
67
글자
9쪽

토목공사

DUMMY

거품은 물은 통과시키지 않으며 호흡은 가능하게 했다.

재호 일행은 거품에 둘러싸인 채 해저를 걸었다.

깊지 않고 바닥이 고르기 때문에 어렵지 않았다.

섬의 용병들은 바닷속에서 누군가 걸어오고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일행이 섬에 당도하는 순간까지 눈치챈 사람은 없었다.


“하아. 하아······”

“괜찮은 거냐?”

“이, 이렇게까지 능력을 쓰면 힘드네요.”

“쉬고 있어라. 이곳이라면 널 발견할 수 있는 사람은 없겠지.”

“네, 은인.”


루엔은 해안가 구석에 두고 나머지는 움직였다.

섬을 지키는 아스라이 용병은 적은 수였지만, 애초에 터 자체가 좁았다.

최대한 동선을 조심스럽게 정했다.


“이건, 탑인가?”

“밖에서 보이던 첨탑이 다 이런 종류였나 보네요.”

“하여튼 인간 마법사란. 온갖 멋이란 멋은 다 부리는군.”

“이 많은 탑 중에 어디에 갇혀 있을까요?”

“저곳이에요.”


답은 진주의 것이었다.

그녀는 불쑥 솟은 탑들중 하나를 가리키고 있었다.


“확실한 거냐?”

“확실해요. 예언에 있던 탑은 바로 저곳이에요.”

“그 말이 맞았으면 좋겠군. 기습에 실패하면 곤란 수준으로 안 끝날 거야.”

“동생이 걸렸어요. 장담합니다.”


이정도 어조면 거짓은 아니다.

재호도 고개를 끄덕인 뒤, 세계수의 씨앗을 구석에 심었다.

씨앗은 만약을 위한 수단이었다.


“빠르게 처리하자. 슬슬 숲이 그리워지기 시작했어.”

“응. 몽도 숲이 좋아.”


은밀하게 탑으로 진입했다.


#


탑은 무미건조한 형태였다.

별다른 장식이나 구조물이 보이지 않았다.

석벽에 석재계단 석재 문 따위가 전부였다.

층을 오르는 내내 방해하는 사람도 없었다.

첨탑 안쪽은 그야말로 무인지대였다.


“흐음. 잠시 기다려라. 이 안에서 마력이 느껴진다.”


걸음이 멈춘 건 아스트라의 말 이후였다.

층층이 존재하던 석벽 중 하나를 앞에 둔 위치였다.

손잡이 너머에서 전해지는 희미한 마력을 아스트라가 감지했다.


“마력이 조금씩 강해지는군. 안에서 무슨 실험이라도······잠깐. 더 강해진다. 피해라!”


갑자기 증폭되는 마력에 아스트라가 다급히 외쳤다.

그리고 그 목소리가 다 사라지기도 전.

석벽이 폭발하며 새빨간 불길이 통로를 휘감고 지나갔다.

벽이 순식간에 탄화될 정도의 위력이었다.


“염병. 눈치채고 있던 건가?”


드워프가 만든 방패가 새카맣게 타버렸다.

그나마 석벽을 통과하며 위력이 줄었기에 이정도.

정면에서 맞으면 아무리 마법저항이 높아도 재가 되는 걸 면하기 어려워 보였다.


“너희 둘. 따라와라. 몽과 백랑은 반대쪽으로 돌아.”

“응!”


재호는 망설임 대신에 돌진을 택했다.

근접 특공대 엘프 둘과 함께 타버린 석벽을 지나쳐 안으로 돌입했다.

열기에 얼굴이 다 화끈거렸다.


“저놈이 마법사인가?”


안에서 발견한 건 불꽃에 휘감겨 있는 낯선 남자.

눈도 빨갛고 손과 머리마저 붉었다.

사람이라기보다는 불꽃이 형상화된 존재 같았다.

그는 고개만 살짝 돌려 재호 등을 인식했다.

그리 날렵한 반응은 아니었다.


“쏴!”


재호가 이목을 끈 사이 몽이 백랑과 함께 들어갔다.

재빠르게 시위에 화살을 걸고 연달아 쐈다.

머리와 가슴을 향해서 정확하게 날아갔다.


“타, 타버렸다고!?”


화살은 남자 앞에서 불꽃에 휩싸였다.

화살에 걸린 마법은 발동조차 하지 않았다.

열기가 너무 강해서 그마저 타버린 것이다.

당황한 몽이 손을 쉬자, 남자의 시선이 그쪽으로 따라갔다.

불꽃이 파도처럼 일어났다.


“크르릉!!”

“우왁! 고마워, 백랑!”


다행히 미리 뛴 백랑 덕에 휩쓸리는 건 면했다.

불꽃의 파도가 발아래를 스쳐가 벽을 긁었다.

벽면 전체가 불꽃에 휩싸여 타들어 갔다.

맞아서 견딘다.

이런 가정이 불가능한 위력이었다.


“젠장! 전의 마법사는 이렇게 강하지 않았는데!”

“재호. 이건 마법이 아니다.”

“무슨 소리에요, 아스트라? 마법이 아니라니?”

“이건······”

“진수야!!”


답을 대신한 건 뒤 늦게 따라 들어온 진주였다.

그는 불꽃에 휘감긴 남자를 알아봤다.

모를 수가 없었다.

그녀의 친동생인 진수였으니까.


“진수? 네 동생이라는 거냐?”

“지, 진수가 왜 저렇게 된 거예요?”

“그걸 내가 어떻게······피해!”


또다시 불꽃의 파도가 밀려왔다.

재호는 다급히 소리치고는 옆으로 뛰었다.

불꽃이 발끝을 스치며 벽을 때렸다.

적중을 피했음에도 온몸이 타들어 갈 것 같은 열기였다.


“대화할 시간은 없어. 일단은 어떻게든 제압한다. 아스트라, 무슨 방법이 없겠어요?”

“이건 마법이 아니다. 이방인의 능력을 마법으로 증폭시켜서 날뛰게 만든 거야.”

“능력을 마법으로 증폭?”

“광폭화 마법이다. 정신계열이라 생명체의 한계를 열어버리지. 위력적이지만 그만큼 부담도 크다. 능력을 저렇게 마구 쏟아내다가는 결국 죽고 말 거다.”


끝없이 쏟아내는 불꽃은 확실히 정상이 아니었다.

지나친 오버클럭으로 터져버리는 컴퓨터처럼.

진수 역시 오래 유지될 상태는 아니었다.


“아스트라, 마법을 해제할 수 있겠어요?”

“인간의 마법 따위. 직접 접촉 할 수 있다면 가능하다.”

“······원거리로는 안 돼요?”

“봉인된 상태로는 불가능해.”

“하아. 어쩔 수 없겠네요.”


관건은 열기를 뚫고 들어가는 방법.

화살이 공중에서 타고 가까이만 가도 살이 익는다.

정상적으로는 접근이 불가능하다.

재호의 머리가 핑핑 돌아갔다.


“몽. 백랑을 타고 루엔에게 가라. 탑이 무너지면 곧바로 나와 아스트라에게 거품을 씌우라고 전해.”

“무슨 소리야?”

“탑을 통째로 무너뜨려서 바다에 빠뜨린다. 불꽃이 아무리 강해도 바다까지 태울 수는 없겠지.”


극단적이지만 그렇기에 효과적이다.


“재호 혼자서는 위험해!”

“널 믿고 있으니까 맡기는 거야. 가, 몽!”

“······다치면 안 돼!”

“걱정마. 손해 볼 장사는 안 하니까.”


백랑에게 몸 실은 몽이 재빨리 밖으로 도망쳤다.

진수는 척수반사처럼 그 뒤를 불꽃으로 쫓았다.

이를 막고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 재호의 몫.


“여기다 멍청아.”


머리를 향해서 쏘아붙인 화살에 진수의 시선이 돌아갔다.

강하지만 단순한 반응.


“아니었다면 이미 죽었겠지.”


이제는 버티기였다.


#


본래 재호는 싸움에 익숙한 성격이 아니었다.

애초에 평범한 회사원이었으니까.

셈에 밝고 조목조목 따지는 일에는 강했지만, 누군가와 주먹다짐 같은 해 본 역사가 없다.

그런 그가 게이트를 넘어서는 싸움의 연속이었다.

살기 위해서 싸우고 얻기 위해서 싸웠다.


“고향에 돌아가면 동생도 날 몰라보겠군.”


낮게 투덜거리며 몸을 옆으로 굴렸다.

불꽃이 바닥을 훑으며 옷자락을 태웠다.

자연스럽게 손으로 잡아서 뜯은 뒤 던졌다.

벌겋게 익은 살점은 벌써 물집이 올라오는 느낌이었다.

‘이젠 나 혼자로군’

같은 왔던 엘프들은 벌써 다 탔다.

방패를 막고 저항력으로 견딜 화력이 아니었다.

죽기 전에 씨앗으로 돌려서 품에 챙긴 것이 최선이었다.

그 뒤로는 오롯이 진수와 재호의 일대일이었다.

좁은 방안에서 재호는 불꽃을 피해서 쉼 없이 뛰었다.

숨이 턱 밑까지 올라오고 통증에 표정을 일그러졌다.

마음 같아서는 진주라도 미끼로 던지고 튀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슬슬 적응이 되는 거 같거든.”


싸움 모르던 재호가 지금껏 싸워왔다.

큰 나무인 그에게 여러 종의 뿌리가 닿고 그 쓰임새를 본능으로 각인했다.

죽음을 앞에 두고 격렬하게 뽑아서 쓰니, 몰에 녹는 소금처럼 하나둘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엘프의 활을 익힌 것처럼.

큰 나무에 작은 가지들이 자연스럽게 접붙임 되었다.


“재호, 다른 마력이다!”

“마법사······”


즐거움은 여기까지인가.

재호가 아스트라의 시선을 쫓아 방과 연결된 통로를 바라봤다.

마법사가 싸움에 개입하면 어렵다.

도박수를 던지려면 지금이 적기.


“뭐든 꽉 잡아.”


경고를 던지고 그대로 몸 안의 마소를 폭발시켰다.

미리 심어 두었던 세계수가 마소를 빨아들이며 순식간에 성장하기 시작했다.

구그그그긍.

굉음과 함께 탐이 조금씩 기울었다.

잡초는 시멘트조차 뚫고 자라는 법.

탑이 견고해도 자라나는 세계수를 견딜 수는 없다.


쾅. 쾅―! 쾅!!


층과 층이 무너지고 창문 밖 바다가 빠르게 접근했다.


“어디 바다도 태워봐라.”


콰콰콰쾅!

탑과 함께 재호가 바다에 가라앉았다.


작가의말

멸망의 아이 -> 파멸의 아이

앞 부분 수정은 공모전 기간 끝나고 하겠음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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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목공사 +8 20.06.14 2,012 67 9쪽
36 잠입루트 +6 20.06.13 2,184 82 8쪽
35 산 넘어 산? +4 20.06.12 2,254 90 8쪽
34 구해줫더니 +7 20.06.11 2,489 97 9쪽
33 거래 +4 20.06.10 2,557 91 9쪽
32 복수는 차갑게 +7 20.06.09 2,698 104 9쪽
31 미래의 하렘왕? +11 20.06.08 3,013 118 10쪽
30 거래 +13 20.06.07 2,997 10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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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인간 비료 +6 20.06.04 3,278 133 9쪽
26 마법사 +9 20.06.03 3,370 126 9쪽
25 플랜 A +3 20.06.02 3,594 12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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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파멸의 아이 +5 20.05.28 4,269 156 11쪽
19 드래곤 폴 +12 20.05.27 4,345 164 9쪽
18 엘프 진화 +5 20.05.26 4,472 153 9쪽
17 억울하면 현질하든가 +6 20.05.25 4,414 158 9쪽
16 프리덤 +2 20.05.24 4,491 146 9쪽
15 레토나 +7 20.05.23 4,626 16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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