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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한자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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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엘프를 수확하는 법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마지막한자
작품등록일 :
2020.05.11 10:01
최근연재일 :
2020.06.19 20:00
연재수 :
42 회
조회수 :
173,011
추천수 :
6,024
글자수 :
170,277

작성
20.06.12 20:00
조회
2,244
추천
90
글자
8쪽

산 넘어 산?

DUMMY

숨을 몰아쉬기도 전에 공격이 날아들었다.

아스라이 용병의 손도끼였다.

몽의 단검에 맞고 허공으로 튀었다가 바닥에 박혔다.

콱, 소리가 재호의 귓가를 세게 울렸다.


“울타리 밖으로 돈다! 정면으로 붙지 마!”


수는 아군이 열세.

재호는 병영 구조물을 사용해서 접점을 최소한으로 한정하려 했다.

엘프들이 겅중겅중 뛰어서 뒤로 물러났다.


“쫓아!! 전부 죽여라!”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쏴! 머리를 뽑아 버려!”


성난 목소리를 내며 용병들이 따라붙었다.

사방, 병영에 불이 켜지고 속속들이 무기를 챙기며 튀어나왔다.

수는 계속해서 늘어났다.


“몽, 백랑. 잠시 앞을 막아라!”

“응!!”


둘에게 전면을 맡기고 재호가 뒤로 물러났다.

품 안에서 꺼내는 것은 세계수의 씨앗.

바닥에 박듯이 쑤셔 넣은 뒤 마소로 성장시켰다.

우드드득.

땅이 울리며 세계수가 고개를 치켜들었다.


“나, 나무!?”

“뭐야!? 마법인가?”


세계수는 뿌리를 들어 울타리를 움켜쥐었다.

길게 뻗은 울타리에 뿌리가 엉키면서 커다란 장벽이 만들어졌다.

날렵한 엘프들과 다르게 용병들에게는 상당한 장애물이었다.

엉키며 넘어지는 이들이 다수였다.


“쏴!! 전원 사격해라!”


엘프들은 능숙하게 세계수를 타고 올라갔다.

그리고 일제히 화살을 쏘았다.

비처럼 내리는 화살에 용병들이 우수수 쓸려나갔다.

잠결에 튀어나오는 놈들이 대부분이라 장비가 완벽하지 않은 탓이었다.

뒤늦게 방패를 집어보지만, 상당수가 쓸린 뒤였다.


“빌어먹을 엘프 새끼들이! 화염병을 던져라!”

“아스라이 용병의 힘을 보여라!”


하지만 놈들의 저항도 만만치는 않았다.

용병일을 업으로 하는 놈들 답게 반응이 빨랐다.

어디선가 유리병을 들고 와서는 세계수에 던졌다.

불을 붙인 화살에 맞아 번지는 모습은 기름이었다.

세계수가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요동쳤다.


“······염병할 새끼들이.”


그 아픔이 자신의 아픔처럼 느껴진다.

재호가 이를 악물고 세계수에서 뛰어내렸다.

등 뒤로 전해지는 열기가 속의 화를 불피웠다.

활을 바닥에 던지고 단검을 쌍수로 쥐었다.


“근접 특공대, 내 뒤를 따라와라!”

“예―써!”


통일된 답을 토하며 근접 여섯이 재호의 뒤로 따라 붙었다.

힘 셋에 생명력 셋이었다.

각기 다른 무장이었지만 공통점은 방어력.

다른 엘프들과는 다르게 근접에서 버틸 수 있는 무장으로 채워 두었다.

선두에 선 재호를 따라 곧장 용병들을 가로질렀다.


“감히 엘프 따위가 우리와 정면으로 붙자고!?”

“계집들 속살을 벗겨버려!”

“크하하! 오늘은 포식을 해 보자!”


용병들은 타오르는 불꽃으로 엘프를 확인했다.

숲에서나 활 좀 쏘는 종족.

그런 상식이 박혀 있었기에 근접으로 붙는 엘프를 걱정하는 놈들은 하나도 없었다.


“뚫어―!”


하지만 그것이 패착이었다.

재호와 엘프들은 갑옷의 마법 저항과 타고난 능력을 믿고 그대로 부딪쳤다.

도끼가 부러지고 검이 튕겨 나갔다.

반대로 엘프의 검은 용병의 목과 심장을 꿰뚫었다.

순식간에 십 수 명이 나자빠졌다.

그제야 용병들도 무언가 잘못되었다, 생각하고 황급히 숫자를 늘려서 대응했다.


파파파팍!

파팍!


허나, 엘프는 근접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불타는 세계수 근처에서 이 악물고 화살을 날리는 이들이 있었다.

사격의 속도가 대단하고 밤임에도 정확도가 엄청났다.

붙지도 떨어지지 못한 채 용병들이 쓸려나갔다.


“달려, 백랑!! 재호의 부담은 내가 덜어주겠어!!”

“크아아아앙!!”


그리고 후방에는 어느새 돌아온 몽과 백랑이 있었다.

이건 장판파에서 일기당천을 보여준 조자룡과 같은 모습이었다.

일마일체. 아니, 인랑일체로 후위로 쓸어가니 용병들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비, 빌어먹을! 도망쳐라! 후퇴해!!”

“물러나라! 도망쳐!”

“으아아아!! 살려줘!!”


무너진 기세는 그대로 패퇴로 이어졌다.

용병에게 죽음을 불사할 용기 따위는 없었다.

무기도 버리고 동료마저 저버린 채 꽁무니를 뺐다.


“······이겼다! 우리가 이겼다!!”


산 같은 재호의 포효를 기점으로.

승패는 완전히 갈렸다.


#


용병은 도망치고 어인들은 버려졌다.

그 숫자가 서른이 넘었다.


“사,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

“재호! 이놈들이 우리를 팔아서 위험했다! 우리도 세 사람이나 다쳤어! 살려두면 안 돼!”


몽은 불같이 화를 냈다.

완전히 죽은 엘프는 없었으나 부상이 심해서 씨앗으로 돌린 이들이 셋이었다.

마소도 무한한 것은 아니고, 시드도 한계는 있었다.

한두 명만 더 다쳤어도 한계에 봉착하고 말았을 것이다.


“왜 우리의 접근을 알린 거지?”

“죄, 죄송합니다. 살려주세요.”

“사과는 집어치우고 묻는 말에나 답을 해라.”

“자, 자유로 풀리면 우리는 죽습니다. 풀려나서 사는 법을 알지 못합니다.”

“알지 못한다?”

“저희는 어릴 적에 잡혀 와 노예로 키워집니다. 갑자기 저희를 자유로 풀어준다고 해도 그건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노예의 삶이 더 좋다는 거냐?”

“······그것 말고는 모르니까요.”


주눅 들어 답하는 어인을 보며 재호가 눈을 찌푸렸다.

이해는 되지만 달갑지는 않았다.

이들에게 약하다고 욕을 해야 할까?

아니면 그냥 나약하다고 멸시해야 할까.

어느 쪽도 쉽사리 손이 가지 않았다.


“저 아이는 다친 건가?”


짧게 한숨을 내쉬고 구석의 어인을 가리켰다.

배에 큰 상처를 입은 채 주저앉아 있었다.

누구도 상처를 살피지 않고 누구도 도우려 하지 않았다.

그것에 익숙해진 모습이었다.


“몽, 아이를 데려와.”

“재호!”

“그냥 내 만족이다. 어차피 떠나면 하루 이틀 여유가 있어.”

“······”


몽은 마음에 안 드는 얼굴로 아이를 데려왔다.

흘린 피가 많고 상처가 깊어서 그냥 두면 곧 죽을 상태였다.

재호는 무릎을 꿇고 아이와 눈을 마주쳤다.


“저항하지 마라. 널 구해주려는 거니까.”


그대로 아이의 손을 잡고 시드를 사용했다.

이미 세 차례나 사용했던 터라 피로감이 심했다.

파들파들 떠는 아이를 씨앗으로 돌리고 다시 바닥에 심어서 나무로 만들었다.

어인들은 그 모습을 두려워하며 몸을 웅크렸다.

악마라, 속삭이는 목소리도 언뜻 들렸다.


“쿨럭. 쿨럭.”


아이는 이내 열매가 되어 바닥으로 내려왔다.

그 숫자는 전부 다섯이었다.


“너희는 새로 태어났으니, 과거처럼 두려워하며 살지 않기를 바란다.”

“아······”


멍한 아이들의 머리를 다독이며 재호가 채비를 정리했다.

더이상 머물 이유가 없었다.


“떠난다.”


왔던 것처럼.

바람처럼 사라졌다.


#


동쪽 해안가를 방향으로 하루를 이동했다.

멀찍이 해안선이 시야에 잡히고 인위적인 구조물이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했다.

예의 아스라이 용병들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이런 곳에서 마법을 연구하는 건가?”

“벤 남작은 귀족들 사이에서도 괴짜로 유명해요. 영지를 내버려 둔 채 밖으로 나도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으니까요.”

“고작 마법 하나 때문에?”

“마법사에게 자신의 연구는 다른 무엇보다 중요해요. 일반적인 사고로 접근하기는 어렵죠.”

“흥. 퍽이나 고상한 척하는군.”


연구라는 명목으로 다른 사람을 실험체로 쓴다.

이래서야 세계전쟁 때의 독재국과 다른 바가 없지 않은가.

목적을 떠나서 방법이 마음에 안 들었다.


“······아!”


순간, 진주가 이마를 짚으며 주저앉았다.


“뭐야? 예언인가?”

“네. 네. 가까운 예언이에요. 회색 첨탑이 있는 건물. 그 안쪽에 수많은 이들이 잡혀 와 있어요. 제 동생도 그 안에 함께 있습니다.”

“회색 첨탑이라.”

“재호, 저거 아니야?”


몽이 한 쪽을 손으로 가리켰다.

해안선 너머, 바다 안쪽에 둥둥 떠 있는 섬이었다.

회색의 첨탑이 비죽비죽 솟은 괴상한 건물 하나가 그 위를 장식하고 있었다.


“마법사는 저 안에 있을 겁니다.”

“하······섬이라니.”


도망칠 곳이 넉넉한 해안가와는 다르다.

섬은 그야말로 고립지대.

한 번 잘못 선택하면 돌이키지 못할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었다.


“산 넘어 산. 아니, 바다 건너 바다로군.”


재호의 고민이 깊어졌다.


작가의말

피곤한 하루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 작성자
    Lv.39 니돈다내꺼
    작성일
    20.06.12 21:16
    No. 1

    히히 선호작 박기 잘읽고 갑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40 omegahat
    작성일
    20.06.12 21:54
    No. 2

    어인 외모는 인간과 같고 물고기 특성만 조금 있는 건가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67 D.M.K
    작성일
    20.06.13 14:37
    No. 3

    문득 든 생각인데ㅋㅋㅋㅋ
    헤어볼마냥 소금 결정 쌓이면 토해내는거 아님? 그거 주워다가 '미네랄이 풍부한 자연소금'으로 상단만들어서 팔러다니면서 포켓모., 아니 종족 수집ㅋㅋ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82 치킨생맥
    작성일
    20.06.13 19:41
    No. 4

    능력을 저렇게 보여도 되는걸까요?
    뒤통수 치고, 배우고 아는게 그것뿐이니 앞으로도 치겠다는 어인(....메타포가.. 어느동네분들?)에게 능력을 너무 쉽게 보여준듯.

    찬성: 2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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