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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한자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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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엘프를 수확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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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한자
작품등록일 :
2020.05.11 10:01
최근연재일 :
2020.06.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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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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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거래

DUMMY

여러 시간을 고민하고 아스트라 등과 이야기를 나눈 끝에 재호는 도리안 족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대신 그들에게도 약속을 받아냈다.

숲은 엘프의 것.

방침을 따르지 않으면 추방되는 것을 명백하게 인지시켰다.


“구획을 나눠야지.”

“어떻게 하려고?”

“세계수로 종족별 관사를 만들 거야. 아무래도 다른 종과 섞여서 사는 건 쉽지 않을 테니까.”


자재는 세계수로 대신했다.

슥슥 잘라서 씨앗으로 만든 뒤 적당한 곳에 심었다.

마소의 영향으로 세계수를 키우는 건 일도 아니었다.

금세 수십 명이 들어가서 살 수 있는 구조물이 완성되었다.


“도리안 족은 앞으로 이곳에서 머물러. 식량은 기본적으로 자율에 맡기고 있지만, 당분간은 배식을 해줄게.”

“저희는 그럼 마을에서 무엇을 해야 할까요?”

“듣기로 도리안 족은 귀가 밝고 악기에 능하다며.”

“네, 네. 예전부터 도리안 족은 춤과 노래의 종족으로 불렸습니다. 하지만 그런 건 이런 전란의 시대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저마다 특기에 맞춰서 역할을 하면 되는 거야. 너흰 노래와 춤을 만들어. 그리고 가끔씩 우리에게 그걸 선보이며 즐거움을 나누면 돼.”

“겨우 그런 거로 될까요?”

“대충 하지 않는다면.”

“최선을 다할 겁니다! 여러분께 최고의 춤과 노래를 선사해 드릴게요.”


군대에서도 군악대는 꽤 중요한 역할을 했다.

어느 곳이나 삶이 팍팍해지면 윤활류가 필요한 법.

춤과 노래는 그 무엇보다 삶의 질에 밀접하다.

도리안의 춤과 노래가 다른 이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럼 필요한 게 있으면 저기, 하이나에게 말해. 지금은 하이나가 보급관을 맡고 있거든.”

“아······보급관이요?”

“물건을 관리하는 직책이야. 나중에 설명해 줄 테니까, 일단은 짐부터 풀어.”

“네, 네. 알겠습니다.”


직책을 주기에 군용만큼 편리한 것도 없었다.

마을이 커지고 사람이 늘어날수록 호칭도 중요해질 터.

재호는 미리미리 역할을 분담했다.


“어이, 수호자! 여기 사람이 필요하다!”

“드워프들은 잠깐 기다려 봐. 우리가 먼저 필요해. 요정 애들 위치를 좀 조정해 주겠어? 주변 소음이 너무 심하니까 애들이 페어리 더스트를 못 만들잖아.”

“어이, 요정! 우리가 먼저 말했다고!”

“만날 망치만 두드리는 드워프는 좀 조용히 있어 봐!”

“뭐야!?”


벌써 이 모양이니까.

재호가 짧게 한숨 쉬며 걸음을 옮겼다.


#


“네 말대로 거래처를 기습해서 성공했다.”


공과를 따지자면 이번 일의 공은 진주가 1순위였다.

그녀가 제공한 정보 덕에 기습할 수 있었으니까.


“이걸로 진심은 증명한 게 된 건가요?”

“일단은 그렇다고 해 주지.”

“그럼······제 동생은 구해 줄 수 있나요?”


그렇기에 재호는 진지하게 일을 상담하러 왔다.


“게이트 구류 위치와 병력. 구조 등에서 아는 바가 있다면 전부 털어놔.”

“아니. 그런 방법이 아니에요.”

“음? 무슨 소리야? 네 동생은 잡혀있는 게 아닌가?”

“잡혀있어요. 하지만 게이트에 억류된 건 아니죠. 일찍이 협조하고 있던 마법사에게 구류되어 있어요.”

“마법사?”

“네. 대륙엔 수많은 학파의 마법사들이 퍼져있어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연구를 하죠. 이 마법사는 우리, 이방인을 연구하고 있어요.”


리자드맨을 가지고 연구하던 마법사.

재호는 그 모습을 순간적으로 떠올렸다.

그 무자비함이면 같은 인간이라도 신사적인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 마법사가 누구인지는 알고 있어?”

“네. 이름은 벤 고드프리. 벤 남작이라 불리는 인물이에요. 본래, 귀족이지만 탑에 귀화해서 마법에 매진하는 미치광이죠. 그의 주력 연구 대상은 발화에요.”

“발화? 불?”

“제 동생, 진수의 능력이 발화거든요. 생각만으로 특정 부분에서 불꽃을 불러올 수 있죠. 벤 고드프리는 이 능력을 마법적으로 강화할 수 있는지, 이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연구하고 싶어 해요.”


진주의 목소리가 가볍게 떨렸다.

덤덤하게 말하려 했지만 그러기가 쉽지 않았다.

재호가 물끄러미 바라보다 물을 떠서 건넸다.


“······고마워요.”

“착각하지 마. 발음이 이상해지니까 주는 거야.”

“상황이 이러지 않았으면 반했을 거예요.”

“쯧. 농담은 그만둬.”

“원한다면. 후우. 다 마셨으니 계속 이야기할게요.”


슬그머니 웃는 진주의 모습에 재호가 끄덕였다.

진심과 농담을 구별하기 힘든 여자였다.


“마법사의 위치는 알고 있어요. 하지만 사람 숫자나 전력 같은 건 전혀 몰라요. 마법사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도 모르고.”

“네 능력으로는?”

“읽히지 않아요. 몇 번이나 동생에 대한 미래를 엿보려 했지만 깜깜한 벽만이 나타났어요. 마법사가 수를 써서 막았든, 동생의 미래가 그만큼 복잡하든. 둘 중 하나겠죠.”

“쉽지 않다는 얘기로군.”


재호가 턱밑을 긁적이며 고심했다.

거래의 기습은 쉬운 일이었으나, 이번은 다르다.

이번 마법사가 리자드맨을 연구하던 마법사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보장도 없고.

자칫 실수하면 위험해질 가능성이 있다.


“추가 적으로 제안할 조건이 하나 더 있어요.”

“지금까지 말 안 한 내용이 있다고?”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숨기고 싶었던 내용이에요.”

“그 정도로 여유가 있진 않았을 텐데?”

“나란 년이 나쁜 년은 맞지만, 그래도 의리라는 걸 알고는 있어요. 숨겨둔 건 반 게이트 세력이에요.”


재호의 눈이 크게 뜨였다.


“그쪽은 게이트를 넘자마자 노예로 팔려나갔으니 모르겠죠. 몇 달 전에 이런 상황에 불만을 느낀 사람들이 반란을 일으킨 적이 있어요. 링컨이라고. 혹시 들어봤어요?”

“······링컨? 설마 그게 본명이야?”

“그건 아니죠. 그냥 스스로를 그렇게 불렀어요. 이건 옳지 않다고 아주 거칠게 대들었죠. 그 의기에 휩싸여 우리의 일부도 반란에 동참했고. 나와 내 동생도 마찬가지였어요.”

“반란에 동참했었다고?”

“네. 근데, 보다시피 성공한 반란은 아니었어요. 나를 비롯한 상당수가 다시 제압되어 끌려오고, 링컨은 실종. 과정에서 많은 사람이 죽었죠.”


예전, 엘을 구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링컨.

허술한 행동과는 다르게 꽤 거물이었던 모양이다.


“이 와중에도 탈출한 사람이 몇 명 있어요. 저는 그 사람들의 이름과 위치를 알아요.”

“그걸 내게 알려주겠다, 이거야?”

“동생을 도와준다면.”

“······태도가 어째 모호한데. 따로 이유가 있나?”

“그냥 어렴풋한 예언이에요. 그들과 그쪽이 만나게 될 거 같은. 그리고 무언가 협력할 것 같은.”

“어째 신용이 안 가는데······”

“제가 거짓말을 한 적이 있던가요?”


만약 게이트 쪽 이주민에 반발하는 세력이 있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적의 적은 적이라고 동맹도 가능할 터.

분명 이건 매력적인 제안이었다.


“좋아. 네 제안을 수락하지.”

“잘 선택하셨어요.”

“단, 조건이 있다.”

“조건이요?”

“네 동생을 구출하는 일에는 너도 같이 간다.”

“······”


매력적일수록 조심스럽게.

재호는 만약의 만약까지 생각했다.


#


백랑이 몸을 푸르르 털며 일어났다.

얇은 피막 등이 사방으로 날렸다.


“백랑, 어때?”

[좋은 기분이다, 주인. 조금 더 날렵해진 것 같다]

“각인이 제대로 된 거 같네.”


엘프에 대한 각인이 성공하고 늑대로 넘어갔다.

씨앗에 능력을 각인하고 열매를 맺는 건 같았다.


“이거 전보다 덩치가 더 커진 거 같은데?”

“응. 응. 백랑 전보다 커졌어.”


하지만 결과는 예상과 조금 달랐다.

단순한 능력추가를 넘어서 개별적 돌연변이가 다시금 일어났다.

즉, 기본 늑대에서 1차 변이를 한 것이 백랑.

여기서 다시 변이를 겪은 것이 지금의 모습이었다.

여전히 개체 유전은 하고 있기에 백랑의 자아를 가지고 있지만 크기와 움직임은 완전히 달랐다.


“남은 늑대들은 예전 백랑의 수준인데?”

[흐음. 우리 늑대 종의 규격이 올라간 기분이다]

“각인으로 종의 수준이 변했다? 어떤 면에서는 엘프와도 닮았는데?”

[확실하지는 않다. 어쩌면 우리가 엘프를 닮아가는 걸지도 모르겠다. 나쁘지는 않다. 돌연변이 개체보다 종 전체의 능력을 올리는 편이 나으니까]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다른 변화는 더 없어?”

[돌연변이로 인한 특별한 능력이 생긴 것 같다]

“그래?”


재호의 앞으로 백랑이 훌쩍 뛰어 내려왔다.

그리고는 지면을 팍, 팍 차며 뛰는데, 순간 순간 모습이 사라질 정도로 속도가 빨랐다.


[주인이 새겨준 민첩성 때문인 것 같다. 짧은 거리에 한해서 매우 빠른 이동이 가능해졌다]

“오. 탈것에 스킬 추가인가?”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으나, 이것이 주인의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다]

“도움이 되고말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백랑”

[나야말로 주인]


준비는 많아도 부족한 법.


“재호, 재호. 아스트라가 돌아왔어!”

“돌아가자, 백랑.”


진주의 정보를 따라 아스트라를 파견하고 나흘째.

정찰 나갔던 아스트라가 날개를 파닥이며 돌아오고 있었다.


작가의말

아 앞쪽에 수정하고 싶은 곳이 너무 많다아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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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마법사 +9 20.06.03 3,352 12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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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드래곤 폴 +12 20.05.27 4,327 164 9쪽
18 엘프 진화 +5 20.05.26 4,454 15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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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프리덤 +2 20.05.24 4,473 146 9쪽
15 레토나 +7 20.05.23 4,606 16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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