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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한자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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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엘프를 수확하는 법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마지막한자
작품등록일 :
2020.05.11 10:01
최근연재일 :
2020.06.19 20:00
연재수 :
42 회
조회수 :
172,997
추천수 :
6,024
글자수 :
170,277

작성
20.05.31 20:00
조회
4,028
추천
135
글자
9쪽

초보존인가

DUMMY

엘이 핼쑥한 얼굴로 비틀거렸다.

피를 얼마나 뽑힌 건지 창백하기가 도화지 같았다.


“미안하게 됐어, 엘.”

“이대로 죽거든 요정 여왕 엘 이곳에 잠들다, 라고 비석 하나 멋들어지게 만들어 줘.”

“죽기 전에 씨앗으로 뽑아서 되살려 줄게.”

“아, 악마 같은 인간······!”


술 취한 다음 날.

같은 방에서 깬 동기 남학생을 본 표정으로 엘이 부르르 떨었다.

저리 가, 변태.

궁색 맞은 투정도 잊지 않았다.


“요정 계집은 됐고, 이리로 와 봐라.”

“요정 여왕이라고! 요!”

“뭐?”

“아니요. 일 보시라고요.”


투정은 아스트라가 등장하면서 사라졌다.

작아졌어도 드래곤은 드래곤이라고 위압감이 달랐다.

조그만 날개로 팔락팔락 날며 소리치면 고개 들 수 있는 건 재호나 몽 정도였다.


“마법진을 완성했다. 다만, 마력이 부족해서 소수밖에 이동 못 해. 많아 봐야 다섯이다. 네가 잘 골라봐라.”

“거래를 위해서 가는 거죠?”

“드워프는 다혈질이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몰라. 도끼에 머리가 찍히면 드래곤은 누가 부활시켜 줄 거냐.”

“과거의 악명이 발목을 잡는 건 아니고요?”

“어쨌든! 파티나 구성해라.”


다섯을 선별함에 있어서 마을의 방위도 생각해야 한다.

베테랑 엘프는 대화가 통하지만 수동적이다.

지휘관으로 삼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그렇다고 몽이나 소니아. 하이나 같은 엘프들도 믿고 맡기기에는 뭔가 부족하다.


“백랑. 아무래도 네가 머리 역할을 해야 할 거 같다.”

[주인이 원한다면. 하지만 이곳의 숱한 존재들이 내 말을 따를 것 같진 않다]

“그건 걱정마. 확실하게 못 박아 두고 갈 테니까.”


마을의 거주자 중 머리로는 백랑이 최고.

그라면 최선의 선택지를 골라 줄 것이다.


“가는 건 나와 아스트라. 몽, 소니아, 하이나. 이렇게 다섯으로 한다. 엘은 몸조리 하면서 백랑을 돕고.”

“흐윽. 날 이렇게 만들고 책임 없이 떠나는 거야?”

“헛소리하지 말고. 자꾸 그러면 대형 마법진을 그릴 거야.”

“몸 조심히 다녀와. 요정의 축복이 언제나 함께하길.”


폴폴 날아다니는 엘의 축복을 받으며 다섯을 골랐다.

어디 가서 맞고 다닐 전력은 아니었다.


“그럼 10분 내로 준비해라. 바로 출발한다.”

“드워프라. 대화가 잘 통했으면 좋겠는데.”


희망 한 스푼.

배낭에 추가로 담았다.


#


마법진을 통한 이동은 제자리에서 코 잡고 100바퀴 정도를 돈 것 같은 어지러움을 동반했다.

재호는 빛을 통과하자마자 벽을 짚고 구토했다.

아침에 먹은 음식과 위액이 함께 올라왔다.


“웨에에엑!!”

“우윽!”

“꿱!”


속이 안 좋은건 재호만이 아니었다.

몽도, 소니아도 하이나도 벽잡고 토했다.

멀쩡한 건 펄럭이며 날아다니는 아스타라 뿐.

짤막한 다리를 꼬고 앉아 끌끌 거리며 혀를 찼다.


“이동이 이런 거라면 미리 말을 해 주지 그랬어요.”

“그렇게 나약할 줄은 몰랐지. 우리 드래곤은 아무렇지도 않으니까.”

“끄으응. 제 배짱이 조금만 더 좋았어도 욕했을 겁니다.”


재호가 힘겹게 몸을 세우며 주변을 살폈다.

반짝이는 마법진의 빛으로 다른 조명은 필요 없었다.

꽤 넓은, 그리고 오래돼 보이는 신전의 일부였다.

부서진 기둥이 여럿이고 엉망으로 색칠된 신상이 더러 보였다.


“드워프들과 상부상조의 관계였다면서요.”

“크흠. 조금 대우를 받긴 했지.”

“그 대우가 아주 즐거웠나 보네요. 이렇게 화려한 색칠도 해 주시고.”


신상은 척 봐도 아스트라의 모습이었다.

악 바친 손길로 색을 덕지덕지 칠하며 저주한 흔적이 역력했다.


“그나저나 흔적이 오래돼 보이는데······아스트라. 이 드워프들과는 언제까지 내외했던 겁니까?”

“흠. 한 200년 전?”

“네? 200년이요?”

“인간 기준으로는 아마 그럴 거다.”

“허. 그 시간이면 문명이 하나 망하고도 남을 겁니다. 까딱 잘못하면 헛걸음하게 생겼네요.”


속에 있는 걸 다 게워내면서.

그다지 바라는 결말은 아니었다.


“그건 아마 아닐 거다.”

“확실해요?”

“그래. 다 망했으면 저기 저놈들은 뭐냐?”


아스트라가 고갯짓으로 한 쪽 방향을 가리켰다.

신전 상부, 2층 난간에 처음 보는 생명체가 스물스물 기어 나오고 있었다.

그 숫자가 못해도 열은 넘었다.


“저건 리자드맨이잖아?”


정체를 알아본 건 하이나였다.

그녀는 노예로 떠도는 과정에서 다른 종들을 많이 접해 보았다.

비늘로 덮인 얼굴에 세로로 갈라진 눈동자.

확실히 리자드맨의 얼굴이었다.


“리자드맨이 뭐 하는 종족인데?”

“도마뱀의 사촌쯤 되는 종족이에요. 힘은 센데 머리는 꽤 나쁘다고 해요. 주로 습지 등에서 무리 지어 산다고 하던데······여기 있네요?”

“200년의 공백기 동안 여기를 점거한 건가?”

“그럼 드워프는?”

“모르지. 저 리자드맨의 저녁 식사가 되었을지.”


어느새 모습을 다 드러낸 리자드맨들이 일행을 포위했다.

상당히 커다란 체구에 갑옷과 무기까지 들었다.

꽤 압박감 느껴지는 모습이었다.


“오. 저, 방어구와 무기들. 전부 드워프들이 만든 물건이다.”

“그렇게 반가워할 일은 아닌 거 같은데요?”

“무기와 방어구의 손질 상태를 봐라. 최근까지 손을 댄 흔적이다. 저 멍청한 리자드맨이 그리했을까? 근처에 드워프들이 있다는 얘기다.”

“그전에 우리가 살아서 나가는 것부터 얘기해야 하지 않을까요?”

“흥. 리자드맨 따위. 내 날갯짓 하나면 충분하다.”

“······그러세요?”

“크흠. 뭐, 지금은 너희에게 맡기도록 하지.”


재호가 폴폴 날아가는 아스트라를 한 번 째려보고는 무기를 뽑아 들었다.

다가오는 리자드맨의 거친 호흡을 볼 때.

환영 인사를 하기 위해 모인 인파는 아니었다.


“요즘은 남녀평등이 대세라니까. 다들 날 지켜.”


몽, 소니아, 하이나가 재호 앞을 막아섰다.


#


거리가 몇 걸음 안으로 좁혀졌을 때.

선두에 선 리자드맨 하나가 이를 내보이며 달려들었다.

지근거리에 있던 셋 중 하나라도 먹을 기세였다.

‘위험.’ 대응한 건 몽이었다.

단검 하나를 들고 품 안으로 진입.

그대로 턱 아래를 꿰뚫었다.

거구의 몸은 달리던 힘 그대로 고꾸라졌다.


“캬아아아아!”

“캬아아아!!”

“캬아아아!!”


그게 신호였다.

남은 리자드맨이 일제히 달려들었다.

발 구름 소리가 요란하게 이어졌다.


“하나씩, 하나씩. 침착하게.”


재호는 호흡을 고르며 시위를 당겼다.

이런 순간에 차분할 수 있는 건 축복이었다.

눈으로 상대를 훑고 가장 확률 높은 적에게 시위를 놓았다.

푹. 머리를 꿰뚫는 화살.

철제 촉은 두개골을 뚫어버릴 정도의 위력이 있었다.

그럼 다음은?

물 흐르듯 다음 화살을 뽑아 시위에 먹였다.

거리를 좁힌 리자드맨 하나가 하이나의 옆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머리는 몸에 가려져 있지만 발은 보인다.

푹. 발등에 박히는 화살.

놈이 고통어린 비명을 토하며 고꾸라졌다.

나란히 뛰던 다른 리자드맨도 뒤엉켜서 무너졌다.


“하이나, 차분하게 처리해.”

“네!”


쓰러진 놈은 하이나가 처리했다.

소니아가 사용하던 것과 같은 목창이었다.

촉은 금속제고 대에는 마법이 새겨져 있다.

찌르고, 뽑고, 다시 찌르는 동작이 간결했다.


“재호, 옆으로 한 놈이 온다.”


아스트라의 역할은 드론이었다.

공중에서 시야 밖의 적을 알려 주었다.

재호는 곧바로 몸을 틀어 화살을 날렸다.

탕. 단단한 방패에 튕겨 나오는 화살.

머리가 꿰뚫려 죽는 다른 놈들을 보며 학습 비슷한 걸 한 모습이었다.

쯧. 낮게 혀를 차며 다시 화살을 걸었다.

혀끝은 쓰리지만 크게 동요하지는 않았다.

하나가 안 되면 두 발을 쏘면 그만.

곡예에 가까운 속도로 화살을 뽑아서 연달아 쐈다.


“캬아아아!!”


얼굴로 든 방패에 막히는 화살이 하나.

텅 빈 낭심에 박히는 화살이 하나.

그 어느 때보다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리자드맨이 무너졌다.

‘남자였구나. 미안.’ 왠지 모를 미안함에 사과하며 재호가 머리에 화살을 박아 주었다.

차라리 이편이 더 마음 편했다.


“재호, 다 정리했어.”

“흠.”


그렇게 몇 분이 지나기도 전.

달려들던 리자드맨은 모조리 정리됐다.

커다란 덩치와 잘 갖춘 갑옷과 다르게 그리 강력한 무리는 아니었다.

몽 등도 별다른 상처는 없었다.


“우리 수준이 리자드맨은 너끈하다 이거네.”


얼추 견적이 나오는 전력이었다.

시간이 흐르며 주변이 리자드맨에게 점령당했다고 해도 지금의 일행으로 감당이 될 수준.


“아스트라. 이곳에 드워프가 있는 게 확실하겠죠?”

“날 믿어라.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전력의 객관화는 끝냈다.


“탐색을 시작하자.”


사냥터 난이도 하(下)였다.


작가의말

비축이...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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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습격 +5 20.06.05 3,099 131 9쪽
27 인간 비료 +6 20.06.04 3,266 133 9쪽
26 마법사 +9 20.06.03 3,356 126 9쪽
25 플랜 A +3 20.06.02 3,582 121 9쪽
24 거래 성사 +2 20.06.01 3,761 133 10쪽
» 초보존인가 +5 20.05.31 4,029 135 9쪽
22 큰그림의 아스트라 +7 20.05.30 4,280 165 9쪽
21 드래곤 하나 +8 20.05.29 4,393 152 9쪽
20 파멸의 아이 +5 20.05.28 4,255 156 11쪽
19 드래곤 폴 +12 20.05.27 4,332 164 9쪽
18 엘프 진화 +5 20.05.26 4,459 153 9쪽
17 억울하면 현질하든가 +6 20.05.25 4,400 158 9쪽
16 프리덤 +2 20.05.24 4,478 146 9쪽
15 레토나 +7 20.05.23 4,611 166 8쪽
14 요정 여왕 +5 20.05.22 4,757 16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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