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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한자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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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엘프를 수확하는 법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마지막한자
작품등록일 :
2020.05.11 10:01
최근연재일 :
2020.06.19 20:00
연재수 :
4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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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993
추천수 :
6,024
글자수 :
170,277

작성
20.05.30 20:00
조회
4,279
추천
165
글자
9쪽

큰그림의 아스트라

DUMMY

아스트라는 불만스럽게 바라봤다.

재호는 종의 운명을 쥐고 있는 존재.

어떻게든 안전하게 힘을 늘려서 개체를 확보해야 한다.

근데, 지금 숲의 꼴은 너무나 취약했다.


“이렇게는 안 된다, 재호.”

“뭐가요?”

“인간 제국은 매우 막강하다. 이런 소꿉장난 같은 거주지로는 생존이 어려워.”


어설픈 목책에 늑대를 타고 다니는 엘프들.

아스트라의 눈에는 너무나 부족했다.


“지금까지는 그래도 썩 괜찮게 버텼는데 말이죠.”

“그건 네가 위협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제국은 지금 매우 강력한 존재들과 싸우고 있다. 엘프나 남쪽의 이방인 따위는 지역 귀족이 처리할 잡무에 불과하지.”

“끄응. 아픈 소리네요.”

“하지만 그렇기에 세력을 키울 수 있는 거다. 인간의 인식에서 엘프는 약한 종족이니까.”


드래곤마저 노예로 삼기 시작한 인간 제국이다.

엘프 따위는 안중에 두고 있지 않았다.


“그럼 제가 뭘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은 터를 닦아라. 적어도 귀족령 몇 곳 정도의 공격은 받아 낼 정도로.”

“지금 방식은 모자라다 이건가요?”

“이런 수수깡 따위로는 군대를 막지 못해. 공세를 견딜 수 있는 성을 짓고 마법병기를 격추할 무기를 만들어라.”

“이런 숲에서 할 수 있는 일 같지 않은데요.”

“과거 엘프의 왕국은 인간 제국보다 번성한 적이 있다. 그들은 수백 미터 높이의 나무 성을 쌓고, 무시무시한 병기를 다뤘다.”


거창한 이야기였다.

재호가 몽을 곁눈질로 살폈으나 돌아오는 답은 도래 질이었다.

기억하지 못하는 먼 옛날의 일이었다.


“현실적인 조언을 주세요.”

“두 가지를 제안하겠다. 하나는 엘프들이 성으로 쓰던 세계수다. 그걸 찾아내라.”

“세계수요? 세계수라면 이미 이곳에 있습니다만.”


재호가 거주지 중심에 있는 나무 둥치를 가리켰다.


“완전히 힘을 잃은 세계수인가?”

“글쎄요. 한 번도 그런 접근은 해 본 적이 없어서.”

“세계수는 엘 드리안의 힘을 전달하는 매개체이기도 하나, 그 자체로 훌륭한 무기다. 살아있는 세계수를 부활시켜서 사용해라.”

“세계수 자체가 무기.”


확실히 살아있는 세계수라면 씨앗으로 품을 수 있다.

재호가 고개를 주억거리며 마을 중앙의 나무 둥치로 걸어갔다.

눈으로 확인 가능한 빛은 없었다.


“······이건 소니아와 같군요.”


하지만 손을 대니 이야기가 달랐다.

세계수는 소니아처럼 가사 상태에 들어가 있었을 뿐이다.

생명은 희미하나 이어져 있었다.

재호가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힘을 집중했다.

아찔한 감각과 함께 손아귀에 씨앗 하나가 쥐어졌다.


“그래. 그게 시작이다.”


엘프가 세계수와 함께 살아간다는 것.

재호는 이제야 엘프의 첫 조각을 얻은 기분이었다.


#


수확한 세계수는 작고 귀여운 미니어처였다.

손바닥만 한 크기로 종종 걸어가서는 자리를 잡고 뿌리를 내렸다.

바람만 불어도 날아갈 만큼 작고 연약했다.

하지만 비료를 쓰기 시작하니 이야기가 달라졌다.

금세 쑥쑥 자라더니 주변으로 세력을 넓혔다.

높이 10여 미터 반경 수십 미터의 거목이 되는 것에는 반나절이면 충분했다.


“이래서 엘프들이 세계수를 집으로 여겼구나.”


게다가 세계수는 재호와 뜻이 통했다.

대화가 되는 수준은 아니었으나 명령을 내리면 느리게나마 수행할 정도의 지능은 있었다.

길게 뻗어 나간 뿌리와 가지가 마을의 울타리가 되어 주었다.


“비료만 충분히 공급하면 모든 엘프가 머물 수 있는 왕국의 건설도 가능해 보이네요.”

“요정으로 하여금 계속해서 페어리 더스트를 뿌리게 해라. 더욱 단단해지고 마법에 저항도 늘어날 테니까.”

“일종의 성벽공사군요.”


재호는 계속해서 세계수를 확장했다.

본래, 엘프가 머물고 있던 마을 규모를 다 덮고 숲의 안쪽으로 파고들 정도였다.

거주지역, 밭, 회의실, 연습장 등.

역할에 맞춘 공간의 구분도 가능했다.

세계수가 이해하기 어려운 구조물은 소니아 등이 목공으로 덧대었다.

계단을 가지 사이에 설치하고 틈바구니에 문을 달았다.

순식간에 왕국의 터가 잡혀갔다.


“비료가 고갈됐어요.”


확장은 자원의 고갈과 함께 멈췄다.

세계수에 사용할 비료, 엘프 승급을 위한 비료 등.

사용처에 비해서 수급이 너무 부족했다.

그나마 요정의 페어리 더스트가 있었기에 망정이지 아니었다면 확장은 몇 년이 걸려도 부족했다.


“좋아. 이 정도면 두 번째를 말해도 좋을 거 같다.”

“두 번째라면?”

“안정적인 공급처의 확보다.”


아스트라는 오랫동안 살아온 만큼 많은 걸 봐왔다.

여러 왕국이 흥하고 망하고를 지켜온 셈.

그동안 봐왔던 바에 의하면 흥하는 왕국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사냥이나 채집만으로 비료를 충당할 수 없어. 네 능력이 마나와 관련 있다면 본질적인 원료를 확보해야 한다.”

“예를 들자면요?”

“가장 좋은 건 누가 뭐라고 해도 마나석이지.”


마나석은 숲에서 나는 마나버섯한 비슷한 개념이다.

마나가 집약된 지점에서 발생하는 특이점.

다만, 마나 버섯과는 다르게 훨씬 더 많은 양을 함유하고 있다.

그만큼 희귀하고 가치고 높다.


“몽도 마나석에 대해서 안다. 하지만 숲에는 마나석이 없다.”


드디어 아는 것이 하나 나왔다.

몽이 손을 번쩍 들면서 발언했다.


“내가 위치를 안다. 산속 깊은 곳에서 숨어 살고 있는 드워프 마을이지.”

“드워프! 그들도 존재했군요.”

“수는 적지만 질긴 종족이다. 박해를 피해서 오지로 물러나, 지금껏 명맥을 이어오고 있지.”

“오. 어? 근데 그 위치를 아스트라가 어떻게?”

“······크, 크흠. 그건 중요하지 않다.”


아스트라가 헛기침을 하며 황급히 시선을 피했다.


“마을에는 양질의 마나석이 있다. 그걸 비료로 삼는다면 충분히 충당하고도 남겠지.”

“하지만 마나석은 광물이잖아요. 아직까지 광물에 능력을 써 본 적은 없어요.”

“네 능력의 성질을 고려해 보면 충분히 가능할 거다. 마나의 저장 형질이 상실될 때, 그것을 가루 형태로 치환하는 거니까.”

“그게 무슨 소리죠?”

“모든 존재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마나를 품는다. 생명이 다하거나 틀이 깨어졌을 때 그 형질을 잃게 되지. 너는 그 상태를 비료라는 형태로 바꿀 수 있는 것이다.”


잘 이해되는 말은 아니었으나 재호는 그냥 끄덕였다.

중요한 건 결국 되고 안 되고의 문제뿐이었다.


“재호. 드워프 마을에 갈 거냐?”

“응? 왜?”

“가깝지 않은 곳이라면 걱정된다. 재호가 없으면 우리는 오래 버티기 힘들다.”


아니, 한 가지 문제가 더 있다.

그건 거리의 문제였다.


“그거라면 해결책이 있다.”


아스트라가 질문이 나올 줄 알았다는 듯 빠르게 답했다.

애초에 방법이 있었기에 제시한 내용.

날개를 접고 차분하게 이야기했다.


#


드래곤의 속설 중에는 틀린 것이 상당히 많다.

마법생명체라서 날개는 아무 의미가 없다, 하루에 세 번만 불을 토할 수 있다, 말만으로 마법을 쓸 수 있다 등.

모조리 거짓말이다.

하지만 이것만큼은 진실이었다.


“드래곤은 번쩍이는 광물을 좋아한다.”

“크, 크흠. 그건 우리의 본능이라서 어쩔 수 없다.”

“그래서 드워프 마을을 점거하고 광물을 뜯어냈다 이거죠?”

“뜯어내다니. 다 상부상조의 관계였다. 난 드워프를 주변의 위협에서 지켜주고, 드워프들은 그 대가로 광물을 바친거지.”

“그게 그거 같은데······”


재호의 의심스러운 눈초리에 아스트라가 고개를 돌렸다.

나이를 먹고 점차 생각이 깊어지면 많은 걸 제어 할 수 있게 되는 건 드래곤도 마찬가지.

하지만 유독 광물에 대한 집착은 버리기 어렵다.

특히나 번쩍이는 광물들.


“아스트라.”

“크, 크흠. 그래. 과거에는 그랬다, 이거야. 지금은 보다시피 손털고 깨끗한 드래곤의 삶을 살고 있다.”

“어딘가의 전과자 같은 말을 하는군요.”

“어쨌든 중요한 건 과거의 내가 드워프 마을에 전송마버진을 설치해 두었다는 점이지.”

“여차하면 가서 뜯어내려고 말이죠.”

“만약을 위한 거였다, 만약을 위한.”


의도야 어떻든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었다.

마을에 설치한 마법진은 아스트라의 독자적인 마법으로 구성되어 있다.

즉, 그가 아니라면 통행이 불가능하다.


“다만, 지금 몸으로는 마법을 구사하기 버거워. 재료가 많이 필요하다.”

“어떤 재료가 필요한데요?”

“우선은 도료. 몸이 이래서 마나를 끌어와 쓰기 어렵다. 문양을 그릴 마법적인 도료가 필요해.”

“그건 페어리 더스트로 안 될까요?”

“아니. 페어리 더스트는 농도가 너무 옅어. 더 짙고 농축된 액체가 필요하다.”


아스트라가 어딘가 서늘해 보이는 얼굴을 했다.


“요정 여왕의 피면 충분하겠지.”


에취.

뒹구거리던 엘이 기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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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인간 비료 +6 20.06.04 3,266 133 9쪽
26 마법사 +9 20.06.03 3,356 126 9쪽
25 플랜 A +3 20.06.02 3,582 121 9쪽
24 거래 성사 +2 20.06.01 3,761 133 10쪽
23 초보존인가 +5 20.05.31 4,028 135 9쪽
» 큰그림의 아스트라 +7 20.05.30 4,280 16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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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파멸의 아이 +5 20.05.28 4,255 15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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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엘프 진화 +5 20.05.26 4,459 153 9쪽
17 억울하면 현질하든가 +6 20.05.25 4,400 15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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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레토나 +7 20.05.23 4,611 16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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