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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한자 님의 서재입니다.

내 마누라는 뱀파이어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완결

마지막한자
작품등록일 :
2014.03.18 10:19
최근연재일 :
2014.09.23 17:19
연재수 :
122 회
조회수 :
992,140
추천수 :
30,275
글자수 :
629,779

작성
14.04.06 15:57
조회
13,811
추천
444
글자
9쪽

Chapter 3. 누구시더라?

DUMMY

대회가 시작 된 지 3일이 지났다.

기본 체력 심사를 통과한 이들을 추려서, 공격 대응 시험에 들어갔다. 가디언의 덕목은 상대를 얼마나 잘 베어내는가가 아니다. 성녀인 세레인을 얼마나 잘 보호 할 수 있느냐가 관건.


즉, 공격력보다 방어력이 요구되는 자리였다.


“크악!”


퍽. 하는 소리와 함께, 건장한 남자 하나가 뒤로 나자빠졌다.

머리통에 거대한 혹이 자라나있다. 그나마 손에서 무기를 놓치지는 않았지만, 이어 들어온 연격에 또 다시 머리통을 맞고는 바닥을 굴러야 했다.


“탈락.”

“크. 젠장……”


대응 훈련은 여러 단계가 있었다.

평범한 일대 일 상황. 다대 일 상황. 어둠 속에서 공격을 받는 상황. 움직임이 불편한 늪지에서 공격을 받는 상황 등. 등 뒤에 멘 작은 항아리를 지키며 일정 시간 동안 이것을 버텨야 하는 것이다.


일차 심사를 통과했던 이들이 이 대응 시험에서 우수수 떨어졌다.

힘과 체력을 넘어서 기술을 요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단지 막고 때리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등에 진 항아리를 지키고, 어떻게 하면 위기를 벗어 날 수 있는가. 빠른 판단력과 높은 집중력이 요구되었다.


“시험이 만만치 않나 보네. 통과하는 사람이 얼마 없어.”

“흐응. 안쪽이 안 보이니 답답하네. 마법으로 살펴볼까?”

“됐어. 대충 어떤 시험인지는 예상 되니까.”


운페이는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중이다.

바글바글 하던 대기자들은 상당히 줄어둔 후였다. 사람들이 우후죽순으로 떨어지니, 방 안 분위기는 꽤 어수선했다.


“이보슈. 어떤 시험인지 예상된다 했소?”


그러다 보니, 침착한 운페이의 모습은 상당히 도드라졌다.

옆에 앉은 비올레의 미모 때문에 더욱 그러한 점이 있었지만, 어쨌든 시험을 치러야 하는 대기자들 입장에서는 그 태도에 더욱 신경이 갔다.


“그렇습니다.”

“허, 허면. 대충이라도 알려 줄 수 있겠소?”

“어허! 이봐, 그만 하게나. 다 같이 시험 치러 온 처지에 설마 알려 주겠나?”

“쯧. 사람이 경우가 있어야지.”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다들 시선은 운페이의 입으로 가 있다.

혹시나 무언가 좋은 정보가 나올 까 하는 기대. 사실, 그들 중 대다수는 대회에서 우승 한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지 않다. 목표는 최후의 32명에 들어서 대전 경기까지 가는 일. 그 자리에 드는 것만으로도 여러 가지 혜택이 생기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원하고 있는 것이다.


“소리로 판단하자면 첫 번째는 일대 일 대련이 되겠군요. 그 다음은 다대 일 대전. 무기가 충돌하는 간격이 짧고, 그 무렵에서 실려 나오는 이들을 보면 피격 장소가 여러 군데임을 볼 수 있었죠.”

“오. 그렇지. 그 다음은……?”


슥. 슥. 사람들이 가까워진다.


“다음은 어둠에서 싸우는 게 아닐까 싶네요. 그 무렵 해서 실려 나온 이들을 보면, 빗맞거나, 방어를 위해 들었던 무기가 비스듬히 깎여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었죠. 타점이 정확하지 않았다는 건데, 앞선 시험을 통과한 인물이 그렇게 당하는 건 이상하죠. 상대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네요.”

“오. 그래. 확실히 그렇군.”

“히야. 여기서 빗맞은 게 보인단 말이오?”

“그러게. 거리가 꽤 되는데……”


시험을 치루고 실려 나가는 이들은 대기실의 반대편에 있다.

사람의 면면이 보이는 거리이기는 하지만, 타격점을 살피는 것 까지는 무리였다. 보통의 경우에는.


“믿고 싶다면 믿고, 말고 싶다면 마세요.”

“크흠. 누가 뭐라고 그랬나? 그래서 그 다음은……”

“315번. 들어오세요.”


하지만 아쉽게도 뒷이야기를 할 시간은 없었다.

호명된 번호가 운페이의 것이기 때문이다. 그가 가볍게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귀만 쫑긋거리던 사람들이 안타까움에 혀를 찼다.


“갔다 올 게.”

“빨리 통과하고 와. 배고프다고.”


비올레가 배를 살살 문지르며 말했다.

시험의 통과 정도는 걱정하지 않는 태도. 주변에 있는 대기자들 중 하나가 문득 물었다.


“그가 떨어 질까봐 걱정도 되지 않는 거요?”

“걱정? 백야귀들 사이에서도 살아나온 사람이야. 저 정도는 우스워.”


픽 웃으며 하는 말.

물론, 무슨 말인지 알아들은 사람은 없었다.


그저 저 여편네가 남편을 많이 믿고 있구나 정도.

금세 신경을 끄고, 저들끼리의 대화로 집중했다.




***




그의 예상대로 첫 번째는 일대 일 대결. 두 번째는 다대일 대결이었다. 사용하는 무기는 목검. 수준은 일반 병사들이 나와서 싸우는 정도였다. 그에게 문제 될 건 아무것도 없었다. 각 방마다 5초 내외로 정리했다. 다대일 대결은 시간을 버티는 게 목적이었지만, 귀찮아서 전부 정리해 버렸다.


세 번째는 어둠에서 싸우는 시험.

빛이 안 들어오는 방 안에서 희미한 형광 빛 물질을 몸에 뭍인 뒤, 상대와 싸우는 것이다. 보이는 것이 없기 때문에, 청각과 희미한 감각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따악-!


“큭!!”

“토, 통과. 다음 방으로 가게나.”


운페이는 손쉽게 통과했다.

비올레를 따라서 갔던 북쪽 끝. 인간이 버틸 수 없는 극한의 대지였다. 겨우 시각 하나 사라졌다고 징징 거릴 정도로 그의 경험은 얕지 않았다.


“호. 늪지라. 꽤나 다각도로 시험을 하는군.”


시각이 제한되는 것만큼, 발밑이 불안정한 것도 싸움에 큰 지장을 가져온다. 특히, 평지에서만 연습하던 기사들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적응을 잘 하지 못한다. 허우적거리다 쓰러지기가 일수. 그렇기에 고안 된 시험이었다.


혹한의 대지에서 늪지가 상관이 있나?

그런 의문이 들 수도 있지만, 북쪽의 몬스터 중 몇 몇 개체는 사물을 녹이고, 지형을 무르게 만드는 존재도 있다. 특히, 검은 달이 뜨는 날이면 그런 것들이 대거 등장하기 때문에, 대비를 해야 했다.


스윽. 운페이의 발이 늪을 가볍게 헤치며 움직였다.

습격하던 병사들이 깜짝 놀라 검을 느슨하게 휘둘렀다. ‘그러면 쓰나.’ 그가 가볍게 웃으며 검면을 두드렸다. 탕. 하는 소리와 함께, 무기가 날아가 바닥에 박혔다.


“저, 놈이지?”

“응. 젠장. 어떻게 저리 자유롭게 움직이는 거지?”

“썩을. 잡담은 그만하고, 저 놈이나 빨리 잡아.”


대화가 묘하다.

재들끼리는 속삭인다 하지만, 운페이의 귀에는 모두 들렸다. 공격을 위해 나타난 병사는 전부 여섯. 눈빛이 하나같이 매섭고, 단순한 시험 치고는 강한 적개 감을 품고 있다.


‘흠. 상상이 가는 건 하나 뿐이군.’


시험에 동원되는 병사들은 각 기사단에서 각출되어 온다.

아무리 비밀리에 동원된다 해도, 이래저래 소문이 안 날수 없을 터. 트라가 연줄을 동원해서 그들에게 무언가 부탁을 해도 이상할 건 없었다.


‘귀엽게 나오는군.’


쉬익-!


검이 다각도에서 날아왔다.

발은 늪에 묶여있어, 막아 설 방위는 한정적이다. 적어도 공격하는 이들의 생각은 그러했다.


스윽. 운페이가 또 다시 늪지를 가볍게 헤치며 움직였다.

검과 검. 사각에 몸을 위치하더니, 검을 번개같이 휘둘렀다. 타타탁. 사방을 덮치던 검들이 일제히 부러졌다. 같은 목검이지만, 취약점을 어떻게 두드리냐에 따라서 이 정도의 차이를 만들 수 있다.


“크, 크윽!”

“젠장. 통과를 시켜야 하나……”


손을 부여잡고, 안타까운 신음을 흘렸다.

통과를 시켜줘야 하는 상황이 꽤 마음에 안 드는 것 같다. 하지만 그것으로 상황을 마무리 짓는 건 그들의 생각.


운페이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쩌억-!


그의 목검이 가장 앞에 선 이의 머리를 강타했다.

단단한 두개골을 때렸음에도 목검이 무사했다. 정묘한 타법. ‘크악!’ 고통을 토로하며 남자가 바닥으로 나자빠졌다.


“자, 잠깐 시합은 이미……”


그 입 다물라.

운페이의 검이 유려하게 흘러 볼을 때렸다. 짜작. 찰진 소리와 함께, 입이 딱 하니 닫혔다. 퉁퉁 부어오른 볼이 꽤 우스웠다.


“이, 이익!! 이놈이 미쳤나!?”

“그 입.”


따악-!


이번에는 아래에서 위로.

입술을 목검이 훑어 버리자, 살이 쫙 찢어지고 핏물이 솟구쳤다. 그래도 밥은 먹으라고 이빨은 남겨 두었다.


“가서 이런 부탁을 한 놈에게 전해. 무서우면 지금이라도 와서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쩌억. 남은 이들의 복부에 강력한 찌르기.

섬뜩한 궤적이 잠시 그려지다, 어둑한 그림자에 의해서 지워졌다. 남은 건 컥컥 거리며 쓰러진 병사들 뿐.


스윽. 늪지에서 자연스럽게 걸어 나와 다음 방으로 향했다.

통과를 외쳐야 하는 검시관은 입이 딱 붙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작가의말

어제 못 올려서 죄송함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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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Chapter 3. 누구시더라? +12 14.04.09 13,013 379 8쪽
22 Chapter 3. 누구시더라? +16 14.04.08 13,045 379 9쪽
21 Chapter 3. 누구시더라? +9 14.04.07 13,284 399 9쪽
» Chapter 3. 누구시더라? +10 14.04.06 13,812 444 9쪽
19 Chapter 3. 누구시더라? +16 14.04.04 13,928 397 9쪽
18 Chapter 3. 누구시더라? +18 14.04.03 13,460 403 8쪽
17 Chapter 3. 누구시더라? +12 14.04.03 14,166 411 9쪽
16 Chapter 3. 누구시더라? +11 14.04.01 14,885 384 9쪽
15 Chapter 3. 마족과 성녀 사이 +10 14.03.31 15,440 432 10쪽
14 Chapter 3. 마족과 성녀 사이 +17 14.03.30 15,274 426 9쪽
13 Chapter 3. 마족과 성녀 사이 +14 14.03.29 16,090 537 8쪽
12 Chapter 3. 마족과 성녀 사이 +11 14.03.28 15,970 423 9쪽
11 Chapter 2. 마굴을 꾸려보자 +11 14.03.27 16,387 417 8쪽
10 Chapter 2. 마굴을 꾸려보자 +14 14.03.26 16,102 415 10쪽
9 Chapter 2. 마굴을 꾸려보자 +12 14.03.24 16,606 475 12쪽
8 Chapter 2. 마굴을 꾸려보자 +15 14.03.24 17,287 483 10쪽
7 Chapter 2. 마굴을 꾸려보자 +18 14.03.23 18,496 505 10쪽
6 Chapter 2. 마굴을 꾸려보자 +16 14.03.22 18,373 465 11쪽
5 Chapter 1. 남자, 그 이름은 운페이. +11 14.03.21 19,920 468 9쪽
4 Chapter 1. 남자, 그 이름은 운페이. +13 14.03.20 21,599 562 8쪽
3 Chapter 1. 남자, 그 이름은 운페이. +9 14.03.19 21,708 500 9쪽
2 Chapter 1. 남자, 그 이름은 운페이. +9 14.03.18 25,123 598 8쪽
1 Prologue +13 14.03.18 25,782 679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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