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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한자 님의 서재입니다.

내 마누라는 뱀파이어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완결

마지막한자
작품등록일 :
2014.03.18 10:19
최근연재일 :
2014.09.23 17:19
연재수 :
122 회
조회수 :
992,351
추천수 :
30,275
글자수 :
629,779

작성
14.04.01 17:57
조회
14,886
추천
384
글자
9쪽

Chapter 3. 누구시더라?

DUMMY

성녀에게 인정을 받았으면 그것으로 끝이다.

성국 내에서 그녀의 말을 뒤집을 수 있는 존재는 오직 교황 하나 뿐. 하지만 그는 몇 년 째 밖으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으니, 실질적으로 절대 명령이 내려진 것과 같았다.


물론, 아무런 조치가 없었던 건 아니다.

후에 감찰부 사람과 성국 경비대 인원들이 와서, 운페이와 비올레에 대해서 조사를 했다. 인적 사항을 적어가 중앙 행정부에서 관리하는 거주민 대장에 기입을 한 것이다. 이는 성국의 시민이 되었음을 알리고, 여러 가지 책임을 부여하는 일이었다.


어쨌든, 그렇게 사건이 일단락되며, 두 사람은 무사히 성국 안에 정착을 할 수 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성녀를 찾았던 슈레인은 일이 잘 풀림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안 된다는 말인가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오늘.

운페이는 슈레인을 통해서 한 가지 소식을 접하게 된다. 그것은 그가 일전에 부탁해 두었던 성기사 건.


“네 아내. 비올레라고 했나? 그 여자 덕분에 감찰부 쪽에서 단단히 마음이 상한 모양이야. 성기사가 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려 했는데, 사사건건 방해를 놓고 있다.”

“기억하기로는……정기적으로 선발을 하지 않았던가요?”“그건 예전 이야기지. 지금은 12인의 성기사로 고착되어 있어. 다른 방향으로 이름을 걸어 볼까 했는데, 원론적으로 반대를 하고 있어서, 일이 어려워.”


성국은 교황 아래 4인의 성기사와, 각 대주교당 2명의 성기사가 배속되어 있다. 교황의 보호와, 성국 외부의 지원 등의 이유로 지금은 현재의 상태로 고착되어 있다. 성국 내부의 병력 통제권은 각 성기사들이 도맡아 하고 있으니, 이 숫자를 늘린다는 것은 군 편제를 통째로 바꿔야 하는 일. 슈레인이 난색을 표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렇 군요…… 어쩔 수 없죠. 나름대로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크흠. 그리 말 하면 내 입장이 뭐가 되겠느냐? 현재 상황에서는 어려운 게 맞지만, 아예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


슈레인이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앞에 깔아둔 이야기는 결국 이 말을 하기 위한 떡밥이었단 말인가. 의외로 과시하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운페이가 살며시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12인의 성기사를 제외하고 13번째로 성기사의 직위를 가질 수 있는 자리가 있어.”

“13번째라. 어디인가요?”

“성녀직속 성기사. 가디언 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지.”


13번째 성기사. 통칭 가디언.

성녀를 지키기 위해서 만들어진 자리로, 성기사의 직위를 가지나, 병권은 부여받지 못한다. 그가 이끌 수 있는 것은 10명의 개인 호위대. 성녀를 호위하는 명예로운 직위이나, 실권에서는 멀어지는 자리라 할 수 있다.


“쉽게 차지 할 수 있는 자리라면 이렇게 뜸을 들였을 거 같지가 않군요.”

“그렇지. 가디언의 자리는 성녀 개인을 지켜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 능력에 대한 기준이 높다. 어찌 보면 심하다 싶을 정도의 시험들이 즐비 하지.”

“시험은 괜찮아요. 문제는 제가 그것을 치룰 수 있는 자격이 있느냐가 문제죠. 감찰부가 다른 일에 문제를 제기했다면, 이 일도 그냥 넘어 갈 거 같지는 않은데요.”

“후후. 그 일은 이미 성녀님과 얘기를 끝냈다. 그분도, 이제 가디언을 들여야 한다는 것에 동의를 하고 있었으니.”


성녀는 바로 가디언을 들이지 않는다.

전대 성녀로부터 힘을 이어받는 수행 기간이 2년. 기도원 내부에 머무르면서 안수 기도를 이어가는 기간이 1년이다. 그 후부터, 성국 내부를 이곳저곳 둘러 다니며 은혜를 베풀게 된다. 그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성녀를 지킬 가디언인 것이다.


“저도 참가 할 수 있는 건가요?”

“며칠 후에 공고가 걸릴 것이다. 신원이 분명한 이라면 조건 없이 참여 할 수 있지.”

“성녀를 지키는 자리인데, 너무 널널한 거 같네요.”

“그렇지도 않다. 성녀는 옳은 것과 그른 것을 가늠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 그녀의 눈에 들고, 적합한 능력을 지녔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자격이라 할 수 있다.”


이미 경험한 바 있다.

하지만 비올레의 경우처럼 그녀의 능력도 만능은 아닌 바. 엄한 사람이 가디언이 된다면 곤란 할 수도 있다.


‘필요한 것도 얻고, 그녀에게 보답을 하기도 하고.’


일석이조.

적어도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




“안 돼.”

“응?”

“안된다고.”


늦은 저녁.

마굴을 꾸리기 위해서 지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갔던 비올레가, 밖으로 나왔다. 나탁이 그 옆에서 입을 딱딱 거리며 비틀거렸다. 단시간에 판다고 닦달을 했더니, 꽤 무리를 한 것 같다.


“성기사가 되어야만 물건에 대해서 조사 할 수 있어. 교황청 내부는 아무나 못 들어가는 걸 잘 알고 있잖아.”

“그냥 힘으로 쓸어버리자. 응? 교황이고 뭐고, 내가 다 감당해줄게.”

“왜, 또 갑자기 앙탈일까. 이미 다 끝낸 얘기잖아. 게다가 네가 교황을 죽여 버리면, 내 마기는 뭐로 중화하려고.”


비올레가 입을 씰룩거렸다.

늦은 시간임을 감안해 보면, 그녀가 정말로 많이 토라졌다는 걸 알 수 있다. 마족 본연의 성격에서 이런 앙탈이라니. 몇 년을 같이 살면서도 많이 본 광경은 아니었다.


“그래도 싫은 건 싫은 거야.”


그녀가 팔짱을 낀 채 고개를 돌렸다.

운페이가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다, 한 가지에 생각이 미쳤다. ‘그래서인가.’ 작게 중얼거리고는 그녀를 당겨서 품에 안았다. 힘을 주어 버티는 듯싶더니, 이내 끌려왔다.


“세레인 때문에 그런 거야?”

“……내 입으로는 말 할 수 없어.”

“질투하는 뱀파이어라. 북부의 마족들이 안다면 배를 잡고 나자빠질 이야기네.”

“북부까지 갈 것도 없이, 여기서 나자빠지게 해 줘?”


비올레의 눈빛이 붉은 색으로 물들었다.

운페이가 황급히 손을 흔들며 그녀를 진정시켰다. 토라진 모습에 방심했지만, 지금은 늦은 저녁. 괜히 그녀를 자극해서 좋을 일은 없었다.


“무슨 걱정을 하는지는 알겠지만, 그럴 일 없어. 내가 마음 쓰는 사람이 누구인지는 네가 가장 잘 알고 있잖아.”

“……그렇기는 하지만, 그녀는 너와 같은 인간이잖아. 같이 있다 보면 끌릴 수도 있다고.”

“인간이나, 마족. 아니면 몬스터도 넣어 줄까? 모든 생명체를 막론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너 하나 뿐이야.”

“정말로?”

“맹세할게. 내 마음이 느껴지지? 거짓말 하는 거 같아?”


그녀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둘은 맹세로 묶인 몸. 의식을 하면, 서로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적어도, 지금 운페이가 하는 말에는 한 점의 거짓도 없었다.


“빨리 물건만 찾아서 여기를 뜨자. 그렇게 하는 게 편하잖아.”

“응……네가 그렇게 말 한다면 따를 게.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게 해 줘.”

“뭐를?”

“나를 가진 게 너이듯, 너를 가진 것은 나라는 사실.”


스륵. 비올레의 가운이 바닥으로 흘러내렸다.

안으로 받쳐 입은 옷은 없다. 흐리게 떨어지는 달빛 사이로 그녀의 나신이 아름답게 빛을 냈다.


“여부가 있겠어?”


운페이의 손이 미끄러졌다.



***



“어머니, 저도 이번 대회에 참여할까 합니다.”


호화로운 저택.

한 남녀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굳이 그럴 필요가 있겠니? 차근차근 길을 밟는 것이 더 나아 보인다마는……”

“어머니도 그자식이 지원하다는 소식은 들었죠?”

“으, 응. 그이가 와서 말 해 주기는 했지. 그 때문에 지원하겠다는 거니?”


남자. 트라가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얼마 전, 운페이와 만났을 때의 상황. 몇 번이고 돌이켜 생각해 보지만, 무언가 속았다는 결론 밖에는 나오지 않는다. 아무리 10년이란 세월이 길다 하지만, 성국 밖에서 거지처럼 살아온 인물에게 자신이 밀린다는 건 납득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무언가 트릭. 조잡한 술수 따위에 당한 것이라 여겼다.


“10년 전의 그 거지가 성기사가 되다니요.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네 아버지도 지원해 주고,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성녀와도 친분이 있다 하던데……”

“흥! 그래봐야, 일개 무지렁이일 뿐입니다. 제가 직접 가서, 그 한계를 깨우치게 해 주겠습니다.”


트라는 당당하게 말 하지만, 이를 듣는 밀리안느는 영 불안했다.

운페이를 다시 만나고 난 이후부터, 그를 떠올리라 치면 몸이 으슬으슬 떨리고 식은땀이 났다. 마치 떠올리면 안 되는 사람 같다. 트라가 괜히 그와 마찰을 빚다가 안 좋을 일을 당할 것 같아,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다.


“어머니. 무슨 걱정을 하는지는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를 염두에 두시는 거겠죠. 하지만, 정작 문제가 생긴다면 아버지가 누구 편을 들겠습니까? 예전 일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그 거지 놈 편을 들까요? 결국에는 가족 편을 들게 돼 있습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계세요. 제가 다 알아서 처리하겠습니다.”

“그건……”

“감히 누구를 건드린 건지 똑똑하게 일깨워주겠습니다.”


트리가 사나운 얼굴로 말했다.

그의 인생에서, 아직 실패라는 단어는 없었다.


작가의말

도배를 했는데, 손가락이 까맣다.

으악.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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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Chapter 3. 누구시더라? +22 14.04.10 12,945 394 8쪽
23 Chapter 3. 누구시더라? +12 14.04.09 13,014 379 8쪽
22 Chapter 3. 누구시더라? +16 14.04.08 13,047 379 9쪽
21 Chapter 3. 누구시더라? +9 14.04.07 13,285 399 9쪽
20 Chapter 3. 누구시더라? +10 14.04.06 13,813 444 9쪽
19 Chapter 3. 누구시더라? +16 14.04.04 13,930 397 9쪽
18 Chapter 3. 누구시더라? +18 14.04.03 13,462 403 8쪽
17 Chapter 3. 누구시더라? +12 14.04.03 14,168 411 9쪽
» Chapter 3. 누구시더라? +11 14.04.01 14,887 384 9쪽
15 Chapter 3. 마족과 성녀 사이 +10 14.03.31 15,442 432 10쪽
14 Chapter 3. 마족과 성녀 사이 +17 14.03.30 15,276 426 9쪽
13 Chapter 3. 마족과 성녀 사이 +14 14.03.29 16,092 537 8쪽
12 Chapter 3. 마족과 성녀 사이 +11 14.03.28 15,974 423 9쪽
11 Chapter 2. 마굴을 꾸려보자 +11 14.03.27 16,389 417 8쪽
10 Chapter 2. 마굴을 꾸려보자 +14 14.03.26 16,105 415 10쪽
9 Chapter 2. 마굴을 꾸려보자 +12 14.03.24 16,609 475 12쪽
8 Chapter 2. 마굴을 꾸려보자 +15 14.03.24 17,289 483 10쪽
7 Chapter 2. 마굴을 꾸려보자 +18 14.03.23 18,498 505 10쪽
6 Chapter 2. 마굴을 꾸려보자 +16 14.03.22 18,377 465 11쪽
5 Chapter 1. 남자, 그 이름은 운페이. +11 14.03.21 19,924 468 9쪽
4 Chapter 1. 남자, 그 이름은 운페이. +13 14.03.20 21,602 562 8쪽
3 Chapter 1. 남자, 그 이름은 운페이. +9 14.03.19 21,712 500 9쪽
2 Chapter 1. 남자, 그 이름은 운페이. +9 14.03.18 25,134 598 8쪽
1 Prologue +13 14.03.18 25,793 679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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