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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민2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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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상] 장손의 비애

손이귀한 장손이라 떠받히며 살았는데

결혼하여 명절되니 세상에나 뒤바뀌네

일년이면 여덟번에 명절이라 두번이니

열번채워 모신제례 힘이들고 멍이든다

다가오기 전서부터 집사람은 입이퉁퉁

알랑방귀 뀌어가며 다독다독 떠받드네


제수준비 하려면은 비상금은 기본이고

바쁜일과 제쳐두고 곁에서서 시종하네

운전하고 카트끌며 쓸어담고 계산하기

옮겨온짐 분리하고 대충대충 다듬어서

서늘한곳 가려가며 보기좋게 간수하네

분리수거 담당이야 처음부터 내몫이니

집사람님 쉬시는데 방해될까 저어하여

조심조심 청소하고 쓰레기를 처리하네


명절전날 아침이면 전담당은 내차지니

마음일랑 비워내고 탈속한양 두세시간

점심으로 간단하게 라면끓여 대접하고

마무리로 치워내면 집안일은 끝이구나

한번더한 알랑방구 집사람이 표정피네


이제부턴 바깥청소 커피한잔 담배하나

후딱후딱 해치우면 시간내에 끝나겠지

집사람님 모시고서 찜질방서 지내면은

나오신입 조금이나 다시들어 가잖을까


간단제례 구상하여 고향에도 욕안먹고

집사람님 수고드는 양수겹장 찾아보세

우선일랑 제사합쳐 횟수부터 줄여볼까

떡과식혜 사오듯이 전과나물 맞춤하면

일거리도 거의없고 집사람도 좋아할껄?

당시과일 출산물로 제수거리 장만하듯

요즘나온 케익이랑 열대과일 올리면은

조상님들 입맛에도 맞을랑가 모리것다


댓글 1

  • 001. Lv.35 일민2

    18.09.23 23:31

    나야 이렇다 하지만 아들아 넌 우짜겠노.
    장가가서 들볶일 걸 상상하면 내 눈앞이 캄캄하다.
    내 대에서 결말 지워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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