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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 가즈아!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한지훈
작품등록일 :
2018.10.02 17:37
최근연재일 :
2018.11.06 10:00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54,852
추천수 :
1,045
글자수 :
68,168

작성
18.10.30 18:00
조회
2,595
추천
54
글자
8쪽

04. 놀아볼까?(1)

DUMMY

톱스타? 가즈아! 015화



04. 놀아볼까?(1)



<출연료로 총 별사탕의 10퍼센트를 현금으로 즉시 받는다. 별도의 세금 문제는 BJ 창민이 책임지고 처리한다. 가창 동영상의 광고 수익 중 10퍼센트는 1개월 후 광고 수익 내역이 나오면 즉시 정산한다. 이후의 광고 수익은 1년 단위로 정산하며 3년 이후부터는 BJ 창민에게 귀속된다.>


“저도 좋아요.”

뒤늦게 도착한 이수아도 고개를 끄덕였다.

BJ 창민의 개인방송에 출연해 얼굴이라도 알려볼까 하고 나왔는데 출연료까지 챙겨준다니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오케이. 그럼 두 사람 다 목 좀 풀고 있어. 한 시간쯤 있다가 부를 테니까.”

BJ 창민은 곧장 개인방송을 시작했다.

그 사이 박건호와 이수아는 옆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아까 이름이······.”

“박건호입니다.”

“아, 네. 건호 씨. 저는 이수아라고 해요.”

“실례지만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아, 저는 스물네 살이에요.”

“정말요? 저보다 한참 동생인 줄 알았는데 누나셨네요.”

머쓱한 분위기를 털어내듯 박건호는 장기인 입담을 살렸다.

한 십 분쯤 대기해야 하는 거라면 적당히 뻗댔겠지만 한 시간을 이런 분위기에서 있고 싶진 않았다.

다행히 이수아의 반응은 좋았다.

“에이, 동안 소리를 듣긴 하지만 그 정도는 아니에요.”

“그러면서 은근히 동안이라고 자랑하신 거 맞죠?”

“어머, 눈치챘어요?”

“근데 자랑하실 만해요. 누나가 스물넷이라고 하니까 갑자기 자괴감 드는 거 있죠?”

“그러는 건호 씨는 몇 살인데요?”

“저 한참 어리니까 말 편하게 하세요.”

“그래서 몇 살인데요? 스물? 설마 고등학생은 아니죠?”

“크흠, 스물둘입니다.”

“뭐예요? 아깐 한참 어리다면서요?”

이수아가 살짝 눈을 흘겼다.

그러자 박건호가 능구렁이처럼 화제를 넘겼다.

“그런데 누나는 음악 전공하셨어요?”

“아뇨. 저 경영학 전공이에요.”

“그런데 그렇게 노래를 잘해요?”

“에이, 그 정도까진 아니에요.”

“아니긴요. 저 원래 친구랑 약속 있어서 지나가던 길에 누나가 노래를 너무 잘해서 듣고 있었던 거잖아요.”

“건호 씨도 노래 잘하던데요?”

“그 노래만 쫌 해요. 제 18번이거든요.”

“원래 락을 좋아해요?”

“저는 딱히 장르를 가리지 않습니다. 그냥 제가 즐겨 부를 수 있는 노래다 싶으면 다 좋아해요.”

“좋은 마인드네요.”

“누나는요? 박정연 좋아해요?”

“네. 좋아해요. 제 롤모델이거든요.”

박정연 이야기가 나오자 이수아가 눈을 반짝거렸다.

그러고는 물어보지도 않은 이야기를 술술 풀어냈다.

“사실 전 중학교 때까지 팝송만 들었어요. 부모님이 가요를 엄청 싫어하셨거든요. 그런데 팝송은 영어라 봐주셨어요.”

“부모님이 엄하셨나 보네요.”

“엄한 것도 있지만 두 분 다 고지식하세요. 가요를 들으면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그러셨죠.”

“그런데 어떻게 박정연을 좋아하게 된 거예요?”

“혹시 ‘내가 가수다’ 알아요?”

“알죠. 엄청 유명한 프로그램이잖아요.”

“그때 가장 친한 친구가 미튜브로 보여줬는데 정말 소름이······. 그 날 이후로 정연 언니 노래에 빠져 살았던 거 같아요.”

“박정연을 보고 가수가 되기로 결심한 거예요?”

“네. 부모님은 여전히 반대하시지만······ 전 이제라도 제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싶어요.”

“멋지네요.”

박건호가 새삼스러운 눈으로 이수아를 바라봤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가수의 꿈을 이루겠다는 이수아를 보고 있자니 왠지 모를 동질감이 느껴졌다.

“건호 씨는 가수 누구 좋아해요?”

이번에는 이수아가 물었다.

자신의 이야기를 했으니 박건호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하지만 박건호는 이수아처럼 누군가를 동경하며 가수의 꿈을 키운 게 아니었다.

부모님 덕분에 잘나게 태어났고 아이돌에 미쳐 살았던 누나 덕분에 대중문화를 일찍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연예인이 되겠다는 꿈을 갖게 된 것뿐이었다.

그렇다 보니 특별히 누군가를 롤모델로 삼은 적은 없었다.

그래도 굳이 누군가를 꼽아야 한다면······.

‘머피 형이지.’

박건호가 피식 웃었다.

환생체 시절까지 전부 포함한다면 머피처럼 멋진 뮤지션이 되어보고 싶었다.

그때였다.

“두 사람. 준비 다 했죠?”

문이 열리고 매니저 이상규가 고개를 내밀었다.

“아직 한 시간 안 됐는데요?”

“원래는 좀 느긋하게 시작할 계획이었는데 채팅방이 난리가 나서요.”

“왜요?”

“그건 들어가 보면 알 거예요.”

박건호와 이수아는 등 떠밀리듯 방송실 안으로 들어갔다.

이상규의 말처럼 BJ 창민이 잔뜩 흥분한 목소리로 시청자들과 다투고 있었다.

“아, 글쎄 그건 안 된다니까요. 무슨 재대결이야? 말도 안 되는 소리 좀 하지 마.”

박건호는 어렵지 않게 상황을 이해했다.

우승자를 번복할 수 없다는 BJ 창민과 재대결을 원하는 시청자들 사이에서 실랑이가 벌어진 모양이었다.

그리고 실시간 채팅을 통해 BJ 창민이 원인제공을 했다는 사실도 알아챘다.


└어글어글(aggro89214) 공지 써서 어그로 끌어놓고 이제 와서 딴소리하네

└배나온고양이(gkjslkah) 공지는 뭔데 그럼?

└만식(Manssic94) 누가 먼저 시작했는데 성질임?

└97724(mjkljlak) 그냥 노래나 시켜. 괜히 분위기 조장하지 말고.

└mild77(wlfqjf928) 창민이 말이 맞지. 무슨 이제 와 재대결이야?

└[CM] 낙(kwjljlk73) 창민아, 추하다. 그냥 사과해라.

└노래사랑(klfjhqkj) 노래 한 번 듣기 힘드네. 빨리빨리 좀 하자.

└[CM] 베스트(vkjljklw) 열혈이지만 이건 커버 못 쳐주겠다.


채팅창은 비난 여론으로 들끓었다.

“그런 게 아니라니까요. 일단 제 말 좀 들어 봐요!”

BJ 창민이 열심히 해명해 봤지만 소용없었다.

방송 공지가 자극적이었던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보니 쉽게 잠잠해지지 않았다.

“위험한데. 이러다 방송 터지겠어.”

상황을 지켜보던 이상규가 걱정스럽게 중얼거렸다.

“건호 씨. 방송이 터진다는 게 무슨 말이에요?”

“방송을 못 하게 될 수도 있다는 말이에요. 개인방송은 시청자들의 호응이 중요한데 지금 분위기가 좋지 않거든요.”

“왜요?”

“몇몇 시청자들이 제가 우승한 걸 인정 못 하나 봐요. 그래서 창민이 형이 우릴 부른 거고요.”

“우리 서로 대결하는 거였어요?”

이수아가 눈을 똥그랗게 떴다.

그러자 이상규가 냉큼 나서서 BJ 창민을 두둔했다.

“아, 수아 씨. 오해는 하지 마세요. 창민이 형은 방송 시작하면서 재대결은 없다고 못을 박았거든요. 그런데 공지를 좀 자극적으로 올려서 시청자들이 오해를 한 모양이에요.”

박건호도 이제 와 BJ 창민을 비난할 생각은 없었다.

의도야 어떻든 방송 출연 계약서까지 쓴 상태였다.

여기서 방송이 엎어진다면 박건호에게도 좋을 게 없었다.

“어쨌거나 이대로 보고만 있어서는 안 될 거 같아요.”

“그럼요?”

“상규 형. 무대 세팅은 끝난 거죠?”

“세팅? 네. 끝났어요.”

“그럼 바로 노래 부를 수 있는 거죠?”

“노래를요?”

이번에는 이상규의 눈이 커졌다.

BJ 창민이 허락도 하지 않았는데 노래를 부르겠다니.

여차했다간 진짜 대형 방송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는 방법은 한 가지뿐이었다.

“저하고 수아 누나하고 듀엣곡 하나 하는 게 어때요? 그러면 창민이 형도 체면이 서고 시청자들도 어느 정도 이해해 주지 않을까요?”

박건호가 말을 이었다.

한 사람씩 따로 노래를 부른다면 재대결의 분위기가 굳어지겠지만, 듀엣곡이라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오, 그거 괜찮은데요?”

이상규는 냉큼 BJ 창민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형. 건호 씨가 수아 씨하고 듀엣곡 부르고 싶다는데 어떻게 할까요? 제가 시킨 거 아니고요, 건호 씨 아이디어인데 저는 괜찮을 거 같아요.]


메시지를 확인한 BJ 창민이 슬쩍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그렇지 않아도 분위기를 반전시킬 뭔가가 필요했는데 박건호와 이수아의 듀엣 무대라면 제법 좋은 그림이 나올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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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4. 놀아볼까?(1) +1 18.10.30 2,596 54 8쪽
14 03. 세상은 그렇게 만만하지가 않아(5) +3 18.10.29 2,592 59 8쪽
13 03. 세상은 그렇게 만만하지가 않아(4) +2 18.10.28 2,579 55 7쪽
12 03. 세상은 그렇게 만만하지가 않아(3) +2 18.10.27 2,704 63 8쪽
11 03. 세상은 그렇게 만만하지가 않아(2) +2 18.10.26 2,853 59 7쪽
10 03. 세상은 그렇게 만만하지가 않아(1) +3 18.10.25 2,940 57 7쪽
9 02. 예전의 내가 아냐(4) +5 18.10.24 2,941 48 9쪽
8 02. 예전의 내가 아냐(3) +1 18.10.24 2,532 42 8쪽
7 02. 예전의 내가 아냐(2) +4 18.10.24 2,726 37 9쪽
6 02. 예전의 내가 아냐(1) +3 18.10.24 2,881 52 9쪽
5 01. 어떤 하루(4) +3 18.10.24 2,867 53 9쪽
4 01. 어떤 하루(3) +3 18.10.24 3,064 57 10쪽
3 01. 어떤 하루(2) +3 18.10.24 3,216 55 10쪽
2 01. 어떤 하루(1) +4 18.10.24 3,849 54 10쪽
1 Prologue - 돌아오다 +3 18.10.24 4,997 64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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