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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 가즈아!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한지훈
작품등록일 :
2018.10.02 17:37
최근연재일 :
2018.11.06 10:00
연재수 :
1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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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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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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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168

작성
18.10.28 18:00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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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글자
7쪽

03. 세상은 그렇게 만만하지가 않아(4)

DUMMY

톱스타? 가즈아! 013화



03. 세상은 그렇게 만만하지가 않아(4)



“그렇다고 건호가 재능이 없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제가 직접 체크할 때 까지만 해도 연습생들 중에서는 두각을 보였으니까요.”

“그럼 노력의 문제라는 건가요?”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만 지금은 잘 모르겠습니다.”

“······?”

“아까 말씀드렸듯이 상도가 연습생들을 평가했으니까요. 그렇지 않아도 상도를 내쫓으면서 그간의 평가들을 쭉 훑어 봤는데 건호는 합숙 태도 점수가 늘 낮았습니다. 인성 평가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고요.”

김상부 대표는 가지고 온 서류 가방에서 파일 하나를 꺼냈다.

“건호에게 직접 주려고 했던 건데······ 한 번 보십시오.”

이필모는 조심스럽게 파일을 넘겼다.

그 안에는 박건호의 최근 5년 간 월말 평가 점수가 정리되어 있었다.


[2015년 12월 총점]

인성 – 10/25

합숙 태도 – 10/25

보컬 – 17/20

댄스&퍼포먼스 – 16/20

연기 – 13/20

버라이어티 – 14/20

외모 – 18/20


2년 전 12월 월말평가의 총점은 150점 만점에 98점이었다.

“98점이면 높은 겁니까?”

“아닙니다. 보통 가능성 있는 아이들은 120점 이상의 점수를 받습니다. 항목 별 최하 점수가 10점이라서요.”

“그럼 98점은 엄청 낮은 점수겠네요.”

“네. 거의 최저점에 가깝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렇군요.”

이필모가 고개를 주억거렸다.

점수 옆에 부적격이라는 평가가 걸렸는데 평균 점수 자체가 높은 모양이었다.

“총점보다는 재능 평가만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재능 평가요?”

“인성과 합숙 태도를 제외한 나머지 5개 항목을 재능 평가라고 부릅니다. 100점 만점이고요. 재능 평가에서 70점 이상을 받은 연습생들은 어떻게든 데뷔를 시켰습니다.”

김상부 대표의 조언대로 이필모는 재능 평가만 따로 계산했다.

보컬 점수 17점.

댄스&퍼포먼스 점수 16점.

연기 점수 13점.

버라이어티 점수 13점.

외모 점수 18점.

합산하니 78점이 나왔다.

“78점이라면 당연히 데뷔를 했겠죠?”

“제가 조금만 더 꼼꼼히 살폈다면 아마 군대를 다녀오기 전에 데뷔를 시켰을 겁니다.”

“안타깝네요.”

“개인적으로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그럼 대표님은 다시 건호 씨를 받아주실 생각이십니까?”

이필모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배상도 때문에 박건호의 데뷔가 무산된 것이나 다름없으니 더블엑스에서 다시 한번 기회를 주는 게 맞을 것 같았다.

하지만 김상부 대표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제 와서 건호를 다시 연습생으로 받아주는 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나이 때문인가요?”

“나이뿐만 아니라 군대를 다녀 온 2년간의 공백도 무시할 수 없을 테니까요.”

지금 박건호가 더블엑스로 돌아온다고 해도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본래 목표처럼 아이돌 가수로 데뷔하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았다.

그렇다고 솔로 가수로 밀어주는 것도 무리였다.

날고 기는 가수들도 음원 시장에서 죽을 쑤는데 박건호가 성공할 가능성은 터무니없이 낮았다.

지금 김상부 대표가 해줄 수 있는 건 박건호가 꿈을 잃지 않게 격려해 주는 정도였다.

그 이상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배상도 때문에 박건호를 제대로 보지 못한 건 미안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박건호만 따로 보상해 줄 수도 없는 일이었다.

“만약에 건호가 아이돌 이외에 다른 길을 찾는다면 아는 기획사를 소개해 줄 생각입니다.”

“기획사요?”

“네. 지금 건호에게 가장 필요한 건 기획사일 테니까요.”

“그렇군요.”

이필모는 속으로 김상부 대표의 말을 곱씹었다.

그리고는 결심하듯 고개를 들었다.

“대표님. 한 가지 부탁을 드려도 괜찮을까요?”

“부탁······ 이요?”

“괜찮으시다면 일 좀 가르쳐 주십시오.”

“계속 이쪽 일을 하실 생각이십니까?”

“네. 제가 많이 어수룩하고 부족한 거 알지만 이대로 끝내기는 너무 억울해서요.”

“흠······.”

“대신 제가 수업료는 확실하게 지불하겠습니다.”

이필모가 당당히 말했다.

아내를 앞세워 공짜로 일을 배울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수업료라는 말에 김상부 대표도 표정이 달라졌다.

“그렇다면 수업료 대신 부탁 하나만 들어 주시겠습니까?”

“무엇입니까?”

“어려운 건 아니고 저희 애들이 사용하는 숙소가 층이 달라서요. 관리하는 데 애로사항이 좀 있습니다.”

“그러니까 같은 층을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말씀이신 거죠?”

“네.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은 저희 쪽에서 제공할 의사가 있으니까요. 그 부분만 좀 부탁드립니다.”

“후우······.”

이필모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내에게 사적인 부탁을 하는 건 끔찍이도 싫었다.

하지만 김상부 대표에게 일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진 않았다.

“알겠습니다. 한 번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표님. 그 일만 잘 처리해 주신다면 제가 최선을 다 해 도와드리겠습니다.”

“약속하신 겁니다?”

“저 김상부. 한 입 가지고 두 말 하지 않습니다.”

김상부 대표와 헤어진 뒤 이필모는 근처 비뇨기과에 들어가 약을 처방받았다.

그리고 나오는 길에 아내 최선희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이필모 : 오늘 같이 저녁 어때?]

[최선희 : 왜? 또 사고 쳤어?]

[이필모 : 사고는 무슨. 내가 애야?]

[최선희 : 그럼 우리 자주 가던 레스토랑에서 만나. 한 시간 정도면 되는 거지?]

[이필모 : 그래. 우리 모처럼 기분 한 번 내자.]

[최선희 : 이 양반이 왜 이러실까? 뭐 잘못 먹었어?]

[이필모 : 이따 봐.]



2


“나도 이제 내 볼 일을 봐야지.”

지하철역으로 내려 온 박건호는 연습생 시절 친형처럼 좋아했던 보컬 트레이너 정찬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늘 배상도와 엮이지 않았다면 가장 먼저 찾아갔을 사람이 다름 아닌 정찬희였다.

그러나 정찬희는 좀처럼 전화를 받지 않았다.

“바쁜가?”

살짝 쓴 웃음을 지으며 박건호는 타겟을 바꿨다.

진서유.

배상도 때문에 새벽까지 연습해야 했던 박건호를 유독 예뻐하던 더블엑스 전속 안무가였다.

“제발 받아라.”

간절함이 전해졌던지 연결음이 끊기고 통화가 연결됐다.

그런데.

-여보세요.

진서유가 아닌 정체불명의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죄송합니다만 혹시 진서유 선생님 핸드폰 아닌가요?”

-전화 번호 바뀌었습니다.

“아, 네. 감사합니다.”

뚝.

“후우······.”

박건호는 그저 한숨만 났다.

더블엑스 연습생 출신 박건호가 그나마 내세울 수 있었던 인맥이라고는 그나마 둘 뿐이었는데.

졸지에 낙동강 오리알이 된 기분이 들었다.

“군대를 괜히 일찍 갔나.”

잠시 푸념하던 박건호가 다시 한번 핸드폰을 들었다.

그리고 주소록에서 케이라는 이름을 찾았다.

비슷한 시기에 더블엑스의 연습생으로 들어와 간발의 차이(?)로 자신을 제치고 엑스틴의 멤버가 된 녀석.

친구라고 하긴 뭐 하지만 나름 친한 동년배들 중에서는 가장 유명한 놈이었다.

“이 자식이 전화를 받으려나.”

통화 버튼을 눈앞에 두고 박건호는 한참을 망설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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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49 호롱이
    작성일
    18.10.28 20:31
    No. 1

    나름 규모가 있는 건설사 부사장까지 지냈는데 어수룩하다라.
    설정오류죠? 그정도 직위면 정치질도 잘하고.. 특히 건설업 특성상 젊을때 현장에서 거친 인간들 많이 겪었을텐데.. 이런 소설들 보면 당체 무슨 생각으로 설정 짜는지 몰겟음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9 OLDBOY
    작성일
    18.11.07 22:44
    No. 2

    건설과 엔터쪽은 기반 지식이 다르고 돌아가는 흐름도 다릅니다. 사실 엔터쪽은 기업쪽에서 보면 체계도 없도 그럼에도 성과를 내는 이상한 나라죠. 잘 보고 있어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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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01. 어떤 하루(2) +3 18.10.24 3,216 55 10쪽
2 01. 어떤 하루(1) +4 18.10.24 3,849 54 10쪽
1 Prologue - 돌아오다 +3 18.10.24 4,997 64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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