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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 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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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진
작품등록일 :
2017.11.08 15:47
최근연재일 :
2017.11.14 20:00
연재수 :
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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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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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글자수 :
48,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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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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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 첩자 생활(2)

DUMMY

2. 첩자 생활(2)



오늘 할 일을 정한 루안은 그것을 곧장 실행으로 옮겼다.

첫 일은 용병 길드로 가서 용병 등록을 하는 것이었다. 앞으로의 수입과 첩자 활동을 위해서였다.

용병 길드는 에버린의 중심가에 위치하고 있었다.

근처에 상인 길드를 비롯한 온갖 길드가 함께 있는 걸 보니, 에버린이 상당히 계획적으로 만들어진 도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젯밤에 마신 술에 아직도 취해 있는지, 용병 길드의 아침은 한산하고 조용했다.

루안은 잘 되었다고 생각하며 길드의 접수처에 다가갔다.

순서는 금방 찾아왔다.

“용병 등록하러 왔습니다.”

초췌해 보이는 인상의 여성이 고개를 끄덕이며 펜대를 들었다.

그녀는 루안의 신상에 대해서 물었다. 출신, 종교, 나이, 무기, 자산 등등.

모든 항목에 대한 작성이 끝나자 직원은 길드의 한쪽 방으로 손짓으로 가리켰다.

“저쪽으로 가세요. 시험관이 실력을 볼 거예요.”

실력을 본다지만 직원은 눈썰미로 루안의 수준을 목패 정도로 생각했다.

목패는 용병 계급 중에 가장 낮은 급으로, 전쟁에 동원 되면 화살막이, 최전방 돌격대로 쓰인다.

한마디로 고기방패였다.

루안은 그런 직원의 속마음을 알아챘다.

그건 그녀가 적는 양피지에 ‘루안-목패’라고 적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목패는 벗어나주마.’

루안은 이래 봬도 황실 기사 아카데미 입학시험을 합격한 몸이었다. 그런 그가 고기방패 취급을 받을 순 없었다.

최소한 그동안 해온 노력에 보답은 받지 않아야겠는가?

그러기 위해 연일 훈련한 건 아니었지만 말이다.

직원의 안내를 받은 장소에 도착하자 허수아비의 앞에 앉아 있는 중년의 사내가 보였다.

사내는 루안의 시선을 받더니 냅다 목검을 던졌다.

“처음 보는 얼굴······ 보나마나 시험 보러 온 거겠지?”

그 말과 동시에, 루안의 눈앞에 또 다른 퀘스트가 나타났다.


[긴급 퀘스트 발생]

허수아비를 박살 내십시오.

보상: 등급 상승과 팔콘 용병단과의 연줄. 오러 획득.


‘팔콘 용병단과의 연줄과 오러 획득이라고······?’

해야만 하는 일, 꿈에 가까웠던 일이 단번에 퀘스트 보상으로 주어졌다.

루안은 이 정체를 알 수 없는 능력에 속으로 감탄하며 목검을 쥐었다.

‘허수아비쯤이야······ 반드시 박살내주지!’

아카데미 입학을 위해 오랜 시간 검을 휘둘러 온 루안에게 허수아비 하나 박살 내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루안은 기본 자세를 잡고 심호흡도 없이 휘둘렀다.

콰직!

소름끼치는 소리가 울렸으나 아쉽게도 박살 난 건 허수아비가 아닌 목검이었다.

루안은 허탈한 한숨을 내쉬었다.

“젠장!”

“왜 그래? 시원한 일격이었는데. 피곤이 싹 사라질 정도였어.”

허수아비를 박살 내지 못했으니 팔콘 용병단과의 연줄과 오러를 날린 셈이 되어버렸다.

루안은 제대로 된 목검을 주지 못한 시험관에게 화가 났다.

“크······! 허수아비를 박살 낼 생각이었습니다!”

“목검만 새것이었다면 충분히 그랬을 거야. 이거 봐. 금이 다 갔잖아?”

시험관은 루안의 어깨를 두들기곤 허수아비를 툭 쳤다. 그러자 박살나기 직전이었던 허수아비가 쓰러지며 산산조각 났다.


[퀘스트 성공]

보상으로 동 용병패와 팔콘 용병단과의 연줄 그리고 오러가 생성됩니다.


예상치 못한 쾌거.

루안은 뱃속에 기묘한 힘이 생겨나는 것을 느꼈다.

기쁨을 토로하고 싶었지만 사정을 모르는 시험관의 앞에서 그럴 순 없었다.

“거, 허수아비 하나 망가뜨렸다고 되게 기뻐하네.”

“그럴 일이 있습니다. 그나저나 이 정도면 어느 정도의 등급입니까?”

“너, 검술 좀 배운 놈이지? 자세가 잡힌 걸 보니 단순히 힘만 센 게 아니라는 건 알겠어. 그러니 최소한 동패는 줘야겠지.”

루안은 씩 미소를 지었다.

“의뢰 경력만 쌓이면 금방 은패가 될 수 있을 거야. 그러니까······ 크흠, 선배로서 일 하나 추천하고 싶은데 여유 있어?”

“돈 벌기 위해 용병이 된 겁니다. 선배님께서 일 하나 추천해 주신다면 더할 나위없지요. 부탁드리겠습니다!”

호쾌한 대답에 시험관은 악수를 권했다.

“나는 베인이다.”

“루안입니다.”

“일단 용병 등록 마치고 돌아오도록. 일은 그 뒤다.”

루안은 고개를 끄덕이고 등록을 치렀던 곳으로 돌아갔다.

다른 업무를 보고 있던 직원은 루안이 돌아오자 시선도 주지 않고 말했다.

“돌아오셨나요? 목패 등급이시죠?”

당연하다는 듯한 말투였다.

루안은 웃음을 머금었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동패인데.”

“예? 동패라고요?”

“바로 뒤에 증인이 있는데 제가 거짓말을 하겠습니까?”

“그, 그렇긴 하지만······.”

등록부터 동패로 시작하면 은패로 올라가는 것도 금방일 것이었다.

직원은 루안이 제법 클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들어 루안의 인상착의를 살폈다.

‘열여덟이라고 했던가. 나이도 어린 것 같은데 제법이네. 생긴 것도 괜찮고.’

루안은 자신을 바라보는 직원의 시선이 바뀐 걸 느꼈다. 이래서 사람은 가진 능력을 드러내야 하는 모양이었다.

“등록은 끝입니까?”

“네. 내일 오후에 용병패를 찾으러 오세요.”

“예, 그럼······.”

루안이 곧장 접수대를 떠나자 직원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피곤에 찌든 인상인 직원은 머리를 쓸어 넘기더니, 루안의 등을 향해 말했다.

“루안, 목패로 무시해서 죄송한데, 괜찮으시다면 식사라도 같이 하실래요? 조금 뒤에 시간이 비는데.”

갑작스런 호의는 고마웠으나 아쉽게도 루안에겐 선약이 있었다.

루안은 고개를 숙이며 대답을 대신했다.

시험관 베인에게 돌아가자 그는 박살 난 허수아비를 치우고 있었다.

“돌아왔나? 거의 다 치웠으니까 좀 앉아 봐.”

루안은 땅바닥에 털썩 앉았다.

베인은 시원 털털한 루안이 마음에 들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출발은 내일이다. 목적지는 레이크 마을. 우리가 할 일은 마을 입구를 지키는 거다.”

“기간제 경비입니까?”

“아니, 숲속에서 도망쳐 오는 것들을 잡으면 된다는군.”

‘도망치는 것······?’

무엇이 도망치는 건지 궁금했지만 루안은 용병답게 행동하기로 했다.

용병은 돈에 살고 돈에 죽는 직업.

돈만 주면 나머지는 시키는 대로 하면 될 것이었다.

“자리만 지키면 된다니, 첫 일로 하기엔 제격이네요. 하면서 용병의 기본 자세 같은 것 좀 알려주십시오.”


[퀘스트 발생]

정해진 시간 동안 도망자가 레이크 마을을 통과하지 못하도록 만드십시오.

보상: 베인의 방패, 5실버


함께 일하겠다고 확실하게 말하자 퀘스트가 발생했다.

보상은 돈과 방패였다.

돈도 돈이지만 무장은 롱 소드 한 자루뿐이었던 루안은 베인의 방패가 무척 탐이 나기 시작했다.

‘동기부여도 되고 좋은 걸.’

하지만 한 가지 의문이 남았다.

퀘스트의 보상은 팔콘 용병단과의 연줄이었다.

루안은 어쩌면 이번 의뢰 도중에 그들을 만나게 되는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할 말은 끝이다. 내일 아침까지 준비해서 용병 길드 앞으로 오도록.”

“알겠습니다.”

“아참, 혹시나 싶어서 말하는데, 말 하나 구해둬라. 이번 일만이 아니라 앞으로 이곳저곳 다니려면 필요할 테니.”

루안은 얼어붙었다.

말은 제법 비쌌다.

수중에 있는 돈은 이비에게 받은 50실버와 저축금 10실버 남짓······.

늙은 말이라도 한 마리 구해야 할 듯 했다.

‘이러다가 첩자는커녕 길바닥에 드러눕겠는데······.’

루안은 허탈한 한숨을 내쉬며 에버린에서 말을 파는 곳을 찾기로 했다.

그 와중에 퀘스트가 또 발생했다. 보상으론 어제 먹었던 쿠키였다.

마침 돈도 아껴야 하고 식사 시간도 된 까닭에, 루안은 퀘스트 달성과 동시에 쿠키를 입에 넣었다.


도착한 장소는 전문적으로 말을 파는 곳인지, 수많은 말이 우리 속에 갇혀 있었다.

‘괜찮은 말이 있으려나······.’

말을 둘러보고 있자 어느 기사의 곁에 있던 상인이 루안에게 다가왔다.

“아이고, 어서 오십시오. 어떤 말을 찾으시는 겁니까? 허벅지 튼실한 전투마? 아니면 끈기 있는 마차용 말? 말만 하십시오. 원하신다면 이 세상 모든 말을 구해다 드릴 수 있습니다!”

루안이 비루한 차림이라 무시할 법도 한데, 말장수는 그러지 않았다. 덕분에 루안은 쉽게 입을 열었다.

“제 용병 생활을 함께할 녀석이 필요합니다. 환경에 구애받지 않는 녀석이면 좋겠네요.”

“실례지만 어디까지 생각하고 오셨습니까?”

말 한 필이 정확히 얼마인진 모르겠지만 1골드에 가깝다고 들은 적이 있었다.

그것도 평범한 말 기준이었다. 혈통 좋은 녀석은 그 배 이상이었다.

그래서 루안의 전 재산을 걸어도 제대로 된 말은 살 수 없었다.

루안은 말장수의 눈치를 보며 말했다.

“20에서······ 30정도 보고 왔습니다.”

“골드를? 세상에, 보기보다 통이 크신 분이군요.”

“······실버입니다.”

말장수는 말없이 웃었다. 무시하거나 혀를 차는 그런 기색은 없었다.

“그 정도라면······ 늙은 말밖에 드릴 수 없군요. 뭐, 당분간은 뛰어줄 겁니다. 버티는 동안에 돈을 버셔서 더 좋은 녀석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말장수는 근처에 있던 일꾼에게 늙은 말을 가져오라 시켰다.

그리고 그때, 마구간의 한편에서 소란이 일어났다.

“어머머!”

“조심하십시오!”

히이이이잉!

사람들의 비명과 말의 울음이 동시에 들렸다.

말장수와 동시에 시선을 돌린 루안은 소란의 중심에서 날뛰는 말과 거기에 올라탄 요르하 기사 한 명을 볼 수 있었다.

그가 기사라고 단정 지을 수 있었던 건, 그의 제복 차림 때문이었다.

“이런!”

기사는 말이 썩 마음에 드는 것처럼 보였으나, 말은 아닌 듯했다.

말은 앞뒤로 날뛰며 기사를 떨어뜨리기 위해 애썼다.

하지만 육체를 한계까지 단련시키며 오러를 사용하는 기사를 말 따위가 떨어뜨릴 순 없었다.

결국 말은 제풀에 지치고 말았다.

그걸 길들였다고 착각한 기사는 말갈기를 쓰다듬으며 방심했다.

그리고 그 대가를 치렀다.

히이이이잉!

말이 앞다리가 들어 올리는 것과 동시에 기사가 낙마했다.

기사는 곧장 자리에서 일어섰으나 말이 한 박자 빨랐다.

말은 기사를 향해 뒷발을 찼다.

퍼어어억!

“큭!”

가까스로 팔을 들어 뒷발을 막았으나 루안은 한동안 기사가 고생할 거라 생각했다.

육체와 오러 덕분에 저 정도로 끝났지, 일반인이었다면 골절로는 끝나지 않았을 것이었다.

“이런 미친 말을 봤나! 꽤 혈통 좀 있는 것 같아서 예뻐해 줬더니만!”

기사가 검을 빼어들려 하자, 루안의 곁에 있던 말장수가 서둘러 기사에게 달려갔다.

“아이고 기사님! 참으십시오! 한낮 미물에게 화를 내실 필요 없습니다! 모두 제 탓입니다!”

“비켜라! 저런 빌어먹을 말은 살려둬 봐야 좋을 게 없다! 내가 당장 단 칼에 베어주지!”

“30골드가 넘는 녀석입니다!”

당장 말을 베어내려 했으나 기사는 가격을 듣더니 몸을 멈췄다.

30골드.

기사 봉급으로도 감당하기 힘든 가격인 모양이었다.

“젠장! 최소한의 교육 좀 하시오! 말 좀 보러 왔다가 망신만 당하고 가는군!”

기사는 말에 대해서 포기했는지, 팔을 부여잡으며 마구간을 나갔다.

자신이 죽을 뻔했다는 것도 모르는 말은 기사를 향해 뒷발질을 했다.

말장수는 능숙한 솜씨로 흥분한 말을 진정시켰다.

마치 불길을 잠재우는 듯한 모습이었기에 루안은 그것을 지켜보았다.

“아이기스산 흑마군요. 명마로 유명한 녀석을 이렇게 보게 될 줄 이야.”

루안이 말에 대해서 알고 있는 듯하자, 말장수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말에 대해서 좀 아시나 봅니다?”

“기사 지망생이었습니다. 그래서 말에 대해서 좀 관심이 있습니다. 용병이 되어 탈 줄은 몰랐습니다만.”

“세상사가 모두 자기 마음대로 안 되는 법이죠. 저도 원래는 부모님 따라 말을 키우며 살고 싶었습니다.”

말이 진정되자 루안은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부드러운 손길 탓인지 아니면 자신의 가치를 알아봐준 탓인지, 말은 루안의 손을 받아들였다.

그 모습이 신기한지 말장수는 눈을 크게 떴다.

“저도 친해지기 힘들었는데······.”

“기사 지망생이었던 용병이 취향인 모양입니다······ 야, 핥지 마!”

순식간에 루안의 손이 침 범벅이 되었다.

말은 급기야 루안의 얼굴을 핥았다.

말장수는 하하, 웃다가 일꾼이 늙을 말을 끌고 나타나자 루안에게 말했다.

“실례지만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루안입니다.”

“예, 루안······. 본래 30실버로 살 수 있는 건 늙은 말뿐이지만······ 만약 이 말을 제대로 타신다면 이놈을 드리겠습니다.”

루안은 깜짝 놀랐다.

이런 아이기스산 명마를 30실버에 준다니?

“명마이긴 해도 골치 아픈 녀석입니다. 이놈 때문에 다친 기사만 벌써 여럿이고 일꾼은 이미 한 명 죽었습니다. 더 큰 사고를 불러오기 전에 제 주인에게 드리고 싶군요.”

“저야 주신다면 감사하지만······ 그러면 크게 손해 보시는 거 아닙니까?”

“에버린으로 말을 데려오던 와중에 스스로 잡힌 녀석입니다. 아마 발정기 탓인 것 같은데······ 정 싼값에 주시는 게 마음에 걸린다면, 나중에 교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루안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로 했다.


[퀘스트 발생]

아이기스 산 명마를 길들이십시오.

보상: 아아기스 산 명마, 허름한 안장.


딱 좋을 때에 퀘스트가 발생했다.

루안은 휘파람을 불며 말에 올라탔다.

말은 루안을 크게 거부하지 않고 마구간을 나가려 했다. 당장에라도 새 주인을 태우고 달리고 싶은 모양이었다.

루안은 말갈기를 쓰다듬어 진정시켰다.

“이거 참, 좋은 말을 공짜로 가져가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좀 그렇네요.”

“좋은 말이 좋은 주인을 태우는 것만큼, 저에게 기쁜 일은 없습니다. 말을 쉽게 얻을 수 있는 기사님보다, 귀한 줄 아는 용병에게 갔으니 저는 만족합니다.”

루안은 말에서 내려 말장수에게 악수를 권했다.

“그런 마음가짐으론 대상인이 되실 수 없을 겁니다. 하지만 명성을 날리는 좋은 상인은 되시겠지요. 나중에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루안은 말장수와 웃으며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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