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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무님의 서재입니다.

복수는 용서를 먹고 산다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광무(廣武)
작품등록일 :
2018.11.13 12:17
최근연재일 :
2020.03.26 08:47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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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9.10.2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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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글자
11쪽

나를 숨겨 적을 끌어내다 – 81

배신과 모함이 난무하는 세상 그 혼란을 잠재울 자는 누군가? 여기 복수를 위해 200년을 기다려온 자가 있다. 그의 이름으로 처절하게 복수하고, 따뜻하게 용서하는 얘기가 시작된다.




DUMMY

나를 숨겨 적을 끌어내다 – 81



“우웃!”

곽정은 혼신의 힘을 다해 피한다. 하지만 다 피하지 못하고 그 중 두 개의 화살이 그의 왼팔과 왼쪽 허벅지에 꽂힌다.

“커억!”

그는 바닥을 구르며 숲속으로 몸을 숨긴다.

“쫓아라! 놈을 놓치면 안 된다.”

복면인도 즉시 숲속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그는 곧바로 몸을 돌린다.

콰콰콰콰쾅쾅쾅!

낭인촌 방향에서 엄청난 굉음이 들렸기 때문이다. 거기엔 수백 명의 부하들이 투입되어 낭인촌을 공격하는 중이다.

“어찌된 일이냐? 누가 화약을 준비시켰느냐?”

“아닙니다. 우린 전혀 모르는 일입니다.”

어느새 부하가 나타나 설명한다.

“그럼 자폭을 했단 건데.... 가보자.”

“추적은 어떻게 합니까?”

“지금 그게 문제냐? 자폭한 거면 전부 다 죽었다는 거야. 그럼 우리도 죽은 목숨이란 말이다.”

“예에?”

“전원 낭인촌으로 간다.”

“예!”

삐이이익!

부하가 호각을 불자 숲속에서 수십 명의 복면인들이 낭인촌을 향해 달려간다.

“우리도 가자.”

“예!”

이렇게 복면인들이 모두 사라지자 숲속에서 곽정이 걸어 나온다. 근데 그는 조금 전과는 달리 멀쩡해 보인다.

“후후! 늦었다. 낭인촌을 건드린 이상 니들은 중원 어디에서도 맘 편히 살 수 없다. 그나저나 다친 아이들이 없어야 할 텐데.... 대형의 말씀대로 새로운 세력들이 모두 나타날 때까진 숨바꼭질 놀이를 해야겠지?”

곽정은 그 말을 끝으로 다시 숲속으로 사라진다.


개봉(開封)의 개방 본단.

이곳은 일주일 전 왕명이 도착하면서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전서구 수백 마리가 중원 전역으로 날아오르고, 개방의 비밀 조직들도 가동되고 있다. 이유는 왕명이 도착한 지 일주일 만에 사망했기 때문이다. 영춘왕부와 등룡왕부에서 입은 부상이 악화되어 끝내 숨을 거둔 것이다.

특히 해독된 것으로 생각했던 독이 심장까지 번져서 손도 못 쓰고 이승을 떠났다. 영혼단의 효력을 믿고 방심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이후 몇몇 형제들이 도착했고, 무진 부부와 딸 서희가 연달아 정문을 들어선다.

“서희가 삼촌과 숙모님을 뵈어요.”

서희는 가장 먼저 무진에게 인사를 한다.

“그래. 좋지 못한 소식을 전해서 미안하구나.”

“몸은 어쩌다가....”

서희는 무진의 오른팔이 잘린 걸 보고 표정이 더 어두워진다.

“괜찮다. 아버지를 보려느냐?”

“예. 삼촌은 보셨는지요?”

“나도 보질 못했다. 독에 당해서 보기가 그런 모양이다. 같이 가자.”

“예.”

무진과 호란이 일어서자 소개가 안내한다.

잠시 후, 일행은 비밀통로를 통해서 커다란 석실로 들어선다. 그곳에는 방주를 비롯한 무진의 형제들이 기다리고 있다.

“오! 서희가 왔구나.”

가장 먼저 일초가 맞이한다.

“예, 그간 평안하셨습니까?”

“그래. 이 삼촌이 못나서 아버지를 지키지 못했구나. 미안하다.”

“삼촌! 그러실 필요는 없습니다. 아버지는 당신의 뜻에 따라 사셨습니다. 결코 후회 없는 삶을 사신 거예요.”

“그래. 대견하구나. 그럼 아버지를 뵈어야지?”

“예.”

“오래보긴 힘들 거다.”

서희는 대답 대신 왕명이 누워 있는 관을 향해 천천히 걸어간다.

“크흐흐흑! 아버님!”

왕명의 얼굴은 독에 당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문드러졌다. 그녀는 왕명의 옷을 확인하곤 그 자리에 쓰러진다. 뒤이어 무진과 호란이 왕명을 확인한다.

“미안하이. 모든 게 내 잘못일세. 자네가 못다 한 일은 내가 책임지겠네.”

“오라버니, 크흐흐흐흑!”

호란은 서희의 옆에 쓰러져 운다. 그걸 보고 무진은 마음이 불편했던지 석실을 떠난다. 두 사람은 그곳에서 밤을 새다가 다음 날 아침에야 나온다. 얼마나 울었던 지 눈이 퉁퉁 부어 있다.

“읽어봐라. 니 애비가 남긴 것이다.”

두 사람이 방안으로 들어오자 무진이 서희에게 서찰을 한 장 건넨다.


< ..... 끝으로 향후 너와 관련된 모든 일은 대형과 의논해서 하도록 해라. 특히 너의 혼사는 지난번에 말한 것처럼 대형과 의논해서 결정했다. 그래도 네 의견이 중요하기 때문에 생각이 다르거나 이미 사귀는 친구가 있다면 네 뜻대로 하여라. 그리고 내 장례는 대형의 뜻을 이룬 다음에 조용하게 처리해다오. 장례식은 대형과 의논해서 고려의 방식대로 해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네게 말하고 싶은 게 게 두 가지가 있단다. 한 가지는 내가 천년회란 조직의 회주가 되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너도 들었겠지만, 지난번에 나와 약혼한 천년회의 임시회주에 관한 것이다. 천년회의 조직원들은 대부분 고려인 출신이고, 새 어미 역시 고려인이며 너와 먼 친척이 된다. 네겐 미안한 부탁이지만 새 어미를 잘 부탁한다. 널 보지 못하고 떠나게 돼서 마음이 아프구나. ..... 못난 아비가. >


서희는 서찰을 읽다 말고는 무진을 쳐다본다.

“삼촌! 어찌된 일입니까?”

“네 상상대로다. 자세한 건 나중에 말해주마.”

“예.”

서찰을 읽는 서희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다.

“너도 봤겠지만 니 아버지는 내게 두 가지를 부탁했다. 하나는 너의 혼사 문제고, 다른 하나는 니 애비가 이루고자 했던 일을 마무리해달라는 것이다. 네 생각은 어떠냐? 만약 네가 반대한다면 없던 일로 하마.”

“아니에요. 아버님의 뜻을 따르겠습니다.”

“좋다. 그럼 첫 번째 부탁은 바로 여기서 정리하자. 결혼식은 나중에 하더라도 네 짝은 이미 정했다. 물론 네 아버지도 동의한 일이다. 평소 네 아버진 손주를 안아보는 게 소원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했었다.”

“.....”

서희는 자신의 혼사 문제라 부끄러워 고개를 들지 못한다.

“민아!”

무진은 갑자기 태민을 부른다. 그는 고개를 숙이며 왕명과 관련된 추억을 떠올리다 황급히 대답한다.

“예, 대형!”

“이리 오너라.”

“예.”

그는 아무 생각 없이 다가간다.

“이쪽에 앉아라. 그래. 서희의 옆에.”

“예. 헌데 무슨 일로....”

“지금까지 내가 하는 얘길 들었지?”

“무슨 말씀이신지?”

“이놈아! 내가 네 마음을 모를 줄 아니?”

“예에? 대형, 제가 무슨 잘못이라도 했습니까?”

“쯧쯧쯧, 이렇게 무정한 놈이 있나? 지난번에 서희가 보고 싶다고 하지 않았느냐?”

“예에?”

“시치미를 뗄 생각이냐?”

“그..그건 아니지만... 제 마음을 읽으신 겁니까?”

“읽고 싶어서 읽은 게 아니라 네 마음이 하도 간절해서 듣지 않을 수가 없었다.”

순간 서희가 눈을 반짝이며 태민과 무진을 번갈아본다.

“난 명이와 약속했다. 서희의 짝은 내가 맺어주기로. 그래서 너를 서희의 짝으로 권했고, 물론 명이도 동의했다. 네 생각은 어떠냐?”

“전 좋습니다.”

태민은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곧바로 대답한다.

“그 자식 그거 예의상 한번쯤 생각하는 척이라도 하지.”

“대형에게 제 마음이 다 들켰는데 더 이상 발뺌할 이유가 있습니까?”

“야, 무섭다. 무서워. 난 민이가 저렇게 적극적으로 나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일초까지 나서서 분위기를 띄운다.

“서희는 생각이 어떠냐?”

“전 이미 아버지의 뜻을 따르기로 했어요.”

“난 지금 네 생각을 묻고 있다. 명이와의 약속을 떠나서 네가 싫다면 무효로 할 수 있다.”

“아니에요. 저도 좋아요.”

서희 역시 주저 하지 않고 대답한다.

“허어! 이것들이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눈이 맞았구먼. 맞았어.”

일초가 다시 나서서 농을 한다.

“오늘은 명이를 기리는 날이다. 민이와 서희의 문제는 이 정도로 하고, 이것으로 두 사람의 혼사는 양가와 본인들의 동의로 성사됐음을 확인한다.”

“축하한다!”

“축하합니다.”

“축하해.”

“감사합니다.”

“감사해요.”

이어서 축하 인사들이 오간다.

“마지막으로 서희의 실력을 감상할 시간이다.”

실력이란 그 동안 서희가 익힌 무술의 경지를 말한다.

“삼촌! 다음에 하면 안 될까요?”

“그건 곤란하다. 니 아비가 내게 입버릇처럼 말 한 것 중에 이런 것이 있다.”

“그게 뭔가요?”

아버지 얘기가 나오자 서희는 정색을 한다.

“고려의 왕씨 문중(門中)에는 ‘모든 후손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문무를 겸비해야 하며, 그 중에서도 무를 제대로 익히지 않으면 결혼을 할 수 없다.’ 는 규율이 있다고 말이다. 그게 바로 오늘 너와 민이의 혼사를 결정하면서 네 무공 실력을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알겠어요. 근데 어떤 걸 할까요?”

“두 가진데, 하나는 생사무고, 다른 하나는 자연무예다. 생사무는 고려혼과 내 무공을 합쳐서 만든 것이기에 필요하고, 자연무예는 우리 가문, 즉 형제들의 무공이기에 반드시 익혀야 한다.”

“생사무는 조금 익혔습니다만, 자연무예는 익힌 지가 채 1년도 되지 않아요. 그 점을 감안해 주시기 바랍니다.”

“걱정마라. 모두 너와 같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이해할 거다.”

“그럼 생사무부터 시작할게요. 누가 좀 도와주시겠어요?”

서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태민이 그녀의 앞에 서 있다.

“고마워요. 하지만 사사로운 감정은 빼고 냉정하게 해주세요.”

“알았소. 나도 당신을 외모만 보고 선택한 것이 아님을 알아주시오.”

“열심히 하라는 말로 알아들을 게요. 타핫!”

서희는 선방을 친다. 오른발로 태민의 왼쪽 어깨를 공격한 것이다. 근데 그가 피하려는 순간 서의 무릎이 반대로 꺾어지며 얼굴을 가격한다.

“우웃!”

조금만 늦었어도 태민은 얼굴을 맞았을 것이다.

“이야! 대단하다. 운이 형, 우리도 1년 만에 저 정도 경지가 올랐을까요?”

곤일이다. 그는 상당히 놀란 눈치다.

“글쎄? 그건 잘 모르겠고, 무지하게 열심히 한 것은 인정해야 될 것 같다. 우리야 서로 경쟁도 하고 격려도 하면서 배웠지만, 서희는 자신과 싸우면서 익혔을 거다. 근데도 저 정도면 조만간 우리를 따라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서희는 태운과 동갑이다.

“우린 대형의 도움도 많이 받았지요.”

“그러게 말이다.”

“그만!”

무진은 서희가 세 번째 공격을 끝내자마자 비무를 중지시킨다.

“실망시켜드려서 죄송해요. 재능도 부족한데 열심히 하지 못해서....”

서희는 무진이 초반에 중지시키자 자신이 잘못했다 생각하는 눈치다.

“그 동안 혼자 익히느라 고생했다. 앞으론 너 혼자 외롭게 수련하는 일은 없을 거다.”

“삼촌!”

서희는 무진의 한 마디에 금방 눈물을 글썽인다.

“다음은 자연무예다. 너희들도 알겠지만 자연무예는 상당히 인내심이 필요한 무공이다. 금방 효과가 나타나는 것도 아니고, 또한 그 어떤 무공보다 실전 경험이 중요하다. 특히 향후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할 때 합공을 펼쳐야 할 일이 많아질 것이다. 그래서 혼자 익히는 것보다 합공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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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1 반격은 시작되고 – 131 +4 20.03.18 1,135 1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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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3 반격은 시작되고 – 123 +4 20.03.10 1,172 16 11쪽
502 반격은 시작되고 – 122 +4 20.03.09 1,132 18 11쪽
501 반격은 시작되고 – 121 +6 20.03.08 1,201 1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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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7 반격은 시작되고 – 117 +4 20.03.04 1,156 1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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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2 반격은 시작되고 – 42 +5 19.12.19 1,529 19 11쪽
421 반격은 시작되고 – 41 +3 19.12.18 1,415 19 11쪽
420 반격은 시작되고 – 40 +5 19.12.17 1,534 1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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