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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무님의 서재입니다.

복수는 용서를 먹고 산다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광무(廣武)
작품등록일 :
2018.11.13 12:17
최근연재일 :
2020.03.26 08:47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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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625,608

작성
19.10.18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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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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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글자
11쪽

나를 숨겨 적을 끌어내다 – 79

배신과 모함이 난무하는 세상 그 혼란을 잠재울 자는 누군가? 여기 복수를 위해 200년을 기다려온 자가 있다. 그의 이름으로 처절하게 복수하고, 따뜻하게 용서하는 얘기가 시작된다.




DUMMY

나를 숨겨 적을 끌어내다 – 79



“우우우욱!”

그들은 무려 열 걸음이나 밀려나 간신히 멈춘다. 그런데도 진법은 멀쩡하다.

“이..이럴 수가!”

“세상에 백 관의 화약으로도 무너뜨리지 못하는 진법이라니... 믿을 수가 없다.”

“우리가 진식을 잘못 이해했을 수도 있지.”

삼사는 눈앞에 펼쳐진 상황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천하의 삼사가 어쩌지 못하는 진식이라... 정말 재밌군. 재밌어.”

“장주, 죄송합니다.”

“아니야. 내가 황금상단을 너무 쉽게 봤어.”

“걱정 마십시오. 외관상으론 멀쩡하지만 지축이 흔들렸기 때문에 곳곳에 균열이 생겼습니다.”

“더 해보겠다고?”

“예, 장주.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십시오.”

“기회야 얼마든지 줄 수 있지만 실패하면 곤란하지 않겠어?”

“저희들의 목숨을 걸겠습니다.”

“하하하! 그렇게 까진 필요 없고, 이번에도 실패하면 당신들이 가진 걸 모두 내게 넘겨야 할 거야.”

“알겠습니다.”

삼사는 이번 일에 자신들의 모든 걸 걸었다. 그들로선 죽음보단 자신들의 능력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편 이들의 얘기를 모두 듣고 있던 황금상단의 단주 일행의 움직임도 부산하다.

“우리도 시작해야 될 것 같습니다.”

“으음! 그럼 지금 눈에 담는 모습이 마지막이 되겠군. 내 손으로 직접 지은 곳이건만....”

“죄송합니다.”

총관이 고개를 숙인다.

“이게 자네 잘못은 아니지. 자, 그럼 시작하게.”

“예, 단주.”

정발이 인사를 하곤 손을 들어올린다. 그러자 건물 곳곳에서 불길이 솟아오른다. 스스로 불을 지른 것이다.

“단주, 그만 가시죠.”

“그래. 가세.”

총관의 안내로 일행은 모두 밑으로 내려간다. 근데 그들은 건물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황금상단이 몰락했다!

“황금상단이 불바다가 됐고, 단주를 비롯한 핵심인물들이 모두 죽었다!”

“황금상단의 모든 재산은 태양장에 흡수되었다.”

다음 날부터 중원 전역에 퍼진 소문이다. 결국 황금상단에 나타났던 복면인들은 태양장 소속의 무사들이고, 장주란 자는 바로 태양장주 유진이었다.


장안.

한나라가 이곳을 수도로 정한 이후 수, 당에 이르기까지 중원의 중심지였다. 진시황의 무덤이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고도(古都)답게 이곳은 문화가 굉장히 발달해 있다. 곳곳에 유적들이 남아, 박물관과 골동품 시장이 여러 개 있다. 이곳은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골동품 경매장이다. 이곳에서는 하루에도 수백 건의 거래가 이뤄지며 거래 금액만 해도 수백만 냥에 이른다.


장안제일골동품경매장(長安第一骨董品競賣場).


근데 오늘은 단 한 건의 경매도 이뤄지지 않았다. 그렇다고 쉬는 날도 아니다. 이유는 관리업체에서 오늘의 경매를 취소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평소 여러 개의 건물에서 경매가 이뤄진다. 등급이나 가격별로 거래장소가 정해져 있다 보니 건물이 무려 이십여 곳에 이른다.

이곳은 그 중에서도 가장 비싼 물건들만 거래하는 제1관이다. 가격은 무한대이며 등급도 특급인 것만 거래한다. 대부분 황실이나 왕가에서 사용하던 물건들이다.

“상황이 어떻습니까?”

왕명이다. 그는 지금 천년회의 간부들과 함께 회의를 하고 있다. 그 옆에는 조미려가 앉았고, 그 앞에는 큰아들 금청과 작은 아들 금성, 그리고 부회주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 골동품 경매장은 천년회의 대표적인 거점이다. 지난 200여 년 동안 경매장 운영 수익금으로 조직을 운영해 왔다.

왕명과 천년회의 핵심 인물들은 등룡왕부, 즉 세심각의 문제를 처리하고, 뒤이어 왕명과 조미려의 약혼식을 간단히 한 다음 바로 이곳으로 왔다. 근데 오는 중에 계속해서 공격을 받았고, 지금도 정체불명의 세력에게 쫓기고 있다.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 문제는 수위를 어느 정도로 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대답은 부회주가 한다.

“실전처럼 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희생자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예상했던 일입니다. 계획대로 하세요.”

“예, 회주님!”

부회주는 왕명을 회주라 부른다. 임시회주인 조미려와 결혼하기도 했지만, 고금제일인의 대리인으로서 회주직을 맡은 것이다. 처음에는 사양했으나 미려뿐만 아니라 아들들과 천년회의 간부들이 모두 지지해 거부할 명분이 없었다. 특히 부회주가 강력하게 밀어붙였다. 천년회엔 왕명과 같은 강력한 지도력과 포용력을 가진 회주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오늘을 기점으로 천년회는 다시 어둠 속으로 숨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건 지금까지와는 다른 완벽한 변신을 위한 고육책입니다. 우리가 새롭게 출도 할 땐 완전히 새로운 조직으로 탈바꿈해 있어야 합니다.”

“명심하겠습니다.”

부회주와 두 아들은 허리를 숙여 대답한다. 그때 바깥에서 힘찬 목소리가 들려온다.

“회주님!”

“무슨 일이냐?”

부회주가 대꾸한다.

“놈들의 공격이 시작됐습니다.”

“숫자는?”

“배로 늘었습니다.”

“배라면 천 명이 넘는다는 말이냐?”

“그렇습니다.”

“말이 되느냐? 네 말대로라면 초능력자가 천 명이 넘는다는 건데....”

“세심각이 아닙니다.”

“그럼?”

“정체를 알 수 없는 복면인들입니다.”

“알았네. 계획대로 하시게.”

“예, 회주님!”

“이것도 예상하셨습니까?”

“등룡왕부가 세심각의 본부였고, 그들이 완전히 무너진 이상 더 이상 세심각은 나타나지 않을 거요.”

“대체 초일의 세력이 얼마나 될까요?”

“그래서 대형께서 이런 계획을 세운 겁니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최대한 놈들의 세력을 줄이고, 우리의 힘은 비축하는 겁니다. 자! 우리도 시작합시다.”

“예.”

왕명이 선두로 일행은 모두 바깥으로 나간다.


골동품경매장은 완전히 전쟁터로 변했다. 건물은 모두 화탄으로 파괴되었고, 수백 구의 시신이 곳곳에 널브러져 있다. 지금도 일부 천년회의 초능력자와 수백 명의 복면인들이 격렬하게 싸우고 있다.

삐이이익!

경매장이 완전히 불바다로 변하며 곳곳에서 호각소리가 들려오자 싸움은 끝난다. 천년회의 초능력자들은 모두 도주하고, 경매장은 복면인들이 완전히 장악한 것이다.

“놈들이 도주한다. 추적하라!”

“비밀통로를 찾아라!”

“제1관입니다. 비밀통로를 찾았습니다.”

이런 외침이 들린 후 복면인들도 모두 사라진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거대한 폭발음이 들리고, 이후 이곳을 찾는 이가 없다. 폭발음이 난 곳은 복면인들이 사라진 비밀통로 쪽이다. 그들은 천년회가 만든 함정에 빠져 전멸한 것이다.


왕명은 천년회와 헤어져 혼자 도주하고 있다. 그는 개봉으로 향하는 중이다. 무진을 만나기 위해서다. 수십 차례의 공격을 받고도 지금까진 잘 버티고 있다. 근데 개봉을 불과 백 리 정도 남겨두고 다시 꼬리를 잡혔다. 봉우리를 하나만 넘으면 개봉인데 완전히 포위된 것이다.

제법 커다란 공터에 이르자 왕명은 바위 위에 앉아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호호호, 우리가 추적한다는 걸 알면서도 기다리다니, 대담하군요.”

이번에는 여인이다. 그녀는 전신을 화려한 옷과 패물로 치장했다.

“어차피 만날 텐데 조금이라도 쉬는 게 내겐 이익이지. 근데 무겁지 않소?”

왕명은 여인의 차림새를 보고 한 마디 한다.

“제가 그렇게 뚱뚱해 보이나요?”

“화려하게 차려 입지 않아도 충분히 미인인 것 같은데, 혹시 자격지심이라도 있소?”

“칭찬인가요?”

“안타깝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일 거요.”

“그건 더 이해하기 어렵군요.”

“지금까지 내가 봐온 여인들 중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미인인데, 그게 화려한 옷과 치장으로 퇴색됐으니 하는 말이오.”

“열 손가락이라고요?”

“그렇소. 고금제일미와 천하제일미를 포함한 순서이니 그리 기분 나쁜 순위만은 아닐 거요.”

“천하제일미는 그렇다 치고, 고금제일미를 안다니 신빙성이 조금 떨어지군요.”

“당신 정도면 일국의 흥망성쇠를 좌우할 미인인데, 당신보다 앞선 미인들이라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그렇게 말씀하시니 칭찬으로 받아들일게요. 근데 당신은 날 아세요?”

“첫 만남인데 당신을 어떻게 알겠소? 그럼 그댄 날 아오?”

“당신이 천년회의 신임 회주란 것 정도는 알고 있어요.”

“천년회가 어떤 조직인 건 알고 있소?”

“한 때는 중원제일의 조직이었단 것 정도만 알고 있어요.”

“난 왕명이라 하오.”

“왕명이라면 청운장의 장주가 아니신가요?”

“그렇소만 난 그대가 알 정도로 유명인사는 아니오.”

“호호호! 장주께선 너무 겸손하시군요. 무림에선 장주님을 영웅맹주 정도의 반열에 올려놓고 있다는 걸 모르셨나요?”

“제가요? 하하하하! 고맙긴 하지만 제 얼굴을 금칠을 하시니 얼굴이 붉어집니다.”

“아마 그건 다른 이유 때문일 거예요.”

“다른 이유라면 그대가 뿌린 하얀 가루를 말하는 거요?”

“호호호호! 알면서도 당하셨군요?”

“그대의 미모에 빠져 당한 거니 어쩌겠소?”

“상당히 솔직한 분이군요. 다른 곳에서 만났다면 좋았을 것을. 저야 말로 안타깝네요.”

“왜 안타깝게 생각하시오?”

“잠시 후 약효가 발동하면 당신은 저와 교접을 해야 하고, 그럼 전 당신의 기운을 전부 흡수해야 하니까요.”

“그 외엔 방법이 없소? 저 뒤에 당신의 부하들도 많은데.”

“왜, 제가 마음에 안 드시나요?”

“나도 남자라 여자라면 마다하진 않지만 나이가 많은 여자는 별로라서 말이오.”

“호호호! 곰인 줄 알았더니 여우였구나. 언제 알았느냐?”

“처음부터라면 믿겠느냐?”

갑자기 두 사람의 말투가 달라진다.

“지금까지 날 첫눈에 알아본 놈은 없었다. 어떻게 알았느냐?”

“간단하지. 내 앞에 혼자서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여인이 누굴까 생각했지. 그러니까 한 다섯 명 정도가 추려지더군. 근데 네 외모를 보자 바로 답이 나오더군.”

“어떻게?”

“그 정도 얼굴로도 외모에 자신을 못 가진다는 건 자격지심이 있단 뜻이거든. 원래 늙은 여인들은 자신의 나이를 숨기기 위해서 화장이나 치장을 많이 하는 법이니까. 근데 백 세를 훨씬 넘긴 백발마녀는 오죽하겠어?”

“호호호호...! 어린놈이 어떻게 수십 번의 공격에도 살아남았는지 궁금했는데, 이유가 있었군.”

여인이 말을 하자 외모가 천천히 변한다. 얼굴은 그대로인데 머리카락만 백발이 된다.


백발마녀(白髮魔女).

별호에서 알 수 있듯이 머리카락이 백발인 이 세대 전 마도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흡정대법을 주로 사용하는 무림고수지만, 색정련주 천년마녀나 천하제일요녀 화요랑(花妖狼)과는 달리 무분별하게 남자들을 죽이진 않는다. 해서 무림공적으로 몰리진 않았다. 그런데 50년 전 이유도 없이 무림에서 사라졌다 왕명 앞에 나타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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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어둠은 서서히 걷히고 +4 20.03.25 1,277 16 11쪽
517 반격은 시작되고 – 137 +4 20.03.24 1,148 20 11쪽
516 반격은 시작되고 – 136 +4 20.03.23 1,142 17 11쪽
515 반격은 시작되고 – 135 +6 20.03.22 1,068 15 11쪽
514 반격은 시작되고 – 134 +2 20.03.21 1,088 13 11쪽
513 반격은 시작되고 – 133 +4 20.03.20 1,093 15 11쪽
512 반격은 시작되고 – 132 +4 20.03.19 1,048 14 11쪽
511 반격은 시작되고 – 131 +4 20.03.18 1,133 13 11쪽
510 반격은 시작되고 – 130 +4 20.03.17 1,139 13 11쪽
509 반격은 시작되고 – 129 +4 20.03.16 1,137 14 11쪽
508 반격은 시작되고 – 128 +6 20.03.15 1,078 16 11쪽
507 반격은 시작되고 – 127 +4 20.03.14 1,086 14 11쪽
506 반격은 시작되고 – 126 +4 20.03.13 1,130 17 11쪽
505 반격은 시작되고 – 125 +4 20.03.12 1,124 15 11쪽
504 반격은 시작되고 – 124 +6 20.03.11 1,175 15 11쪽
503 반격은 시작되고 – 123 +4 20.03.10 1,170 16 11쪽
502 반격은 시작되고 – 122 +4 20.03.09 1,130 18 11쪽
501 반격은 시작되고 – 121 +6 20.03.08 1,199 17 11쪽
500 반격은 시작되고 – 120 +4 20.03.07 1,351 18 11쪽
499 반격은 시작되고 – 119 +5 20.03.06 1,236 20 11쪽
498 반격은 시작되고 – 118 +4 20.03.05 1,140 20 11쪽
497 반격은 시작되고 – 117 +4 20.03.04 1,154 17 11쪽
496 반격은 시작되고 – 116 +4 20.03.03 1,193 17 11쪽
495 반격은 시작되고 – 115 +4 20.03.02 1,208 19 11쪽
494 반격은 시작되고 - 114 +4 20.03.01 1,150 17 11쪽
493 반격은 시작되고 – 113 +4 20.02.29 1,123 16 11쪽
492 반격은 시작되고 – 112 +4 20.02.28 1,134 17 11쪽
491 반격은 시작되고 – 111 +4 20.02.27 1,212 1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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