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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무님의 서재입니다.

복수는 용서를 먹고 산다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광무(廣武)
작품등록일 :
2018.11.13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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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6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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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9.10.11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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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나를 숨겨 적을 끌어내다 – 72

배신과 모함이 난무하는 세상 그 혼란을 잠재울 자는 누군가? 여기 복수를 위해 200년을 기다려온 자가 있다. 그의 이름으로 처절하게 복수하고, 따뜻하게 용서하는 얘기가 시작된다.




DUMMY

나를 숨겨 적을 끌어내다 – 72



“웃기는 놈들이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결혼까지 못하게 하냐?”

“평소에 두 조직이 사이가 안 좋았습니까?”

얘길 듣자마자 일초 형제들이 끼어든다. 그만큼 말이 안 되는 얘기란 뜻이다.

“그렇진 않았습니다. 경쟁관계인 건 분명하지만, 잘 지내온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한 가지 사건이 생기면서 달라졌습니다.”

“어떻게요?”

“최근 현령이 바뀌면서 일방적으로 한쪽을 지원해 세력판도가 변한 거죠.”

“그럼 이번 일에 현령이 관련됐다는 겁니까?”

“정확히 말씀드리면 현령이 벌이는 사업과 관련이 있는 거죠.”

“사업이라면?”

“저쪽 건너편에 보이는 곳입니다.”

개방도가 가리키는 곳은 약 백 장 정도 떨어진 곳인데 꽤 큰 공사 현장이다. 수백 채의 집들이 허물어지고, 일부는 새로운 집들이 들어서고 있다.

“저기가 왜요?”

“문제는 현령이 그 구역 패거리들에게 일을 맡기지 않고, 다른 지역에 있는 조직에게 일을 맡기면서 생긴 겁니다.”

“오라! 자기 구역 사업을 다른 지역 세력이 끼어들면서 문제가 생겼군.”

“현령은 왜 그렇게 했답니까?”

“그는 원래 이곳 출신인데, 공사를 맡은 조직의 대장이 집안의 동생인 모양입니다.”

“쯧쯧, 한 마디로 토호세력이 조직폭력배와 짜고 이권사업을 한 거군.”

“소문에 의하면 깡패조직도 하나로 통합할 모양입니다. 그래서 더욱 싸움이 격렬합니다. 며칠 전에는 한 밤중에 칼부림을 벌여서 다섯 명이나 살해되었습니다.”

“여기도 대문파들과 연계된 무림 세력들이 있을 텐데, 그걸 그냥 두고 봅니까?”

“말씀하신 것처럼 저희 개방은 물론이고, 구파일방의 속가제자들이 운영하는 중소문파와 태양장, 그리고 적마교의 분타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도 모두 현령의 눈치를 보고 있습니다.”

“현령이 어떤 인물이기에 그렇습니까?”

“소문에 의하면 태양장의 방계이고, 중원대장군부의 장수 출신이며, 황실에도 연줄이 많다고 합니다.”

“호! 그래요? 이름이 뭡니까?”

“유석이라고 합니다.”

“유석? 유씨면 태양장의 떨거지는 맞는 것 같고, 가만 가만.”

“사형, 왜요? 아는 자입니까?”

“태양장의 전임 장주에게 아들이 셋이라고 했지?”

“그렇죠. 첫째인 장주가 유진, 둘째가 유철, 그리고 셋째가 유석이라고 했는데.... 어라? 태양장 출신에다 이름도 같고, 하는 짓이 골통인 걸 보니 맞는 것 같습니다.”

“태양장주의 형제가 둘이 아니었습니까?”

번개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배다른 형제라 잘 알려지지 않은 모양이오.”

“아, 그랬군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단 말씀이야.”

이번에는 일초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뭐가요?”

“생각을 해봐라. 아무리 깡패조직이라지만, 현령에다 지역 문파들의 눈치도 보지 않고 사고치는 건 쉽지 않다. 잘못하다가 조직에 해를 끼치는 건 물론이고, 목숨까지 잃을 수 있으니까. 다른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맞습니다. 어제 갑자기 신부가 실종되었고, 그녀가 현령의 별원에 감금돼 있단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거기다 신부의 집이 난장판으로 변하면서 조직원들이 흥분한 상태입니다.”

결국 현령이 신부를 빼앗으려고 납치를 한 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

“후후후, 역시 집안 내력을 어쩔 수가 없군.”

“그러게 말입니다. 잘하면 월척을 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가보자.”

일초와 태민이 발걸음을 신부의 집으로 옮긴다. 그걸 보고 번개가 황급히 앞을 막는다.

“자..잠시만요.”

“예. 무슨 할 말이라도 있습니까?”

“개방혼을 가지신 걸 보면 방주나 소방주와 인연이 있는 분 같은데, 맞나요?”

“그렇소. 방주랑 소개와 인연이 있소.”

“그럼 더더욱 이러시면 안 됩니다. 만약 여러분이 다치기라도 하면 저나 분타주의 입장이 곤란해집니다.”

“하하하! 그건 걱정 마시오. 대신 이곳의 현청과 문파들의 위치가 그려진 지도나 준비해주시오.”

“예에?”

“그대나 분타주에겐 피해를 주지 않을 테니까 염려 마시오.”

곤일의 말을 끝으로 일행은 신부 집으로 향한다.


“무슨 일이냐?”

신부의 집은 건장한 사내들로 완전히 포위된 상태이다. 그들은 가슴에 일(一)자가 선명하게 그려진 옷을 입고 있다. 이곳 운정의 깡패조직 중의 하나인 일문회(一門會)의 조직원들이다. 그곳에서 멀리 떨어진 곳엔 가슴에 혼이란 글이 적힌 옷을 입고 있는 사내들이 몰려 있다. 그들은 또 다른 깡패조직인 금혼회(禁魂會)의 조직원들이다.


쫘악!

“아악!”

“크윽!”

일문회의 조직원이 뺨을 맞고 쓰러진다. 근데 한 명이 맞았는데 그 옆에 있던 두 명도 같이 부딪혀 넘어진다.

“깡패 새끼들이 어디서 눈을 부라리고 지랄이야!”

사내들은 정신을 잃었는지 일어서지도 못한다.

“완전히 난장판이구나. 난장판이야. 문희야! 오라버니가 왔다. 문희야!”

일초는 난데없이 여자 이름을 부른다. 그러자 마당에 있던 일문회 조직원들이 당황해서 막지도 못한다.

“삼촌! 일초가 왔습니다. 대체 집안 꼬라지가 왜 이런 거야?”

“형님, 누가 꼬장을 부린 모양입니다.”

“어떤 개자식이 내 동생 결혼식장을 이렇게 만들었어? 니들이냐?”

일초는 마당 한 복판에서 어리둥절한 눈빛으로 서 있는 일문회 깡패들에게 다가간다.

“뭐하는 놈이냐?”

그 중 한 명이 몽둥이를 들고 일초를 향해서 다가온다.

“놈? 이런 개자식을 봤나?”

“끄악!”

일초가 주먹을 살짝 들어 올렸을 뿐인데, 사내는 턱을 정통으로 맞고 패거리들에게 날아간다.

“아이쿠!”

다섯 명의 사내들이 한꺼번에 뒤엉켜 쓰러진다. 하지만 그건 시작에 불과하다. 일초는 바닥에 떨어진 몽둥이를 들더니 사내들을 무자비하게 때리기 시작한다.

“끄아악!”

“내..내다리!”

“으아악!”

마당에는 모두 열 명의 사내들이 있었다. 근데 순식간에 모두 기절한다. 그 짧은 시간에 한 명 당 수십 대를 맞고 사지가 모두 부러지고, 전신에 피멍이 든다. 만약 기절하지 않았다면 고통을 참지 못하고 혀를 깨물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입구를 지키던 자들은 그걸 보고 혼비백산하며 어디론가 달려간다.

그때 소리를 들었는지 집안에서 두 사람이 나온다. 아마 신부의 부모들인 모양이다. 상당히 젊잖게 생긴 사람들로 특히 부인의 미모가 보통이 아니다. 아마 신부가 엄마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모양이다. 친척들은 겁을 먹고 도망쳤는지 한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지금부터 제가 하는 말을 잘 들으세요. 딸을 구하고 싶으면 고개만 끄덕이세요.’

일초는 두 사람에게 전음을 보낸다.

‘좋습니다. 전 일초라고 합니다. 지금부터 전 문희의 사촌 오빠 행세를 할 것이고, 뒤에 있는 친구들은 제 의형제들입니다. 우리만 믿으면 문희는 무탈하게 돌아올 것입니다.’

일초는 부부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들에게 큰 절을 올린다.

“일초가 삼촌께 인사를 올립니다.”

뒤이어 동생들도 모두 절을 한다.

“자주 찾아뵙지 못해 죄송합니다. 건강한 모습을 뵈니 기쁩니다.”

“그래. 너도 잘 지냈느냐? 아마 5년 전이지? 우리가 본 게 말이다.”

“네. 큰 삼촌네 문철이가 장가 갈 때 뵙고 처음이지요. 근데 결혼식이 오늘 아닙니까?”

“그랬지.”

“그랬다는 건 끝났다는 겁니까? 설마 무산된 건 아니죠? 숙모! 말씀해 보세요.”

“미안하구나. 멀리서 온 널 볼 면목이 없다.”

“대체 무슨 일입니까? 혹시 신랑 측에서 일방적으로 파혼을 선언한 겁니까?”

“그게 아니라 일이 이렇게 된 거란다. 그게 뭐부터 말해야 할 지.....”

그렇게 삼촌은 개방의 번개가 말한 걸 한참 동안 설명한다.

“이..이런 개자식들이!”

콰앙!

일초가 오른발로 바닥을 내려찍자 집 전체가 흔들린다. 순간 기절했던 일문회의 사내들이 정신을 차린다.

“흐흐흐, 그러니까 네놈들이 결혼식을 깽판 놓고 내 동생 문희와 매제를 데리고 갔단 말이지?”

“으으으으으....!”

사내들은 일초의 기세에 눌려서 벌벌 떤다.

“하긴 순순히 불진 않겠지. 일아, 운아. 똑바로 잡아라.”

일초는 동생들을 시켜서 그 중 한 명을 바로 세우게 한다.

“일단 맞고 시작하자.”

곤일과 태운이 가장 덩치가 큰 사내를 바로 세우자 일초가 주먹을 만지면서 천천히 앞으로 걸어간다. 사내의 바지에선 벌서 누른 물이 흘러내리고 있다. 이제 한 발만 더 다가서면 일초의 사정권이다. 그때 태민이 나선다.

“형님! 안 됩니다.”

주춤! 일초는 일단 멈춘 다음 태민은 쳐다본다.

“왜?”

“비록 망가졌지만 여긴 신성한 결혼식장입니다.”

“그래서?”

“며칠 내로 다시 결혼을 해야 하는데, 여기서 피를 보시겠습니까?”

“으음! 그건 안 되지. 그럼 어떻게 하는 게 좋겠니?”

“일단 일문회의 회주를 만나봐야죠.”

“그래. 그게 좋겠다. 일아!”

“예, 형님!”

“놈을 걷게 만들어라.”

“예.”

우두두둑!

일초의 명령이 떨어지자 곤일은 일문회 조직원의 부러진 뼈를 제자리로 맞춘다.

“끄아아악!”

신기한 일이다. 곤일이 몇 번 쳤을 뿐인데 금방 멀쩡해 보인다.

“안내해라!”

“어..어디를 마..말씀하시는지...”

사내는 겁을 먹고 말을 더듬는다.

“모른다고? 그럼 할 수 없지. 일아, 다른 놈으로 바꿔라.”

“예.”

“끄아아악!”

곤일이 다리를 살짝 건드렸을 뿐인데 사내는 사지를 덜렁거리며 다시 바닥에 쓰러진다. 조금 전과 같은 상태가 된 것이다. 대신 다른 사람이 그 자리를 대체한다. 그도 금방 멀쩡하게 변한다.

“너도 어디로 갈지 모르느냐?”

“아..아닙니다. 일문회로 안내하겠습니다.”

“눈치가 빠른 놈이군. 가자! 삼촌과 숙모님도 같이 가시죠.”

“괜찮겠느냐?”

“걱정 마세요. 제 동생들이 다 해결할 겁니다.”

“고맙다. 고마워.”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문희는 제 동생입니다. 당연히 제가 해야 할 일이죠.”

“흑!”

급기야 숙모는 눈물을 흘린다.

“이 사람아, 울긴 왜 울어? 일초가 다 해결해준다잖아!”

“맞습니다. 저야 별 볼일 없지만, 제 동생들은 대단한 아이들입니다. 금방 해결할 겁니다.”

이때 입구에서 두 사람이 헐레벌떡 달려온다. 한 명은 번개이고, 다른 사람은 허리에 묶인 매듭이 네 개인 것으로 봐선 이곳 운정의 개방 분타주인 것 같다.

“대인! 전 이곳 운정의 분타주 솔개입니다.”

“분타주?”

“예. 그렇습니다. 아악!”

분타주는 허리를 숙이고 인사를 하다가 그대로 비명을 지르며 뒤로 날아간다.

“야, 이 개자식아! 명색이 분타주란 놈이 내 여동생의 결혼식이 무산되고, 죄 없는 애들이 끌려갈 때까지 뭘 한 거야? 그러고도 네놈이 개방의 분타주라고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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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7 반격은 시작되고 – 137 +4 20.03.24 1,148 20 11쪽
516 반격은 시작되고 – 136 +4 20.03.23 1,142 17 11쪽
515 반격은 시작되고 – 135 +6 20.03.22 1,068 15 11쪽
514 반격은 시작되고 – 134 +2 20.03.21 1,088 13 11쪽
513 반격은 시작되고 – 133 +4 20.03.20 1,093 15 11쪽
512 반격은 시작되고 – 132 +4 20.03.19 1,048 14 11쪽
511 반격은 시작되고 – 131 +4 20.03.18 1,133 13 11쪽
510 반격은 시작되고 – 130 +4 20.03.17 1,139 13 11쪽
509 반격은 시작되고 – 129 +4 20.03.16 1,137 14 11쪽
508 반격은 시작되고 – 128 +6 20.03.15 1,078 16 11쪽
507 반격은 시작되고 – 127 +4 20.03.14 1,086 14 11쪽
506 반격은 시작되고 – 126 +4 20.03.13 1,130 17 11쪽
505 반격은 시작되고 – 125 +4 20.03.12 1,124 15 11쪽
504 반격은 시작되고 – 124 +6 20.03.11 1,175 15 11쪽
503 반격은 시작되고 – 123 +4 20.03.10 1,170 16 11쪽
502 반격은 시작되고 – 122 +4 20.03.09 1,130 18 11쪽
501 반격은 시작되고 – 121 +6 20.03.08 1,199 17 11쪽
500 반격은 시작되고 – 120 +4 20.03.07 1,351 18 11쪽
499 반격은 시작되고 – 119 +5 20.03.06 1,236 20 11쪽
498 반격은 시작되고 – 118 +4 20.03.05 1,140 20 11쪽
497 반격은 시작되고 – 117 +4 20.03.04 1,154 17 11쪽
496 반격은 시작되고 – 116 +4 20.03.03 1,193 17 11쪽
495 반격은 시작되고 – 115 +4 20.03.02 1,208 19 11쪽
494 반격은 시작되고 - 114 +4 20.03.01 1,150 17 11쪽
493 반격은 시작되고 – 113 +4 20.02.29 1,123 1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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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3 반격은 시작되고 – 43 +3 19.12.20 1,475 16 11쪽
422 반격은 시작되고 – 42 +5 19.12.19 1,524 19 11쪽
421 반격은 시작되고 – 41 +3 19.12.18 1,410 19 11쪽
420 반격은 시작되고 – 40 +5 19.12.17 1,530 1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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