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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무님의 서재입니다.

복수는 용서를 먹고 산다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광무(廣武)
작품등록일 :
2018.11.13 12:17
최근연재일 :
2020.03.26 08:47
연재수 :
51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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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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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9.07.16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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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형제의 이름으로 – 35

배신과 모함이 난무하는 세상 그 혼란을 잠재울 자는 누군가? 여기 복수를 위해 200년을 기다려온 자가 있다. 그의 이름으로 처절하게 복수하고, 따뜻하게 용서하는 얘기가 시작된다.




DUMMY

형제의 이름으로 – 35



“모두가 형님과 아가씨, 그리고 형제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번 일은 사과드립니다.”

일초는 자기 손으로 무진을 찌른 게 아직도 마음에 걸리는 모양이다.

“각별히 조심해야 된다. 그들이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세심각이라면 누구도 그들의 공격을 피하기 어렵다.”

“세심각이 그렇게 무서운 집단인가요?”

“대형도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요?”

동생들은 세심각이란 말에 다소 긴장한다. 그들이 어떤 인간인지는 이미 경험한 바가 있기 때문이다.

“후후후, 그건 두고 보며 알겠지. 그들의 수법이 워낙 잔인해서 보통 사람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넋이 나갈 정도이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약점은 있다. 그것만 알면 충분히 피할 수 있다.”

“이제 우리 모두 그들에 대해서 알 때가 되지 않았나요?”

“이미 어느 정도는 알고 있소. 구체적인 건 좀 더 확실해지면 그때 해도 늦지 않소.”

무진은 세심각에 대해서 말하는 걸 그다지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 그만큼 껄끄러운 존재란 뜻이다. 이 때 방울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온다.

딸랑! 딸랑! ...

동시에 혜련이 벽에 걸린 유리로 걸어간다. 그 속엔 한 사람이 비밀통로로 걸어오는 게 보인다. 안전을 위해 이곳의 출입구는 객잔에서 꽤 멀리 떨어진 장원에 설치했다. 그래서 알지 못하는 사람은 들어올 수가 없다.

“막내예요.”

소개가 들어오고 있단 말이다. 잠시 후, 문이 열리고 소개가 안으로 들어온다.

“수고했다. 그래. 소림의 상황은 어떻더냐?”

“잘 아시겠지만 벌써 한 바탕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세가와 구파일방의 대결이더냐?”

“그렇습니다.”

“피해상황은?”

“양쪽 다 큰 피해는 없습니다. 다만 소림의 입장이 곤란해졌습니다.”

“태양장 때문이냐?”

“예, 태양장에서 공식적으로 회합에 참여하겠다는 통보를 한 모양입니다.”

“음! 공식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뜻을 관철시킬 모양이군. 구파일방의 반응은 어떠냐?”

“그건 저희들이 파악했습니다.”

묵사회주인 조충이 나선다. 아마 역할 분담을 한 모양이다. 모든 시선이 그에게 집중된다. 묵사회의 정보망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한 모양이다.

“대외적으론 모두 한 목소리로 반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각자 입장이 다릅니다. 소림과 무당, 그리고 화산처럼 대문파들은 반대의 입장이 강하지만, 힘이 약한 문파에선 일부 장로들이 타협을 원하고 있습니다.”

“타협이라....”

“태양장에서 약을 쳤다는 뜻이겠죠.”

“하긴 구파일방이 지금까지 한 목소리를 낸 것만 해도 대단한 일이지.”

“좋다. 일단 일초를 제외한 모든 인원이 소림으로 들어간다.”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저도 참가하겠습니다.”

“정랑!”

일초의 말에 혜련이 강력하게 반대한다.

“쯧쯧, 굳이 참여하겠다면 반대하진 않겠다. 하지만 혜련이의 동의를 받아라.”

“야, 넌 정말 오래 살겠다. 마나님이 저렇게 널 보호하니 죽고 싶어도 못 죽겠어.”

“오라버니!”

“아이고, 무서워라. 하긴 대형도 꼼짝 못하는데 나라고 어쩌겠냐? 푹 쉬어라.”

무진에 이어 조충이 놀리며 방을 나선다. 그 때 소개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지금 객잔에 태양장의 소장주가 와 있습니다.”

“유현이?”

“예. 보아하니 세가의 여식들도 부른 것 같습니다.”

“쯧쯧! 그 정도 했으면 정신 차릴 때도 됐건만.”

“개 버릇을 못 버리는 거죠.”

“위로 올라간다!”

무진은 조충을 힐끔 쳐다보곤 다른 문으로 향한다.


한편 이곳은 소림객잔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방이다.

“이게 뭔 줄 아느냐?”

태양장의 소장주 유현은 검을 들어 보인다. 그의 앞엔 엄청 큰 상이 가로로 놓여 있고, 건너편에 태양장의 고수 다섯 명이 앉아 있다. 최측근인 팽문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게 무엇이옵니까?”

“소장주, 그건 혹시....”

“흐흐흐! 그래. 바로 천붕검이다. 천붕검!”

“그럼 고금제일인의 유물을 소장주께서 차지하신 겁니까?”

“당연하지.”

소장주는 부하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인다. 근데 분명히 천붕검은 무진에 의해서 부러졌다.

‘대형, 어떻게 된 겁니까?’

무진 일행은 옆방에서 소장주 일행의 행태를 지켜보고 있다.

‘검이야 언제든지 만들 수 있지.’

‘중요하지 않다는 말씀입니까?’

‘상징적인 의미는 있겠지. 하지만 너라면 천붕검을 가졌다고 고금제일인이라 부르겠냐?’

‘그럴 순 없죠.’

태민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옆방에선 축하 인사가 오가고 있다.

“소장주님, 감축 드리옵니다!”

다섯 명의 부하들은 일제히 일어나 소장주를 향해 허리를 숙인다.

“으하하하하! 이게 바로 천붕검이다. 이제부터 전 무림인들이 나에게 무릎을 꿇을 것이다.”

찌이이이잉!

천붕검에 내력이 집중되자 검신에서 황금빛의 기운을 흘러나와 방안 전체를 뒤덮는다.

“우우우! 거..검강이다!”

“어..엄청나다!”

기운에 밀려 부하들이 벽 쪽으로 밀려난다.

“소장주님, 손님들이 오셨습니다.”

그때 바깥에서 부르는 소리가 없었다면 부하들은 상당히 곤욕을 치렀을 것이다.

“들여보내라.”

소장주는 천붕검을 거두고 대답한다.

드르르르륵!

곧이어 문이 열리며 두 명의 여인이 안으로 들어온다.

“남궁세가의 남궁예가 소장주님을 뵈어요.”

“사천당가의 당소미가 태양장의 소장주님을 뵙습니다.”

남궁예는 남궁세가의 부가주인 남궁용의 여식이고, 당소미 역시 사천당가의 부가주인 당천의 딸이다. 이들은 소장주의 부름을 받고 왔다.

“과연 세가의 제일미라는 소릴 들을 만하구나. 이리와 내 옆에 앉아라.”

소장주의 말대로 두 여인은 호란이나 혜련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에 버금가는 미색을 지녔다. 이들은 이곳에 불려오면서 내내 고민을 했다.

‘더 이상 머뭇거리면 안 된다. 결정을 해야 한다. 한 번의 치욕으로 세가에 도움이 된다면 내가 희생해야 한다.’

‘그래.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럴 바엔 실리라도 챙겨야 한다.’

두 여인은 이빨을 깨물며 소장주의 좌, 우 자리로 간다.

“자, 이렇게 모였으니 기념주를 한 잔 해야지? 잔에 술을 채워라.”

“예, 소장주님!”

부하 중 한 명이 차례로 돌아가며 술을 따른다. 근데 두 여인에겐 다른 술병을 사용한다.

“이건 여인들에게 좋은 술입니다. 황실의 비빈(妃嬪)들이 좋아하는 술이라고 합니다.”

“그래? 가득 부어라. 그래. 그렇지. 자, 잔을 채웠으면 단숨에 비워라. 단숨에.”

소장주는 음흉하게 웃으며 술잔을 들이킨다. 여인들도 내키진 않지만 어쩔 수 없이 술잔을 비운다.

“술을 잘 하네. 한 잔 더 줘라.”

“예.”

여인들이 불과 반잔밖에 비우지 않았는데도 부하는 다시 가득 채운다.

“그래. 쭈욱 들이켜라. 니들은 뭐하느냐? 계집들도 단숨에 비우는데.”

“소장주님의 건강과 무림정복을 위하여!”

“위하여!”

사내들은 모두 한 목소리로 외치며 술잔을 비운다. 근데 술을 마신 여인들의 표정이 확 바뀐다.

‘기분이 왜 이렇지? 마치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 같다. 원래 술을 마시면 이런 건가? 호호호호!’

‘너무, 너무 기분이 좋다. 사내들이 모두 잘 생겨 보이기는 처음이다. 호호호호!’

지금까지 표정이 굳어 있던 여인들은 점차 술기운이 올라오면서 얼굴이 붉어지고, 표정이 밝아진다.

‘역시 남녀 사이엔 약간의 술이 들어가야 한단 말씀이야. 으잉? 보기완 다르네. 탄력도 좋고, 크기도 딱 좋아. 세가의 계집들 중에선 최고야. 최고! 흐흐흐, 팽문 그 놈을 심부름을 보내길 잘했지.’

팽문도 세가의 후손이다. 아마 그가 있었다면 이런 건 인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 사이 소장주의 손은 두 여인의 가슴 속으로 파고든다.

‘아..아. 이..이게 뭐야? 아..안 돼!’

‘왜..왜 이렇지? 분명히 싫다고 해야 하는데...’

두 여인은 마음과는 달리 몸이 서서히 달아오른다.

“에잉? 너무 빠른 거 아냐? 이제 시작인데 벌써 뜨거워지면 어떡해? 아직 여긴 시작도 안 했는데.”

소장주는 가슴에서 손을 빼서 여인의 가장 은밀한 그곳으로 집어넣는다.

“허억! 소..소장주님! 여긴... 안 됩니다.”

“아..안 돼! 그만 하세요. 제발!”

남궁예와 당소미는 소리치며 발버둥 친다. 하지만 이미 몸은 말을 듣지 않고, 소장주의 힘을 이길 수도 없다. 말 그대로 속수무책이다.

“니들은 계속 지켜볼 거냐?”

갑자기 소장주가 부하들에게 축객령을 내린다. 그들은 입가에 침을 흘리며 소장주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다.

“조금만 더 보면 안 될까.... 죄..죄송합니다. 어서 나가자. 어서!”

부하들은 정신을 차리곤 서둘러 방을 나선다.

“그래. 기분이다. 니들도 삼삼한 년들을 불러서 질펀하게 놀아라.”

“가..감사합니다. 소장주!”

“자, 이제 본격적으로 놀아볼까?”

부하들이 밖으로 나가자 소장주의 손은 분주하게 움직인다. 순식간에 두 여인의 옷이 거의 다 벗겨진다.

“아아악! 안 돼! 이러지 마세요.”

그제야 여인들은 정신을 차린다. 화들짝 놀라며 소장주에게서 떨어지려 몸부림친다.

“소...소장주님, 제..제발! 이러지 마세요. 전 다음 달에 결혼하기로 돼 있어요.”

낭궁예는 눈물을 흘리며 애원한다.

“흐흐흐! 다음 달에 시집을 가신다? 그거 잘 됐네. 내 씨를 뱃속에 가지고 다른 놈이랑 결혼하면... 크크크! 그것도 재밌겠다. 으하하하하....!”

소장주는 미친 듯이 웃으며 옷을 벗긴다. 하지만 여인들의 저항도 만만찮다. 소장주의 다리를 붙잡고 발버둥을 친다.

“더..더 이상은 안 돼요. 아아악!”

“그..그만 하세요! 제..제발!”

“이년들이, 장차 무림황제가 되실 분을 몰라보고 어디서!”

소장주는 화를 못 참고 주먹을 무자비하게 휘두른다.

“아악!”

“크아악!”

순식간에 방안은 난장판이 된다. 당소미는 발가벗은 상태에서 기다란 상 위에 엎어져 있고, 남궁예는 방 중간에 전신을 드러낸 채 널브러져 있다. 한편 옆방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호란이 전음을 날린다.

‘정랑, 그냥 두실 건가요? 결혼이 다음 달이라고 하잖아요?’

무진이 애써 무시하자 마음이 급해진 것이다.

‘난 내키지 않소.’

‘정랑!’

‘분명히 남궁세가와 사천당가는 계집들이 불려간 걸 알고 있소. 그런데도 방관했고, 계집들도 이런 상황을 예상하고 왔을 거요.’

‘그래도 너무 심하잖아요? 저러다 잘못되기라도 하면....’

‘으음!’

무진도 고민에 빠져 있다. 소장주의 행동은 묵과할 수 없지만, 세가의 행동도 마음에 들지 않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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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1 반격은 시작되고 – 131 +4 20.03.18 1,133 13 11쪽
510 반격은 시작되고 – 130 +4 20.03.17 1,139 1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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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2 반격은 시작되고 – 122 +4 20.03.09 1,130 18 11쪽
501 반격은 시작되고 – 121 +6 20.03.08 1,199 1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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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3 반격은 시작되고 – 43 +3 19.12.20 1,475 16 11쪽
422 반격은 시작되고 – 42 +5 19.12.19 1,524 19 11쪽
421 반격은 시작되고 – 41 +3 19.12.18 1,410 19 11쪽
420 반격은 시작되고 – 40 +5 19.12.17 1,529 1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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