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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무님의 서재입니다.

복수는 용서를 먹고 산다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광무(廣武)
작품등록일 :
2018.11.13 12:17
최근연재일 :
2020.03.26 08:47
연재수 :
51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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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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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625,608

작성
19.03.14 07:40
조회
4,832
추천
48
글자
11쪽

세상 속으로 뛰어들다 – 11

배신과 모함이 난무하는 세상 그 혼란을 잠재울 자는 누군가? 여기 복수를 위해 200년을 기다려온 자가 있다. 그의 이름으로 처절하게 복수하고, 따뜻하게 용서하는 얘기가 시작된다.




DUMMY

세상 속으로 뛰어들다 – 11


“왜 그러십니까?”

왕명이 뒤 따르다 부딪히기 직전 옆으로 피한다.

“여긴 아니야.”

무진은 담벼락을 지나 바깥으로 나간다. 그곳에는 작은 창고 같은 건물이 하나 있다.

“여깁니다. 여기!”

“그렇게 판단하는 이유라도 있나?”

“천리향 냄새가 여기서 흘러나옵니다.”

양문과 추개의 대화 내용이다.

“그럼 들어가야지.”

양문이 건물로 들어가려 하자 그보다 먼저 무진과 왕명이 움직인다.

“물..러..나!!!”

콰앙!

무진이 소리치자마자 건물의 입구가 터지면서 수백 개의 화살이 날아온다. 기관이 설치돼 있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화살은 하나도 일행을 향해 날아오지 않는다.

휘이이잉!

무진이 그 자리에서 회전을 하더니 그 힘을 이용해서 화살을 모두 하늘로 날려버렸기 때문이다.

“봤소?”

“뭘?”

‘분명히 몸에는 기운이 전혀 없소.’

‘그런데?’

‘갑자기 엄청난 기운이 몸에서 나와 화살을 날려버린 거요.’

‘무슨 소리야? 기운이 없는데 기운으로 날려버리다니?’

‘그러니까 그게....’

추개와 양문이 전음으로 얘기를 나누는 사이 무진과 왕명은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나중에 얘기합시다. 알만한 양반이 왜 그걸 모를까?’

‘자식이, 대체 뭔 얘길 하는 건지..... 야! 너 혹시 지금 자연무예를 얘기하는 거야? 미친 놈, 여기가 신선놀음하는 덴 줄 아나?’

‘아니면? 형님은 뭐로 설명할 거요?’

‘그거야 천천히 생각해봐야지.’

‘그래. 천천히 오랫동안 많이 생각하시구랴. 명색이 무림십대고수란 사람이 고정관념 속에만 갇혀 있으니 발전이 없지. 쯧쯧!’

추개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계단을 내려간다.

‘흥! 지놈은 얼마나 진취적이라고.... 허억!’

양문은 계단을 내려가다 말고는 옆으로 쓰러진다. 앞쪽의 왕명이 피하라고 소리쳤기 때문이다. 곧바로 다시 금속성이 울리며 사방에서 먼지가 일어난다.

‘이번에는 뭐지?’

‘아무래도 저 안에 뭔가 있는 모양이오. 그러지 않고서야 황궁무고에서나 볼 수 있는 이런 무시무시한 기관을 설치할 이유가 없잖소?’

계단을 내려가자 바닥에는 수천 개의 암기가 떨어져 있다.

‘이번에는 또 뭐가 기다리고 있을까요?’

‘궁금하면 니가 앞장서면 되잖아?’

‘삐졌소?’

‘내가 너랑 같니? 삐지게.’

‘언제는 나랑 같은 과여서 좋다더니. 형님 혼자서 독야청청 재밌게 잘 살아 보시오.’

‘봐? 진짜 삐졌잖아.’

‘잠깐!’

앞서가던 추개가 갑자기 걸음을 멈춘다.

‘무슨 일이야?’

‘두 갈래 길입니다.’

‘왼쪽은 자네들이 맡게. 아무래도 심상치가 않네.’

무진이 왕명과 양문, 추개를 함께 보낼 모양이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근데 무 대협은 어쩌시려고요?’

‘이쪽은 잘 풀릴 것 같네. 금방 따라감세.’

‘알겠습니다.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가세!’

왕명이 먼저 움직인다. 그도 안쪽에서 좋지 않은 기운을 감지하곤 마음이 급하다.

‘잠깐!’

갑자기 무진이 왕명 일행을 불러 세운다.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십니까?’

‘그쪽은 진식이 계속 이어지고 있네. 잠시 물러나 있게.’

‘예.’

왕명의 대답으로 일행은 모두 무진의 뒤로 피한다.

‘허억!’

‘혀..형님!’

양문과 추개는 너무 놀라 서로 손을 잡고 몸을 벽에 기댄다. 그들이 놀란 것은 무진의 행동 때문이다.

쿠아아아앙...!

그는 오른 손을 벽에 집어넣더니 금속으로 된 물체를 꺼낸다. 물론 그 자체만으로도 놀라운 일이지만, 그건 시작에 불과하다. 금속 물체는 지하통로를 따라서 계속 연결돼 있었다. 그가 그걸 잡아당기며 회전을 하자 벽이 무너지며 수많은 암기들이 연이어 터져 나온다. 단숨에 기관장치를 파괴한 것이다. 그것도 완벽하게.

‘감사합니다. 그럼....’

왕명은 그에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고 안으로 몸을 날린다.

‘안 갈 거야?’

‘아..아닙니다.’

‘혀...형님, 같이 갑시다.’

양문과 추개는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뒤따른다.


여긴 다시 취조실이다.

‘한 번만 묻는다. 여긴 뭐하는 곳이냐?’

‘저..저흰 잘 모릅니.... 크아아악!’

제갈표국의 국주인 제갈천이 입을 열다가 비명을 지른다. 호란이 송곳으로 그의 왼쪽 어깨를 찔렀기 때문이다. 세 사람은 지금 천정에 거꾸로 매달려 있다.

“끄아아악! 내..내 눈! 아아악!”

뒤이어 송곳은 현령 곽진영의 왼쪽 눈을 파고든다. 호란은 조금의 주저함도 없다. 그녀도 이곳의 사악한 분위기를 감지하곤 마음이 급하다. 이유는 모르지만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든 탓이다.

“죽고 싶다면 그렇게 해주마.”

호란은 이번에는 송곳을 현령의 오른쪽 눈 밑에 올려놓는다.

“사..살려주세요. 입을 여는 순간 전 죽은 목숨입니다.”

“그래? 그럼 내 손에 죽어라. 네 가족들도 곧 따라 보내주마.”

호란은 가족을 적절히 이용한다. 원래 남에게 나쁜 짓을 많이 하는 놈일수록 자기 가족은 끔찍이 위하는 법이다.

“자..잠깐만요. 가족은 안 됩니다. 제 딸은 지금 아이를 가졌습니다. 제발!”

“셋이다. 그게 내가 베풀 수 있는 최대치다. 하나! 두울! 세.....”

“아...알겠습니다. 말씀드리겠습니다. 크아아악!”

호란은 그대로 송곳을 현령의 눈으로 밀어 넣는다. 졸지에 고진 최고의 권력자가 눈먼 봉사가 된다.

“이젠 필요 없다. 직접 확인하면 되니까. 네놈들이 여기서 굶어죽을 때쯤이면 네 가족도 같이 가게 될 게다. 외롭진 않을 거야.”

호란은 바로 몸을 돌린다.

“혀..현령! 어서 말하시오. 어서!”

금성장주 등차수는 혹시 자신에게 화가 미칠까봐 현령을 다그친다.

“넌 알고 있어?”

호란이 등차수에게 시선을 돌린다.

“아..아닙니다.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갑자기 현령이 입장을 바꾼다. 호란이 등차수에게 시선을 돌리자 서둘러 입을 연다. 혹시라도 자신의 기회가 사라질까봐 그런 것이다. 하지만 호란이 송곳으로 그의 가슴을 찔러버린다.

“끄으윽!”

“네놈에겐 더 이상 기회가 없다. 가족들은 평생 지옥굴에서 살게 될 것이다.”

송곳은 현령의 심장을 살짝 비켜 지나갔다. 그러면서 가족 문제로 더 압박을 가한다. 지옥굴은 여자는 매음굴을 보내고, 남자는 인간시장에 팔겠다는 뜻이다. 결과는 곧바로 나타난다.

“괴..괴물입니다. 괴물!”

“괴물?”

“그렇습니다. 인간 괴물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죽은 자들을 먹이로 주는 거냐?”

“그..그렇습니다.”

“누가 시킨 일이냐?”

“....”

현령은 다시 입을 다문다.

“태양장입니다.”

대답은 엉뚱한 곳에서 흘러나온다. 바닥에 쓰러져 있던 제갈천이다. 그는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어차피 이곳의 비밀은 드러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럴 바엔 자신의 목숨을 건지겠다는 심산이다.

“그걸 네가 어떻게 아느냐?”

“여기에 몇 번 들어왔었습니다. 그때마다 태양장의 제자로 보이는 자들이 있었습니다.”

“전 오늘도 봤습니다.”

“호호호! 여기도 태양장이란 말이지? 그렇다면 날 납치한 것도 놈들이 꾸민 것이겠지?”

“그렇습니다. 저희들은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제갈천은 모든 걸 태양장의 탓으로 돌린다. 그래야만 자신들의 죄가 가벼워지기 때문일 것이다.

“좋다. 목숨은 살려주마. 하지만 다시는 세상에 나오지 않는 게 좋을 거다.”

호란은 등을 돌린다. 그녀는 이들이 남은여생을 편안하게 살 수 없단 걸 잘 알기에 그냥 살려둔다. 이들이 살아남으려면 태양장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에 숨어야 한다. 그게 가능할 지는 그들의 능력에 달렸다.

“가..감사합니다.”

제갈천은 인사를 하고는 등차수와 함께 앞을 볼 수 없는 현령을 끌고 나간다.

‘으음! 정파의 지주라는 태양장이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과거 마교도 이 정도로 사악하진 않았다. 흠! 그나저나 정랑은 어디에 계실까? 날 많이 걱정하실 텐데....’

호란은 무거운 마음으로 고문실을 나선다.

한편 무진은 왕명 일행과 헤어지자마자 공격을 받는다. 지하통로라는 좁은 공간에서 열 명으로부터 암습을 받는다는 건 죽음이나 마찬가지다.

그는 교묘하게 암습자들 사이를 피해 다니며 반격 기회를 노린다. 특히 그는 상대의 몸을 방패삼기 때문에 상대가 공격하면 할수록 암습자들의 부상은 늘어만 간다.

‘고려혼을 참고했더니 훨씬 더 부드러워졌군. 으음!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란이를 찾은 다음 저쪽도 가봐야지.’

무진은 한참 암살자들 사이를 피해 다니더니 반격을 시작한다. 암살자들은 모두 절정의 고수들이다. 게다가 숫자도 많고 밀집된 곳이라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하지만 그건 상대를 잡을 수 있을 때나 적용되는 말이다.

“크악!”

무진이 공격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암살자들의 비명이 지하통로에 울러 퍼진다.

“어..어떻게 이럴 수가!”

그들은 자신이 직접 맞고도 믿지 못하겠다는 눈빛이다. 그도 그럴 것이 관절이 반대방향으로 꺾이면서 발과 주먹이 날아오니 어찌 막고, 또 믿을 수 있겠는가?

“인간의 신체란 놈이 생각보다 오묘하거든. 노력하면 안 될 게 없단다. 그래도 못 믿겠다면 할 수 없지만.”

“크아악!”

무진은 암살자들의 등 뒤로 숨어 다니면서 공격을 봉쇄한 다음 관절을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꺾어서 공격한다. 순식간에 여덟 명이 치명상을 입고 쓰러지고, 겨우 두 명만 남는다. 그들은 뒤에서 지켜보기만 했기 때문에 무사하다.

“네..네놈은 누구냐?”

그 중 한 명이 뒤로 물러나면서 한 말이다.

“후후후, 웃기는 놈이네. 그건 내가 물어야지. 네놈들이 누군데 내 여자를 납치한 거냐? 평소 나와 원수진 일이라도 있니?”

“여자를 찾는다면....분명히 내공이 없다고 들었는데...”

“멍청한 놈! 단전이 파괴되면 내공을 사용할 수 없다고 누가 그러더냐?”

“그 말은 내공은 없지만, 사용할 순 있단 거냐?”

“뭔 말인지 모르겠지? 그래서 네놈이 멍청하단 거야. 이제 그만 끝내자.”

무진은 다시 자세를 잡는다. 그러자 두 사람은 동시에 손을 저으며 제지한다.

“자..잠깐!”

“멈춰라!”

“자식들이 귀찮게 하네. 난 시간이 없거든.”

“우릴 해치면 계집이 위험할 텐데?”

“네 여자라면서 죽어도 좋아?”

두 사람은 노골적으로 무진을 협박한다.

“호오! 그러니까 니들이 내 여자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단 말이지?”

“그렇다.”

“그 말은 네놈들이 이번 일을 주도했단 뜻이겠지?”

“.....”

순간 두 사람의 얼굴이 굳어진다.

“아니지, 아니야. 네놈들이 태양장 소속이니 태양장이 주도했겠지. 그것도 아니야. 네놈들에게서 소장주란 놈의 냄새가 나는 걸 보니 그놈이 꾸민 짓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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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 반격은 시작되고 – 136 +4 20.03.23 1,142 17 11쪽
515 반격은 시작되고 – 135 +6 20.03.22 1,068 15 11쪽
514 반격은 시작되고 – 134 +2 20.03.21 1,088 13 11쪽
513 반격은 시작되고 – 133 +4 20.03.20 1,093 15 11쪽
512 반격은 시작되고 – 132 +4 20.03.19 1,048 14 11쪽
511 반격은 시작되고 – 131 +4 20.03.18 1,133 13 11쪽
510 반격은 시작되고 – 130 +4 20.03.17 1,139 13 11쪽
509 반격은 시작되고 – 129 +4 20.03.16 1,137 1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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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7 반격은 시작되고 – 127 +4 20.03.14 1,086 1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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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5 반격은 시작되고 – 125 +4 20.03.12 1,124 1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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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3 반격은 시작되고 – 123 +4 20.03.10 1,170 16 11쪽
502 반격은 시작되고 – 122 +4 20.03.09 1,130 18 11쪽
501 반격은 시작되고 – 121 +6 20.03.08 1,199 1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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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9 반격은 시작되고 – 119 +5 20.03.06 1,236 20 11쪽
498 반격은 시작되고 – 118 +4 20.03.05 1,140 20 11쪽
497 반격은 시작되고 – 117 +4 20.03.04 1,154 17 11쪽
496 반격은 시작되고 – 116 +4 20.03.03 1,193 17 11쪽
495 반격은 시작되고 – 115 +4 20.03.02 1,208 1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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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3 반격은 시작되고 – 113 +4 20.02.29 1,123 1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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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 반격은 시작되고 – 50 +3 19.12.27 1,432 1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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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 반격은 시작되고 – 44 +3 19.12.21 1,386 15 11쪽
423 반격은 시작되고 – 43 +3 19.12.20 1,475 16 11쪽
422 반격은 시작되고 – 42 +5 19.12.19 1,524 19 11쪽
421 반격은 시작되고 – 41 +3 19.12.18 1,410 19 11쪽
420 반격은 시작되고 – 40 +5 19.12.17 1,529 1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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