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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혼 님의 서재입니다.

소림항마승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북미혼
작품등록일 :
2012.08.11 07:46
최근연재일 :
2011.11.03 10:26
연재수 :
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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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854
추천수 :
202
글자수 :
7,596

작성
11.11.0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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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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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글자
9쪽

소림항마승 2

DUMMY

원무대사가 몸을 돌리려는데 시체를 다시 덮기 위해 천을 올리던 나한승이 갑자기 소리쳤다.


“아니 이게...? 어허 기사로고...”


나한승의 말에 시체를 살피던 모두는 진짜 그녀를 덮은 천이 미세하게 움직이자 혹시나 하는 생각에 진추하의 맥을 잡아보았다.

맥을 잡은 원청대사는 이해가 안간다는 얼굴로 원무대사를 한 번 쳐다보더니 천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 진추하의 배를 만졌다.


“장문사형! 어미는 분명 죽었는데 또 하나의 맥이 뛰고 있습니다. 분명 아기가 살아있습니다.”


“그게 무슨 말인가? 어미가 이미 죽었는데 어찌 뱃속의 아기가 살아있다는 말인가?”


“분명 살아있습니다. 어찌할까요?”


“뭘 말인가?”


“어미가 죽었습니다. 그냥 놔두면 아이는 곧 죽을 것입니다.“


원청대사의 말의 뜻을 알아차린 원무대사는 잠시 생각을 하며 염주를 빠르게 굴렸다.


“사제 추보당에서 피를 볼 수는 없으니 우선 시체를 밖으로 옮기고... 그녀의 배를 갈라 아이를 구하게.”


‘허허허! 어미의 배를 가르고 나온 아이라...? 어찌 소림사에서 이런 일이...아미타불!’


원무대사는 피로 온 몸을 덮은 채 나온 아이를 보며 눈을 감고 말았다.

“장문사형!”


원무대사는 원청대사의 부름에 눈을 떴다. 그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는 것을 느낀 것이다.


“장문사형... 이 아이 얼굴을 좀 보십시오.”


놀랍게도 아이는 전혀 울지를 않았다.

원청대사의 말에 아이의 얼굴을 쳐다본 원무대사의 얼굴이 확 굳어졌다.


“이...이게...”


절대로 눈을 떠서는 안되는 갓난아이가 놀랍게도 눈을 뜨고 원무대사를 쳐다보고 있었다.


“혈...안?”


“장문사형, 아무래도 혈마신체가 아닐까 싶습니다.”


“닥치게!”


황급히 원청대사의 입을 막은 원무대사는 아이를 직접 받아들었다.


“사제는 오늘일을 비밀로 하게 그리고 여기 있던 모든 제자들에게도 죽을 때까지 오늘 일을 입 밖에 내지 못하게 하고! 장문인의 엄명이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허허허! 저게 무슨 뜻인가?”


소실봉은 태실봉에 비해 그리 험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곳에도 깍아지른 절벽이 하나 있었고 그 절벽의 중간쯤에 자그마한 공터가 있었다. 여간한 사람들은 올라오기도 힘든 그곳에 오척 단신의 허름한 가사를 걸친 노승이 계속 하늘을 살피고 있었다.

무림은 물론 소림사의 일까지 손을 뗀지 이십 년, 그동안 그는 오늘 같이 가슴이 뛰는 날은 처음이었다.


‘부처님이 오신 날 소림사에 뜬 달이 어찌 붉게 물든단 말인고...?’


세상 사람들에게 성승으로 불리는 그는 소림사에서 가장 존경을 받는 사람이었다. 무림인은 물론 양민들 조차도 그의 얼굴이라도 한 번 보기를 소원할 정도로 이미 생불 소리를 듣는 그였지만 그 좁은 절벽의 공터에서 벗어난 것은 이십 년동안 단 한 번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노승의 말과는 달리 보이는 달은 평상시와 다를 게 하나도 없었다.


“아미타불! 아미타불!”


이미 세상의 모든 것을 달관한 노승은 두근거리는 가슴을 주체 못하고 눈을 감고는 계속 불호만 읊조리고 있었다.


“사숙조님! 사숙조님!”


하늘을 쳐다보며 불호를 외우던 무릉대사는 장문인인 원무대사의 목소리를 듣자 감고 있던 눈을 번쩍 떴다. 자신의 가슴을 뛰게한 이유가 도착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낀 것이다.


“장문인이 어찌 이 밤에 홀로...? 아니 그것은 무엇이오?”


소림의 장문인은 실로 소림사에서 지고무상의 존재였다. 그런 그가 호위승도 없이 이 밤에 자신을 찾아왔다는 것은 보통 큰 일이 아니고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사숙조님, 이를 어찌해야할 지 몰라 이 밤에 찾아왔습니다. 이 아이를 좀 봐 주십시오.”


“장문인, 진정하시게.”


무릉대사는 원무대사가 이렇게 당황한 것은 처음 보았는지 우선 원무대사를 달래고는 원무대사가 내미는 보자기를 받아들었다. 그리고 아이를 내려다 보던 무릉대사의 눈이 동그래진다.


“허허허! 아미타불... 천기가 가리킨 것이 이것이었구나... 장문인 우선 안으로 듭시다.”


무릉대사는 하늘을 한 번 쳐다보더니 속으로 중얼거리고는 아기를 안고는 집안으로 들어갔다.


“허허허 고놈 참! 장문인 이 놈 인상 쓰는 것 좀 보시오. 무슨 고뇌가 있기에 태어나자마자 인상부터 쓴단 말인고...”


천기를 어느정도 볼 줄 아는 원무대사가 잠시 머뭇거리며 하늘을 보다가는 무릉대사의 부름을 듣고는 안으로 들어섰다. 원무대사는 아이를 얼르고 있는 무릉대사를 보고는 반장을 하며 불호를 한 번 외더니 물었다.


“아미타불! 사숙조님, 천기를 보셨습니까?”


소림사의 불승들은 사실 천기를 보는 것을 권하지 않았다. 천기라는 것이 사실 해석이 쉽지도 않았고 하늘이 정한 일을 인간이 보고 대책을 마련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지로 천기를 보아 앞을 준비하는 고승이 상당히 많았으니 모순이라면 모순이었다.


“장문인 이 아이를 보시라니까요.”


이미 천기를 본 무릉대사는 장문인의 말에 대답을 하지 않고 아이만 둥개거렸다.


“피 좀 닦아주지 어찌 그냥 데리고 오시었소.”


“사숙... 그게...”


원무대사의 설명이 이어졌다.

원무대사의 설명이 이어지는 동안에도 무릉대사는 아이의 얼굴만 쳐다보고 있었다.


“사숙조님... 가르침을 주십시오.”


무릉대사의 모습을 보고 있던 원무대사가 기다리지 못하고 다시 물었다.


“무슨 가르침 말이오? 장문인의 불력이 이미 나보다 낮지 않거늘 무슨 가르침을 원하시는거요?”


“이 아이의 신체는 분명 혈마신체가 분명합니다. 아시다시피 혈마신체는 타고난 살성으로 악마의 화신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세상의 만물이 태어날 때는 다 하늘의 뜻이 있는 것이오. 혈마신체가 다 어디있고 악마의 화신은 또 무슨 말이오?”


“사숙조님!”


무릉대사는 천하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으로 알려진 고승이었다. 혈마신체는 소림사의 장경각에 있는 고서에 따르면 분명 전설이 아닌 실체였다.


“장문인, 소림은 불가의 성지요. 정녕 혈마신체란 것이 실지로 존재하고 이 아이가 혈마신체라해도 소림사에서 태어난 아이를 살생을 금하는 우리가 죽여야한다고 생각하시는 것은 아니겠지요?”


“저도 도대체 부처님의 뜻을 알 수가 없어 급히 아이를 안고 여기로 달려온 것입니다.”


“이 늙은 중이라고 부처님의 깊은 뜻을 어찌 알겠소. 장문인!”


“예.”


“이 늙은이는 장문인께서 불가의 법대로 그리고 소림사의 전통대로 행동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불가의 법이라면 아이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보호해야했다. 소림사의 전통이라면 소림사 경내에서 태어난 아이는 저절로 소림의 제자로 받아들여야했다.


“만약 다른 세력에서 알게 된다면 문제가 클 것입니다.”


원무대사는 다시한번 확인하듯이 물었다.


“장문인께 부처님보다 더 어려운 다른 세력이 있소이까?”


“아미타불! 죄송합니다. 제가 아직 부족한가 봅니다.”


원무대사는 무릉대사의 말을 듣자 손을 들고는 반장을 했다. 무릉대사의 말은 소림사의 방장이라하여 불승으로서의 본연의 자세를 잃지 말라는 뜻이었다.


“장문인은 장문인으로서 책임이 있으니 그런 것이란 것을 잘 알고 있소. 아이구 이 놈 참 힘도 좋다! 이 아이가 분명 한 시진 전에 태어난 아이가 맞소?”


“어미의 뱃 속에서 꺼내자마자 이 곳으로 데려왔으니 실지로는 반 시진 정도 되었을 것입니다.”


“어미는 어찌 되었소?”


“태어나기도 전에 죽었습니다. 아이는 어쩔 수 없이 어미의 배를 갈라 꺼냈습니다.”


“지 어미의 배를 가르고 태어난 아이라... 쯧쯧쯧 업보로고...”


원무대사의 말을 들은 무릉대사는 아이의 얼굴을 찬찬히 보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확실히 다른 아이들과는 다른 것 같구료. 장문인!”


“예.”


“혈마신체는 하늘이 내리는 신체가 아니라 만들어지는 신체라는 걸 아시오?”


“그게 무슨?”


“역사상 혈마신체가 두 번 나타났었소. 그 때마다 천하는 피로 씻기는 큰 혈겁에 휩싸였고... 그리고 그 혈마신체를 만드는 방법은 배교에만 전해져 내려왔었소, 분명 이 아이를 만든 자들이 있을 것이오.”


“아미타불!”


“이정도를 준비한 자들이라면 그냥 손 놓을 자들이 아니오. 그 에미의 무덤을 은밀한 데에 만들고 이번 이 아이가 태어나는 것을 본 제자들은 특별관리에 들어가는 것이 좋겠소. 그리고 이 아이를 내가 얼마간 데리고 있을까 합니다.”


“사숙조님께서요?”


“계속은 아니고... 내생각인데 이 아이는 원통에게 맡기는 것이 어떻겠소?”


“원통사제가 맡아줄까요? 거기다 원통의 제자가 되면 이 아이의 배분이...”


“원통이 안 맡겠다고 하면 내가 이 아이를 맡아야되는데 그럼 더 꼬이지 않겠소?”


무릉대사가 아이를 맡는다면 아이는 원무대사의 사숙이 된다. 원무대사는 급히 대답했다.


“원통을 잘 설득해 보겠습니다.”


“원통이 하겠다고 하면 백 일 후 이곳으로 보내주시게.”


“백 일입니까?”


“그리고 백 일안에는 이곳으로 누구의 출입도 금해주시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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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림항마승 2 +30 11.11.03 30,830 9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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