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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혼 님의 서재입니다.

포천망쾌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북미혼
작품등록일 :
2008.12.04 09:56
최근연재일 :
2008.12.04 04:11
연재수 :
1 회
조회수 :
119,252
추천수 :
13
글자수 :
4,262

작성
08.12.04 04:11
조회
63,470
추천
13
글자
10쪽

포천망쾌(捕天網快)-1

DUMMY

“아버지! 아버지! 으흐흑 아버지 이렇게 돌아가시면 안됩니다. 제가 얼마나 아버지를 보고 싶어 했는데요… 흐흐흑 아버지 정신차리셔야 합니다. 탄이가 왔어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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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이리와 보시게! 같이 일하게 됐는데 통성명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소?”


옹기종기 모여 있던 장삼과 홍두표 그리고 단수호는 지나가고 있는 유성탄을 보자 말을 걸었다.


“나 말이오? 헤헤 나랑 친해져서 손해보지 않은 사람이 없었는데… 까짓거 합시다. 나 유성탄이오.”


“여기서 일을 시작하면 서로간에 과거얘기도 해주고 해야 서로 정도 돈독하게 붙는 법이요. 나이는 몇이고 전에 한일은 무엇이고 얘기한 번 하시게 어차피 우리가 한 조가 될것 같은데…”


“나이? 나이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모르지만 세상을 떠돌다보면 이상하게 나이부터 묻는 사람이 꽤 많습디다. 그래서 나의 나이는 사람에 따라 달라진다오. 낭인으로 떠돌던 주제에 신분을 확인할 길은 어차피 없고, 무조건 형이라 우기다가 말이 안통하면 그때는 우리만의 방법으로 확인하면 되는 거 아니겠소?”


시작부터 약간 껄렁하게 시작되는 유성탄의 과거사였다.


(내이름은 유성탄이다.

결혼?

물론 안했다. 아직 팔팔한 나이에 한 여자에게 매여 살 이유가 무엇이 있겠는가! 나는 놀 만큼 놀고 즐길만큼 즐기다 예쁘고 유식하고 돈 많은 여자를 골라서 결혼할 계획이다. 이왕이면 말까지 잘 들으면 좋겠지만, 나도 양심이 있다. 거기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나같은 주제에 어디서 그런 여자를 구하냐고? 바로 나, 유성탄이기 때문에 방법이 무진장이다. 가장 간단한 방법을 열거하면 도장찍고 사귀기, 때려눕혀 사귀기, 겁줘서 사귀기… 너무 많아서 열거하기도 힘들다. 그리고 나는 그리 착한 놈은 아니다.


사는 곳이 어디냐고? 나는 사는 곳 물어보는 사람을 보면 이해가 안된다. 하늘을 지붕삼아 땅을 방바닥으로 여기며 사는 나는 세상에서 가장 큰 방을 가지고 있다. 세상의 모든게 내 방의 장식품이고 노리개다. 그렇게 보니까 내가 엄청 부자같아 보이는데 가진 것은 x알 두쪽밖에 없다. 그래도 나를 무시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무시하면 그때부터 그자에게 세상은 지옥으로 변한다.


남들은 나보고 부모도 없이 자란 막되어 먹은 호로자식이라고 한다. 하지만 나도 엄연히 내가 세상에서 제일 착하고, 제일 잘 생겼다고 믿는 부모가 있었다. 그때 그 일만 없었다면 아마 나는 지금 엄청 착한 아들로 세상의 칭송을 받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그때 그일… 생각할수록 개자식들이다.)



“너 이리오지 못해! 도대체 저게 커서 뭐가 될려고 이렇게 속을 썩이는거야 이리 못와!”


별로 부자동네는 아니나 그렇다고 빈민들이 사는 곳도 아니다. 한마디로 중산층에서 조금 떨어지는 사람들이 사는 그저 그렇고 그런 동네가 지금 웬 아줌마의 엄청 큰 목소리로 시끄럽다.

소리치는 아줌마의 앞에는 딱 삼장거리를 두고 꼬마 하나가 서있었다. 당차게 생긴 꼬마는 뒷짐을 지고는 땅을 쳐다보며 발로 땅을 탁탁 치고 서 있었다.


“너 정말 이리오지 못해!”


움직이지 않는 꼬마를 보며 아줌마가 한걸음 앞으로 다가서자 꼬마는 화들짝 놀라며 두걸음 물러선다. 그러더니 아줌마를 쳐다보며 말했다.


“가면 때릴거잖아요? 씨! 난 아무 잘못 없는데…”


꼬마의 말을 들은 여인이 작전을 바꾼 듯 목소리를 낮추며 손에든 회초리를 등뒤로 숨기며 얼른다.


“탄아, 이 엄마가 왜 우리 예쁜 탄이를 때리겠니? 엄마는 그냥 무슨일인지 알고 싶어서 그러는 것 뿐이니까 어서 이리 오련.”


선녀의 목소리였다. 누구든 엄마의 목소리는 참 듣기 좋다. 거기다 저렇게 얼르는 목소리는 천상의 소리 같은 법이다. 그러나 일곱살 밖에 안된 유성탄이지만 거의 하루에 한번씩 듣는 유혹의 소리에 더 이상 넘어가지 않았다.


“엄마! 뒤에 숨긴 거 회초리 맞지요? 그거 어디 쓰려고 들고 계신데요?”


유성탄의 말에는 웃기지 말라는 뜻이 들어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참지 못한 유성탄의 어머니 강추화는 회초리를 휘두리며 돌진했고 동시에 그럴줄 알았다는 듯이 유성탄이 쏜살같이 도망간다. 언제부터인가부터 강추화는 더 이상 유성탄을 잡기가 힘들어졌다. 숨을 헥헥거리며 멈춘 강추화가 유성탄을 쳐다보며 소리쳤다.


“너 오늘 저녁은 다 먹었으니까 각오해!”


엄청난 협박을 하며 돌아서는 강추화를 보며 유성탄의 얼굴이 찌그러졌다.


‘씨! 엄마가 돼가지고 꼭 밥 갖고 겁주고…’


넉넉치 않은 살림에 군것질은 상상도 못하는 유성탄에게 밥 안준다는 협박만큼 무서운 것은 없었다.

유성탄은 진짜 오늘 그의 잘못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냥 7살짜리 어린애의 본능이 죄라면 죄였다. 집밖으로 나온 그의 눈에 앞집에 사는 장쾌의 모습이 보였고 그리고… 장쾌의 손에 그 맛있는 당과가 들려있는게 아닌가!


“장쾌야 맛있니?”


유성탄이 침을 꿀꺽 삼키며 앞으로 다가섰다. 유성탄을 본 장쾌가 놀라며 한걸음 물러서며 말한다.


“진짜 맛있다.”


말한 장쾌가 혓바닥을 꺼내더니 당과를 맛있게 핥았다. 진짜 맛있단다. 진짜 맛있는게 뭔지 엄청 궁금해진 유성탄이 비굴한 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나 딱 한번만 핥아보자. 그냥 혀만 살짝 대볼께.”


혀만 살짝 대볼걸 뭐하러 핥아보려는지 모르겠다.


“싫다. 너도 전에 옥수수 먹을 때 나 안줬잖아 그런데 내가 왜 이 맛있는 당과를 핥게 해주냐?”


진짜 쪼잔한 놈이다. 그게 언제때 얘긴데 지금까지 간직하고 있단 말인가… 옥수수하고 당과는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는가 말이다. 옥수수는 무조건 최소한 한알은 줘야한다. 옥수수를 핥아보자는 놈이 어디 있는가? 하지만 당과는 혀만 대어본다고 하지 않았는가… 혀만 대는데 당과가 얼마나 닳겠는가!

7살짜리들도 주먹에는 서열이 있는 법이다. 그리고 유성탄은 최고 상위였다. 결국 유성탄은 주먹을 들지 않고는 해결이 안된다는 것을 알았다. 유성탄의 주먹이 올라가자 장쾌의 얼굴이 변하더니 자기의 집을 쳐다본다. 여차하면 울 것이고 그러면 그의 강력한 원군인 장쾌엄마가 튀어나올 것이다. 전에도 한대 슬쩍 대기만 했다가 장쾌엄마가 유성탄의 엄마를 찾아가 한바탕하면서 엄마한테 엄청 맞는 불행한 과거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던 유성탄이 7살답게 얼렀다.


“입만 대보고는 더 이상 안한다. 정말이다. 하지만 네가 싫다고 하면 이제부터 애들한테 너랑 놀지 말라고 할거다.”


유성탄의 협박이 먹혔는지 아니면 얼른게 통했는지 장쾌가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당과를 유성탄에게 내밀며 말한다.


“혀만 살짝 대는거다. 핥아도 안된다.손도 대면 안된다.”


유성탄의 얼굴로 다가오는 당과는 장괘의 침으로 범벅이 되어 번질거렸다. 하지만 진짜 맛있다는데 그까짓 침이 대수랴… 그리고 당과가 순식간에 유성탄의 입으로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나오는 장쾌의 울음이 섞인 비명소리, 그리고 뛰어나오며 소리치는 장쾌의 엄마!


“누가 우리 착한 장쾌를 울리냐! 아니 너 유성탄이 이놈 또…”


장쾌의 엄마의 목소리를 뒤로 하고 하고 유성탄은 쏜살같이 도망갔다. 그리고 당과는 아껴 빨아먹었지만 순식간에 다 녹아 목으로 넘어가 버렸다. 뒤에 그가 겪을 고난에 비해서는 너무 짧은 행복의 시간이었다.

그리고 슬슬 집으로 걸음을 옮기던 유성탄은 장쾌엄마가 자신의 엄마와 같이 나오는 모습을 보게되었다. 그 때부터 유성탄과 엄마의 거리는 삼장이 되었고, 이제는 저녁을 굶게 생겼다.


“탄이 어디가니?”


지나가던 천씨아저씨가 터벅터벅 힘없이 걸어가는 유탄을 보며 물었다.


“아버지 기다리러 가요.”


유성탄이 쳐다보지도 않고 말하자 천씨 아저씨가 웃으며 말한다.


“또 말썽부린 모양이구나. 그런데 너의 아버지 오려면 아직 한참 남았을텐데…”


이상한 아저씨다. 유성탄이 아버지 기다리러 간다는데 그게 왜 그가 말썽부렸다는 생각과 연결이 된단 말인가! 하지만 동네에서 유성탄은 아주 유명한 아이였다. 하루도 말썽을 안부리는 적이 없었다. 그때마다 강추화가 유성탄을 잡으러 다녔고 곧이어 유성탄의 비명소리가 동네를 시끄럽게 만들곤 했다. 그리고 요즘은 동네어귀에서 아버지를 기다리는 유성탄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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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북미혼입니다.

제가 다시 새로운 글을 연재합니다. 제목은 가칭 '포천망쾌'라고 합니다. 고사에서 따온 글이 아니라 내가 만든 제목인지라 좀 이상합니다. 연재가 진행되면서 저도 제목짓기 이벤트라도 한번 할까 합니다.

포천망쾌는 기존의 무협과 달리 본격적인 내용이 시작되기전까지 주인공이 자신의 과거사를 중간 중간 설명하는 지문이 들어있습니다. 물론 실지의 과거사와는 다른 순 뻥이니 설명과 실지 내용과는 많이 다릅니다.

그리고 그 회상이 상당히 깁니다. 하지만 독자분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무척 노력했습니다. 여러분이 포천망쾌때문에 문피아에 들어온다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열심히 쓰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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