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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혼 님의 서재입니다.

대남궁세가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북미혼
작품등록일 :
2010.05.19 13:43
최근연재일 :
2010.03.31 00:26
연재수 :
1 회
조회수 :
105,204
추천수 :
19
글자수 :
3,954

작성
10.03.31 00:26
조회
71,555
추천
16
글자
9쪽

대 남궁세가 1

DUMMY

“와아! 하하하”


“깔깔깔! 이러지마”


“숙부님! 일랑이가 나 찔렀어요.”


“아니예요. 연이가 먼저 나 약올렸어요.”


무림에서는 오대세가(五大世家) 혹은 팔대세가(八大世家)라고 불리는 무가들의 수장이자 안휘성의 맹주인 그래서 사람들이 주저없이 대(大) 남궁세가라고 부르는 무가의 매년있는 아이들의 첫번 수련날의 풍경은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꼬마들의 떠드는 소리로 시끄러웠다.


“조용히 해라!”


네 다섯살 정도 먹은 이십여명의 조무라기들이 모여 떠드는 모습을 미소를 띠고 보고있던 남궁우중이 커다랗게 소리쳤다.


“지금 너희들은 놀러온 것이 아니다. 이제부터 정식으로 무공을 배우러 온거야! 말 안들으면 혼난다.”


“예!”


크게 대답하는 조무라기들은 아직 문제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었다.

남궁세가는 아이들이 태어나서 네살에서 다섯살이 되면 무공을 익히기 시작한다. 그리고 무공수련이 시작되면 바로 지옥이 기다리기 시작한다는 것을 아직 어린 아이들은 알리 없었다.






“기분이 좋으신 것 같습니다.”


성품이 인후하고 성정이 올곧아 천하대협이라고 불리는 남궁세가의 현가주인 남궁화우가 자신의 아버지이자 무림에서 대라검선(大羅劍仙)이라는 엄청난 이름으로 불리우는 태상가주 남궁무성을 보며 물었다.


“기분이 안 좋을 수가 있겠나? 저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지닌아이들을 보게. 저 아이들이야말로 우리 남궁세가의 희망이자 동량이 될 아이들이 아니겠는가, 난 아이들을 보는 것이 가장 기분이 좋다네.”


남궁무성은 멀리서 마보를 취하고 있는 꼬마들을 보며 흡족한 미소를 띠고는 말했다.



***



남궁세가가 있는 합비는 남북을 이어주는 요충지였다. 때문에 천하가 혼란할 때는 각 세력이 먼저 차지하려고 하던 군사 요충지였고 천하가 평화로울 때는 모든 상단이 지나가는 상도(商道)의 중요거점이 되는 곳이었다.

당연히 무림세력이 합비에 눈독을 들이지 않을 수 없었지만 오백여년동안 정과 사를 막론하고 어떤 세력도 합비에는 발을 들여 놓지 못했다.

바로 남궁세가가 딱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원래 무장출신이었던 남궁세가의 시조는 반역사건의 회오리 속에서 정치에 환멸을 느끼고는 합비로 내려왔다. 그리고는 상단을 차려 상권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장사가 잘 되는 것에 비해 사고에 의한 손해가 더 심해지자 자체적인 경호부대의 필요성을 느끼고는 처음에는 용병을 사용했었다. 그러나 용병들이 물건의 운반 도중 아예 도적으로 변하는 경우가 심심찮게 일어나자 믿을 수 있는 것은 가족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는 가족들에게 무공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대대로 합비의 갑부이며 집성촌을 이루었던 남궁씨들이 아예 한 가문으로 합쳐 세가를 설립한 것이다. 거기다 가훈 자체가 ‘올바르게 살자’ 일 정도로 협을 중시여겼고 당시 천하의 각대문파와도 돈독한 사이를 유지하면서 많은 자손들을 속가제자로 집어넣었다. 그리고 그들이 배워온 무공들을 하나하나 기록하여 놓았고 한 쪽에서는 그 무공들을 연구하여 장점만을 골라 세가의 독문무공을 만들어 나갔다.

그런던 중 삼백 오십여년 전 남궁세가에 조화무형자(造化無形者)라는 천고의 기재가 탄생하면서 남궁세가는 무림세가로서 무림에 우뚝서게 되었다.

그 전에도 무림세가로 불리기는 했지만 합비라는 도시를 구역으로 조그만 무림집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당연히 합비는 단단하게 지켰지만 무림 전체에 대한 영향력은 그리 대단하다고 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 이후는 달랐다.

삼백여년전 부터는 무림에서 구파일방과 맞먹는 영향력을 무림에 행사하기 시작했고 이제 남궁세가라는 이름은 중원 무림을 대표하는 무가로 자리잡았다.

조화무형자가 창조한 대연검법(大衍劍法)은 지금도 남궁세가의 주력 무공이었고 그가 죽기전에 남긴 창궁무애검법(蒼穹無涯劍法)은 무림십대검식에 들어갈 정도였다, 그래서 실질적인 남궁세가의 시조는 조화무형자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 정도로 일대 종사로서의 위업을 남긴 그가 무림인들의 별호와는 다른 조화무형자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것은 그가 무공을 익힐 수 없는 체질을 타고나는 바람에 실질적으로 무공은 많이 만들었지만 자신이 직접 사용하지는 못했기 때문이었다.

남궁세가의 이름이 천하를 울리기 시작한 것이 그의 사후 오십여년이 지난 후 부터였던 것도 이론을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수련이 필요했었기 때문이었다. 사후라고는 하지만 실지로 그의 죽음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분명 세가내에 있었는데 그냥 사라진 것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조화무형자는 남궁세가의 전설이자 신화였다.



***



“자 이게 뭔지 말해봐라.”


“창(槍)이요!”


“곤(棍)이요!”


“봉(棒)이요!”


남궁우중이 길다란 막대기를 들어올리며 묻자 아이들의 입에서 여러 대답이 나왔다.


“자 여기를 봐라. 여기 끝에 조(槽)가 보이느냐?”


“예!”


“조로 갈수록 점점 얇아지면 바로 창이 된다. 그이유는 창은 찌르는 것을 주목적으로 만든 무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곤은 뒤로 갈수록 많지는 않지만 두꺼워진다. 그 이유는 곤은 후려치는 것을 주로하기 때문에 무게의 중심이 앞에 있게 만든 것이다. 그에 비해 봉은 후려치기와 찌르기를 같이 할 수 있도록 두께가 똑같다. 즉 봉과 곤과 창은 다 같은 무기류에 속하지만 그중 곤은 거의가 후려치는 초식위주이고 창은 찌르는 초식 위주이다. 그리고 봉은 그 중간이라고 보면 된다.”


남궁 우중은 설명이 끝나자 봉이라고보기에는 약간 짧고 몽둥이라고 하기에는 약간 긴 막대들은 아이들에게 나누어주기 시작했다. 남궁세가가 검가라고는 하지만 처음부터 검을 가르칠 수는 없었다. 모든 무기의 기초라고할 수 있는 봉법부터 연습이 시작되었다.



***



남궁세가의 총관인 남궁 유인은 아침부터 정신이 없었다. 광동에서 연경으로 가는 물품과 절강에서 사천으로 가는 물품이 오늘 하루만에 몰린 것이다.

남궁세가의 식솔은 약 이천명에 달했다. 물론 그 중 천여명은 거의 외유를 하는 편인지라 세가에 남아있는 인원은 천여명 정도였다. 그러나 그 수도 여간한 관청의 숫자를 능가하는 수였다. 그 식솔을 유지하기 위해서 남궁세가에서 사용하는 일년 예산은 가히 대단했다. 당연히 남궁세가에서는 자체적인 사업망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규모가 상상을 초월했다.

우선 직영하는 농장과 목장에서 모든 부식을 자체 조달하고 있었고 합비는 물론 안휘성 전체를 아우르는 상단도 운영하고 있었다. 또한 이름은 달리했지만 내면적으로 남궁세가에서 직접 운영하는 표국도 여러개가 있었다. 한마디로 무가(武家)가 아닌 상가(商家)라 해도 이상할 것이 없을 정도였다.

총관인 남궁유인은 아침마다 전날의 모든 상거래와 금전의 이동사항을 정리하여 아침회의에 가서 보고를 해야했는데 오늘같이 여러 거래가 몰리는 날에는 눈코뜰 새 조차없이 바빠지곤했다.




***




“무공에는 내공과 외공이 있다. 외공이란 말 그대로 눈에 보이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몸의 근육을 키우고 자신의 육체의 근력을 극대화해서 힘을 키우는 것이 외공이다. 그러다보니 대단한 고통을 감수하는 극한 수련을 해야한다. 모든 무공은 외공이 바탕이 되어야지 내공만으로는 고수가 될 수 없다. 외공을 키우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마보와 뜀뛰기라는 것을 명심하고 하루에 적어도 한시진은 마보를 하고 한시진은 아침저녁으로 뛰어야할 것이다.”


“예!”


남궁우중의 외침이 떨어지자 꼬맹이들은 뭐가 좋은지 커다랗게 합창하듯이 대답했다.


“그럼 모두 지금부터 마보자세를 취한다.”


“숙부님! 오줌 마려워요.”


남궁세가의 귀염둥이인 남궁소소가 힘든지 땀을 뻘뻘 흘리고 마보자세를 취하고 있다가는 손을 들며 소리쳤다.


“빨리 갔다와라.”


남궁우중의 허락이 떨어지자 남궁소소가 좋아라하고 어디론가 뛰어갔다. 그러자 곳곳에서 손을 들고 아이들이 소리쳤다.


“숙부님! 저도 오줌마려워요.”


“저도요!”


“안돼! 너희들은 계속해.”


“진짜 마려운데요.”


“소소는 여자잖냐! 남자는 좀 참아도 된다.”


“숙부님 저도 마려워요.”


남궁우중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남궁소혜가 외쳤다. 자신도 여자라는 것을 강조하는 듯 했다.


“난 처음에 말한 사람만 인정한다. 쉴 시간 얼마 안남았으니까 참

아!”


땀을 뻘뻘 흘리며 말하는 남궁 소혜의 애처로운 눈을 보기 힘든지 남궁 우중은 다른 곳을 보며 짐짓 딱딱하게 말하고는 몸을 돌렸다. 그런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어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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