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들의 심야 난투극(이권 싸움) 1

한밤 폭력배 30명 흉기 난투/유흥가 이권싸고
◎차량도 부숴 시민들 “공포”
【대구=남윤호기자】 지난달 30일 하오 11시30분 대구시 중구 00동 뉴그랜드여관 앞길에서 이 일대 폭력배 30여명이 흉기를 휘두르며 집단 패싸움을 벌여 시민들이 30분동안 공포에 떨었다.
이 과정에서 차00(25·대구시 서구 비산2동·전과 2범),이00(23·대구시 남구 대명7동·전과 4범),김모군(17·서구 평리4동)등 4명이 상대방의 흉기에 찔려 인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김군은 중태다.
이들은 난투극을 벌이면서 야구방망이로 골목길에 세워둔 10여대의 차량을 파손시켰다.
이들은 지난 89년 「범죄와의 전쟁」 과정에서 와해된 ▲▲파·비00파·원0파의 조직 폭력배들로 신흥폭력조직을 재건하면서 백모씨(47)가 최근 개업한 서구 00동 00안마시술소에 주류공급 문제로 마찰을 빚어 패싸움을 벌였다.
대검,조속 검거 지시
대검 강력부(심재륜 검사장)는 1일 대구 중심가에서 발생한 폭력배들의 집단 난투극과 관련, 관련자들을 조속히 검거해 전원 구속 수사하라고 관할 대구지검에 지시했다.
한편 경찰청도 이번 사건과 관련, 이날 수사지도관을 대구 현지에 급파하는 한편, 관련 폭력배들의 조속한 검거를 대구지방경찰청에 지시했다.
1994-05-02 19면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19940502019005
◆ 조폭전쟁 터졌다 ◆
1994. 5. 1. 06:30 아침잠이 깨기도 전에 파트너로 부터 핸드폰으로 연락이 왔다.
언제라도 새벽에 오는 전화는 별로 달갑지 않은 전화다.
“여보세요? 김 형삽니다."
"내다."
"형님 ! 아침부터 웬일 입니까?”
"김 형사! 뉴스 봤나? 밤에 하나 터졌다."
“아니요. 이제 일어납니다.”
“뉴스 봐라. 그리고 빨리 사무실로 나온나.”
“예 알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거실로 나가 KBS 중앙 뉴스를 틀어보니 자막에
“대구 중심가에서 조폭들 집단 난투극 칼부림”이란 자막이 흘러가고 조금 있다니까 지방 뉴스에 아스팔트 위에 핏자국이 있는 화면이 방송되고 있었다.
누가, 무엇 때문에 일어난 것에 대해서는 없고 그냥 대구 시내 중심가에서 조폭들의 싸움으로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방송이 나오는 것이었다.
“아이고 간밤에 조폭들끼리 한번 붙었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아차 싶어’어젯밤에 휴대폰 벨이 울려도 받지 않았던 00동 ▲▲파 조폭들에게 온 전화가 생각이 나서 확인 전화를 했다.
“야! 병수야(가명)! 어제 무슨 전화냐?”
“밤에 한 바탕해서 형님에게 전화를 했는데 안 받으시기에..”
“지금은 어디고?”
“예 형님! 부산으로 가는 중인데 지금 청도를 지나고 있습니다.”
“뉴스에 난리가 났는데 어제 무슨 일이고?”“아이고 형님! 어제 □□동 애들이 우릴 죽이려고 쳐들어 와 지랄을 해서 내가 애들 데리고 □□동에 가서 손을 보려고 갔는데 우리가 오는 걸 기다리고 있던 □□동 아들하고 서로 한바탕하고 우리는 부산으로 가는 중입니다.”
“야! 그만하고 대구로 온나, 도망간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잖아..내가 알아서 처리 할테니까 돌아 오거라. 누구 다친 사람 있나?”
“영0이가 다리에 사시미(회칼)를 먹었고, 대0이랑, 준0이가 조금 다쳤습니다.”
“대구 오는 대로 조용한 봉덕동 00 호텔로 오거라, 뭐 때문에 □□동 애들이 너거들을 쳤는데?”
“00동에 있는 백사장 안마 시술소 아시잖아요?”
“그래 알고 있지.”
“안마 시술소 백사장(당시 46세)이 00공원 앞에 안마 시술소를 얼마 전에 하나 더 개업을 해서 우리가 관리 하는데 □□동 애들이 우리가 어리고 식구가 얼마 안 되니 깔보고 저거들 동네라고 넘기라고 해서 안 된다고 하니 우리 사무실에 쳐 들어 와서 사무실을 작살내고 간거 아입니까? 그래서 우리가 □□동 갔다가 한번 붙은 거지요”
“알았으니 얼른 차를 돌리고 애들을 불러라“
하고 나는 파트너에게 전화로 보고를 하면서 사무실에 나가보니 계장이랑 다른 형사들 전부 나와서 무엇 때문에 어떤 패들끼리 붙었는지 아직 모르고 있었다.
◆ 조폭은 먹이 따라 다니는 철새다 ◆
▲▲파의 근거지로 삼고 있는 00동에 백사장이 안마 시술소를 운영하며 많은 수익을 내고 □□파가 근거지로 삼고 있는 지역에 안마 시술소를 한 곳 더 개업하게 되었다.
안마 시술소는 맹인들에게만 허가를 내주고 있어 재력이 있는 사람은 맹인 앞으로 개업을 하고 이익금을 나누어 가지는 형태가 많았다.
00동에 있는 안마 시술소에 오는 진상 손님들을 처리해주고 물품 구입으로 이권을 챙기던 ▲▲파가 백사장이 다른 곳에 개업을 해도 관리를 해주겠다는 것과 자신들의 구역에 영업을 하니 자신들이 관리하며 이권을 챙기겠다는 □□동파가 충돌 한 것 이었다.
병수에게 들은 사항을 대충 전달하고 나는 조장과 같이 정확한 사건 내막을 알기 위해 당사자들인 ▲▲파 아이들을 만나기로 한 장소인 가든 호텔에 진술조서 용지를 들고 갔다.
605호실로 가니 약속대로 병수와 ▲▲파 조폭들 3명이 있어 호텔방에서 조서를 작성하였는데 시발점은 조폭들간의 세력과 이권 다툼 이였던 것 이었다.
당시 상황을 조서로 작성 한 뒤 본부가 차려진 중부경찰서로 갔다.
중부경찰서로 가기 전 ▲▲파 행동대장격인 병수에게 같이 있었던 아이들을 전부 모아 한곳에 있으라고 했다.
중부경찰서 역시 어떤 조폭들이 무슨 이유로 대로상에서 칼부림 난투극이 났는지 모르고 있었다.
서장실에서 중부경찰서장과 형사과장, 형사계장, 지방청 폭력계장과 폭력계 외근형사 6명이 모인 회의에서 내가 ▲▲파에게 들은 진술을 전했다.
그때서야 중구 00동을 거점으로 하는 □□파와 00동 D호텔 주변을 거점으로 하는 ▲▲파 사이에 안마시술소 이권을 두고 붙은 집단 폭력사건이라고 설명을 했다.
◆ 난투극의 서막 ◆
맹인이며 안마시술소를 2개 운영하고 있던 백사장이 □□동에 새로 개업한 안마 시술소에 □□동파 조폭들이 찾아와 진상 손님을 처리 해주고 주류를 공급하자고 해서 자신은 ▲▲파에서 관리를 해주는데 있어 난감하게 되었고 이런 일을 ▲▲파에게 하소연 했다.
하지만 ▲▲파 두목인 이00가 수감되어 있어 행동대장인 병수가 어떻게 할 수가 없어 □□동파 두목인 장병홍(가명)에게 전화했다.
“형님! 얼마 전 개업한 00안마 시술소는 우리가 관리하고 있으니 그만 괴롭히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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