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룸살롱 싸인지 (조폭의 의리?) 2

D호텔 룸살롱 싸인지 사건으로 조폭을 1명 구속시킨 뒤 또 다른 조폭을 처리 하기 위하여 시내 조직폭력배 부두목급인 1명에 대한 내사에 착수 했다.
그래도 조폭이면 술값 몇 백만 원 정도는 언제 던지 해결할 능력이 되어야 하는데 이 자슥은 그 정도 능력이 안 되는 놈 같아 천상 구속을 시켜야 될 것 같았다.
검거를 하기 위해 소재를 탐지하고 있는데 시내 대구의 2대 패밀리 중 하나의 부두목인 이윤성(가명 35세)이 2살 많은 내당동 건달 김형구(가명 : 37세)를 시내 BB호텔 커피숍으로 불렀다.
처음에는 나이가 많은 김형구를 좋게 선배 대접하며 차를 같이 먹고는 객실로 같이 좀 가자고 하여 객실에 들어가자 말자 험상굿게 행동을 시작했다.
이미 안에 들어와 있던 부하들에게
“이 새끼 잡아!”
“어 왜이래?”라며 반항을 하였지만 젊은 아이들을 이기지 못하고 이내 양쪽 팔이 잡혀 꼼짝 못하게 되었다.
“어이! 이 씨발 놈아! 건달이라는 놈이 형사한테 건달들 술 먹은 싸인지나 전해주고 의리 없는 놈”이라며 냉장고에 있던 음료수 병을 바닥에 깨뜨려 욕설을 하며 깨진병으로 얼굴에 상처를 낸 것이다.
자신이 준게 아니라고 극구 부인하는데도 그 싸인지로 인하여 자기 친구 차00가 현재 도망 다니고 있다며 린치를 가한 것이다.
제딴엔 친구와 조폭세계에 의리 있다는것을 보이기 위한 제스쳐였다.
김형구가 나와 친하게 지내니까 나의 부탁으로 D 호텔룸 주인에게 싸인지를 받아 나에게 준 것으로 오해를 했던 모양이다.
그렇게 당한 형구는 피가 흐르는 얼굴을 호텔 수건에 감싸고 내려와 병원에 갔던 것이었다.
김형구는 지금도 얼굴에는 상처가 남아있고 축산물 중계를 하며 생활 하고 있다.
그리고 김형구 역시 병원으로 동네 후배들을 모았지만 이윤성 조직보다는 인원이나 규모가 적어 대적할 방법이 없었고 선배들이 말렸다.
이는 주대갈취 사건보다 더 큰 사건이었다.
김형구가 이윤성에게 다쳤다는 소문을 듣고 치료중인 병원을 수소문하여 입원한 병원에 갔으나 벌써 자리를 뜨고 없었다.
김형구가 피한 것은 우리에게 진술을 하지 않기 위함도 있지만 이윤성 쪽에서 재차 가해가 염려되어 병원을 옮겨 갔던 것이다.
피해자는 없지만 진료기록과 간호원들의 진술을 토대로 진술서를 작성하고 이윤성을 검거하려고 사방으로 뛰어 다녔다.
어느 날 고향 친구인 박춘식(가명)한테 전화가 와서 “이윤성을 좀 봐주면 안 되겠냐?”고 하여 ”너하고는 관련이 없으니 빠지라“고 했다.
며칠이 지나 어릴 때 한동네에서 크며 초,중,고를 같이 나왔고 친한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어이 김 형사!”
“웬일이냐?”
“니가 대구에서 춘식이랑 친한 놈을 손 볼려고 한다며?”
“그걸 어째 아는데?”
“아 춘식이한테 연락 받았어.. 될 수 있으면 봐줘라.”
“야! 친구란 놈이 열심히 일하라는 소리는 안하고 도리어 깡패새끼들을 봐주라고 하고 .. 으이구.. 앞으로 이런 전화는 하지마라. 알았나?”
모질게 전화를 받으면서 끊었다.
며칠 뒤 춘식이가 직접 대구로 와서 저녁을 같이 먹자고 하여 밥 한끼 먹는거야 친구끼리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을 하고 파트너랑 횟집에서 저녁을 같이 먹었다,
반주로 소주 한잔씩을 했는데 시내에 가서 한잔을 더 하자는 것 이었다.
별다른 이야기도 없고 해서 다시 시내로 따라 갔는데 룸살롱이었다.
그곳에서 술을 먹는데 누군가 한명이 들어와 인사를 90도 꾸뻑 했다.
”누구냐“
“아직 서로 모르고 있었구나. 야는 시내 이윤성이라고 하는데 우리보다 2년 후배다. 윤성아 인사해라”
“이윤성입니다.”
“같이 앉지 뭐 ,,”
내당동 김형구를 후배들에게 잡게 한 후 깨진병으로 얼굴에 상처를 낸 그 놈 이었다.
그 자리를 박차고 나올 수도 없고 해서 같이 술을 먹다가 파트너는 할머니 기일이라 먼저 간다고 하고 가고, 나는 친구랑 같이 술을 더 먹었다.
그러다 보니 취기가 돌았는데 갑자기 건너편에 있던 이윤성이 룸 내부의 넓은 탁자 위에 올라 나에게 오면서”씨발놈. 별거 아닌거 가지고 디기 지랄하네“라며 욕설을 했다.
(이윤성은 본래 술이 취하면 실수를 많이 한다고 들었다)
내가 옆에 있는 친구에게 ”야! 너 이런 꼬라지 보일려고 나를 불렀나“ 며 소리를 치니 친구인 박춘식이 이윤성 보고
“이 자슥이 미쳤나? 어디서 지랄이냐?“고 하며 밖에 있는 이윤성 후배들을 불러 ”빨리 데려가“라고 해서 술 취한 이윤성을 데려 나갔다.
나는 기분이 나빠 바로 룸살롱을 나와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날, 박춘식 한테 전화가 와서 ”이윤성이 전화가 왔는데 술에 취하여 실수를 했다며 사과를 하더라 오늘 저녁에 00에 온다니까 오면 내가 데리고 가서 사과를 시킬께“ 하는 것 이었다.
반장과 계장에게 보고를 하고 강력반 5명이 권총을 수령하여 저녁에 00로 갔다. 당시 차가 많이 없던 시절이라 늦게 00를 가면 술집이나 여관에 대구 차가 있을 것이라 생각을 하고 우리도 차량 2대에 나누워 타고 00를 가서 술집과 여관 수색을 하였으나 검거치 못했다.
대구 시내에서 검거하기는 후배들과 같이 다니기 때문에 어려워 00로 갔던것이었다.
안되겠다 싶어 대구로 와서 한 조는 팔달교 IC(지금은 폐쇄)에, 한조는 성서 IC에서 아침까지 대구로 들어오는 차량을 잡기위해 잠복을 하였지만 검거를 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틀 뒤 박춘식이 다시 전화가 와서 이윤성이 사과를 할려고 하니 만나자는 것 이었다.
좋다는 승낙을 했지만 우리는 이윤성을 검거하기 위한 작전을 짰다.
경찰서 앞 다방마담과 아가씨에게 자초지종 이야기를 하고 회 식당 안에 형사 2명과 다방마담, 다른 조 2명과 아가씨가 손님을 가장하여 잠복을 하고 나는 파트너와 같이 박춘식을 만났다.
박춘식을 만나 밥을 먹고 있는데 이윤성이 들어왔다.
들어오자 말자 입구에서부터 90도 굴신 인사를 했다.
“형님! 죄송합니다.”하니 옆에 있던 박춘식이
“됐다. 이리로 온나”
밥 먹는 자리 옆에 와서도 잘못하였다며 사과를 하는데 식당 안에 연인 같이 위장하고 있던 형사들이 내 눈짓에 따라 일어서서 이윤성을 감쌌다.
이윤성이 식당에 들어오고 나서 입구에 있던 수행원 두명이 이윤성을 감싸는 모습을 보고 들어 왔다.
“아이들 보내라. 전부 다친다.”
“너거들은 가라”하여 부하들을 보낸 후 우리는 이윤성에게 수갑을 채운 후
“이윤성! 이 자슥아 너 누구한테 까불어? 오늘 같이 가자!”며 경찰서 형사계 강력반으로 데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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