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도박꾼 추적기(헛다리를 짚다) 3

공단부지 안으로 따라 가던 전담팀에서 급히 무전이 날아왔다.
“본대는 계속 가고 있는데 중간에 문방들이 차를 세우고 있다”는 것이었다.
문방은 혼자 서는 게 아니고 2명 이상이 서는데 각 지형을 보고 문방을 여러 곳에 세울 때도 있어 항상 조심해야 한다.
도저히 더 따라 가서는 안 될것 같아 더 이상 가지 말고 문방을 따돌릴 방법을 생각해보자고 했다.
휴대폰 위치 추적은 산 밑에서 멈췄는데 아마 현장이었던 모양이다.
지도 검색을 하니 집이나 건물이 없었다. 현장이라고 판단을 하고 형사들이 우회를 해서 접근을 할려고 작전을 짜는데 도저히 멀어서 안 될 것 같았다.
좀 더 기다려보자고 하면서 두 시간을 기다렸는데 움직임이 없어 오늘은 더 이상 추적했다가는 단속도 못하고 실패를 할 것 같았고, 다음날 도박꾼들의 웃음거리만 될 것 같았다.
(검거 후 당시 상황을 물어보니 야외용 대형 천막을 2개를 미리 설치 하고 현장을 폈다고 했다.)
동원된 각 팀장들을 불러 대책 회의를 했지만 도저히 오늘 작전은 실패를 할 것 같아 다음을 기약하기로 하고 철수 결정을 했다.
동원된 형사들은 잠도 못 자게 동원 시켰다고 불만을 토론 하는 것 같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경찰서로 돌아와 퇴근(?)시키면서 오후에 출근 하라고 했다.
분하기도 하고 약이 올라 나는 사무실 간이 침대에서 눈을 잠시 부치고 아침 참모 회의 전 서장실에 올라가 서장에게 간단하게 작전이 실패했다고 보고를 했다.
“아쉽지만 수고했다”라는 격려 아닌 격려를 들었다.
참모 회의를 마치고 내려와 정보를 제공했던 병석이에게 전화를 했다.
야간에만 활동하는 놈이라 자는지 전화를 잘 받지 않았다.
그래도 계속 벨이 울리도록 전화를 했더니 잠결 같은데 받았다.
“야! 병석아! 씨발.. 새벽에 작업을 하려다가 실패했다.”
“아이고 ! 형님 무슨 일을 그리 합니까?”
“인마야! 현장 인구에 문방이 떡 하니 버티고 있는데 어째 안으로 들어가나?”
“처음에 가면서 문방을 제압하여, 연락을 못하게 단디 하고 들어 가야지요. 어디라도 문방을 세우는데..뭐 그냥 잡을라켔습니까? 장사 하루 이틀 하는 것도 아니면서..”
“인마야! 약이 올라서 안 그렇나?”
“좀 잘 하이소. 그런데 아침부터 전화는 왜요?”
“혹시 그쪽 놈들한테서 나오는 말이 없더나?”
“나는 어제 봉덕동에서 놀았어요. 갸들은 이제 끝난지 얼마 안 된 시간이라 모르겠는데요. 지금 쯤 어디서 아침 먹으며 뿐빠이 하고 있겠지요.”
“알았다.”
괜시리 정보 준 놈에게 하소연을 하다가 도리어 쓸데없는 소리만 한 소리 들었다. 이래저래 심기가 불편했다. 다음엔 꼭 잡으리라 마음을 먹었다.
◆ 2차 추적 ◆
실패를 하고 난 뒤에도 계속하여 통신으로 추적을 하는데 이틀이 지난 오후가 되니 주최하는 놈들이 한쪽으로 몰리는 것이 포착되었다.
퇴근시간이 되어 갈즈음에 전담 팀장이 내 방으로 들어와
“과장님 야들이 오는 또 할 모양입니다.”
“그래! 추적해봐..”
감산 네거리에 있는 예식장 커피숍에 다 모인 것이 포착되었다.
이렇게 되면 또 시작을 할 모양이었지만 지난번 실패도 있고 해서 이번엔 장소를 확인 후 형사들을 동원하기로 했다.
23:00경이 되어 전담 팀에게 먼저 현장에 가라고 하며 나는 대기 형사 2명을 데리고 뒤 따라 갔다.
앞서 가던 전담 팀에서 연락이 왔는데 이번에도 고속도로를 타는데 오늘도 고령쪽 같다는 보고를 받았다.
너무 가까이 붙지 말고 통신 추적선을 따라 천천히 가라고 지시를 했다.
23:30이 지나자 그들은 고령 IC에 내려 00리를 지나 외길을 따라 올라가다가 00리 끝까지 갔다.
다시 지도를 보니 도로 막다른 끝에 저수지가 있는데 옆 농가로 보였다.
그런데 문방을 피해 우회하여 산을 탈려고 생각을 해보니 등고선이 촘촘하여 가파른 산 같았고 인접한 곳에 도로가 없었다.
문방을 제압하고 정면으로 들어가려고 생각했으나 이 또한 어려워 보였다.
몇 십명이 되는 도박꾼들을 잡으려면 경찰서 형사 전체를 소집해도 안 되는데 현장이 너무 멀고 준비가 덜 되어 실패하는 것은 자명한 일이라 다시 다음으로 미루고 문방들이 눈치 못 채게 전담 팀을 철수 시켰다.
◆ 실패한 절반의 성공 ◆
그러던 중 며칠이 지났는데 빤때기가 몇 달을 무사히 진행이 되다 보니 나태해져서 조금은 느슨하게 운영되었다.
폰 추적을 하기 전 오후에 달성 유가면 비슬산 밑 펜션에서 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즉시 비슬산 펜션 주변에 여경 1명과 형사를 연인같이 변장하여 현장 주변을 살피고 지도를 참고로 하여 약도를 작성하라고 준비를 시켰다.
이번에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단속을 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퇴근 시간이 되어 여자 도박꾼들이 많아 현장 검거시에도 필요하지만 몸 수색등에도 여경이 필요하여 타부서 여경 동원을 해야 했다.
타부서 동원은 담당 과장뿐만 아니라 서장에게 보고를 하고 허락을 받아야 했다.
여경들은 퇴근하면 가정 생활이 있어 동원이 쉽지 않고 연락을 잘 받지도 않아 퇴근 전에 동원 인원을 확보해 두어야 했다.
그런데 잘못하면 또 정보가 샐 수가 있어 난감하기가 이루 말 할 수 없어서 진퇴양난이었다. 하지만 조직을 믿어야 했기에 그대로 진행을 했다.
나는 사무실에서 전담 팀과 같이 밤사이 도박꾼들의 실시간 움직임을 파악 중에 23:00시가 되자 움직이기 시작을 해서 평리동, 내당동, 감삼동, 죽전동에서 바삐 움직이는 것이 포착이 되어 추적 팀을 가동하였더니 추적 중인 폰들이 달성군 에 있는 비슬산으로 가는 것 이었다.
추적 조가 따라가 집을 확인하고 사무실로 돌아온 시간이 02:00경이 되었다.
03:00에 형사들과 여경들을 경찰서 강당으로 집합을 시켜 각자의 임무와 검거시 주의점등을 교양하고 비 노출로 되어 있는 스타렉스 차량 4대에 분승 승차 시키고 대형 버스와 형사 동차는 뒤에 따라 오라하고 출발을 했다.
주야 온도 차가 심한 가을 날씨라 안개가 많이 끼어 운행이 조심스러웠다.
추적 조가 앞에 가고 뒤에 스타렉스 차량이 4대 뒤 따라 올라가면서 문방부터 제압을 해야 하는데 안개 때문에 문방들이 있는 것을 몰라봤고 현장을 지나쳐 버렸다.
문방부터 먼저 잡아야 되는데 실수를 한 것 이었다.
우리는 현장을 와 봤던 추적 조 뒤를 따라 가다 보니 아무래도 이상하여 무전으로 확인하니 추적 조가 안개 때문에 어딘지 분간이 안되어 아직 잘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사전 답사를 해 놓고 모르면 어떻게 하는 거야 응!"
욕이 뛰어 나왔지만 참고 목소리가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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