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도박꾼 추적기(선수들을 모아라) 2

빤때기(도박 현장)가 커지면서 소문이 나고 대구 가까운 도시에서도 몰려 온다고 했다.
대구시내는 주최측 일꾼들이 모이는 장소를 돌며 승합차에 태워 제2의 집결지로 이동한다.
타 도박꾼들은 연락을 받고 선수(도박꾼)들을 모은 후 자신들의 승합차에 태워 주최 측에서 지정한 제 2장소로 모여서 함께 현장으로 들어가는 시스템이다.
도박장소로 이동을 하면서 각자 가지고 있는 휴대폰을 주최자측 외에는 모두 꺼도록 하기 때문에 도박 장소 찾기가 참으로 어려워 내부에 우리 편을 심어두지 않으면 실패를 한다.
또 한편으로는 우리에게 정보를 주는 척하면서 주최자에게 ‘형사들이 곧 작업을 할 것 같은데 내가 막아 줄게’ 라며 공갈을 쳐서 돈을 뜯기도 하는 정말 요지경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용을 당하지 않으려면 확실한 정보원이 아니면 아예 시도를 하면 안 되므로 형사들은 조심을 해야 한다.
그렇게 대화를 하고 주최자 측 5명 정도의 연락 번호를 받았다.
본래 도박을 하면 주최자가 있고, 마개(패를 돌리는 자), 문방(입구에서 망보는 자), 창고(돈을 빌려 주는 자), 장부(누가 어느 쪽에 얼마를 거는지 확인하는 자)등 7-8명이 한조가 되어 움직인다.
물론 여자들은 창고나 장부를 맡는다. 이들은 대부분 도박으로 재산을 탕진하면서 정상적인 가정을 이루지 못하고 파탄되어 가족들에게 내몰리어 할 수 없이 도박판을 전전하며 삶을 이어가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돈이 없어 도박을 못하거나 일정한 일이 주어지지 않으면 도박꾼들 심부럼 즉, 커피를 타주거나 물을 가져다 주고 팁을 받기도 한다.
도박 주최에 가담이 되면 하루 고생을 하지만 남들의 한 달 수입만큼 벌 수 있으니 도박 현장 주변을 떠나지 못하는 것이다.
주최 측에서는 선수나 전주(錢主)들을 모아 놓고 비닐하우스 같이 터널 같은 곳이나 큰 방에 길게 앉게 하고 화투 48매를 골고루 섞어 3매씩 두 편으로 갈라 놓는다.
그렇게 해두면 한쪽에 스스로 돈을 걸고, 다른 쪽에 액수를 똑 같이 맞추는데 주최자가 전체 상황을 파악하며 있다가 돈이 모자란 쪽이 있으면 그 돈을 맞추도록 한다.
장부는 누가 얼마를 어느 쪽에 걸었는지 기재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승패가 결정되고 나서 서로 자기 돈이라고 주장하면 큰 혼란이 오기에 미리 확인하며 장부에 적는 것이다.
마개가 화투를 까서 3장 합의 끗수가 10에 가까운 쪽이 승을 하는 게임으로 주최 측은 이기는 쪽 도금의 10%를 떼어 내는 것이다.
이게임은 참가자가 무한정이며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빠른 시간에 승패가 나기 때문에 선호하는 편이며 도박 영화에도 많이 나온다.
주최자는 조직 폭력배이거나 이들의 비호를 받는 세력이라고 봐야 한다.
이런 일은 조직폭력배들의 귀에 100% 들어 가고 그들에게 상납이 이루워지지 않으면 개최 자체가 어렵다고 봐야 한다.
◆ 데라(구전)분배◆
대체로 8시간 전후로 진행이 되고 아침 6시 전에 끝을 낸다.
너무 오랜 시간을 하게 되면 데라가 많이 떼어지기에 불만이 나올 수 있고 타지에서 온 사람들은 돌아가기 때문이라고 했다.
도금이 한판에 많게는 몇 천만 원이 될 때도 있지만 적어도 몇 백만 원씩은 되고 횟수가 많아지면 그만치 데라(구전)가 많이 떼어진다.
데라를 떼어 놓으면 모든 상황이 종료되고 나서 도박에 종사하였던 사람들뿐 아니라 멀리 타지에서 온 몰이 꾼들에게도 몇 십만 원씩 차비와 두당(頭: 사람 수)계산하여 얼마 씩 수고비를 더 준다.
물론 그사이 도박 장소를 알고 박카스나 음료수를 사 들고 온 퇴출된 조폭들에게도 10-20만원씩 음료수 값을 건네기도 한다.
음료수 값을 안주면 신고를 하거나 도박판을 깽판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그야말로 기생충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
◆1차 추적◆
사무실로 돌아와서 서장에게 개략적으로 보고를 한 뒤 두류 공원 도박 단속을 하여 경험이 있던 팀을 전담 팀으로 사건 주재를 하라고 지시를 했다.
먼저 도박 주최자들의 폰 번호를 가르쳐 주며 수사 계획서 내고 난 뒤 압수 수색 영장을 받아 가입자 인적 사항과 통화 내역을 뽑아 기초 수사를 하고 실시간 위치 추적 영장을 받아서 시작하라고 지시를 하였다.
그리고 병석이가 내부 상황을 몰래 카메라로 찍어 오기만을 기다렸다.
약 일주일을 기다려 찍어온 몰래 카메라로 현장 내부 모습과 도박단들의 각가 임무를 파악을 하게 되었다.
이제는 위치를 추적하여 단속만 하면 되는 것인데 이들은 노루나 사슴등이 맹수들을 피하기 위하여 조심을 하듯이 단속을 피하기 위해 현장이 일반 가정집이 아니고 대구 시외 산이나 인근의 외길이 있는 농촌 지역이라서 접근하기가 상당히 어려웠다.
모이는 시간도 저녁이 아니라 밤 10시가 되어야 모이기 시작하고, 정작 24:00가 되어서 판이 형성 되어 형사들을 어느 시점에 동원을 해야 할지 몰라 몇 번을 예비 비상를 걸었지만 녹녹치가 않았다.
퇴근 전 동원할 우리 형사과 여경외에 경제팀, 지능팀, 여청팀 여경들에게 동원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연락을 해두었다.
그러던 중 2017. 가을. 경북 고령쪽에서 현장을 펼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전담반을 통하여 통신 추적을 하게 했다.
미리 형사들을 동원하면 혹, 정보가 도리어 새어 나갈 수가 있어 함구하고 있다가 23:00경이 되어 사무실로 나오라는 비상을 걸었다.
이런 지시가 내려가면 눈치 빠른 형사들은 큰 도박판을 칠것이라는 예상은 하지만 보안을 유지하라고 엄명을 내렸고 만약에 보안이 새는 일이 있으면 누구나 할 것 없이 추적하여 찾아낸다고 했다.
며칠 전부터 모임이나 약속을 자제하라고 했더니 30분이 안 걸려 전원 집합을 하였다.
비 노출 승합차에 팀별로 승차를 시키고 나는 신체수색과 도금 압수를 위하여 동원한 다른과 여경 3명과 현장 촬영을 위한 과학 수사팀 형사랑 같이 승용차에 타고 통신으로 추적 중인 전담 팀 뒤를 따라 갔다.
형사들 중 대형 면허가 있는 조 형사에게 검거시 수송할 비 노출 대형버스 운전을 맡겨 뒤에서 천천히 오라고 지시를 했다.
88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고령 IC에 내려 고령읍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좌측 공단을 조성하고 있는 곳으로 가는 것 이었다.
공단을 조성하고 있다 보니 아주 넓지는 않지만 허허벌판이었다.
그곳은 외길이라 입구에서나 공단 조성지 중간에서 망을 본다면 뒤 따라 가는 우리는 승합차 여러 대와 대형 버스가 있어 금방 탄로가 나게 되어 전담팀만 우선 추적을 하라고 하고 우리는 인근 주유소에 정차를 하여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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